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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해라!"
공부란 무엇일까? 우리는 아주 어릴 적부터 '공부해라', '몇 등이냐', '이래서 일류대학 가겠느냐'는 이야기를 듣고 자랐다. 이유도, 목적도 없이 두꺼운 영어 보캐뷸러리 책을 달달 외웠고, 꿈에서도 수학 정석을 풀었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글로벌 업무 현장에서 하고 싶은 일을 '원 없이' 하기 위해서는 영어가 필요했고, 별거 아니라 생각했던 역사와 사회를 보는 안목이 필요했다.
삼성은 아이들에게 우리 어른들은 미처 알지 못했던 이야기, '내가 공부하는 이유', 그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교육에서 소외됐던 아이들이 그 대상이 됐다. 삼성그룹의 사회공헌활동 <드림클래스>, 아이들의 그 놀라운 이야기를 지금부터 시작한다.
"공부는 억지로 할 필요가 없었던 거예요" - 아이들, 공부하는 이유를 알았다!
▲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 열정樂서 아웃리치 현장 : 이번 여름방학 동안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될 3천 명의 중학생들.
과외는 물론 학원에 다니는 것도 여의치 않았던 이 아이들은 드림클래스 여름캠프 동안 학교공부는 물론,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도 접하게 된다.
지난 8월 1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는 <삼성 드림클래스> 여름캠프 참가학생 3천여 명이 모였다. 서울을 비롯해 전국 산간도서 지역에서 사전신청을 통해 선발된 아이들이다. 학업에 대한 열의는 높지만, 집안 사정이나 외진 지역 특성 때문에 학교수업 이외의 도움은 전혀 받지 못하고 있는 아이들이 대부분. 이 아이들은 여름방학 3주 동안 전국에서 선발된 대학생 수업강사들로부터 양질의 '사교육'을 받고 있다. 열정樂서가 이 아이들을 찾았다. 이날 강사진은 조금 특별했다.
▲ 열정樂서 아웃리치 강사진 영어강사 이근철, 삼성서울병원 강국희 간호사, 탈북 방송인 신은희·신은하 자매
▲ 단 한 번의 해외생활 없이 영어전문 강사가 된 이근철
▲ 가난이 싫어 엇나가는 삶을 선택해 '문제아'로 낙인 찍혔던 삼성서울병원 강국희 간호사
▲ 두 번의 탈북으로 두 번째 삶을 살게 된 탈북 방송인 신은희·신은하 자매
해외라고는 전혀 나가서 살아 본 적이 없는 대한민국 대표 영어강사 이근철, 어린 시절 부모님의 이혼과 가난으로 반항할 수밖에 없었던 '문제아' 강국희,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했던 신은희·신은하 자매의 이야기. 너무 비슷하기도 하고, 너무 충격적이기도 한 이들의 이야기는 일순간 아이들을 집중하게 만들었다. 여느 때보다도 집중했던 아이들 옆에서 아이들의 생각을 들어보았다.
"가장 싫어했던 영어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 보성여중 한정원
▲ 전남 보성군에서 온 보성여중 2학년 한정원 학생 : 열정樂서 내내 강의에서 눈을 떼지 않던 정원이는 꿈이 너무 많아 아직 정하지 못했다.
활달한 성격을 반영해 여군이 돼 보고 싶기도 하고, 경찰대학교에 진학해 멋진 경찰이 되고 싶기도 하다.
정원이는 지금, 이근철 강사의 강의를 들으면서 그동안 싫어했던 영어가 조금 좋아지려고 한다.
강의 내내 화장실도 한 번 가지 않고 집중하던 한 여학생이 눈에 띄었다. '예쁘장한 얼굴에 집중력도 뛰어나구나' 싶어 그녀의 옆자리에 앉았다.
남 기자: 강의 재밌어요? 이름이... 한.. 정원? 정원이는 어디서 왔어요?
한정원: 네, 재밌어요. 전라남도 보성군에서 왔어요!
▲ 드림클래스 수업 모습 : 보성여중 정원이는 전국에서 모인 친구들과 공부방법도 공유하고,
어려운 문제는 토론해서 풀기도 한다. 의무적으로 하던 공부가 이제 정원이에게는 '재미'가 됐다.
남 기자: 우와... 멀리서 왔네? 드림클래스는 어떻게 오게 됐어요?
한정원: 보성은 좁잖아요. 공부할 때는 모르는 게 있으면 너무 답답하고 재미도 없었는데, 선생님들이랑 공부하니까 더 자세히 알 수 있고, 모르는 것도 설명해 주시니까 공부가 재미있어졌어요.
남 기자: 드림클래스 아직 일주일밖에 안 됐지만, 전에 하던 공부법이랑 달라진 점 있어요?
한정원: 저희 집은 너무 시골이라 학원이 없어요. 그래서 늘 혼자 공부를 하는데, 하다가 막히는 문제가 있으면 무조건 정답지를 봤어요. 무조건 풀이를 보고 했는데, 그것보다 여러 가지 방법을 제 생각대로 풀어 보고, 그 후에 다른 사람한테 물어보고, 그래도 모르겠으면 정답지를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남 기자: 오! 공부하는 방법 자체가 바뀐 거네요? 그럼 정원이 꿈은 뭐예요?
한정원: 저는 사실 아직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확실히 정하진 못했지만, 제 성격이 밝고 외향적이다 보니까, 여군이 돼 보고 싶어요. 아니면 경찰대에 들어가서 멋진 경찰이 돼 보고 싶기도 하고요.
▲ 싫어하던 영어에 호기심을 갖게 만든 '국내파 영어강사' 이근철 : 'No stress! More fun!'이라는 주제로 강의했던 이근철.
아이들은 '단 한 번도 해외에 나가 살아 본 적 없지만 영어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이근철의 action 영어공부법에 흥미를 보였다.
남 기자: 우와! 엄청난 발전인데?
한정원: 그리고 저는 이근철 선생님 강의 들으면서 해외에 한 번도 살아 본 적 없이도 영어 마스터가 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용기를 얻었어요. 수학 다음으로 싫어하는 과목이 영어인데, 이제 영어가 좋아지려고 해요.
"집에 가고 싶어요..." - 퇴소를 고려했던 야로중 이제규
드림클래스는 종종 아이들의 성격을 바꾸어 주기도 한다. 소심한 성격에 용기를 내 드림클래스에 신청하고 여름캠프까지 왔지만, 한 번도 본 적 없는 전국의 또래들과 어울리는 것이 어려운 아이들도 있다. 드림클래스 강사로 참여하고 있는 성균관대학교 이재원 강사는 이런 아이들을 다독이고 잡아 주는 것이 드림클래스 강사의 역할이라고 말한다.
이재원 강사 성균관대학교 3학년
드림클래스 강사는 처음이에요. 저희 반이 상급반에 속하는 반이어서 아이들 가르치기는 수월했는데, 그중에 합천에서 온 친구가 있어요. 부모님이 두 분 다 농사를 지으시고, 외지에 있다 보니까 학원에 가거나 과외를 받을 기회도 적었던 친구인데요, 거기다가 학습의지까지 적어서 강사들이 많이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어제 퇴소 이야기를 꺼내더라고요. 저희 반 세 명의 강사들이 '그래도 함께 끌고 가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고, 우선 부모님과 상의했죠. 지금은 퇴소를 막았고, 끝까지 함께 가기로 했어요. 오늘 같이 왔는데, 하마터면 같이 못 올 뻔했죠.
▲ 모르는 친구들과 공부하는 것이 힘들었던 야로중 이제규 학생과 제규의 마음을 돌린 성균관대 이재원 강사 :
드림클래스는 참가한 중학생들에게도, 강사로 활동하는 대학생들에게도 여러 가지 의미를 남기는 활동이다.
중학생에게는 공부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대학생들에게는 자신의 재능을 나눌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퇴소를 고민하던 제규는 친구들과 선생님의 도움으로 다시 공부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경남 합천에서 온 야로중 이제규 학생. 어렵게 용기를 내 드림클래스에 참가했지만, 막상 난생처음 본 친구들과 먹고 자면서 공부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다 보니 곧잘 하던 공부도 싫어졌고, 급기야 중도 퇴소를 고민했었다.
남 기자: 제규는 어제까지만 해도 집에 돌아가려고 했었다는데, 이젠 마음 좀 괜찮아요?
이제규: 흐흐흐... 네... 그냥, 다 어색하고, 평소에도 친구들이랑 잘 친하게 못 지내서요.
남 기자: 그랬구나... 그런데 왜 갑자기 마음이 바뀌었어요?
이제규: 아, 갑자기 친구들이 확 바뀌었어요. 저는 가만히 있는데, 막 와서 말 걸어주고, 같이 문제도 풀어 주고, 같이 놀기도 하고. 그래서 마음이 바뀌었어요.
남 기자: 와! 마법 같은 일이 벌어졌네? 제규는 꿈이 뭐예요, 뭐 하고 싶어요, 나중에 크면?
이제규: 저는 경찰. 경찰 하고 싶어요.
남 기자: 우와! 정말? 경찰 하려면 더 용기 가지고 더 씩씩하게 선생님들이랑 공부해야겠네요!
이제규: 네, 그럴 거예요! 그럴게요!
"의사가 돼서 오지의 아픈 사람들을 돕고 싶어요" - 양진중 강혜림
▲ 아이들을 숙연하게 만들었던 삼성서울병원 강국희 간호사의 강의 : 어린 시절, 부모님의 이혼과 찢어지게 가난했던 삶,
그 안에서 급기야 자살까지 생각하며 '문제아'로 불렸던 강국희 간호사.
갖고 싶은 게 많았던 자신과 '사주고 싶어도 사줄 수 없었던 엄마의 마음'을 알게 되면서,
'문제아 소녀'는 다른 사람의 건강을 챙기는 '백의의 천사'가 됐다.
삼성서울병원 강국희 간호사의 강연에 아이들은 숙연해졌다.
강국희 간호사 삼성서울병원
이 사진이 저예요. 저는 흔히 학교에서 말하는 '문제아'였어요. 어릴 적 부모님이 이혼을 하셨고, 엄마 혼자 저와 언니를 키우셔야 했어요. 그 시기는 저도 사춘기라, 갖고 싶은 게 많았어요. 집안 사정도 모르고 나이키 운동화를 사 달라고 단식 투쟁을 하면서 3일 동안 졸랐어요. 근데 알고 보니 학교 급식비도 내기 힘들었던 집안 형편이었죠. 엄마는 언니와 저를 위해 끼니까지 거르셔야 했죠. 어른이 되고 보니, '사주고 싶어도 사줄 수 없었던 엄마의 마음'을 알게 됐죠.
자기 자신과의 싸움과 실패, 고난의 연속이었던 강국희 간호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용기를 얻었던 한 여학생이 있었다. 양진중 강혜림 학생은 지금 자신보다 더 힘들었을 강국희 간호사의 이야기를 들으며 뜨거운 마음을 다시 한 번 다잡았다고.
▲ 의사의 꿈을 가진 안성 양진중 강혜림 학생(오른쪽에서 두 번째) : 엄마가 많이 편찮으셔서 오랜 시간을 병원에서 보내야 했던 혜림이.
혜림이의 꿈은 의사가 되어 전 세계를 다니며 아파도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치료해 주는 것이다.
누구보다 더 열심히 캠프생활을 했던 혜림이는 이날 강국희 간호사로부터 운동화를 선물 받았다.
남 기자: 혜림이는 어떤 강의가 가장 인상 깊었어요?
강혜림: 저는 강국희 간호사 선생님 이야기요. 간호사님이 어쩌면 저보다 더 힘드셨는데도, 장학금 받으면서 공부하고 또 삼성서울병원 간호사까지 되신 게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저는 의사가 되는 게 꿈이에요. 옛날에 저희 엄마가 많이 편찮으셨는데, 병원에서 매일 아침에 회진 도는 의사 선생님들 보면서 정말 멋져 보였어요. 아프리카 같은 데 보면, 가난해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그런 사람들을 치료해 주는 게 제 꿈이에요.
남 기자: 와, 멋진 꿈이구나. 이제 그럼 남은 기간 더 열심히 해야겠네? 혜림이 꿈을 위해서?
강혜림: 네, 이제 2주 남았으니까 더 열심히 하고, 돌아가서도 제 꿈을 위해서 더 노력할 거예요. 여기서 선생님들 만나면서 제가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왜 영어를 공부하고, 왜 수학을 공부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됐어요. 그리고 공부뿐 아니라 할 게 많잖아요. 친구들이랑 더 친해져서 추억을 많이 나눴으면 좋겠어요. 이런 기회가 많이 오는 게 아니니까요. 그리고 삼성에 정말 감사해요. 삼성은 큰 기업이잖아요. 큰 기업인데 이런 데 투자해서 저희처럼 어린 학생들을 생각해 주신다는 게 참 뜻 깊은 것 같아요.
▲ 열정樂서 아웃리치 현장에서 만난 드림클래스 여름캠프 참가 학생들 : 교육의 기회는 평등해야 한다는 생각.
그 생각은 우리 그룹의 핵심가치인 '인재제일'에서 출발했다. 이 아이들이 가장 기본적인 권리인 '배움'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드림클래스는 앞으로도 쭉 이어질 예정이다.
다시 처음 이야기로 돌아가 보려고 한다. 공부란 무엇일까? 목적도, 방향도 없이 '그냥 학생이니까' 어쩔 수 없이 했던 공부. 이제 아이들에게 공부는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다. 이제 아이들은 왜 공부가 필요한지, 어떤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지, 친구들과 마음을 열어 소통하고 공감하는 것이 왜 필요한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이재원 강사 성균관대학교 3학년
방학 동안 여러 가지 아르바이트도 할 수 있고, 다른 친구들처럼 여행도 갈 수 있어요. 하지만 저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고, 어려움에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드림클래스를 선택한 건, 정말 탁월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캠프가 끝나도 아이들과 연락은 계속 주고받을 거예요, 모르는 건 가르쳐 주고요.
삼성이 저희 대학생들에게는 '우리도 무언가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게 있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해 주었고, 아이들에게는 자기 꿈이 뭔지, 왜 공부해야 하는지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고 생각해요. 아이들 못지 않게 저희 대학생 강사들도 참 뜻 깊은 기회 갖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누군가에게 나의 작은 지식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알게 된 대학생 강사들.
나도 몰랐던 꿈을 고민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 공부임을 알게 된 아이들.
그리고 이 둘을 끈끈하게 이어 준 그룹.
이 셋의 끈끈한 선순환 고리가 우리의 미래가 될 주역들 가슴에 뜨거운 불을 지핀 건 아닐까? 이 의미 있는 행사가 쭉 이어질 수 있기를 삼성인으로서, 어른으로서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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