비박팀을 포함한 지인들과 9박 11일 일정으로 코카서스 3국 중 2개 나라(조지아, 아르메니아)와 경유지인 카자흐스탄을 방문하는 여행을 다녀왔다.
이번 여행은 지난해 실크로드 여행을 다녀온 뒤 여행신화 사장님의 추천으로 성사되었는데,
어찌하다 보니 비박팀은 부부동반 형식이 되었고 처음 함께 여행에 나서는 친구도 중학교 동창 친구와 짝을 맞추어 참여하다 보니
나만 싱글로 짝이 없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뭐 별로 신경 쓸 일은 아니지만 익숙한 룸메가 없어지게 되어 다른 팀의 여행에 홀로 동참한 모양새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렇다고 안 간다고 할 수도 없고.. 여하튼 그렇게 출발을 하게 되었다.
코카서스는 흑해와 카스피해 사이에 위치한 지역으로 북쪽으로는 러시아에 속한 지역과 남쪽으로는 조지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이 위치한 지역을 말한다. 유럽 최고봉인 5642m의 옐브루스산이 있는 코카서스 산맥이 있고 오랜 역사와 다양한 민족과 종교가 공존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조지아의 첫 번째 방문지
무츠헤타 즈바리수도원
조지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기독교를 국교로 받아들인 나라로 관광지도 대부분 교회, 성당, 수도원 등 종교유적지라고 한다.
역시나 조지아의 첫 번째 방문지도 수도원이었다.
개인적으로 믿는 종교가 없어 수도원이나 성당, 기독교 역사에 대한 설명은 귀담아듣지 않아서 기억에 남은 것이 없고 주변의 경치만이 눈에 들어온다.
즈바리수도원은 무츠헤타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산봉우리에 중세시대 성곽처럼 우뚝 솟아있다. 즈바리는 조지아어로 십자가를 뜻한다고 하며 6세기말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수도원의 인상적인 건축물과 내부의 모습보다는 앞마당과 주변에서 보는 경치가 압도적이다.
특히 무츠헤타 마을을 끼고 비췻빛 크바리강과 다른 물색의 아라비그강이 만나 흐르는 두물머리의 지형과 어우러져 탁 트인 경관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며 독특하고 아름다운 경관을 선사하여 인상적이다.
예수의 성의가 묻혀있다고 전하는 "스베티츠호 벨리 대성당"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힐 당시 입었던 겉옷이 묻혀있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는 조지아의 대성당이다.
조지아에서 가장 신성시되는 성당으로 수 세기 동안 왕실의 대관식과 장례식이 치러진 곳이라 한다.
성당 이름인 스베티는 기둥을 뜻하고, 츠호벨리는 살아있는의 뜻으로 유명한 종교적 전설이 깃들어 있다고 한다.
성당 내부 중앙에 전설 속 생명을 주는 기둥이 있었던 자리에 세워진 돌기둥 구조물이 있고 그 아래에 예수의 성의가 묻혀있다고 전해져 많은 순례자들이 찾는 곳이라고 한다.
<전설> 십자가에 못 박힐 당시 입었던 예수의 성의가 무츠헤타 마을에 흘러들어와 그 옷을 받은 사람이 감격게 겨워 가슴에 품은 채 숨을 거두었는데 옷이 몸에서 떨어지지 않아 옷과 함께 매장했다고 한다. 이후 그 무덤자리에서 삼나무가 자랐고 조지아의 성녀가 기독교 성당을 짓기 위해 나무를 베어 7개의 기둥을 만들었는데 그중 일곱 번째 기둥이 공중으로 떠올라 액체를 흘리며 병자들을 치유했다고 하여 "생명을 주는 기둥"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다음날 주타마을 트레킹을 위해 티빌리시에서 카즈베기로 이동한다.
이동 중 스키장이 있는 고개를 넘어 구다우리전망대를 지나 멋진 뷰포인트가 있는 전망대에서 잠시 주변의 협곡과 카즈베기 설산을 조망하며 쉬어간다.
게르게티 츠민다사메바 교회
(게르게티 삼위일체 교회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에 알려진 교회)
이어서 도착한 곳은 게르게티 츠민다사메바 교회이다. 소련의 지배시절 종교활동이 금지되어 이용할 수 없었지만 지금까지 잘 보존되어 현재까지도 활발한 예배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교회 건물은 카즈베기 스테판츠민다 마을의 해발 2170m 봉우리 위에 마치 등대처럼 또 한편으론 주변을 지키는 천혜의 요새처럼 우뚝 서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교회 뒤편으로는 프로메테우스가 불을 훔친 죄로 쇠사슬에 묶였다는 신화의 배경이 되는 산이라고 하는 거대한 만년설산 카즈베기 산이 거대한 성벽처럼 버티고 있다. 주변의 경치는 병풍처럼 펼쳐진 해발 5054m의 카즈베기 산을 배경삼아 고산지대의 목가적인 알프스 풍경과 어우러져 변화무쌍한 구름이 만들어 내는 경치가 경외감을 줄 정도로 압도적이다.
특히 새벽녘 날이 밝기 전 마을에서 바라보면 만년설로 덮인 카즈베기산을 배경으로 붉은 등불을 밝히고 있어 밤하늘의 항해사에게 별의 길을 알려주기 위한 등대처럼 교회의 모습이 성스럽고 신비롭기까지 하다.
주타 트레킹
카즈베기 주타마을에서 해발 2200m 정도 되는 곳까지는 승합차로 이동한다음 출발한다.
임도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만년설 녹은 물이 세차게 흐르는 계곡 주변의 주타마을을 만나고 마을 뒤편으로 솟은 해발 3842m의 차우키 산을 바라보며 푸른 초원이 펼쳐진 길을 따라 걷는다. 설산이 점점 다가와 눈앞을 가로막을 즈음 작은 차우키 호수가 나타나는데 고개를 넘어 더 진행 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 여기까지 왔다가 간다고 한다. 주타마을에서 약 2.5㎞의 거리로 왕복하면 약 5㎞이다.
난이도는 높지 않지만 유럽의 몽블랑 주변 알프스 풍경을 옮겨다 놓은 것 같은 매력적인 경치를 선사한다.
카즈베기에서 다시 티빌리시로 이동 중에 들린 아라그비 강변에 위치한 "아나누리 요새 컴플렉스"
사랑의 도시 조지아 "시그나기"
백만 송이 장미에 담긴 사랑이야기의 주인공 '니코 피로스마니'의 고향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 시그나기 보드베 수도원을 방문하고 시그나기 마을로 이동한다.
시그나기는 마을 전체가 붉은 기와지붕, 타워와 망루, 성벽으로 연결된 돌담길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마을이다.
백만송이 장미에 얽힌 조지아의 국민화가 '니코 피로스마니'의 고향으로 그의 로맨틱하고 쓸쓸한 사랑이야기가 전해지면서 그의 고향인 시그나기가 '사랑의 도시'라는 별칭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시그나기 성벽마을 투어 후 와이너리를 가지고 있는 마을의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며 4종류의 와인 향에 취하고 매력적인 와인증류주 '짜짜'의 짜릿한 맛에 빠진 하루였다. 오후에는 짜짜의 향을 가득 머금은 채 티빌리시 구도심 산책을 마치고 아르메니아로 가기 위해 국경지대로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