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뚜기와 석청
“요한은 약대 털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띠를 띠고 음식은 메뚜기와 석청이었더라.”(마3:4)
성경에는 쥐엄나무(하루빔나무)열매가 두 가지의 극단적인 음식으로 나온다. 하나는 여자가 낳은 자 중에 가장 큰 세례요한의 광야 음식으로,또 하나는 탕자가 먹으려던 돼지의 사료이다. 즉,세례요한은 광야에서 메뚜기와 석청을 먹었는데,이 메뚜기는 곤충 메뚜기가 아니라 쥐염 열매였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유대광야에는 메뚜기가 음식으로 사용될만큼 흔하지 않고 오히려 쥐엄 열매로 해석할 수 있는 여러 배경들이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쥐엄 열매의 히브리어 ‘하루브(harub)’가 메뚜기 ‘하가브(hagab)’와 혼동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쥐엄나무의 영명이 ‘Locust tree( 메뚜기나무)’인 것도 우연으로 넘길 수 없는 문제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단서는 초기 기독교인들이 쥐엄 열매를 ‘세례요한의 빵(St. John’s bread) ’으로 불렀다는 전승이며,지금도 뉴욕의 시장에서는 쥐엄 열매를 그렇게 부르는사람이 있다고 한다. 현실적으로도 쥐엄 열매는 말려서 보관할 수 있고 당분과 단백질이 많아 광야에서의 은둔생활에 적합한 양식이다. 요한의 은둔지로 알려진 장소가 그의 고향 에인 케렘에서 그리 멀지 않아 집에서 가져왔거나 은둔지 주변에서 스스로 채취해 저장했을 수 있다.(성서식물 중에서)
쥐엄나무에는 유대인들만의 또 특별한 개념이 있었는데,쥐엄나무 열매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게 ‘소나무껍질과 풀뿌리’라고 하면 될 것이다.즉 쥐엄나무 열매는 당시 사람들이 가장 가난하고 궁핍해졌을 때 먹는 열매였다. 그래서 쥐엄나무에는 ‘가난,궁핍’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즉 세례 요한이 먹던 메뚜기라는 것은 당시 사람들이 가장 가난할 때 먹던 쥐염나무의 열매였다. 또한 석청이란 무엇일까? 우리가 흔히 생각할 때 석청 하면 바위 틈사이에 벌이 만들어 놓은 집에 꿀이 가득한 모습이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나라 상황에서의 생각이다.세례 요한이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하던 광야에는 꽃이 없다. 꽃이 없다는 말은 벌도 없다는 말이다. 벌이 없다는 말은 꿀도 없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꿀이라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이스라엘에는 세 가지의 꿀이 있다. 1. 종려나무꿀 2. 벌꿀 3. 쥐엄나무 꿀(야곱이 그의 아들들을 시켜서 바로에게 갖다주라고 했던 품목들 가운데 ‘꿀조금’이라고하는 것은 아마도 쥐엄나무로 만든 시럽이 아니었을까라고 학자들은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세 가지의 꿀 중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했던 꿀은 종려나무에서 열리는 열매로 시럽을 만든 종려나무 꿀이었다. 그래서 성경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언급되는 ‘꿀을’ 종려나무의 꿀로 생각한다. 그렇다면 석청이란 어떤 의미일까? 말그대로 돌사이에 끼어 있는 꿀이라는 의미이다. 어떻게 돌사이에 종려나무의 꿀이 끼어 있을까? 유대인들의 율법을 보면 금방알 수 있다.
유대인들에게는 페아(peah) 법이라는 것이 있다. “너희 땅의 곡물을 벨 때에 밭 모퉁이까지 다 베지 말며 떨어진 것을 줍지 말고 너는 그것을 가난한 자와 객을 위하여 버려두라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라” (레23:22). 이것은 가난한 자들과 고아와 과부를 위한 사회구제법 중 하나였는데,모든 곡식들을 거둘 때 밭 모퉁이를 베지 않고 그리고 곡식을 거둠에 있어서 이삭을 줍지 않는 것이었다. 이것을 페아,즉 모퉁이 법이라고 했는데,이 율법은 단순히 곡식에만 적용된 것이 아니었다. 모든 과일나무에도 적용되었다. 그러므로 유대인들은 과일나무의 과일을 거둘 때에도 일정 분량은 남겨놓고 거두었으며,과일나무에서 떨어지는 것들은 줍지 않고 내버려 두어서 가난한 사람들이 주워 갈 수 있도록했다. 대추야자,즉 종려나무의 열매는 추수할 일정 기간이 지나면서 열매들이 떨어지게 되어 있는데,당시에 농부들이 일정 분량의 대추야자 열매를 거두지 않고 놔 두면 그것이 떨어져서 자연히 땅바닥에 그리고 돌 틈 사이에 떨어지게 되었다. 이것을 가난한 사람들이 주워다 먹는 것이었다. 즉 석청이란 돌 틈 사이에 끼어 있는 꿀을 이야기하는데,그것은 벌꿀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종려나무 열매가 떨어져서 돌 틈 사이에 끼어 있는 것이며,가난한 자들이 주워 먹을 수 있도록 배려된 음식이었다. 세례 요한은 좋은 웰빙 음식을 먹은 것이 아니었다. 그는 정말 가난한 사람들이 먹던 쥐엄나무 열매와 그리고 돌 틈사이에 끼어 있던 종려나무 열매를 먹었던 것이다.
참고자료 성경에 종려나무로 지칭된 것은 대추야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에비해 종려나무(학명:Trachycarpus excelsa)는 중국과 일본이 원산으로 부채살을 편듯한 장상잎(掌狀葉)을 지니며 가을에 1cm 정도로 작고 단단한 핵과가 검게 익지만 먹지는 못한다. 이스라엘 백성은 대추야자 70주가 있는 엘림에서 진을 쳤다. 대추야자는 초막을 지을 때 필요하며,초막절 며칠 전부터 시청이나 종교단체들이 가지를 공급해준다.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군중들은 대추야자 가지를 흔들면서 ‘호산나’를 외쳤고,지금도 종려주일이 되면 순례객들은 벳바게 기념교회에 모여 예루살렘 성안으로 행진하면서 대추야자와 올리브가지 등을 흔든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설명할 때 흔히 대추시럽을 꿀로 해석하며,당도가 높아 체질에 따라서는 몇 개만 먹어도 어지러움을 느낄 정도이다. 대추야자 농장에서는 니무들이 힘에 겨울 정도의 열매들을 달고 있는데,보통 한 그루에 5-8 송이가 달리고 한 송이는 15-20kg 이나 된다. 대추야자는 5년생 나무에서 열매가 달리기 시작하며 30년이 되어야 성년이 된다. 100-150 년 동안 열매를 맺으며,번식은 씨로 하거나 포기 나누기로 한다. 맛사다에서 발견된 2천년 묵은 씨앗에서 싹이 돋아 2005년 한때 화젯거리가 되었는데, 이는 대추야자가 그만큼 생존력이 강하고 경이로운 시물임을 알게해 준 사건이었다.(성서식물/정정숙/크리스챤뮤지엄)
|
출처: 그리스도를 찾아서... 원문보기 글쓴이: 언제나33
첫댓글 좋은글로 창골산 봉서방 카페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