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일요일! 날보러와요 보러가는날!
(윽, 이제 아기다리고기다리 는 너무 식상한걸깜=_=)
꺄아 너무좋아~ 아싸조쿠나~
살인의 추억을 너무나도 재미있게 봤기때문에 원작인 연극 '날보러와요'
도 무진장 보고싶었더랬당
평소엔 약속에 잘 늦어서 헐래벌떡 뛰어오는 나지만,(-_-;;)
오늘은 10분 일찍와서 터미널을 서성거렸다.
맘속으로는 쉼없이 (가고파! 가고파!) 를 외치면서.
아이들이 오자 막 떠나려는 버쓰를 붙잡고 (아슬아슬)
자리잡고 눈을 붙였다. 연극 열심히 보려고 원기 충전 해놔야지.
(그런데 이짓은 별로 소용 없는 짓이였다.)
김천 도착! 오느라고 힘들었다. 덥고 속도 좀 안좋고
땀에 쩔은 40분을 보낸것 같았다. 에어콘도 안되고. 이씨.-_-
그래도 택시타고 문화예술회관 가는 길은 편했다.
차도 별로 안밀리고. 씽씽 잘가더라.
택시에 내려서 문화예술회관을 봤는데.
겨우 김천 와가지구 촌놈티를 팍팍냈다. 와와 시설좋네~
김천시 돈 마니 뿌렸네~ 하고 감탄하면서.
여튼 시간이 많이 남아서 친구랑 분수대 물가지고 장난치며 놀았다.
덕분에 주위에 남정네들에게 이상한 눈짓을 좀 받았지만. --_--
그딴식(?) 으로 시간을 채우고, 선생님 도착하시고!
좋은자리 잡고! 해서 연극 시작! (헉 드뎌 연극시작, 서문이 웰케
긴거지. 역시난 헛소릴 잘하는게야. ㅜ.ㅜ)
그 모짜르트으 레퀴엠 머시기 라는 곡이 빗소리와 함께 장엄하게
깔렸다. 분위기가 끝내줬다. 눈엪엔 그저 희미하게 무대세트만
덩그라니 보이길레 아예 눈을 감아버렸다.
그리구 영화장면을 상상했다.
뚜벅뚜벅 발자국 소리가 들리길레 좀 무서웠다. 영화내용이 그대로
연상이 되버렸기에.
점점 빨라지니까 더 무섭더라.ㅜ.ㅜ 난 영화를 봐서 알고있었다.
여자가 잡히는거야.ㅜ.ㅜ 그럴꺼야 아마.ㅜ.ㅜ
라고 생각하며 긴장했다. 그리고 "꺄악~~~!" 하는 비명소리에 놀래서
눈을 떠버렸다. 빨간 조명에 우산을 든 여자가 이상하게 몸부림을
치더니 갑자기 사라졌다. 충격에 머리가 멍해졌다.
허거덩. +_+ 솔직히 저 무대 위엔 벌써 세트가 다 놓여져 있는데
어떻게 여자가 살해당하는걸 보여줄수있나? 싶었는데, 오올~
저런식으로도 할수있는구냐, 역시 난 생각의 폭이 넘 좁아.-_-
라고 생각했따....;;
이쁜 박기자언니! (팜플렛의 사진과는 전혀 다른 얼굴도 주먹만한)
가 나왔다, 뭔갈 찍길래 그거려나 싶었는데 갑자기 김형사아저씨가
나오셔서 막 소리지르고 무섭게 굴길래, 나까지 쫄았다.
욕도하고..-_- 그.. 그. 고운 얼굴에.
김반장 아저씨와, 너무나도 귀여우셨던, 자연스레 송강호를 떠울리게
되던 박형사 아저씨, 그리고 내가 좋아하지 않는 성격을 가진
조형사 아저씨.(-_-) 나는 이중에 어떤사람인가..를 생각해보면.
박형사와 조형사 사이?(ㅋㅋㅋ)
성격 급하고 감으로 밀어부치고 생각좀 없어뵈고,ㅋㅋ
진지함이라고는 눈씻고 찾아보면 겨우 조금 있고.ㅋㅋ
똑똑한 서울대 출신의 도시인 김형사와
무식하고 재미있어뵈는 시골촌놈 박형사와조형사의 대립.
하도 자주싸워서 지겹기까지 했다. 영화에선 좀 친해지던데.
서로 동화되기까지 하던데..
그게 좀 아쉬웠지만, 나를 열광하게 만드는. 영화에선 절대볼수
없었던 멜로 하나~~ㅋㅋ
김형사와 미스김! (두둥!) 전혀 어울릴것 같지 않던 두 사람이
연인이 되다니. 의외성을 좋아하는 나에겐 이 두사람의 멜로가
끝내주게 좋았따.ㅋㅋ
그 냉정하던 김형사가 쑥스럽게 시를 읊으며 마지막엔 '사랑해'
라고 하는 장면에선, 웃겨 미치는줄 알았다. 퐈하하하!
아, 그리고 용의자 역활을 맞으신 단장님.
그분도 연기를 정말 잘하신것같다.1인 3역? 4역?
나도 헷갈리는데 그분은 연기하면서 안헷갈리셨을까?
용의자들 모두 비슷비슷하게 어리하고 또라이 같은 성격이였지만,
말이다, 그래도 참 놀라웠다. 어쩜 저렇게 사람을 정신없이 웃기실수가
있으시남..ㅋㅋ 그분이 아니였다면 너무 분위기가 무서웠겠지?
무겁고..심각하고.
영화를 보나 연극을 보나 느끼는 나의 마음은 단 한가지.
너무 답답하고 미치곘다.
마지막에 김형사 아저씨의 절규. 안타까웠다.
미치도록 잡고싶었을텐데. 온갖 수를 써도 잡을수 없는 당신.
나도 정말 당신이 잡고싶습니다.
관객인 나도, 배우인 형사들도, 이렇게 답답한데, 그때 그 형사들은
어땠을까?
왜 당신은 그런 죽을 죄를 지으면서도 끝내 잡히지 않는겁니까?
당신이 뭔데 그 많은 사람들의 노력을 무시하는 겁니까?
하늘은 누구편입니까? 범인이 잡히지 말아야할 이유라도 있는겁니까?
왜 정의는 악을 이기지 못했을까?
사실 나는 해피엔딩을 너무 좋아한다. 유치하고 말이 안되동..
현실은 너무 답답하고, 정의가 잘 통하지가 않고,
너무 어이없고 모순투성이니까.
영화에서라도, 말도안되는 해피엔딩을 보면 난 행복하다. 좋당,
일종의 대리만족? "_" 이라구 하면 될까나?
그런데 이 연극은 '세상은 때론 이런식으로 모두의 뒤통수를 쳐'
라고 말해주는것 같았다.
연극보고 나서는 약간 정신이 없어서 느끼지 못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할수록, 실패한자들의 처절함이 느껴져서 씁슬하다.
연극이 끝난뒤 정신없이 박수를 쳤다.
막 소리지르고 일어서고싶었는데, 쑥스러워서..-///-
젤젤젤젤젤 좋았던건. 음홧홧화소하소핫!!!!!
김형사님 한테 싸인받은것! 악수도 했다!
푸하하ㅏ하하하!!!
얼마나 좋던지...ㅜ.ㅜ
가까이서 보니까 더 잘생기신것 같다.
나도 싸인 안받고 가만히 서서 구경했따.-__-a
싸인을 받는데 내 이름을 잘못 알아들으셨길래,
(내이름 잘못 듣는사람이 한둘이 아니여서, 너무나도 당연하고
익숙한 일이였다.ㅋㅋ ) 직접 적어드렸다.
그랬더니 고마워-^^ 라고 적어주셨다. 아싸! 기분 만따이!
알고는 있었지만, 노정쌤의 그 능력은~ 에효~ 최고~
여튼, 오늘 너무 좋은 경험 한것 같았다.
맨날 tv 로만 보던 연극들, 실제로 보니까 너무 좋았다.
(tv 로 보면 눈이 너무 아푸궁 산만해서..)
앞으로 이런기회 생기면 꼭 가야지. 크크크.
선생님!! 정말정말 캄사함니다!
^-^
카페 게시글
연극을 봤어요(소감)
연극을 보고(학생)
날 보러와요~ ㅋㅋㅋ 날보러와요~ㅋㅋ 심심한 감상문!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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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후보^^
난 조형사가 송강호랑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뎅..-.-
박형사=송강호(사투리..ㅋ ㅋ ㅋ )아닌가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