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섬 문우님! 안녕하세요.
2024년 갑진년의 해는 모든 것에 갑진인 것 같습니다.
사상 초유의 무더위가 갑진이었고,
11월 중에 내린 폭설도 갑진이었습니다.
금년은 어느해보다 문학적으로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이 갑진이었습니다.
이런 의미에 또 하나 갑진이 되어야 할 비젼으로 불후의 전설이 되신 토우 박건호의 노랫말과 그가 쓴 詩가 노벨문학상감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시다시피 시섬문인협회는 박건호 선생님께서 창립한 시섬에 모태를 두고 있습니다.
시섬동인지 제3집《시의 고향 아닌 곳 어디 있으랴》 출간 후 박건호 선생님이 갑짝스럽게 2007년 12월 9일 타개하셨습니다.
우리 시섬문인들이 이듬해 제4집[박건호추모시집]《타오르는 모닥불 짙어가는 향기여!》을 출간하였고, 그의 유지를 받들어 매년 박건호 詩를 초대작품으로 하고 그의 詩 중에 하나를 제목으로 매년 동인지를 만들어 출판해왔습니다.
우리는 코로나19로 거리두기 단절의 해, 비대면 가운데서도 빠짐없이 시섬동인지 제18집《우리가 더딘 발걸음으로 걸어가는 것은》을 출간하였고,
그리고 작년 2023년 10월 30일 제20집 특집《모닥불은 아직도 타오르는가》을 출판하고 '박건호문단창립20주년' 기념행사를 했습니다.
금년은 제8대 회장으로 추대되신 최미정 회장께서 시섬동인지 제21집《내 나이는 아직 스물하나》를 출판했습니다.
이제 곧 2024년 갑진년 박건호 선생님의 서거 17주년을 맞이합니다.
2024년 12월 9일자로 뜻깊은 추모시를 모아 시섬문인협회카페에 올려서 추모일을 기념하고자 합니다.
함께 하시는 시섬문우여러분의 참여를 바랍니다.
박건호 선생님 추모시를 2024년 12월 8일까지 제 카톡으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24.12. 01
시섬문인협회
카페지기 김진원 드림
수차례 삶과 죽음의 간극을 넘나들며
뼈를 깎는 병마의 고통과 가슴시린 삶에의 희망을 함께 해오던 시인 박건호!
~ 그가 70,80년대 대중문화의 꽃밭인
가요계에 몸담아 젊은이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중장년에게는 아름다운 향수를 안겨준 주옥 같은 노랫말로 수백곡을 히트시킨 작사가 박건호!
과로로 인한 뇌졸증, 만성신부전증의 악화로 매주 두어 차례 겪어야 했던 혈액 투석, 그 연장선상으로 신장 이식수술과 심장관상동맥 이식수술로 사경을 헤매야 했던 그가 꿋꿋하게 살아나 새로운 활동을 재게했었는데..
다시 수술 받고 중환자실에서 일반실에서 자택으로 퇴원을 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자마자 예기치 못하게 ᆢ
2007년 12월 9일 운명하셨습니다.
2024년 12월 9일이 되면
17주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우리 시섬회원은
다시한번 박건호 시인을 생각하는
우정을 보여주시면 좋겠습니다.
떨어지는 것을 어찌 막으리
/ 김진원
세상에 떨어지는 것을
어찌 막으리요마는
오늘은 때 아닌 비가 내립니다
마구 쏟아지는 비는
떨어지지 않으려는 나뭇잎 위를
거세게 쏟아 붓고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몰려 온 구름이 부서지고
흐르는 강물 위로
하염없이 떨어집니다
지난여름 잠실 석천호수 수변무대에서
님의 눈물을 마지막으로 보았습니다
떠나는 님의 미소가
보름달 마냥 환하게 떠올라도
비는 그치지 않고
큰 소리로 구슬프게도
툭! 툭! 툭!
설마 큰 비를 내리며
마지막 이렇게 가실 줄
누가 알았으랴
당신을 위한 한 방울의 눈물
눈물이 모여
오늘 큰 비가 되어 내립니다
걷는 거리는 젖어들고
눈길도 젖은 거리에
내리는 비로 젖어 있습니다.
첫댓글
김진원 명예회장님 좋은 계획안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그런 생각은 머리속으로
생각만 했지 ...
이렇게 좋은 계획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최미정 회장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