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만족(속죄만족)
구속에는 두 가지 부분이 존재한다. 우리의 중보자로서 그리스도의 비하요, 그리스도의 승귀이다. 그리스도의 비하란 인간의 구속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수행하기 위해 하나님의 의에 자신을 복속시키는 것을 말한다, 빌2:8,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셨으매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이러한 비하는 신성 그 자체에는 속하지 않고 신인에 속한다.
인성을 취한 것은 이러한 비하의 일부가 아니다. 이는 하나님의 행동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성을 입으신 것에 수반된 종의 상태가 엄밀한 의미에서의 비하의 최초의 기초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연원하는 관계로 인해 신적 인격은 비워졌다고 말할 수 있다, 빌2:7. 왜냐하면 일시적으로 그리스도는 자신의 모든 영광과 신적 위엄을 포기한 한 형상으로 존재했기 때문이다. 비하의 기간 동안 신적 위엄은 억압되었고, 감취어졌음, 후에 그리스도의 승귀에서 나타나듯 지속적으로 그 위엄이 발현되지는 않았다.
비하의 목적은 만족과 공로의 성취에 있다. 비하가 하나님의 영예를 위해 우리의 죄로 인해 하나님에게 가해진 불법에 대한 일종의 보상이기 때문에 만족이라고 불린다, 롬3:25,그의 피로 말미암아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제물로 세우셨으니--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려 하심이니. 만족은 정죄를 제거하고, 롬8:34, 최종적으로는 이와 함께 구원으로의 화해를 가져온다, 롬5:10. '우리를 대신하여 죄를 삼으신다'(고후5:2)라는 구절에서도 동일한 것이 제시된다. 그리스도는 전혀 부패가 없으신 분이다. 죄는 그리스도가 우리 대신 죄로 인한 형벌을 감수하셨다는 것 이외에 다른 어떤 방식으로도 그리스도에게 전가될 수 없다.
'그는 실로 우리의 질고를 지셨다'(사53:4)는 말씀도 동일하다. 동일한 능력이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마20:28)는 말씀에서도 발견된다. 그리스도 자신이 자신을 대속물로 삼으셨기 때문에 중보자이다, 딤전2:5,6. 그리고 우리는 그리스도가 우리를 위해 자신을 드리고, 갈2:20, 우리가 그리스도를 신앙하고, 요1:12, 그리고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안에 있기 때문에, 벧전1:21; 이러한 구속의 참예자가 되었다, 갈2:20. 동일한 의미에서 그리스도는 우리의 죄를 위한 제물과 희생이라고 일컬어진다, 엡5:2,그는 우리를 위하여 자신을 버리사 향기로운 제물과 생축으로 하나님께 드리셨느니라.
전체적인 신비는 그리스도께서 중보자로서 우리의 보증이 되셨다는 사실에 있다, 히7:22. 그리스도는 아담이 창조되고 버려진 자들의 최초의 인간이 되었듯이 구속될 모든 자들의 공통된 시조이다, 롬5:16-18, 고전15:22.
그리스도의 비하에는 공로의 성취가 있었다. 그리스도의 비하는 우리의 유익을 위해서 보답의 형태로 정해졌기 때문이다. 이는 그리스도가 우리를 위해 순종으로 의를 획득했다고 말하는 모든 성경 구절들에서 나타난다. 롬5:19,많은 사람이 의인이 되리라(하나님의 은혜로 인해); 롬5:10,우리가 -- 그 아들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더불어 화목되었은즉(영생을 얻었다); 롬5:21,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생.
그리스도에 의한 공로와 만족의 성취는 상이한 행등들로 구분될 정도로 본질적으로는 상이하지 않다. 이들은 동일한 순종의 두 단계이다. 본질에 있어서 만족은 모든 수준의 공의에 있어서 완전하다. 만족은 보상적 언약에서 주어졌다는 점에서 은혜를 전제한다, 요3:16,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롬3:24,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속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하심을 얻은 자 되었으니; 5;15,한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말미암은 선물이 많은 사람에게 넘쳤으리라.
따라서 최대의 공의와 최대의 은혜가 인간의 구속에서 함께 발현되고 함께 역사한다, 롬5:17, 더욱 은혜와 의의 선물을 넘치게 받은 자들이. 이러한 만족의 결실들은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의 결실이요 결과라고 명명하는 것은 타당하다. 이러한 만족은 충족하고, 어떤 의미에서 무한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는 첫째, 이를 제공하는 하나님이신 인격에 기인하고; 둘째, 제공되는 것의 가치와 탁월성에 기인하며; 셋째, 인격적 결합에 있는 신적 완전성에 있는 제공의 방식에 기인한다.
만족에 있어서는 행위 혹은 고난뿐만 아니라 행위하고 고난받는 인격 자체가 영광을 받는 자의 의지와 일치한다. 사역은 항상 사역자에 의존한다.
21 그리스도의 비하의 생애
그리스도의 비하는 그리스도의 생애와 죽음에서 발견된다. 그리스도의 생애는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그리스도의 잉태와 탄생이요, 탄생 이후의 기간이다. 잉태시에는 수동적 원리와 능동적 원리가 작용하였다. 수동적 원리란 마리아 스스로는 그리스도의 몸이 형성되는 물질을 제공한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행하지 않았다는 의미에서 수동적 원리라 불린다. 수동적 원리는 초자연적인 예비와 성화에 의해 적합하게 되었다, 눅1:35,나실 바 거룩한 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는 진정으로 마리아의 아들이었고 태초에 약속된 여인의 씨였다. 참으로 그리스도의 인성은 마리아와 실제적인 관계를 지니고 있지만, 그리스도의 아들됨은 그리스도의 본성의 문제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위격의 문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의 인성과 위격, 그리고 마리아와 그리스도의 인성 간에는 일정한 관계가 있으며 따라서 마리아는 하나님의 어머니라고 진정으로 그리고 정당하게 말할 수 있다.
잉태의 능동적 원리는 인간이 아니라 성령이다. 하지만 성령의 아들로는 불리지 않는다. 잉태의 첫 순간부터 그리스도는 자신의 인성에 있어서 최초의 행동과 관련해서 충만한 은혜를 받았다-요1:14,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눅2:40,아이가 자라며 강건하여지고 지혜가 충족하며. 그리스도는 자신의 잉태 순간부터 축복을 받았다. 하지만 모든 순례자들이 그러하듯, 그리스도는 최고로 승귀될 때까지는 계속 진보했다.
그리스도의 탄생 시에는 최대의 가난이라는 비하와 함께 최대의 영광에 대한 증거가 존재한다. 그리스도의 탄생의 지상적인 부수물들은 가장 비천한 것이었다. 하지만 하늘의 천사와 별들이 영광을 선포했고 이에 의해 목자들과 동방박사들, 헤롯과 제사장, 모든 백성들이 동요되었다. 그리스도는 특히 모든 민족에 축복을 전해 줄 아브라함의 씨이며 이 세상의 나라가 아니라 영원한 다른 나라를 가지고 계신 다윗의 아들이었다. 요18:36,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라; 눅1:33,영원히 야곱의 집에 왕 노릇할 것이며 그 나라가 무궁하리라.
탄생 이후 그리스도의 생애는 사적이며 공적이었다. 그리스도는 공생애 이전에 사적인 생애를 사셨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가 자신을 복속시킨 인간적 조건이 이를 요청하고, 하나님의 법이 이를 결정했고, 인간의 연약함으로 인해 의의 태양이 점차적으로 나타나야 했으며, 인간들은 모든 불완전한 것으로부터 완전한 것으로 인도되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의 사적 생애는 유아기와 부모에게 순종하는 시기였다. 유아기에서는 그의 할례와 성전에서의 봉헌, 애굽으로의 탈출과 복귀가 발생했다. 할례는 하나님의 언약의 인(印)이다. 봉헌은 장자를 하나님에게 보이고 헌정하는 것이다. 그리스도는 자신의 피로 인한 구원의 언약을 확증하려고 했다. 모든 장자들 가운데서 그리스도만이 하나님에 대해 완전히 거룩하였다. 다른 모든 것은 모형일 뿐이다. 부모들에 대한 순종에 있어서 그리스도는 자신이 도덕법 전체에 복종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리스도의 공생애는 자신을 메시야로 공개적으로 증거하는 것이다. 공생애에서는 발단, 과정과 종결이 있다. 세례와 유혹은 공생애 발단에 속한다. 그리스도의 세례는 그리스도의 직분의 공적인 수행의 전주곡이다. 그리스도의 삼중직은 세례 안에서 인정되고 확증되었다. 하늘이 열리고 성령이 비둘기의 형체로 그리스도 위에 강림하고, 하늘로부터의 소리로써 성부의 증언이 주어진 표징들을 통해서 확증되었다. 마3:17,17:5,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 세례 요한은 그리스도에 대한 증거자요 설교자요 선구자였다. 그리스도의 세례로 인해 우리 자신의 세례가 확증되고 거룩하게 되었다.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이 첫 번째 아담보다 더욱 강하시며 유혹들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우리를 공감으로 돕기 위해 유혹을 받으셨다. 그리스도의 공생애의 과정은 가난과 수고로 이루어졌다. 그리스도의 수고는 다양한 지역을 여행하시고 근신하며 선을 행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신 것으로 구성된다. 그리스도의 공생애 과정은 설교와 기적행사에 두어졌다. 은혜와 권위가 그리스도의 설교에 항상 결합되어 있었다. 그리스도의 말씀은 다른 자들의 심령을 개방시키거나 더욱 강퍅하게 했다. 그리스도의 설교의 목적은 기본적으로 복음 혹은 하늘 나라였다. 기적의 목적은 그리스도의 위격을 증명하고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확증시키며 영적인 선교를 발현하기 위해서였다.
그리스도의 생애의 종결은 죽음 자체를 예비하는 것이었다. 자신의 제자들을 가르치고 위로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가르침과 위로는 부분적으로 그리스도의 변모에서 성취되었다. 눅9:31,모세와 엘리야라 영광 중에 나타나서. 그리고 이는 그리스도의 죽음을 특별한 방식으로 대망하는 표지들, 즉 유월절과 성찬에 의해 선포되었다. 이는 부분적으로 그리스도의 모범에 의해 주어졌다. 요13:15,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하여 본을 보였노라. 부분적으로 이는 마지막 설교시, 요14:15,16 그리고 부분적으로는 기도에서 주어졌다, 요17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