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사와 삼성전자
1971년3월에 월남전에서 돌아와서 남은 기간 동해안 죽변 레이더 기지에 근무하다가 1972년초 제대하고 1972년4월 삼성전자(주)에 입사하여 사회에 첫발을 디뎠다. 그때는 한 직장에 취직하면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으로 참 열심히 일했다.
1972년4월에 입사하니 월남전 PX에서 TV 티켓을 가져오는 파월장병들에게 TV현품을 출고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수원공장에는 허허벌판에 군대 콘셋트 막사같은 3동의 건물이 있었다. 그 옆에서는 삼성전기(주)가 있었고, 일본 산요(SanYo) 소형TV제품을 조립하는 공장이었다. 지금 삼성전자는 세계적인 기업이 되어있으니 천지개벽?
최진사는 판매사업부 판촉과로 발령받아 서울시청옆 동화빌딩에서 근무를 시작하였다. 그때는 삼성전자가 국내판매를 처음 시작하는 태동단계라 모든 것을 새로 만들어가는 단계였다. 위의 사진은 1972년 삼성전자 전국 대리점을 처음으로 모집하여 지방 대리점 관계자들이 수원 삼성전자 공장을 견학하고 교육을 받으러 왔을 때 대리점 임직원들의 사진이다. 지금은 모두 어디에 살고 계실까? 사진의 맨 오른쪽 AS보스 우경철씨는 얼마뒤 미국으로 이민을 가 버렸다. 잘 살고 계시겠지.
1972년 삼성전자의 지방영업망 구축을 위하여 부산 대구 대전등 지방출장소 개설로 지방출장이 많았었고, 서울 퇴계로 필동에 삼성전자 전시장 겸 서비스센터를 처음으로 최진사가 관리감독하여 만들었다. 73년2월에 찍은 위의 사진은 필동서비스센타 전시품목인데 그 당시 삼성전자의 가전제품은 몇가지 되지 않았다. 후에 신한일전기 소사공장에서 삼성전자 브랜드로 냉장고와 선풍기 완제품을 납품 받았고, 수원공장에는 TV생산 라인과 가전사업부 생산라인들이 속속 신축되고 있었다.
삼성전자 부산출장소를 개설하고, 다시 대구출장소를 개설한 다음, 최진사는 대구출장소에서 눌러 앉았다. 지갑에 넣어 다니던 이 신분증을 발견하고 붙어있는 사진을 보니 그때는 머리숱이 많았는데...지금은 ㅠㅠ~
위의 사진은 언제 찍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대구 동인동에 처음 출장소를 오픈 하였을 때가 아닌가 짐작된다. 참으로 오래전 사진들을 찾아내니 삼성전자(주)에 몸담았던 내 젊은 청춘시절이 많이 그리워진다.
1974년 대구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렸고, 대명7동 계명대학교 근처에 살림집 마련하고 4년을 살다가, 1978년12월 삼성전자 서울사무소로 발령 받아 서울 용두동으로 이사를 왔다. 용두동에서 2년정도 살다가, 강남에 개발붐이 일어 도곡동으로 이사를 하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강남에서 살고 있다.
아마도 지방에 그냥 살았더라면 머리카락이 이만큼 빠지지는 않았을 것 같다. 서울에 산다는 것 쉬운일이 아니다.
(최진사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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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최진사 인생역경을 한눈에 보는것같군요,귀중한 사진들을 자녀들에게보여주시면서 회포을 풀어보시지요
최선배님! 대단하십니다. 귀중한 자료사진입니다
삼성의 역사의 현장을 생생하게 보는것 같습니다.......
최진사님! 세월의 흐름이 이렇게도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는 것인지 저 또한 이제야 알게 되었소이다
1974년 최선배님과 경북지역을 함께 누비면서 다녔던 사진이 우리 집에도 있는것 같아요
구미시 상모동의 박정희대통령 생가에 가서 찍은 사진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