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칙[三座說法(삼좌설법)/앙산의 꿈 이야기]
仰山和尙, 夢見 往彌勒所, 安第三座. 有一尊者, 白槌云, 今日當第三座說法. 山乃起白槌云, 摩訶衍法, 離四句絶百非, 諦聽諦聽
앙산화상 몽견 왕미륵소 안제삼좌 유이존자 백추운 금일당제삼좌설법 산내기백추운 마하연법 이사구절백비 제청제청
앙산 혜적 선사가 꿈에 미륵불이 있는 곳에 가서 세 번 째 좌석에 앉았는데 한 존자가 죽비를 치고 대중에게 말하였다.
“오늘은 세 번 째 자리에 앉은 이의 설법이 있겠습니다.”
앙산 선사는 곧 일어나 죽비를 치고 말하였다.
“마하연의 법은 사구를 여의고 백비까지 끊어졌으니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으라.”
[評唱]
無門曰, 且道, 是說法 不說法. 開口卽失, 閉口又喪. 不開不閉, 十萬八千
무문왈 차도 시설법 불설법 개구즉실 개구우상 불개불폐 십만팔천
일러 보라. 이것이 설법인가? 설법이 아닌가? 입을 열면 곧 잃고 입을 닫고 있으면 죽은 것이라. 열지도, 닫지도 않는다 해도 또한 십만 팔천 리나 멀다.
[頌]
頌曰. 白日靑天, 夢中說夢, 捏怪捏怪, 광호一衆.
송왈 백일청천 뭉중설몽 날괴낭괴 광호일중
밝은 대낮에
꿈 가운데 꿈을 설하네
괴이하고 괴이하다
대중을 속이지 말라
[蛇足]
앙산선사(890년입적)는 스승 위앙영우 선사와 함께 위앙종을 창설한 스님이다. 禪旨는 時空을 초월한 경지다.
마하연은 大乘을 의미하며 四句는 一,異, 有,無범주를 말하며 백비는 사구에 四非를 생하고 다시 과거, 현재, 미래삼세로 분류하고 다시 旣起와 未起로 나누어 四句를 넣으면 백비가된다. 존재를 여읜 그것마저 놓아라. 어묵동정 행주좌와와 꿈과 현실이 얽매이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