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6월 모의평가는 여러모로 이례적인 시험이었다. 의대 정원 확대라는 역사적인 변곡점과 함께, N수생(재수생 이상 졸업생 응시자) 비율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사실상 '의대 수능'의 서막이 열린 시험이었다.
이번 시험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평가원이 예고한 대로 '킬러문항'을 배제했다는 점이다. 킬러문항이란, 대다수 학생이 풀 수 없는 초고난도 문항으로, 변별력 확보를 위해 도입되었지만 사교육 유발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평가원은 이번 모의평가에서 공교육 내 수업과 교과서 범위 내에서 문항을 구성하였다고 밝히며, 수험생 부담을 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실전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입시 전문가들은 킬러문항이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국어, 수학, 영어 모두 여전히 체감 난도는 높았다고 평가하였다. 즉, '초고난도'는 줄었지만 '중상 난도' 문제들이 전반적으로 늘어났다는 뜻이다. 수험생 입장에선 오히려 "더 풀기 어려운 시험"으로 체감될 수 있다.
특히 의대 지원자가 대폭 늘어나면서, 실질적인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히 의대 정원이 늘었다고 해서 입시 문턱이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 많은 졸업생과 직장인까지 수능 전선에 가세하며, '의대 쏠림 현상'은 6월 모의평가에서부터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입시 흐름의 변화는 수험생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준다. 첫째, 킬러문항이 없어졌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문제의 질과 유형이 바뀌었을 뿐, 실질적 변별력은 여전히 존재한다. 둘째, 수능은 여전히 중요한 시험이라는 점이다. 수시전형을 준비하더라도 수능 최저기준을 요구하는 대학이 많아, 끝까지 수능 공부를 병행해야 한다.
의대 입시와 수능의 향방은 계속해서 변화할 것이다. 하지만 그 변화 속에서 중요한 것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본인의 루틴과 학습 체계를 어떻게 조율하느냐에 달려 있다. 결국, 가장 큰 변수는 제도가 아니라 자신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