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자! 올림픽아리바우길1코스~9코스(131.7km)_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유산 1. 올림픽아리바우길 1코스 ■코스: 정선 5일장(정선아리랑 시장)-조양강 전망대-문곡 1반 정류장-자작나무 쉼터-금강송길 삼거리-나전역(총17.1km/예상소요시간 7시간) - 화장실, 식수 : 정선 5일장, 정선역, 문곡리 마을회관, 나전역 1코스는 정선 최고의 관광명소가 된 정선 오일장에서 시작한다. 2일과 7일로 끝나는 오일장이 섰던 장은 기차역의 성지가 된 정선역과 엮여 많은 관광객이 모여들자 매일 장이 서 지금은 정선 아리랑 시장으로 불린다. 올림픽 경기를 위해 들어선 정선 알파인 경기장이 있어 올림픽 특수까지 더해져 시장은 더 활기를 띠지 않을까 싶다. 시장을 나와 정선역을 지나면 예전에 소나무 실은 뗏목이 떠내려갔던 조양강과 탄광의 역사를 품은 기찻길을 따른다. 정선역은 하루 네 번의 기차가 멈춰 선다. 첩첩산중에 자리한 아담한 산골 마을도 지나고 솔숲이 우거진 등산로를 따르거나 조양강을 따라 걷는 강변 코스를 지나면 도착지인 나전역에 이른다. 아우라지역 구절리역과 함께 정선 간이역 3총사로 불리는 나전역은 영화 드라마 예능 등의 촬영지이며 현재 무인역으로 하루 두 번 기차가 다닌다.
2. 올림픽아리바우길 2코스 ■코스: 나전역-꽃벼루재 전망대-마산 전망대-아우라지역-유천리 쉼터-가물재-구절리역(19.6km/예상 소요시간 7시간) -화장실 식수: 나전역, 마산대 전망대, 아우라지역, 흥터야영장, 구절리역 -점심 식사: 도시락 또는 식당 이용(아우라지역, 주례마을) 나전역에서 출발해 구절리역까지 이어지는 올림픽아리바우길 2구간은 9개 코스 중 가장 긴 구간으로 조양강 물길과 완만한 산길을 따른다. 벼루는 벼랑의 정선 사투리로 봄이면 진달래꽃이 만발하는 벼랑 고갯길이라서 꽃벼루재라 불린다. 꽃벼루재 전망대에 서면 마을 뒤편으로 우람한 봉우리들이 감싸고 있는 북평 들판이 펼쳐진다. 봉우리 중 평창올림픽 스키 활강장이 있는 가리왕산 중봉도 있다. 꽃벼루재 가장 마지막 전망대가 여량들판이 내려다보이는 마산재다. 첩첩산중에 너른 들판을 둔 마을이라 그나마 식량 사정이 나아서 여량(餘糧)이라 했다. 송천과 골지천 두 물길이 만나 조양강을 이룬다. 들판 너머 아우라지는 이 두 물길이 어우러졌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아우라지에서 조양강 따라 걷다가 해발 527m의 가물재를 넘으면 구절리역이다. 구절리역이 정선선의 종점이지만 아우라지역과 구절리역을 잇는 7.2km 구간은 폐선이 됐다. 폐역이 된 구절리역은 레일바이크가 들어서며 폐선을 활용한 국내 레저산업의 첫 성공사례로 꼽히며 관광지로 거듭났다. 구절리역이 레일바이크의 출발점이며 아우라지역에 도착하면 풍경 열차가 다시 구절리역까지 데려다준다.
3. 올림픽아리바우길 3코스 ■코스: 구절리역-임도입구-임도끝/등산로-이성대-노추산-임도좌측모정탑-배나드리마을(13.8km/예상소요시간 7시간) -화장실: 구절리역, 임도입구, 옹달샘 쉼터, 이성대, 노추산 힐링캠프 -점심 식사: 도시락 준비 올림픽 아리바우길 3코스는 한적한 간이역이 아닌 사람들로 북적이는 구절리역에서 시작한다. 폐역이 되며 국내 최초의 레일바이크 탑승장으로 다시 태어난 곳이라서다. 해발 430m 고도에 있는 구절리역에서 북동쪽으로 하늘을 올려다보면 가장 높은 봉우리가 노추산(1322m)이다. 노추산은 강릉시 왕산면과 정성군 북면에 걸쳐 있어 이 산을 넘어가면 정선에서 강릉 땅으로 가게 된다. 해발 고도 430m 에서 출발해도 900m 높이를 더 올라야 하니 올림픽 아리바우길 9개 코스 중 가장 힘든 구간이다. 정선 자락은 짙은 숲길을 따라 올라가는 길이고 강릉 자락은 계곡물소리 들으며 내려오는 길이라 지루함은 없다. 계곡이 끝나갈 무렵 노추산 하면 가봐야 할 명소로 꼽는 곳이 있다. 바로 노추산 모정탑이다. 한 여인이 자식을 잃고 남편마저 병에 걸리며 집안에 우환이 끊이지 않자 26년간 홀로 돌 3,000개를 쌓아 올려 탑을 세우고 가정의 평안을 빌었다. 올림픽 아리바우길 3구간은 모정을 마음에 새기며 끝나는 길이다.
4. 올림픽 아리바우길 4코스 ■코스: 배나드리마을-도로-도암댐-삼거리-안반데기(피덕령)/(14km/예정 소요시간 6시간) -화장실: 배나드리마을 식당 및 마을회관, 안반덕 매점 -점심 식사: 도시락 준비 4코스 시작은 배가 드나드는 마을이라는 뜻의 배나드리마을이다. 1코스에서 옆에 끼고 걸었던 조양강은 2코스 아우라지까지 이어진다. 3코스에서 노추산을 넘어 다시 강을 따라 걷는다. 배나드리 앞을 흐르는 강이 송천이다. 송천은 평창군 황병산에서 흘러내려 정선군 구절리와 유천리를 지나 아우라지에 이른다. 송천이 아우라지에서 골지천을 만나면 조양강이 된다. 배나드리 마을에서 도암댐 입구까지 약 10km는 천변 따라 걷는 길이다. 이 길은 계절별 아름다움을 자아내며 올림픽 아리바우길의 명품 구간으로 손꼽힌다. 도암댐부터는 평창 땅이다. 같은 송천 물이지만 도암댐에 담기면 도암호로 이름이 바뀐다. 도암호를 돌아 나오면 길은 다시 산으로 이어진다. 고도를 높여 안반데기에 이르면 4코스 길이 끝난다.
5. 올림픽 아리바우길 5코스 ■코스: 안반데기(피덕령)-고루포기산-능경봉-대관령(12.1km/예상 소요시간 6시간) - 화장실, 식수 : 피덕령 매점, 안반데기 화전민 체험촌, 신재생 에너지 전시관 -점심 식사: 도시락 준비 안반데기는 산 위에 생긴 평평한 구릉지라는 뜻으로 안반덕이라고도 부른다. 여름이 끝나고 초가을로 들어설 무렵이면 해발 1,000m 산비탈에 국내 고랭지 배추밭 가운데 가장 넓은 광활한 배추밭이 장관을 이룬다. 배추밭뿐만 아니라 차로 언덕까지 올라갈 수 있어 밤하늘에 무수히 쏟아지는 별들과 은하수를 담기 위해 많은 사진가가 찾는 곳이기도 하다. 백두대간과 만나는 안반데기 구간 약 5km를 지나 고루포기산과 능경봉 그리고 도착지인 대관령까지 약 7km 구간은 백두대간을 걷는 길이다. 능선 따라 완만하게 이어지는 길이다.
6. 올림픽 아리바우길 6코스(강릉 바우길 2코스) ■코스: 대관령 휴게소(양떼목장)-국사성황당-반정-옛 주막터-가마교-보현사 버스종점(14.7km/예상 소요시간 6~7시간) - 화장실 : 출발지, 대관령 양떼목장, 대관령 유스호스텔 근처 민가 -점심 식사: 도시락 준비 걷는 계절이 언제이든 6코스에 있는 대관령 양떼목장은 가던 길 멈추고 바라보게 되는 곳이다. 봄부터 가을까지 비탈진 푸른 초원에 양떼들이 노닐고 겨울이면 하얀 설경이 이국적인 풍경을 선사하는 곳이라서다. 대관령에서 보현사 버스 종점까지 내려오는 약 6.3km 구간은 길 자체가 명승 제74호로 지정된 대관령 옛길이다. 옛길에는 강릉 단오제 때 두 신에게 제사를 지내며 의식을 시작하는 신당이 있다. 김유신 장군을 모신 산신과 범일국사를 모신 국사성황신이다. 국사성황에서 반정까지 꼬불꼬불 숲길로 이어진다. 강릉 선비가 과거를 보러 대관령을 넘으며 '대관령 아흔아홉 굽이'라는 말이 생긴 곳이다. 반정에서 강릉시내와 동해를 시원하게 내려다보고 다시 숲길을 걸어 우주선 모양의 화장실이 나오면 대관령 옛길은 끝난다. 그곳에서 마을 길 따라 약 4km를 더 걸어 보현사 버스정류장에 이르면 6코스가 마무리된다.
7. 올림픽 아리바우길7코스(강릉 바우길3코스) ■코스: 보현사 버스 종점-보현사 입구-어명정-술잔바위-명주군왕릉 주차장(11.7km/예상 소요시간 4~5시간) -화장실:출발지, 대관령 유스호스텔 근처 민가 -점심 식사: 도시락 준비 7코스는 우리나라 사찰이나 궁궐 기둥에 사용한 금강소나무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보현사 입구에서 산길로 들어서 임도 옆 흙길 따라 소나무 숲을 걷는다. 백두대간에서 뻗어 나온 금강소나무다. 숲에서 빠져나와 임도 따라 걷다가 보현사를 지나면 길가에 선 어명정이라는 정자를 만난다. 2007년 광화문 복원을 위해 벌채한 소나무가 있던 자리다. 금강 소나무 벌채를 하며 "어명이오."라고 외치며 베었다 하여 그 자리에 어명정 이라는 정자를 세웠다. 어명정에서 다시 산길로 들어서 금강소나무 군락지를 지나다 보면 술잔처럼 생긴 펑퍼짐한 바위가 나타난다. 술잔 바위에서 내내 소나무 숲의 완만한 내리막길을 따르다 보면 도착지인 명주군 왕릉 주차장에 이른다. 올림픽 아리바우길 7코스는 강릉 바우길 3코스에 해당하는 길이다. 6코스는 강릉 바우길 2코스와 8코스는 10코스와 9코스는 11코스와 겹치는 길이다. 먼저 생긴 강릉 바우길보다 이정표가 드물기 때문에 겹치는 길에서는 강릉 바우길을 보고 따라도 된다
8. 올림픽 아리바우길 8코스(강릉 바우길 10구간) ■코스: 명주군왕릉-영동고속도로 강릉 휴게소-솔바위-법륜사-위촌리버스종점-전통문화전승관-송양초교(11km/예상소요시간 5시간 - 화장실 : 명주군왕릉주차장, 위촌리 송양초등학교 -점심 식사: 도시락 준비 8코스는 강릉의 시조와 역사, 마을의 전통문화를 알아가며 걷는 길이다. 길의 시작점인 명주군 왕릉은 강릉 김씨의 시조인 김주원의 묘이다. 태종무열왕릉의 5세손이었던 김주원은 선덕왕 즉위와 더불어 상대등에 올라 세력을 잡고 있던 김경신(원성왕)과 왕위 세력을 놓고 다툼을 벌였다. 상대인 김경신이 왕위에 오르자 위협을 느끼고 멀리 강릉 지방으로 물러났다. 원성왕은 김주원을 명주군왕으로 추대해 중앙을 넘보지 못하도록 지방 세력으로만 묶어두는 회유책을 썼다. 김주원은 강릉 김씨의 시조가 되었고 그의 후손들은 강릉 지방의 막강한 호족 세력이 되어 2대손까지 명주군왕직을 세습했다고 한다. 명주는 신라 시대 강릉을 부르던 지명이다. 이 길은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 8코스 중간쯤에 이르면 병인박해 때 천주교 순교자 중에서 유일한 강릉 출신 순교자 심스테파노가 살았다는 강릉 골아우(지금의 경암동)라는 마을이 있다. 이길의 막바지에 이르면 율곡 이이(1536~1584)의 마을 대동계가 전승되는 유일한 고장이 있다. 강릉 사람들은 '우추리'라 부르는 위촌리다. 이 마을은 설 이튿날 주민 모두가 모여 촌장님께 합동으로 세배를 올리고 마을 사람들끼리도 세배한다. 위촌리를 지나 송양 초등학교에 이르면 올림픽 아리바우길의 마지막 코스가 시작된다.
9. 올림픽 아리바우길 9코스(강릉 바우길 11구간) ■코스: 송양초등학교-주헌저수지-오죽헌-선교장-시루봉-경포대-강문해변(17.7km/예상소요시간 7시간) - 화장실 : 송양초등학교, 오죽헌, 경포대 및 이동간 마을 민가. -점심 식사: 도시락 또는 식당 이용 올림픽 아리바우길 9코스는 강릉 시내로 들어와 죽헌 저수지, 오죽헌, 선교장을 지나 경포호수를 따라 걷다가 강문 해변에서 마무리한다. 4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며 유일하게 촌장제를 운영하는 마을 위촌리에서 출발한다. 신사임당(1504~1551)이 용꿈을 꾸고 아들 율곡 이이를 낳은 친정 오죽헌, 99칸 양반가의 대표적인 강릉 선교장이 그 길에 있다. 바다에 이르기 전 한 곳 더 거쳐야 할 곳이 있다. 허난설헌 생가터다. 허난설헌(1563-1589)은 『홍길동전』을 쓴 허균의 누이로 스물일곱 살에 요절한 불운의 시인이다. 푸른 동해 바다가 펼쳐지며 올림픽 아리바우길 131.7m의 긴 여정에 마침표를 찍는다. 정선의 산골 장터에서 시작해 강을 거슬러 오르고 산을 넘고 마을을 지나 푸른 동해 바다에 이르기까지 올림픽 개최 도시인 강릉 평창 정선의 속살을 두 발로 뚜벅뚜벅 걸어서 만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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