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여행말고는 경주밖에 나가 살아본적이 없는 순도 99% 경주인이에요.
경주는 살기 참 좋은 곳이지만, 관광객에게는 야박한곳임이 틀림없어서-;;
경주여행에서 피보고 돌아가는 사람들 보면 정말 안습이에요.
경주는 경주사람처럼 여행하는게 최고라고 생각해요. 관광객 티 내봤자, 전혀 좋은일 없는 곳 같네열.
말씀해주신, 경주의 야경은- 경주관광에 열올리고 있는 경주 토박이인 저에게도 best예요.
안압지 야경, 첨성대 야경쪽이 최고죠. 당일치기하고, 잠시 왔다가면 정말 경주의 매력을 10프로도 못느끼고 가는거에요.
안타까울 정도랍니다.
전 저와 같이 경주에서 태어나서 경주에서 학교 다니고 경주에서 취직한 친구들과 함께, 지겹도록 경주 관광에 열올리고 있는데요. 경주의 색다른 점으로 '밤'을 꼽고 있어요.
자주 하는 이야기인데, 경주는 시간이 좀 느리게 흘러가는 동네거든요.
찬기파랑가를 지으신 신라의 월명 대사때 부터 그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월명대사가 달 밝은 밤 피리를 불렀더니 지나가던 달이 멈추었다고 하더군요.
경주의 건물은 높지가 않아서 다운타운 어디에서든 밤의 달이 잘 보여요.
특히 시내 깊숙히까지 왕릉 지대에 들어와 있어서, 술한잔 하고 집으로 돌아갈때면 왕릉에 걸쳐진 달을 보고 걸음을 멈추기도 하거든요. 친구가 간호산데- '경주는 풍류한량이 없을 수 없는 도시' 라더군요.
다른 지역보자 알콜리즘 환자도 훨씬 많다고;;;;
진짜 술잔에 달이 비췰듯해요. 조용히 능을 따라 걸으면, 봄에는 벗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가 눈발처럼 휘날리며 떨어지고, 여름이면 무성하게 우거져서 바람에 나뭇닢 스치는 소리가 귀에서 떠나지 않아요. 가을의 계림은 훌륭하구요. ㅎㅎ
뭣보다 '관광객이 많이 준데다가 주민도 확 줄어서'
'엄청 조용한'
'흡사 죽은 도시같은' 점이
나름 매력같네요.
경주올때는 조급한 마음은 버리고, 관광객 티도 내지말고- (바가지 짱임!), 세월아~ 네월아~. 한량 놀이하는게 최고라고 생각해요. 경주의 밤으로 오세욜!
첫댓글 맞는듯합니다. 저도 부산에서 살다가 경주에서 터전을 잡고 잇는 사람이지만 참으로 관광도시라는 바가지를 무시할수가 없으며 우리나라의 안 좋은 관습 학연지연혈연이 참으로 마니 얽혀잇구요.. 그런 점들을 조금씩 고쳐 나가야지만 좀더 세계화에 발맞추어 나가는 도시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우리나라 지방 도시는 대부분 관습. 혈연.으로 엮여져 있습니다
으아.........생각만해도......ㅠㅠ 달빛에 술한잔!
좋은정보정말감사해요 학교때 단체로간것말고는 없어서요 혼자다닐만한 길과장소추천해주시면 다둘러볼게요 숙소두요
경주가 바가지가 있었는지는 이제 알았네요. 저도 경주에서 10년이 넘도록 지냈기때문에 미처 몰랐네요. 참고로 천마총부근 어느 구멍가게 앞 커피자판기 커피는 죽음입니다. 아메리카노가 부럽지 않을 정도로! 풍경이 대박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