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난방비를 하나도 내지 않는 가구가 무려 300가구나 되는 희한한 아파트가 있다. 모두가 다 열을 훔쳐쓰는 도적질을 했지만 쉬쉬하면서 수년이 지난 모양이다.
이 아파트의 열 도적질은 10년이나 지속되었단다. 도적질한 액수를 합치면 실형 1년 이상 사는 일반 범죄 기준 액수인 1000만원을 훌쩍 넘어설 것같다.
- 10년에 걸쳐 난방비를 집단도적질한 아파트가 있다. 그들이 계기를 조작하여 0원을 내는 동안 누군가는 그 돈을 대신 냈다. 이 아파트 주민 중에는 사회 저명 인사도 있고, 부자도 많고, 공직자도 있을 것이고, 어쩌면 법조인도 있을지 모르지만 이 집단 범죄는 10여년간이나 은폐되어 왔다. 사진/지지옥션 캡쳐
그런데도 536가구 중 이를 지적하는 주민이 영화배우 김부선 씨 하나밖에 없었다는 건 우리 사회의 도덕불감증이 위험수치를 넘어 폭발 지경에 이르렀다는 끔찍한 사실을 증명한다. 마치 세월호 사태에도 불구하고 유가족을 조롱하고 비난하고, 맞불시위를 벌이는 못된 인간들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
김부선 씨의 끈질긴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은 그를 왕따시키고, 그를 아는 가수 방모란 사람은 도리어 김부선이 분란을 일으키지 말고 좀 조용히 살라는 같잖은 요구를 했다. 우리 사회가 이 정도다.
- 김부선더러 조용히 지내라고 꾸짖는 연예인 방모씨. 그런 방모씨를 비난하는 댓글이 달려 있다.
오늘 해당 아파트에서 김부선 씨에게 맞았다고 주장하는 부녀회장은, 본질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안하고 김부선 씨의 폭행에 대해서만 얘기하고, 나아가 김부선 씨도 돈 안낸 적 있다는 주장을 했다. 전형적인 물타기 수법이다. 아주 더럽고 파렴치한 짓이다. 김부선 씨는, 폭행 부분은 따로 조사를 받아 비록 벌금을 내더라도 그들과 같은 범죄자들을 일망타진하여 모조리 절도범으로 기소하도록 끝까지 싸워줘야 한다. 어떻게 536가구나 되는 이 큰 아파트에서 10년 넘게 같은 범죄가 지속될 수 있었는지 경악스럽다.
김부선 씨는 그간 기회가 닿는대로 이 비리를 폭로하려 했으나 한번도 성공하지 못했다고 한다. 마치 세월호 유가족들이 저토록 목메어 울고 있는데도 싸늘한 눈빛으로 그들을 위로하기는커녕 저주하고 비난하고 밟아뭉개려 애쓰는 이 나라 국민의 한 축을 보는 것같다. 세월호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 조사하자는데 그 조사를 막느라고 갖은 핑계를 대고, 바늘만한 트집거리만 잡히면 종편을 내세워 하루 종일 떠들어댄다. 그 아파트 반상회에서 떠들어댄 그 가증스런 주민들과 이 정부와 여당, 그리고 그 추종자들이 뭐가 다른가.
성동구는 그런 사실을 확인하고도 행정지도란 미명으로 여태 사태 해결을 미루어온 공범으로 보인다. 즉각 고발 조치하여 이들의 집단 범죄를 낱낱이 밝혔어야 할 구청에서 이처럼 미지근하게 나오니 온 나라가 불법 비리 투성이가 되는 것이다. 또한 성동구가 경찰에 고발한 게 지난 5월이라는데 왜 경찰은 아직도 조사를 하지 않는가. 마치 지난 4월 16일에 일어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조사가 아직도 이뤄지지 않는 것과 어쩌면 이리 닮았는가. 이러고도 삼권 분립 운운하다니 가증스러움을 넘어 그 무지와 독선에 무한한 애처로움을 느낀다.
- 영화배우 김부선 씨. 1963년 제주 출신. 사진/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검찰과 경찰은 지난 10년간의 난방비 부과 내용을 모조리 조사하여 이 범죄자들의 면면을 밝히고 엄중처벌하기 바란다. 0원 가구가 무려 300가구라니 그들이 도적질한 난방비를 다른 세대들이 나누어 갚은 것 아닌가. 억울해도 억울하다고 말하지 않은 그 세대들도 잘한 건 아니다. 진작 의혹을 갖고 진실을 파헤쳤어야 하는데 그들은 손해를 보면서도 눈을 감았다. 세월호의 아픔을 잘 알면서도 입 다무는 지식인들과 젊은이들처럼 이들은 남이 쓴 난방비까지 물어내며 묵인한 잘못이 크다. 다만 이 사건으로 아파트 주민 전체가 피해를 입지 않기를 바란다. 즉 이 아파트 주민 전체가 범행에 가담한 건 아니란 점을 지적하고 싶다.
서울시 성동구 옥수동 중앙하이츠아파트 범죄 현황(성동구 조사 자료)
가구 ; 536가구 난방비 부과 사례(2013.11.27 이전 27개월간 자료) ; 0원 가구 300건 9만원 이하 가구 2398건
용인시에서도 시장과 시장부인과 시장아들이 범죄 행위를 저지르는데도 입 다문 인간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그 이전에 한 국회의원의 만행에 대해서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입을 굳게 다물었던가. 이 더러운 세상을 향해 김부선이 제대로 한 판 걸었다. 그의 페이스북을 보면 진실을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아파트 주민들과 맞서 싸우는 김부선씨 페이스북으로 들어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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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알타이하우스 원문보기 글쓴이: 알타이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