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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 09
S#1. 동화의 차 안 N
앞좌석에 기사 운전.
뒷자리에 동화, 선희, 재빈 순서로 셋이 나란히 앉아 무거운 침묵 중.
동화 : (창밖 보며 이 일을 어떻게 수습하지?) ......... (낮은 한숨)
재빈 : (스캔들과 선희 남편 문제) ......... (낮은 한숨)
선희 : (스캔들과 남편 문제) .............(낮은 한숨)
각기 다른 고민으로 심각한 표정들.
호텔에서 빠져 나올 때와는 달리 현실적 문제로 고민중.
S#2. 재빈집 앞 N
기자들 진치고 있다.
재빈의 밴 먼저 들어오고 뒤이어 동화 차 들어온다.
기자들 따라 붙으며 ‘온다 와’ ‘송재빈씨~’
밴에서 원탁, 수호 내려 기자들 막아서며 ‘그만 돌아가 주세요!’
그래도 죽기살기 벌떼처럼 동화차에 달라붙으며 차 안으로 카메라 후레쉬 들이미는 기자들.
기자1 : 여자가 없어!
기자2 : 송재빈씨! 호텔에서 같이 있었던 여자 분은 어디로 갔죠?
기자3 : 그 여자 분이 대체 누굽니까!
기자4 : 무슨 관계죠?
지가1 : 제작 발표회는 언제 다시 가질 예정입니까?
기자2 : 영화도 무산 되는 겁니까?
기자3 : 오늘 제작발표회 취소 건은 이나윤씨와 합의된 상황입니까?
원탁 : 비켜 주세요! 안됩니다! 그만 돌아가주세요!!
수호 : 다칩니더. 비켜주이소~
원탁, 수호 기자들 겨우 차에서 떼어내면
동화 차 그제서야 후진으로 별채 앞까지 붕~
S#3. 별채 앞 N
동화 차 와서면 뒷문 열리고 양쪽에서 재빈과 동화 내린다.
재빈, 동화 본채로 들어간다.
재빈, 들어가기 전 잠시 차 쪽으로 시선 주지만 이내 동화 뒤 따르는.
운전기사, 그제야 트렁크 열면 동화의 윗저고리 든채 웅크리고 있는 선희.
운전 : (트렁크 문열고 눈빛으로 나와도 된다고 신호 보내면)
선희 : (나와서 숨도 참고 있었던 듯 켁켁)
동화 차 가고 나면 마치 12시 종이 울린 후 재투성이로 변한 듯한 선희.
선희 손에 들린 동화의 양복 상의만 꿈이 아니었음을 증명해주는.....
S#4. 동화방 N
동화, 들어서면 뒤따르는 재빈.
동화, 곧바로 책상 앞에 컴퓨터부터 켜면 재빈, 할 말 있는 듯 쭈뼛쭈뼛.
동화 : 오늘 일 수습해야 돼. 할 말 있음 나중에 해.
재빈 : ...형한테 물어볼 말 있어.
동화 : (보면)
재빈 : 형도 알고 있었지? 아줌마 남편이 안유식인 거.
동화 : (긍정의 뜻으로 침묵)
재빈 : 어쩔 수 없었어. 형이라도 그랬을 거야.
동화 : 아니. 난 너처럼 생각 없이 행동 안해.
재빈 : (화나지만 다음 말을 위해 참고)(피식) ....하긴, 나니까 그랬지. 내가 원래 좀 그렇잖아.
그러니까 오늘일로 괜한 사람 피해 주지 마.
동화 : (보면)
재빈 : 저번 와인바에서 형이 그랬잖아. 두 번 실수는 안 봐준다고. 근데 형 말대로 내가 생각이 없어서 한 행동이니깐.
오늘 일은 아줌마한테 뭐라 그러지 말라구. 지민이를 봐서라도 내 스캔들 막는다고 심한 기사 내지 말고,
동화 : (어이없는) 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돼? 오늘일로 타격받는 건 너지 그 아줌마가 아냐!
재빈 : (능글) 나야 유능한 형이 있잖아. 그럼 생각 없는 놈은 퇴장 할 테니까, 수고해. (나가려면)
동화 : (참았던 말 꺼내는) 부탁 하나 하자.
재빈 : (멈춤, 돌아보면)
동화 : 앞으로는 제발, 숨 쉬고 돌아서는 순간에도 넌 공인이고 송재빈이라는 거 잊지 마.
끝까지 책임지지 못 할 거면 그게 어떤 일이든지 시작도 하지 말고.
재빈 : 무슨.. 뜻이야?
동화 : 두 번 다신 어떤식으로든 아줌마 일에 끼어들지 마. 내가 필요해서 고용한 사람이니까, 문제가 있어도 내가 도울테니까.
무슨 말인지 알지? (뼈있는 말, 똑바로 보며) 아무리 의도가 좋은 일이라도 난 되도 송재빈 넌, 안돼! 명심해.
재빈 : (!!)
S#5. 재빈집 거실 N
선희, 불안 초조하게 앉아 2층쪽 보는데
지민, 이미 인터넷으로 재빈 스캔들 기사 확인 후 집안 분위기 감지한 채 눈치 살피며 뽀르르 들어선다.
지민 : (낮게) 엄마, 어디 갔다 왔어? 일 터졌는데!
선희 : 무슨 일?
지민 : 아까부터 기자들이 인터폰으로 난리도 아니었어! 집안에 어른은 한명도 없지. 훈이랑 나랑 둘이서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아? 인터넷에 재빈오빠 스캔들 기사 올라와서 완전 난리 났어.
선희 : (입막으며) 뭐??
지민 : 어떤 쬐끄만한 여자랑 끌어안고 있는 사진이 떴는데, 으씨- 누군지 잡히기만 하면 가만 안둘거야!
합성사진은 아닌거 같던데,.. 누구지? 엄마가 그 여자 누구냐고 재빈 오빠한테 살짝 물어보면 안돼?
선희 : (당황) 그거 알아서 뭐하게?! 괜히 집안도 어수선 한데 설치지 말고 넌 모른척하고 가서 공부나 해!
지민 : (삐죽) 지금 이 마당에 공부가 돼나....? (투덜거리고)
선희 : (걱정스럽게) 훈이는?
지민 : 훈이?? 훈이는 이런일 많이 격어서그런지 그냥 무덤덤 하던데?? 지 방에 올라가있어.
선희 : (이리저리 눈치보며) 알았어. 그만가~ 얼른!!
지민 : (별체로 들어가고)
선희 : (머리 쥐어뜯으며) 지민 아빠 일만으로도 머리 터지겠는데... 어쩜 좋아... 으으~~~
이때 재빈, 2층에서 내려오다 선희 본다.
재빈 : (무게 팍 잡고) 어쩌긴 뭘 어째? 너땜에 벌어진 일이니까 앞으로 니가 날 책임져야지.
선희 : (힉! 보고) .. (눈치) 사장님은 어떠셔?
재빈 : (내려와 다가오며) 완전 살벌하지, 뭘 물어?
선희 : (한숨) 그럼 청첩장 얘기는 못물어보겠네? 넌 아는 거 없어?
재빈 : (시선 피하며) 몰라.
선희 : 형 방에서 나왔다며. 정말 몰라?
재빈 : (빠직, 버럭) 넌 지금 그게 문제야!!? 스타 송재빈 생명이 끝나게 생겼는데!!
선희 : (미안하지만) ...그러게 누가 잡으래? 내 일에 상관하지 말랬잖아.
재빈 : (섭섭) 넌 니 남편 확인 못한 게 그렇게 억울하냐? 나야 어떻게 되든 말든 상관없다 이거야?
이때 동화 2층에서 내려온다.
선희, 재빈 동화 포스에 놀라 움찔, 눈치 보는데
선희 : (내려오는 동화보고) 어.. 사장님!
동화 : (선희에게) 오늘밤엔 기자들이 집 앞에 있을테니까 외출하지 마시고
전 못 들어 올 거 같으니까 문단속하고 주무세요. (나가면)
선희 : (미안한) 네 ... 안녕히 다녀, (말도 중 문 닫고 동화 나가버리면, 힉!)
재빈 : 이제 사태의 심각성을 알겠냐? 이게 다 너 때문이니까 당분간 자숙하고, 깊이 반성해라! (2층으로 휙)
선희 : (썰렁 한 분위기에 주눅든)......
S#6. 동화 사무실 N
동화, 심각한 표정으로 들어오면
비서진들 대기상태로 기다라다가 브리핑 시작.
비서 : 언론사쪽 기사는 일단 막아놨는데, 인터넷은 통제가 안됩니다.
네티즌들 추측성 댓글 때문에, 수습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것 같습니다.
동화 : 광고쪽 반응은?
비서 : 두번째 스캔들이라 여기저기서 전화가... 빨리 수습안하면 몇 건은 계약 위반으로 시끄럽게 굴 것 같습니다.
동화 : 이나윤은?
비서 : 현재 연락 두절된 상탭니다.
직원1 :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까요?
직원2 : 그 여자를 재빈씨 스토커로 몰면 어떨까요?
동화 : (화난) 현장 상황을 보고도 그걸 대안이라고 내놔?!
S#7. 별채 선희방 N
선희, 누워서 잠 청하려는데 잠 안온다.
선희 : (벌떡 일어나서) 아무래도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봐야겠어. (나갈준비하고)
S#8. 재빈집 마당 N
3부/ 쓰레기 주으러 왔던 느낌으로 모자 칭칭 감은 채 무장한 선희, 몸 낮추고 첩보원처럼 샤샤샥~
바깥 동정 살피면 진지고 있는 기자들과 대치해 앉아있는 원탁 수호.
선희, 어둠속에서 살금살금 빠져 나가려는데
원탁 : (하품 하며 돌아보다가) 어?
기자들 : (그 소리에 선희에게 후레시 불빛 쫙!)
선희 : (화들짝!!!, 냅다 도망치려는데)
한 순간 기자들 달려와 선희 앞을 막고 카메라 불빛 쏟아지며 인터뷰 시작.
원탁, 수호 말리려 하지만 이미 늦었다.
기자1 : 송재빈씨 집에서 나오셨는데 송재빈씨와는 무슨 관계죠?
선희 : 네? (들켰나 싶어 잔뜩 긴장! 얼굴 가리며) 아무관계 아닌데요.
기자2 : (다시 막아서며) 그럼 누구시죠?
선희 : (헉!) 전 아무것도 몰라요~ 전 그냥 집안일 돕는 도우미일뿐,....
기자1 : (아래위로 훑다가, 그렇군!) 오늘 기사에 난 그 여자에 대해 혹시 아시는 게 있습니까?
선희 : (도리도리) 전혀요! 절대 모르죠. 전.
기자1 : 송재빈씨는 지금 뭘 하고 계시죠?
선희 : 글세요... 아마,
일동 : (긴장)
선희 : 잠자지 않을까요? 오늘 피곤하셨을텐데.
일동 : (실망) 그만하자 / 도우미가 뭘 알겠어 / 그래..
기자들, 카메라 불빛 거두고 우르르 원위치로 돌아가면
선희 : (안도) .......
원탁 : 이 밤에 어디가시게요?
선희 : (후다닥)
S#9. 재빈집 재빈방 N
재빈, 잠 안오는지 서성이다가 워키토키 신호 보내는
재빈 : 아줌마 나와라, 오바! (반응 없고) 아줌마! 아줌마! (갸웃) 자나.....
재빈, 워키토키 휙 던지고 심심한지 핸드폰 들고 통화.
재빈 : 밖에 상황 어때?
원탁 : 여전하지 뭐. 오늘밤은 안돌아갈거 같애.
재빈 : 적당히 좀 하고 가라그래. 기자들은 잠도 없나...
원탁 : 참, 방금 누님이 나가셨다~
재빈 : 누님...? (몸 벌떡) 아줌마 말야?!!!! 어 알았어. (끊고, 한숨) 이게... 기어이 찾아갔네. 에잇! 몰라~
그렇게 말렸는데도 아니 확인해서 뭐할려고~ 아유 등신! (이불을 얼굴까지 덮으며 누웠다가)
(안되겠는지 벌떡! 일어나 핸드폰 하는) 야! 원탁아~
S#10. 재빈집 마당 N
재빈, 모자푹 눌러쓰고, 목도리 칭칭 감은 채 기자들 눈 피해 샤샤샥~
재빈, 닭장 뒤쪽에 있는 축대로 폴짝 뛰어넘는데
재빈E : 악!
S#10-1. 축대 밖 N
재빈 : (다리 겹질린) 악~~~
소리에 휙 돌아보는 기자들.
일동 : 송재빈이다!!
재빈, 놀라 정신없이 도주.
죽어라 뒤따라오는 기자들.
S#10-2. 재빈집 동네 길 N
눈썹 휘날리며 도망가는 재빈, 잡힐 듯 말듯 거리 좁혀오는 기자들.
이때 골목에서 끼익- 재빈의 밴 나타나 멈추고 원탁 내린다.
원탁 : 재빈아!
재빈 : (후다닥 올라타며) 막어!
원탁 : (뒤늦은 후회, 잡고) 어디가는데, 너 이러다 대표님,
재빈 : (발로 걷어차고 문 닫고 출발)
기자들 우르르 "송재빈씨~~~~"
멀어지는 재빈의 차.
S#11. 고정숙 빌라 현관 앞 N
선희, 망설이고 또 망설이다가 떨리는 손으로 초인종 누른다.
잠시 기다리는데 아무런 기척 소리 없다.
선희, 심호흡하고 한번 더 초인종 누르는데 여전히 소리 없고.......
선희, 초인종 연달아 누르다가... 문 쾅쾅!!
선희 : 여보! 여보! 문 열어, 당신 여기 있는 거 알아~~ 여보, 지민아빠~~~
S#12. 텐트촌 N
유식, 어느 정도 윤곽 잡힌 텐트 마무리 작업하며 낑낑 씨름중.
유식 : 약혼한 날 밤에 이게 뭐하는 짓이야? 추워죽겠는데. (허리 아픈 듯 돌리며) 거사 앞두고 엄한데다 힘 다 뺐네~
사람1 : (소시지 구우며 술한잔 하는중) 저기요 이리 오셔서 술 한잔 하세요 이리 오세요~~
유식 : (소시지..!! 배고팠음) 와~ 맛있겠다. (한 입 먹으려는데)
정숙 : (텐트 안에서 고개 빼꼼히 내민다) 유식씨~
유식 : 네~ (소시지 다시 내려 놓으며) 금방 오겠습니다. 제것 좀 남겨주세요.
S#13. 고정숙 빌라 앞 N
선희, 빌라 안에서 힘없이 걸어나와 하늘보고 답답한지 심호흡- 후
어느 순간 털썩 쪼그리고 앉아 한숨 포옥-
그때 저 멀리서 재빈 차, 와서 멈추고 차 안에서 그 모습 바라보고 있는.
재빈 : (안타깝고 속상한) 저 바보... 확인해서 뭐하려구. 저만 상처받을 텐데...
선희, 앉아 있다가 핸드폰 꺼내 유식에게 전화 걸어보는.
선희 : (받지 않자 메시지 남기는) 여보.... 당신, 어디 있어? 나 물어볼 거 있단 말야... 음성 들으면 꼭 전화해줘. 꼬옥-
재빈, 그 모습 보다가 화난 듯 급기야 차에서 내려 다가가는.
재빈 : 야!!
선희 : (놀라) 니가 여기 왜 왔어?!
재빈 : 그러는 넌? 기자들이 눈 벌개서 쫓아다니는데, 어딜 나와? 아주 나를 말아먹으려고 작정했구나?
선희 : 인터뷰까지 했는데 못 알아보드만 뭘.
재빈 : (헉!) 뭐? 인터뷰도 했어?
선희 : 별 말 안했어. 도우미라고 했더니 그냥 접어버리더라구. 근데, 너야말로 이렇게 나오면 어쩌냐?
빨리 집에가. 사람들 알아보면 클나~ (밀치면)
재빈 : 같이 가. (잡아끌면)
선희 : (손 빼며) 난 안가! 오늘 꼭 지민아빠 보구 갈거야.
재빈 : 지금이 몇신데! 가서 잠이나 자! (선희 잡아끄는데)
선희 : (뿌리치며) 싫다니까 왜 이래. 너나 가~
재빈 : (버럭) 니가 여깄는데 내가 어떻게 가!!
재빈, 선희 팔 붙잡아 끄는데
선희, 안가겠다고 끝까지 버티자 급기야 선희 목 조르며 질질. 선희 차에 태우려는데
선희 : (강하게 뿌리치고, 독하게) 나한테는 생사가 달린 문제야!!! 기다릴거야! 이대로 가도 잠 못자!! 그니까 너, 가!!
(돌아서서 가려면)
재빈 : 이게 증말, (달려가 선희 붙잡아서 확 어깨에 들쳐매는)
선희 : (매달려 버둥버둥) 너 뭐하는 거야? ....놔! 내려 놔! 놓으란 말야!!!
재빈 : (아랑 곳 없이 선희 데리고 가며, 엉덩이 팍팍) 시끄러워!! (휙 차에 던지고)
반항하기만 해! 한강에 풍덩 빠뜨려 버릴테니까!!! (문 쾅)
S#14. 텐트 안 N
정숙, 후레쉬 불빛 켜들고 분위기 잡고 있는데, 어딘가 모르게 괴기스러운.
유식, 앞에 놓인 새우깡에 깡소주 보며 불 부은 표정.
유식 : (불만) 이게 뭐에요? 몰디브로 여행을 떠나도 시원치 않을 판에!
정숙 : 해외여행은 맘만 먹으면 언제든 갈수 있잖아요.
난 예전부터 텐트에서 자보는 게 소원이었어요. 너무 낭만적이지 않아요?
유식 : (텐트 바닥 만지며) 여기서 자면 등 베길텐데...
정숙 : 그게 바로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거예요.
유식 : 우리 나이를 생각해야죠, 낭만 찾으면서 찬 바닥에서 잤다가 잘못하면 입 돌아가요.
정숙 : (팽-) 지금 내 나이 많다고 놀리는 거예요?
유식 : 아뇨, 그럴 리가.... 정숙씨 불편할까봐 그런 거죠. 그럼 정숙씨가 위에서...
정숙 : (얼굴 빨개진, 뺨 만지며 부끄부끄)
유식 : 정숙씨! (손 척 내밀면)
정숙 : (부끄~ 손바닥 가져다 대는)
전설의 고향 한 장면처럼-
두 사람 손바닥, 위로 쓱 올라와 허공에서 마주치며 쓱 밑으로 내려가며
정숙 : 유식씨...
유식 : 쉿!! 조용히 하세요~
S#15. 재빈집 거실 D
동화, 외출복 차림으로 2층에서 내려오는데
선희 : (신문 들고 후다닥 들어서며) 사, 사장님, 큰일 났어요! (신문 내밀면)
동화 : (신문 받아보고 담담) ...
2층에서 기지게 펴며 내려오던 재빈, 선희와 동화 대화 듣고 뭐지?
선희 : (흥분) 눈으로 뛰는 기자들이 이런 망언을... 이건,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로 남사스러워서 살수가 없어요.
동화 : 큼~
선희 : (눈치보는) 아, 아니 저도 물론 제 잘못이 없다는 건 아니지만 진심으로 부끄러워요.
그러니 현명하신 사장님께서 이거 어떻게 급 수습 좀...
동화 : 제가 지시한겁니다.
선희 : 네??!!!
재빈 : (2층에서 내려오며 신문 휙 뺏고) 뭐라고 나왔는데? (신문 보고, 화들짝!) 형!!!! 나 매장시킬라고 작정했어?
멜러왕자 이미지는 어쩌구 이런 말도 안되는,
동화 : 다 생각이 있어서 한 일이야.
재빈 : (쿵)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심하잖아!
선희 : (짝) 맞아요. 이번엔 사장님이 심하셨어요!!
재빈 : 정정기사 내줘 당장!!
선희 : 제 말이요. 제 얼굴이 안나왔어도 전 심장이 벌렁거려서..
만약에라도 저라는 게 밝혀지면 저 창피스러워서 얼굴 들고 못 살아요.
재빈 : (기막힌) 이 아줌마가! 창피한 게 누군데요!! 아줌마 입장에선 가문에 영광이지, 어디서 어필을 해요?
선희 : 영광은 무슨, (따지 듯) 사장님하고 얘기하는데 왜 그러세요? (동화에게) 사장님, 전 애딸린 유부녀로서,
재빈 : (끼어들고) 아침부터 왜 거짓말해요? 아줌마 유부녀가 아니라 이혼녀잖아요!
선희 : (힉!) 뭐라구요?!! 여기서 이혼 얘기가 왜 나와요.
재빈 : 고맙다고는 못할망정 뻔뻔이 지나치시니까 그렇죠!
동화 : (듣다못해) 재빈아!
재빈 : 웃기잖아. 화낼 사람이 누군데! 낼모레 나이 사십에, 대 스타 그것도 나랑 스캔들 났으면
스크랩해서 가보로 대를 물려줘도 시원찮을 판에,
선희 : (허~) 아무리 없이 살아도 이런걸 무슨 가보로 해요?
동화 : (한숨) 저 마무리 하러 나가봐야 됩니다. 아주머니 당분간 집밖 출입을 삼가시고,
(재빈 보고) 너도 촬영장 가서 기자들 만나면 무조건 노코멘트해.
재빈 : 알았어. (선희 노려보며) 더 번지지나 않게 해줘. 이사진 송재빈 굴욕1위니까.
선희 : (허~) (보란듯이 동화에게) 간곡히 부탁드려요. 사장님.
재빈 : (신문 팍 동화에게 내밀며) 보기도 싫으니까 나가다가 버려줘.
선희 : (신문 뺏으며) 콩나물 다듬을때 써야되요!
재빈 : 핑계도 좋으시네~
동화 : (잠시 걱정 되는 듯 둘을 보다가 나가버리는) 다녀올게요.
선희 : 어, 사장님!
재빈 : (뒷덜미 잡고) 고마해라. 형, 바쁘니까.
선희 : 청첩장 물어봐야 된단 말야! (나가려면)
재빈 : (붙잡고) 이게 또, 쫓겨날라고 빽쓰냐? 열 받는 거 참고 일 수습하러 나가는 사람한테! 제발 눈치 좀 있어라. 어?
선희 : 그럼 어뜩해? 너도 모른다고 시침떼고, 우씨- 어제 눈으로 확인했어야 되는데. 이게 다 너 때문이잖아!
재빈 : 시끄럽고. 너 이 사태 어떻게 책임질꺼야? 너 땜에 스타로서도 치명타먹고 혼사길도 막히게 생겼어!
선희 : 어차피 니 실체 알면 시집올 여자도 없어! 똥팬티 주제에...(주방으로 가면)
재빈 : 야! 너 뭐라구 했어! (쫓으면)
선희 : (후다닥 2층으로) 바빠! 왜이래!!
재빈 : (쫓으며) 그 얘기 하지 말랬지! 거기 안서!!!!
선희 : 너두 이혼얘기로 놀리잖아!! (도망치는)
S#16. 고정숙 빌라 화장실 D
유식, 똥 싸면서 신문 보다가 눈 휘둥그레진다.
재빈과 선희의 스캔들 기사 보고 “이건....” 유심히 살피다가 사진 속 선희의 안경에 감긴 테입 발견!
유식 : 이게,... 도장 찍더니 미쳐날뛰는구만!!! (핸드폰 꺼내 걸고 씩씩) 너, 어디야!!!
S#17. 재빈집 동화 방 D
선희, 동화 방 침대시트 정리하며 핸드폰 통화 중.
선희 : (통화중) 당신이야 말로 어디야? 오늘 나 줌 만나.
재빈E : (문 쾅쾅 두드리며) 문 열어!!
선희 : (수화기 막고 통화) 그래. 신문에 난 거 나 맞어. (유식 버럭 소리치는 듯) 왜 소린 질러? 그럴만 했으니까 그랬어!
만나자니까, 만나서 얘기 해!
이때 문 버럭 열리고 열쇠꾸러미 들고 들어서는 재빈.
재빈 : 문 잠그면 못들어올 줄,
선희 : (수화기 막고) 조용히 해!!
재빈 : (멈칫) !!?
선희 : (다시 통화) 알았어. 그럼 거기서 봐. (끊으면)
재빈 : 누구야?
선희 : 지민 아, (하다가 말 끊고) 내가 그걸 왜 너한테 말해야 돼?
재빈 : 말 안하면 오늘은 커튼 빨래시킨다!
선희 : (저게 증말!!) 지민이 친구 엄마야. 됐어?
재빈 : (긴가민가) 그럼 핸드폰 줘봐.
선희 : 니가 뭔데?! 남편도 안하던 짓을,
재빈 : 그거야 니 남편은 너한테 관심이 없으니까 그랬겠지!
선희 : 그럼 뭐 너는 나한테 관심있냐?
재빈 : 당연하지! 집 주인인데 거기다가 난 스타잖아~ 니가 속 없이 주변사람들한테 내 사생활 나불거리면 어떻게 하냐?
(핸드폰 뺏으며) 내놔!
선희 : (안 뺏기고) 와~ 너 진짜 내가 너 말을 하고 다닐 시간이 어디 있니?? 어!! 비켜!
재빈 : 오늘 영화 첫 촬영하니까 스텝들 도시락 싸와. 60인분!
선희 : 내가 왜 그런거 까지 해? 난 도우미지 도시락아줌마가 아니야!
재빈 : 너 때문에 영화 제작발표회도 못하고 바로 첫 촬영 들어가는데 그 정도는 해야지!! 안해오기만 해, 넌 해고야!!
선희 : 맘대루 해! 나도 더 이상 못참아. 집안 일 외에 일시키면 부당노동력 착취죄루다가 확 고발해버릴거야!
재빈 : 이게, 어디서 주워듣고.
선희 : 나도 알건 안다 이거야! (휙 가려면)
재빈 : 나갈려면 커튼 다 빨아놓구 가!!
선희 : 뭐?
재빈 : 아~ 헬스방 당구대 밑에 먼지 쌓였다. 그것두 들어내고 싹싹 닦어. 그리구,
선희 : (참고) 도시락 몇시까지면 가져가면 되는데?!!
재빈 : 한 시.
선희 : (심호흡 후) 알았으니까, 더 이상 귀찮게 하지 마! (휙 돌아서 나가면)
재빈 : 반찬 뭐할건데?!! (쫓는)
S#18-1. 재빈 집 거실 D
선희, 내려오면 뒤쫓는 재빈
재빈 : 내 가오가 있으니까 반찬은 최소한 여섯가지 이상으로 해라.
선희 : 귀찮아 김밥 쌀거야!
재빈 : 너무 성의 없지 않냐? 그냥 도시락으로 하지?
선희 : 내 맘이야. (나가려면)
재빈 : (잡고) 어디가?
선희 : 장을 봐야 도시락을 싸지!
재빈 : 나 촬영장 갈 때 마트 앞에 내려줄게.
선희 : (뿌리치며) 됐어. 놔!
이때 ‘재빈아~’ 부르며 후다닥 들어서는 원탁. 둘이 손잡고 있는 것 보고 어?
재빈 : (선희 팔목 척 꺾으며) 몇시냐니까요!
선희 : 헉!!
원탁 : (시계보고) 9시...
재빈 : (선희 손목 놓고) 아직 시간 남았는데 넌 왜 벌써 왔어?
원탁 : 아차. 클났어! 너 스캔들 터졌어!!!
재빈 : 이게, 잠꼬대를 하나! 그거 모르는 사람이 어딨어?!
원탁 : 아니, 어제 그거 말고. 2차전! (후다닥 리모컨으로 TV 틀며)
선희, 재빈 뭔 소리야? 놀라 TV 보면
<TV 화면- 인써트> 아침 토크쇼에 출연중인 나윤.
나윤 : 사귀기 시작한지는 얼마 안됐어요. 영화 같이 하기로 하고 몇 번 미팅하면서 자연스럽게,..
재빈씨하고 같이 나와서 얘기했어야 했는데, (미소)
엠씨 : 그럼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어제 제작발표회에서 송재빈씨가 포옹하셨던 여자분은..
나윤 : 소속사 대표이신 장동화씨가 영화 홍보차원에서 벌인 노이즈 마케팅 전략이었다고나 할까요?
아마 오늘부터 조연 여배우 오디션 공고가 나갈거예요. 어제 호텔 로비에서 포옹했던 엑스트라처럼
아담한 키에 귀여운 타입으루요.
거실//
재빈, 심각해진 표정으로 TV응시.
선희는 기막힌 표정으로 재빈을 힐끔거리며 ‘와~~~~’
원탁 : 안 그래도 지금 사무실 들럿다 오는길인데 <신데렐라를 찾아라!> 조연 오디션 한다고 사무실 난리 났더라.
재빈 : (심각, 화남) 사무실로 들어갈테니까 차 대기 시켜! (2층으로 휙)
원탁 : (쫓으며) 그럼 촬영장 도착시간 못 맞춰!
S#19. 방송국 주차장 D
이나윤 방송 마치고 매니저, 코디와 나오는데,
동화 차 이미 주차되어있고 김비서 그 앞에 서있다가 나윤에게 다가간다.
김비서 : 대표님이 기다리십니다.
나윤 : (여유 만만하게 동화 차쪽 보는)
S#20. 동화 차 안 D
동화 : (굳은 표정) ...
나윤 : (밝은 표정으로 올라타며) 어머, 신데렐라 오디션으로 한창 바쁠 줄 알았는데.
동화 : 누구 허락받고 재빈이하고 스캔들을 터트려?
나윤 : 도우미하고 스캔들 나는 것 보단 낫잖아요?
동화 : 내가 그 정도도 못 막을 줄 알았어? 일방적으로 터트렸으니까, 내가 어떻게 대처하던 원망 마.
나윤 : 그런 협박 안통해요. 나도 이젠 가만 안있을테니까.
동화 : (보면)
나윤 : 적어도 동화씨는 내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니란 걸 알았으니까 앞으로 내가 직접 나설 수 밖에요.
어젯밤에 나 무시했던 거 두고두고 못 잊을 거예요.
동화 : (!! 미안하지만 강하게) 돌발 사건에 너까지 생각할 겨를 없었어.
나윤 : 그랬겠죠. 그래서 저도 이제 다른 사람 생각 안하려구요. 근데 걱정마요. 지난번 동화씨가 한 충고는 안 잊었으니까.
재빈씨 마음부터 제자리로 돌려놓고, 다음일은 그 다음에 생각할게요.
동화 : 그게 가능할거같애?
나윤 :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면 안되잖아요? (시계보고) 첫 촬영인데 늦겠다. 그럼 나중에 다시 얘기해요~ (내리면)
동화 : (난감, 의자에 기대 눈감는데)
이때 울리는 동화의 핸드폰. <재빈> 이다.
동화 : (잠시 망설이다가, 받고) 왜.
재빈F : (버럭) 사무실인데 어디야?
동화 : 외부야. 촬영시간 늦지 않게 도착하려면 거기 있지 말고 빨리 출발 해.
재빈F : 지금 그게 문제야? 이나윤 방송 봤지?!
동화 : 제작발표회도 무산된 마당에 첫 촬영까지 펑크 내면 말 많을 거야. 촬영장에서 보자. (끊고 한숨)
S#21. 영화 촬영장 일각 D
첫 촬영, 크랭크인 분위기 <영화 제목 : 인연>
촬영팀 분주한 가운데 기자들 몇몇 모여서 촬영장 스케치.
나윤, 일각에서 분장 고치며 시나리오 보고 있고.
그때 재빈의 밴이 오자 기자들이 모두 달려오고
스캔들에 대해 질문이 마구 쏟아지고, 사진 찍고 정신없음.
동화 : (온 몸으로 카메라 막으며) 기자 여러분 죄송합니다. 공식적인 인터뷰는 잠시 후에 할 예정이니깐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재빈 감싸고 빠져나간다)
나윤 : (동화, 재빈이 한쪽으로 빠지는 모습 보며 씨익-)
재빈쪽 일각//
동화 : 어제일로 나윤이 자존심이 많이 상했나봐. 기사 나갔으니까 영화 끝날 때까지만 그런 척 해.
재빈 : (기막힌) 나윤이 비위 맞추자고 날 이용해? 형 진짜 이런 식으로 할 거야?
동화 :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 영화 홍보하려고 일부러 스캔들 낸 적도 많았잖아.
재빈 : 영화 찍는 거야 공적인 일이라 쳐도 다른 일로는 엮이고 싶지 않다니까!
동화 : 홍보도 공적인 일이야. 괜히 신경전 할 필요없어. 영화 끝나고 이별기사 띄워버리면 돼.
이때 다른쪽 일각에서 낑낑~ 도시락 들고 두리번거리며 오는 선희. 재빈과 동화 보고 다가오는데
재빈 : 그래도 싫다니까!
동화 : 왜? 너 아직도 나윤이한테 감정 남았어?
재빈 : 뭐?
동화 : 니가 이렇게 사사건건 나윤이 일에 예민하게 구니까 그렇게 보여.
재빈 : (보다가) ....형 애인이었던 여자한테 내가 감정 남길게 뭐 있어?
동화 : ....... 그럼 자연스럽게 대해. 니가 이러면 나윤이도 오해하니까.
재빈 : (!!)
동화 : (핸드폰 울리면 받고) 알았어. 지금 들어갈게. (끊고, 재빈에게) 오디션 땜에 들어가 봐야 돼. 문제 일으키지 말고 잘해.
선희쪽//
선희, 조금 떨어진 곳에서 듣고 있다. 다가가지 못하고...
이때 얘기 끝내고 돌아서는 동화와 재빈.
선희, 동화와 눈 마주치자 인사.
동화 : (!!) (재빈보고)
재빈 : 도시락. 첫 촬영이니까 분위기 으싸- 하려구 (선희 쪽으로) 아줌마. 밴 앞에서 가져다 놓으세요.
선희 : (힘들어 죽겠는) 네. (낑낑 들고 가면)
동화 : 어제 내가 한 말 잊었어?
재빈 : 아니, 이젠 도시락도 싸오라는 것도 안돼? 형이야 말로 왜 사사건건 아줌마 일에 예민하게 그래?
(장난스럽게) 혹시 아줌마한테 남다른 감정 있어?
동화 : 뭐?
재빈 : (피식) 아님 말구. (밴 쪽으로 후다닥)
동화 : (걱정스럽다. 핸드폰 한 번 꺼냈다가, 참고... 돌아서는)
S#22. 영화 촬영장 일각 D
선희 : (도시락 내려놓고) 에고 팔아퍼~ (시계보며) 지금 가면 늦진 않겠다..
재빈 : (쓱 다가오며) 어디가? 반찬이 뭡니까?
선희 : 최선을 다해 쌌으니까 잔말 말고 먹기나 하세요.
재빈 : 단백질 많은 걸루 골고루 싸왔지?
선희 : 쳇. 넌 보니까 단백질 안 먹어도 되겠드만. 콩가루라서.
재빈 : 뭐?
선희 : 아무리 홍보성 스캔들이라도 형 애인이었던 여자랑.. 그래두 돼냐?
재빈 : 그게 뭐.
나윤 : (다가오며) 아줌마 오셨네?
선희 : (화들짝) 네. 안녕하세요. 도시락....
나윤 : 맛있겠다. (재빈에게 다정) 재빈씨~ (재빈 옷 만져주며) 앞으로는 같이 사진 찍힐일 많으니까
옷 색깔 미리미리 맞춰야겠다~
선희 : (어쩜 저러냐.... 쌩뚱 맞게 보는데)
재빈 : (선희 의식하며 나윤에게) 왜 이래?
나윤 : (재빈 귀에 쓱 속삭이는) 기자들이 보고 있어.
재빈 : (돌아보면)
기자들 조금 떨어진 곳에서 사진 펑펑.
나윤, 돌아서서 웃어주면 재빈도 어색한 미소.
재빈 : (선희쪽 보는데 선희 의식. 왜 저러지? 혹시 질투?!, 보란듯이 나윤 옷 만지며 선희 눈치슬쩍)
선희 : (시계보다가) 늦게 생겼네... (재빈쪽 확 노려보면)
재빈 : (질투 맞군! 씨익-, 나윤에게 다정) 먼저 가있어, 바로 따라갈게.
나윤 : (왠일이지? 기분 좋은) 알겠어요. 빨리와요~ (가면)
선희 : (기막힌, 궁시렁) 어우~ 저 두 얼굴...어쩜 저러냐...(휙 시선 돌리면)
재빈 : (쓱 다가오며) 너 이나윤 미워 죽겠지?
선희 : 미울 거까지야 없지만, 생각했던 것 보단 좀 그렇다.
재빈 : 하하하. 그럼 이나윤한테 잘해주지 말까?
선희 : 뭐?
재빈 : 너 지금 질투나서 그러는 거잖아.
선희 : (뭔 소리래?) 나 약속시간 늦었어. 간다.
재빈 : 야. 화났다고 여기까지 와서 그냥 가냐? 나 촬영하는 거 안보구?
선희 : 내가 그걸 왜 봐?
재빈 : 왜? 내가 이나윤이랑 찍는게 그렇게 보기 싫어? 알았어, 알았어 살살할게. 여기 꼼짝말고 있어라.
선희 : 왜~~
재빈 : 도시락 지켜야지.
선희 : 뭐어?!!!!
S#23. 촬영장 D
재빈과 나윤의 촬영씬
재빈, 검은 옷에 킬러 분위기
나윤, 슬프게 재빈 보다가 돌아서는데
재빈 : (뒤에서 확 나윤 끌어안는)
나윤 : 이러지 말아요. 두목이 알면 당신 목숨이...
재빈 : 어차피 난. 당신한테 목숨을 걸었어! (휙 나윤을 돌려세워 키스 하려다가)
감독 : 컷!! 재빈씨 단독.
재빈 : (맞은편에 서있는 선희쪽 흘끔 보면 없다!!)
선희쪽 일각//
매니 원탁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고.
재빈 : (도시락 쪽으로 가며 머리 툭!) 야야 아줌마 어디있어??
원탁 : 점심시간이야??
재빈 : (두리번 두리번 혼잣말로) 또 어딜간거야~
S#24. 공원 D
선희, 헐레벌떡 달려오다가 멈춰보면
유식, 양복 쫙 빼입고 썬글라스 쓰고 앉아 돌돌만 신문으로 무릎 톡톡 치며 장단 맞추고 있다.
선희, 조금 떨어진 곳에서 유식의 모습을 찬찬히 본다. 쫙 빼 입은 옷, 잘 빗어 넘긴 머리, 반짝반짝 구두까지
왜 지금껏 의심하지 못했는지....자신이 바보 같고, 남편이 낯설다.
선희 : (천천히 다가가면)
유식 : (시계 보며) 왜 안와? (쓱 시선 들다가 선희 보고!)
선희 : (담담) 오래 기다렸어? (말도 중 신문으로 얼굴 강타 O.L)
유식 : 니가 인간이야?!!
선희 : (황당) 왜 이래?
유식 : 남편은 빚 땜에 쫓겨 다니면서 이 고생하고 있는데 넌, 송재빈이랑 이딴 짓이나 하고 다녀?
(몰아붙이며) 이놈이랑 무슨 관계야? 어?!!
선희 : 그냥 그 집 도우미야.
유식 : 아~ 이제야 감이 오는구만, 그래서 내가 서울로 방 얻어 나오라는데 안 나왔냐?
선희 : 당신 어제 호텔에서 나 못 봤어?
유식 : 뭐?
선희 : 난 당신 비슷한 사람 본거 같은데.
유식 : (당황, 그래도 큰소리) 말 갖지도 않은 소리, 내가 지금 이형편에 호텔을 어떻게 가!!
선희 : 그르게. 근데 나 요즘 자꾸 당신 헛 거 봐. 지난번에는 송재빈씨 집 근처 마트에서도 당신 봤어.
유식 : (!! 뻔뻔) 참내, 정신이 좀 어떻게 된 거 아냐? 이딴 기사 내놓고 왜 나한테 뒤집어 씌워?
가뜩이나 쫓겨 다니느라 힘들어 죽겠는 사람한테... 여러 말 필요 없고 기분 나쁘니까 당장 그 집에서 나와!
선희 : 그럼 당신도 그 선배 집에서 나와.
유식 : 뭐?
선희 : 왜 나오기 힘들어?
유식 : 아니, 그게.. 그러니까,
이때 유식의 핸드폰 울리면.
유식 : (구세주 만난 듯 받고) 네! 아, 알겠습니다. 금방 가겠습니다. (끊고) 선배가 찾고 난리 났다!
(신문 주워 들고) 한번만 봐주는거야, 다시 이런 짓 하면 가만 안둬! 알았지?
선희 : .... 얼른 가봐. 선배 기다린다며.
유식 : (선희 어깨 툭툭) 알았어. 전화할게. (후다닥 가면)
선희 : (유식 쪽 돌아보는)
S#25. 미행 몽타쥬 D
1. 유식, 급히 걸어가면
그 뒤를 몰래 뒤따르는 선희. 유식이 돌아보면 선희 얼른 어디론가 숨고
2. 거리 아이스크림집 앞
유식, 아이스크림집 안으로 들어가면 선희, 숨어서 지켜본다.
잠시 후, 유식 봉지 들고 희희낙락 나오면 선희, 조용히 뒤 따르는데
유식, 갑자기 택시 세워 타고 출발.
선희, 당황해 얼른 뒤에 오는 택시 잡으려고 하지만 잘 안된다.
S#26. 동화 사무실 D
동화 사무실에서 통화하고 있으면 핸드폰으로 선희가 전화를 한다.
동화 : (놀라) 아주머니.
선희E : (놀라) 저기.. 죄송한데... 꼭! 여쭤보고 싶은 게 있어서 전화 드렸습니다.
S#27. 재빈집 거실 +주방 N
훈, 지민 밥 먹고 있는데
재빈, 급하게 들어서서 선희 찾는듯 주방쪽 두리번 훑고.
훈 : 삼촌왔어??
지민 : 오빠 식사하세요~
재빈 : 어? (다시 나가는)
원탁과 수호, 재빈 뒤 따라 들어와 ‘와~ 밥이다~’ 식탁에 앉아 밥먹는
S#28. 다시 재빈집 주방 N
원탁, 수호 지민, 훈 밥 먹고 있는데
재빈 : (다시 들어서며) 다 어디 갔어?! 왜 아무도 없어!!
원탁 : 우리 다 여기있잖아.
지/훈/수 : (재빈을 이상하게 보는)
재빈 : 에이씨! (휙 나가는)
S#29. 재빈집 재빈 방 N
재빈, 씩씩거리며 들어서며 핸드폰 통화.
재빈 : 이게 남편 만나러 가서 아직 안 들어왔다 이거지?! (신호 울리지만 받지 않자 화나는)
S#30. 압구정 포장마차 N
선희, 동화 이미 조금 취한 상태.
선희, 핸드폰 계속 울리자 확인하면 <동철>이다.
동화 : 재빈인가요?
선희 : 네. 또 밥 안 드시고 오셨나봐요. (받지 않고 다시 주머니에 넣으면)
동화 : 왜 안 받아요?
선희 : 술 마신 거 알면, 또 입주 도우미 자세 안 되있다고 뭐라 그럴까봐요.
동화 : (술 한 잔 마시고) 재빈이한테 잘해주세요.
선희 : 네?
동화 : 늘 일하느라고 밖으로 도는 거 같아도 촬영 스케줄뿐이지 사적으로는 마음 터놓고 만날 친구 하나 없거든요.
선희 : ....
동화 : 제가 그렇게 만들었어요. 스캔들 날까봐 사랑도 못하게 하고, 친구들하고 술도 못 마시게 하고,
선희 : (재빈 생각에 착찹한데)
동화 : 아주머니가 재빈이 친구가 되주세요.
선희 : ??
동화 : 재빈이가 사랑하는 건 제가 막지만, 우정은 막고 싶지 않거든요.
선희 : (눈 깜빡깜빡.... 무슨 뜻이지? 어렵다)
동화 : 그래주실 수 있죠?
선희 : (끄덕끄덕) ...네.
동화, 소주 마시고 우동 국물 떠먹으면
선희 : (그 모습 보다가) 우동국물에 소주... 사장님하고 참 안 어울려요.
동화 : 그렇게 보셨다면, 아주머니께서 저를 띄엄띄엄 보신 거예요.
선희 : 네?
동화 : (피식)
선희 : (피식)....... (웃다가) 저기... 사장님한테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동화 : (유식 얘기인 것 아는) 물어보세요. 아는 대로 답해드리죠.
선희 : ...사장님 방에서 제 남편이름하고 같은 이름이 씌여진 청첩장 봤어요.
동화 : .....
선희 : 사장님이 아시는 안유식이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에요?
동화 : 그 사람에 대해 어떻다 말 할 정도로 잘 알진 못해요. 하지만 궁금하시면 만나게 해드릴 순 있어요.
선희 : .........
동화 : 만나게 해드릴까요?
선희 : ....................(짧게) 아뇨.
동화 : 왜요? 아직도 비밀은 덮어두는 게 낫다고 생각하시나 부죠?
선희 : (쓸쓸하게 웃은 후, 한잔 마시고)..... 그게 낫지 않을까요? (눈물 참는)
동화 : .......(이 불쌍한 여자)... (위로해주고 싶다)
S#31. 압구정 거리 N
네온 화려한 거리. 젊은이들도 넘치고
동화와 선희 젊은이들 사이를 걸어가는데 눈에 좀 띈다.
선희, 재밌는지 두리번두리번.
패셔너블하게 차려입고 빠르게 옆으로 지나가는 영계커플을 돌아보다가 휘청 하면 동화가 얼른 잡아준다.
선희 : (취해서 기분 좋은) 나오니까 술이 확 깨고 좋네요.
동화 : (웃고)
선희 : (동화보며) 이런데 자주 오세요?
동화 : 가끔요. 연예인 매니저먼트하려면 젊은이들의 감각 필요하죠.
선희, 지나가는 젊은이들 부러운 시선으로 보다가
선희 : 전 요즘 가끔 그런 생각해요. 몸이 나이 먹는 것처럼 마음도 나이 들면 좋겠다. 그럼 조금은 덜 서글플텐데...
왜 그럴 때 있잖아요, 마음은 열여덟이라 밤새고 이렇게 걷고 싶은데 다음날 되면 온몸이 쑤셔서 못 일어 날 때!
동화 : 비오는 날이 좋긴 한데 날씨 축축해지면 혈압 떨어져서 어지러울 때!
선희 : 목 폴라 입으면 목주름이 커버되면서 세 살 쯤 어려 보일 때!
동화 : 머리숱 적어져서 모자 쓰면 다섯 살쯤 어려보일 때!
선희 : (보면서) 진짜 모자 쓰시면 어려 보여요?
동화 : 네? 아니... 큼. 제 얘기가 아니고,....
선희 : 에~~~ 맞는 거 같은데요?
선희와 동화, 눈 마주치자 하하 호호, 신나게 웃는다.
걷다가 신발 가게 쇼윈도 앞에 다다르고 쇼윈도 안에 **색 예쁜 단화 발견.
선희 : (진열된 단화 구경) 와~ 저 신발은... 저런 걸 어떻게 신고 다니지?
동화 : 왜요?
선희 : 이쁘긴 한데 흙 밟고 다니기 아깝게 생겼잖아요. (다른 쪽으로 걸어가면)
동화 : (쇼윈도 안에 단화 잠시 보다가 선희 뒤쫓는)
S#32. 별채 앞 N
재빈, 벽에 기대서 발로 흙 툭툭 차며 서있다.
쓱 마당 입구 쪽 보고... 선희 오지 않으면
재빈, 다시 벽에 머리 기대고 톡톡톡.... 기다림이 참 길고 지루하다.
S#33. 재빈집 마당 N
나란히 걸어 들어오는 동화와 선희.
선희 : 오늘은 사장님 때문에 푹 잘 수 있을 거 같아요.
동화 : 저도 덕분에 많이 웃었어요.
선희 : (멈추고) 먼저 들어가세요. 술 냄새 때문에 저 잠시만 서있다 들어갈게요.
동화 : 어두우니까 조심하세요.
선희 : 네. (인사 90도) 그럼, 내일 아침에 맑은 북어국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동화 : (웃으며) 네. (들어가면)
일각//
그 모습 보고 있는 재빈.
재빈 시선에 선희, 동화 들어가는 모습 보다가 호수 쪽으로 천천히 발길 옮긴다.
재빈, 선희를 눈으로 쫓는.
S#34. 재빈집 욕실 N
동화, 씻으려고 들어서서 세면대 앞으로 가다가 문득 돌아보면
욕실 벽 한쪽에 중학생용 실내화와 여자 납작 운동화 한 켤레가 세탁 되어 세워져 있다.
동화, 다가가 납작 운동화 한 짝 집어 들고 요리조리 보다가 신발 사이즈 재려는지 소매 걷고 팔뚝에 대본다.
이만큼 손으로 팔뚝에 표시해보고 입가에 보일듯 말듯 미소 머문다.
S#35. 재빈집 호숫가 N
선희, 호숫가에 앉아 잠시 숨 고르고 핸드폰 꺼내 한참을 보다가 어디론가 (유식)에게 전화한다.
선희, 신호울리지만 받지 않자 실망한 표정으로 핸드폰 끊고 한숨.
일각//
재빈, 선희 모습 지켜보다가 다가가려 하는데
선희쪽//
선희, 핸드폰 울리자 급히 받는다.
선희 : (통화) 여보!
일각//
재빈, 앞으로 나서려다가 걸음 멈추는.
S#36. 와인바 N
유식 : (정숙 몰래 통화중) 왜 전화했어?
선희F : 나 술 마셨어. 오랜만에...
유식 : 뭐어 수울?!!!
선희F : 맨 정신엔 당신한테 얘기 못할 거 같아서...
유식 : 뭔 얘긴데?
S#37. 재빈 집 호숫가 N
선희, 쪼그려 앉아 유식과 핸드폰 통화.
선희 : 부탁인데...오늘만은 바쁘다고 내 전화 끊어버리지 말구 내 말 좀 들어주라...
유식F : 내가 당신 술주정 들을 정신이 어딨어? 끊어! (딸깍)
일각//
재빈, 선희 통화하는 모습 보는데 아프다.
선희쪽//
선희 : (끊긴 전화 붙잡고) 나한테 왜 이래.............. 15년이나 살았는데 1년두 같이 안산 사람처럼...
.........힘들진 않냐고 물어 보지도 않고..............지민이가 보고 싶다고도 하지도 않고 ....
만나면 바쁘다고 늘 도망치듯이 가버리구....... 그리구................................ 난 다 아는데...
바보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줄 알구 ........... (눈물 나는) 근데....그래도 괜찮으니까... 우리한테 돌아오면 안돼?
일각//
재빈, 너무 화가나고 속상하다. 일그러지는 표정.
S#38. 와인바 앞 복도 D / 다음날
엘리베이터 열리면 재빈, 비장한 표정으로 내려서 와인바로 향하는 긴 복도를 걸어간다. (전날밤 감정 정리)
와인바 앞에 도착해 긴장 풀 듯이 심호흡 크게 한 번하고 들어간다.
S#39. 와인바 D
유식, 오픈 준비 중. 홀을 오가는 직원들 군기 팍팍 잡으며 사장티 내고 있다.
유식 : 안쪽 테이블 조명이 너무 어둡잖아 바꿔! 지배인한테 물건 들어온 거 수량 제대로 체크해서 나한테 보고하라 그래!
야, 거기. 테이블 보 비뚤어졌잖아! 제대로들 하란 말야, 제대로.
이때 불쑥 들어서는 재빈.
유식 : (돌아서다가 재빈 보고 힉!!) 소, 송재빈씨가 왜 또. (O.L)
재빈 : 잠시 얘기 좀 하죠.
유식 : (바짝 긴장) 또, 무, 무슨...
재빈 : 시간 많이 안뺏을께요. 잠깐이면 되요~ (끌고 룸 쪽으로)
재빈과 유식 룸안으로 사라지고 나면.
정숙 : (들어서며) 안사장은요?
직원 : (안쪽에... 눈짓)
정숙 : (돌아보는)
S#40. 와인 바 안쪽 룸 D
재빈, 유식을 앞자리에 척 앉히고 마주 앉는다.
재빈 : 안유식씨.
유식 : (긴장) 네?
재빈 : 안유식씨는 제일 지키고 싶은 게 뭐예요?
유식 : (요리조리 생각하다가) ..자.존심?
재빈 : 씁! 그거 말고 더 중요한 게 있을 텐데?
유식 : (눈알 굴리다가) ... (재빈 눈치 슬쩍 보며) 지구?
재빈 : 거기서 쪼금만 줄여봐.
유식 : 우리나라?
재빈 : 거의 다 왔어. 쫌만 더.
유식 : (갸웃갸웃) 이건 아닌거 같은데...
재빈 : 말해봐요.
유식 : 설마.... 가정?
재빈 : 빙고~ 당첨!! (돈 봉투 척 꺼내 주면)
유식 : (어리둥절 잉?) 이걸 왜 저한테...
재빈 :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 서리가 내린다고 요즘 우리 아줌마 때문에 추워죽겠어.
그러니깐 고정숙 아웃시키고 얼른 데려가. 남자로 태어났으면 지킬건 지켜야지! 오케이??
유식 : (이건 또 뭐야???)
재빈, 일어나가다가 쓱 돌아보며
재빈 : 안가요? 지키러? (씨익 웃으며) 지켜볼꺼야~ (손가락 탕 튕기고 가면)
유식 : 뭐야... (돈 봉투 보고 힉!!!!!!!!!!!!)
와인바 일각//
재빈, 나가고 나면
일각에서 모습 드러내는 정숙. 미심쩍은 표정으로 안쪽을 힐끔 보면
유식, 송재빈에게 받은 돈봉투를 얼른 안주머니에 넣는 모습 보인다.
S#41. 재빈집 본채 앞 D
재빈, 걸어 들어오는데 외출복 차림으로 별채에서 선희.
재빈과 선희, 딱 마주치자 선희 놀라는.
재빈 : 죄졌냐? 왜 날 보고 놀래?
선희 : (눈치 보며) 밥 먹었어? 나 좀 나갔다 와야 되는데...
재빈 : 그래? 다녀와. (들어가려다가 휙 돌아보며) 야. 근데 누구 만나러 가는데 그렇게 빈티나게 하고 가냐?
선희 : 이상해?
재빈 : 어우~ 동태눈깔. 눈 있으면 거울 봐. 머리부터 발끝까지 홀딱 깨. 촌닭같이 머리에 그 삔은 또 뭐며...
야, 어디 가서 송재빈 집 도우미라고 하지도 마.
선희 : 도우미가 무슨 자랑할 일이라고 그 소릴 하겠냐?
재빈 : 나 옷 갈아입고 서울 갈 거니까 들어가서 내가 사준 옷으루 갈아 입구 나와. 그 안경은 또 뭐냐?
어휴.. 저러니 남편이 도망을 갔지. (본채로 휙)
선희 : (입은 옷 내려다보며 이상한가?) .... (별채로 들어가는)
S#42. 홍대앞 신발가게 D
<#36에서 선희와 동화가 구경했던 그 집>
동화, 들어서면
직원 : 찾으시는 물건 있으세요?
동화 : 앞에 진열된 ** 슈즈 주세요.
직원 : (진열장에서 꺼내며) 싸이즈가 어떻게 되시는데요?
동화 : 잠깐 줘보세요.
동화, 신발 받아들고 소매 걷어 자신의 팔뚝에 대본다.
직원, 신기하게 쳐다보는데
동화, 살짝 갸웃 하다가 다시 맞춰보고 미소.
동화 : 이 사이즈 맞네요. 포장해 주세요.
S#43. 와인바 앞 D
유식, 나와서 택시 잡아타고 가면
일각에 차 세워 놓고 보고 있다가 뒤따르는 정숙.
S#44. 한강 공원 근처 + 재빈의 차 D
재빈, 한강쪽에 차를 세우고 옆자리에 선희 착찹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재빈 : (힐끔 보고) 누굴 만나는 진 모르겠지만, 넌 어째 만나도 참... 이런 곳에서 만나냐?
선희 : (초조한 듯) ... 그르게.. 왜 하필 이런데서 만나자는 건지.
재빈 : (선희의 불안함 읽고) 야, 장난친거야. 여기가 데이트 코스로 죽이잖아. 야~ 나두 수억 와봤다.
선희 : 자랑이다.
재빈 : 당연하지. 그만큼 나를 믿고 따르는 여자들이 많았다는 건데.
선희 : 쳇- 여자도 제대로 못만나본게.
재빈 : 뭐? 누가 그래!
선희 : 정확한 소식통한테 들었으니까 발뺌할 생각 마.
재빈 : 이게 아주 형한테 술 먹이면서 알랑방구 끼더니 뭐야? 내 뒷조사했냐?
선희 : 말을 말아야지.. 태워다 줘서 고맙다. (안전벨트 풀고 내리려면) 가~
재빈 : (안타깝게 보다가) 홍선희.
선희 : (내리려다가 돌아보면)
재빈 : (할 말 많지만 참고).... (윙크)
선희 : 쳇. (문 쾅 닫고 가면)
재빈 : (그제야 허탈해지는) ........ (선희가 멀어지는 모습 본다)
오래도록 지켜보려고 멀찌감치 내려준 느낌으로.
S#45. 한강둔치 다리밑 D
유식과 선희 마주 서있다.
유식 : (봉투 주며) 자. 이 돈이면 방 한 칸은 구할 수 있을 거야. 시간 끌지 말고 송재빈 집에서 빨리 나와.
선희 : (봉투 열어보고) 당신,... 이 많은 돈을 어디서 났어?
유식 : 그런 건 알거 없고, 어렵게 구했으니까 앞으로는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해.
선희 : (보다가, 봉투 다시 주며) 싫어. 난 이 돈 필요 없어.
유식 : 뭐야? 그럼 너 그 집에서 안나오겠다는 거야?
선희 : 아니. 나올거야. 그래도 어디서 났는지도 모르는 이 돈은 안 받아. 그니까 당신도 정신 차리고 우리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살자. 내가 더 열심히 뛸게. 금방은 어렵겠지만, 지민이한테 부끄러운 짓 하면서까지 돈 욕심 부리지 말자. 응?
유식 : 누굴 가르칠려구 그래? 싫으면 관둬. 줘. (봉투 잡는데)
정숙E : 지금 뭐하는 거예요?
유/선 : (놀라 돌아보면)
정숙, 가까이 다가온다.
유식 : (헉!!!!)
선희 : (정숙 알아보고) !!
정숙 : 유식씨, 전 부인이 이 도우미 아줌마였어요?
유식 : 아, 아니.. 네.
정숙 : (돈 봉투 쥔 것 휙 보면)
유식 : (얼른 손 떼며) 위자료 요구를 하길래.
선희 : (뭐?)
정숙 : 그래서 송재빈한테 돈 빌린 거에요?
선희 : (송재빈?) !
유식 : (선희 문제로 받았다는 말 못하고, 얼른 둘러대는) 그럼요. 제가 아는 사람이 있어야죠.
정숙씨한테는 신경쓸까봐 말 못하고, 고심하다가 송재빈한테 말했더니 같은 남자끼리 이해한다면서 꿔주더라구요.
이제 끝났어요. 가요, 정숙씨. (정숙 몰고 가려면)
선희 : 지민 아빠!!!
정숙 : (휙 보면)
유식 : (정숙 눈치 살피고 버럭) 뭐! 그만큼 줬으면 됐지! 도장 찍고 끝내놓고, 찐득이처럼 왜 자꾸 이래?
애 핑계대도 소용없어! 지민이는 니가 키우기로 했잖아!!!!
선희 : (경멸하는 눈빛) ....... (남편의 실체를 보고 할 말 잃은)
정숙 : 우리 약혼한 사이에요. 앞으로 돈 필요하면 이사람 불러내지 말고 나한테 찾아와요. 와인바에 한번 왔었죠?
유식 : 그쪽으로 오면 저랑 부딪치니까 좀 껄끄럽지 않을까요?
선희 : (너무 어이없어서 헛웃음 나오는) 허~ (우는지 웃는지 허허 거리면)
정숙 : (기막힌 듯 보는데)
유식 : (얼른 빠져 나가려는) 돈 달래서 돈 줬으니까 됐지. 이제 제발 좀 귀찮게 좀 하지마. 다시 한 번만 더 연락해봐!
가요 정숙씨. (몰고 가는)
선희 : (패닉, 허허거리고 웃는데 돈 봉투 쥔 손은 부들거린다)
S#46. 한강 둔치 입구 재빈의 차안 (동장소) D
재빈, 착찹하고 허탈한 기분으로 아직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 왠지 선희가 다시 나타날 것만 같은 기분.
그때 유식과 정숙의 차가 맞은편에서 천천히 달려온다.
재빈, 문득 시선 돌라다가 유식과 정숙 얼굴 본다.
정숙의 차, 재빈의 차를 지나쳐 가면
재빈, 놀라 휙 돌아본다.
재빈 : (뭐지? 이상한 예감) !!! (급히 차에서 내려서는)
재빈, 차에서 내려서 멀어지는 정숙의 차 보다가
재빈 : 뭐야? (휙 선희가 간 쪽 돌아보고 달려간다)
S#47. 한강 둔치 (여기저기) D
재빈, 선희를 찾는 듯 여기저기 뛰어다닌다. 달리다 돌아보고, 또 헤매도 선희 모습 보이지 않는다.
재빈 : (혼잣말 하듯) 선희야..... 홍선희....
헤매다가 어느 순간 멈추고 보면
재빈 시선 끝에, 저 멀리 다리 밑에 선희가 돈봉투 들고 서있다.
재빈 : 선희야........ (달려가는)
S#48. 한강둔치 (다리밑) D
선희, 돈 봉투 들고 넋이 나가 서있다.
재빈, 급히 달려와 선희 앞에 선다.
재빈 : (숨 몰아쉬며) 너 지금 뭐하는 거야? 바보 같이 왜 이러구 있어!!!!
선희 : ...... (패닉 상태)
재빈 : 선희야! (선희 어깨 잡는데)
선희 : (그대로 휘청)
재빈 : (받아 안는데)
선희 : (울기 시작)
재빈 : (제대로 세우며) 왜 이래. 정신차려!!
선희 : (우는데, 점점 소리 커진다) ........
선희,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이 억울하고
선희, 이렇게 당한 자신이 비참하고
선희, 죽고 싶지만 죽을 수도 없는(지민) 남은 현실이 겁난다.
선희 : (아무 말 못하고 엉엉 소리내 울어요) ...........
재빈 : (그 모습 보는데 그 아픔이 고대로 전해온다)
재빈, 말없이 한 품 안에 소중하게 꼭 안아준다.
선희, 재빈 품안에서 운다.
재빈, 이제는 아무데도 보내지 않으리라는 결심!!
저 멀리 기차 달려온다. 척척척척-----
재빈, 선희를 다시 세운다. 그리고 얼굴을 잡고 아주 가까이 키스할 듯
선희 : (울고 있다)
재빈 : (보다가) 홍선희, 내 말 잘 들어!
선희 : (계속 운다)
재빈 : (떨리는 눈빛) 나, 이제 너하고 친구 안해!!!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