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님이랑 야두님이 저렇게 열심히 담으려고 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마치 사성암의 바위를 통째로 캘듯한 기세로 두분의 호흡이 환상입니다..ㅋㅋ
바로 요것이었네요
그런데 이것이 무슨 나무일까요~ ??
언뜻 보기에는 산수유나무랑 별반 다를 것 같지 않은 데...
생강나무라고 합니다
생강나무요~~ ????
생강이 이렇게 큰가여~~~~ ??
나무라고는 개나리와 진달래밖에 모르던 나는 산수유나무라는 걸 알고 나서는
그게 그거 같아 보이던데... 뜬금없이 생강나무라하니.. 의아스럽기도 하고
무슨 소리인지.... &$@#@$5%%.. 영 감이 안옵니다
온갖 꽃이름을 꿰고 있는 야두님 왈...
우리가 먹는 그 생강이 아니고요...
이 나무는 진짜 보기 힘든 나무인데.....
어찌 그리 해박하신지.. 그저 모든 것이 경탄스러울 따름입니다
바위에 나타나는 부처님 얼굴도 야두님이 일러주셨습니다 ㅋ
불교인이라 자처하는 아이시스도 부처님 얼굴을 찾지 못하거늘... ㅎㅎ
여튼..
원효대사, 도선국사, 진각국사, 의상대사가 수도했다해서
사성암이라 불리운다는 절세절경을
해가 지기 전에 숙소에 도착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아쉽게 뒤로하고....
이리갔다가.. 저리갔다가...
이사람에게 물어 보고
저 아저씨에게 물어 보고...
어찌저찌.. 이차저차... 해서
그리고
이만함 아직 우린 너무나 똘똘하고
우린 정말 쓸만하다고 스스로를 격려하면서
무사히 곡전재에 해가 지기 전에 안착하였습니다
으허허~
그제서야 조부장님과 쎄나님 안부를 챙기니
한 이십분정도 여유가 있어 운조루마을 동네 한바꾸를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실행합니다 ㅋㅋ
동네 한구석에 제 멋대로.. 그러나 정성스럽게 다듬어진 조그만 밭이 참으로 정겹습니다
아마 도시로 나간 자식들에게 건네줄 온갖 먹거리가 이밭에서 나오겠지여...
구례는 온천지가 매화밭이고 동백꽃이랑 산수유가 어디서고 늘 함께합니다
조용하고 아늑한.. 그러면서 아기자기하고 이쁜..
조선의 3대 명당지인 운조루..
금환락지로써 풍요와 부귀영화가 샘물처럼 마르지 않는 이곳..
마을 어귀를 이십여분 돌아댕기면서 어김없이 사진놀이를 한바탕 즐긴 후
290여 Km를 한달음에 달려 온 조부장님과 쎄나님을 반갑게 조우하고..
저녁상이 조촐하게 차려졌습니다
조부장님 옆지기님께서 손수 제조하신 골뱅이 무침 양념..
쎄나님이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갖가지의 식재료들...
야두님이 어깨에 짊어지고 공수하신 60년 전통의 손두부와 도토리묵... 등
소박하지만 어느 수랏상이 부럽지 않은 우리들의 만찬이었습니다
도시의 할매들이 하룻밤 묵어 갈 방의 가구들입니다
옛 여인들의.. 또는 옛 선비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화려하고 요란한 무늬로 치장한 현대식 팬션과 달리
소박하고 정겨운 방에서 도란도란 다섯 여자들이 나누는 대화 또한
사랑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그렇게 밤이 새도록 그칠 줄 모르던 수다는 어느새 조용해 지고...
3월 22일 일요일 아침...
창밖에서 요란하게 지저대는 새소리에
눈이 떠집니다
부지런한 주인 마님...
이른 새벽에 싸리비를 잡고 쓰레질을 합니다
넓은 마당 한번 쓸어 보는 게 소원입니다^^
조잘대는 새소리에 이끌려 집안 곳곳을 둘러 봅니다
주인장이 보일러에 나무를 넣고 있습니다
기름을 넣고 때는 보일러가 아니고 나무를 지펴 보일러를 때다니... 이런 시설도 있군요... ㅋ
까치밥으로 남겨 둔 곶감이라고 합니다
곶감을 저렇게 말리는 군요.. 처음 보았습니다
저... 하나만... 먹어봐도 될까요...
어렵게 말을 꺼냈는 데 아주 흔쾌히 내려진 승낙에
사알짝 네개를 더 빼내서 동지들에게 얼른 가져다 주었습니다...ㅎㅎㅎ
진짜 맛있었습니다.. 쫀뜩쫀뜩하고 달작지근하고...
우물가.. 아니 수돗가에서 집안 어르신이 아침거리를 준비하시는 봅니다
나도 함 따라해 봅니다
마치 조신한 아낙처럼... ㅋㅋㅋ
잠시 쭈구려 앉았을 뿐인데 한움큼이나 되었습니다
엠에스지에 갓 올라온 쑥이 더해지니 아주 절묘한 향이 가득합니다^#^
맘씨 넉넉한 주인 마님께서 퍼다 준 김치 한포기...
완전 구욷-
쵝오-
짱!!!!
결국 배낭에다가... ㅋㅋ
개다리 소반에 전기밥솥...
어울리는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아주 고급스런 값나가는 도자기는 아니지만 소박하니 나름 아름답네요
마당에 떨어진 동백을 선뜻 캐어 주시네요... 아우 조아라~~~
요렇게 모셔놨습니다..ㅎㅎ
자.... 이제 진짜배기 운조루로 갑니닷!!!
첫댓글 본론은 시작도 못하고.. 서론이 넘 길었네요... ㅋ
이제껏의 투어도 물론 좋았지만 색다른 경험에 온 천지가 다
이야기 거리 투성입니다
200년이 훌쩍 넘은 고택.. 운조루에 대한 이야기는
또 다음으로 미루어야 함을 양해 구합니다
힝-
부모님 고향이 구례라 모든것이 눈에 선 합니다. 멋진 여행이군요...지리산 온천욕.. 수락폭포도 그 주위에 있는것 같던데요...사진 감상 잘 했습니다
야두님 저 노오란 꽃을 피운 나무가 생강 나무인 이유는 나뭇잎은 따서 씹어 보시면 곧 수긍 하게 됩니다 생강맛이 나거든요 그래서 생강 나무 입니다
그나저나 원더우먼님들께서 개구장이 놀이를 하시다니 보는것 만으로도 즐겁고 행복한 미소를 짖게 만듭니다
할매들의 좌충우돌 여행...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