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바닥에 붙어 자라고 있는 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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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채취한 냉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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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뇨등 열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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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후염에 좋은 자운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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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맞이꽃 씨앗 |
달맞이꽃 씨앗기름은 훌륭한 다이어트식품
달맞이꽃의 말라죽은 대궁이 길가에 늘어서 있다. 몇 개 꺾어 거꾸로 들고 흔들자 갈색의 자잘한 씨앗이 깨처럼 쏟아진다. 한아름 꺾어 모아서 깻단 털듯이 털면 제법 많은 양을 모을 수 있겠다. 이 씨앗에는 기름이 20~40%쯤 들어 있는데 달맞이꽃 씨앗에서 짠 기름이 비만증, 고콜레스테롤증, 고혈압, 암 등에 좋은 약이 된다. 달맞이꽃은 본디부터 우리 땅에 살던 식물이 아니라 북미에서 들어온 귀화식물이다. 철로 옆이나 길가, 묵은 밭, 자갈이 많은 개울가 같은 곳에서 흔히 자란다. 달마중이라도 하려는 듯 해거름 무렵에 달빛처럼 노란 꽃을 피우기 때문에 달맞이꽃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대부분의 꽃들이 아침에 피기 시작하는 것과는 반대로 저녁에 피기 시작하여 밤새 생생하게 피어 있다가 아침에 햇볕을 받으면 시들시들해져서 땅에 떨어진다.
달맞이꽃을 우리 나라가 일제의 압박에서 해방될 무렵에 들어왔다고 하여 해방초라고도 하고, 한자로는 월견초(月見草) 또는 야래향(夜來香)으로 쓴다. 일본에서는 ‘석양의 벚꽃’이라고 부른다. 두해살이풀로 여름이나 가을에 떨어진 씨앗이 싹이 터서 마치 방석모양의 잎이 로제트모양으로 땅에 찰싹 달라붙은 채로 겨울을 난 뒤에 이듬해 봄부터 줄기가 올라와 1m 이상 자란 여름철에 꽃이 핀다. 꽃이 진 뒤에 참깨 비슷한 꼬투리가 익는데 그 속에 자잘한 씨앗이 가득 들어 있다.
달맞이꽃 뿌리는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풍습(風濕)을 치료하는 효능이 있다. 신경통이나 류머티즘 관절염, 뼈가 약해지거나 부러졌을 때에는 달맞이꽃 뿌리를 캐서 그늘에 말려서 하루 15~30g을 물로 달여서 먹는다. 오래 복용하면 몸이 따뜻해지고 기운이 나며 신경통, 근육통 등이 없어진다.
본래 달맞이꽃은 북미 인디언들이 쓰던 약초이다. 인디언들은 달맞이꽃의 전초를 물로 달여서 피부염이나 종기 같은 것을 치료하는 외용약으로 즐겨 썼고 기침이나 통증을 멎게 하는 약으로 달여 먹기도 했다.
달맞이꽃 씨앗기름에는 인체에서 스스로 만들어낼 수 없는 지방산인 리놀산과 리놀렌산, 아라키돈산 같은 필수지방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특히 감마리놀렌산이 많이 들어 있는데 이는 자연계에서는 모유와 달맞이꽃 씨앗기름에만 들어 있다고 한다. <사진> 달맞이 꽃의 씨앗
감마리놀렌산이 많이 들어 있는 달맞이꽃 씨앗기름은 혈액을 맑게 하여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압을 떨어뜨리며 특히 비만증 치료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만증은 영양을 많이 섭취하면서도 소비는 적게 하기 때문에 잉여영양분이 중성 지방질의 형태로 몸속에 축적되는 증상이다. 사람의 뒷머리와 등골의 움푹 패인 부분에 브라운파트라는 기관이 있는데 이 브라운파트는 체중과 체온 등을 조절하는 일을 한다. 이 브라운파트가 제 기능을 잃게 되면 체중을 조절할 수가 없게 되어 살이 찌게 된다. 감마리놀렌산은 브라운파트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회복시켜 주고, 신진대사활동이 빨리 이루어지게 하여 잉여영양분이 빨리 소비되게 도와주며, 지방질이 피하지방에 축적되지 않고 소변으로 빨리 나가도록 하는 작용이 있다. 이 밖에 달맞이꽃 씨앗기름은 여드름이나 습진, 무좀 같은 피부질환에도 효험이 있고 몸의 면역력을 길러주며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달맞이꽃에는 큰달맞이꽃과 달맞이꽃의 두 종류가 있다. 큰달맞이꽃은 달맞이꽃류의 교잡종으로 개항 이후에 유럽에서 화초로 들여와 꽃밭에서 재배하던 것이 야생으로 널리 퍼졌다. 해방 전후에는 냇가의 자갈밭이나 길가, 빈터 등에서 흔히 볼 수 있었으나 요즘에는 뒤늦게 들어온 달맞이꽃과의 경쟁에서 밀려 서울을 비롯한 도심지에서는 거의 볼 수가 없고 강원도 일부와 지리산, 제주도 같은 외진 곳에 드물게 자라고 있다.
나력과 온갖 피부병 고치는 계뇨등
잎이 떨어진 계뇨등 줄기에 매달린 열매가 앙증맞다. 그러나 이 예쁜 열매를 따서 코에 대었다가는 그 지독한 냄새에 진저리를 칠 것이다. 계뇨등은 잎과 줄기에서 닭오줌냄새가 난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중국에서는 계시등이라고 하는데, 이는 닭똥냄새가 나는 덩굴이라는 뜻이다. 남부지방의 마을 주변 울타리나 담장 같은 것에 붙어서 잘 자라지만 역한 냄새가 나는 까닭에 사람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닭똥냄새가 나는 잎과 줄기, 뿌리, 열매가 사람을 살리는 귀한 약이 된다.
계뇨등은 갖가지 독을 풀고 염증을 삭이며 혈액순환을 잘 되게 하고 소화를 잘 되게 하며 부은 것을 내리고 습기를 없애는 효능이 있다. 갖가지 피부병, 상처, 골수염, 설사, 부종, 식욕부진, 타박상, 류머티즘 관절염, 간염, 맹장염, 임파선염 등에 치료약으로 쓸 수 있으며, 진통작용이 뛰어나 중국에서는 주사약으로 만들어 통증을 멎게 하는 약으로 쓴다고 한다.
임파절결핵이나 임파절염, 곧 나력에는 계뇨등의 뿌리가 특효약이다. 경남 합천과 의령, 전북 정읍에 나력을 귀신 같이 고치는 분이 한 분씩 계셨는데 이분들은 모두 계뇨등 뿌리와 연주초 잎으로 나력을 고쳤다. 연주초는 연주창을 낫게 하는 풀이라고 하여 민간에서 붙인 이름으로 잎이 싸리잎을 닮은 한해살이풀이다. 특히 정읍에 계신 분은 40년 동안 나력환자 수천명을 치료하여 단 한 번도 고치지 못한 적이 없었다고 했다. 이 분들이 계뇨등 뿌리와 연주초 잎으로 어떻게 약을 만들었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이 분들은 한사코 그 비법을 알리기를 거절했다. 내가 아는 방법은 계뇨등 뿌리에 술과 물을 반씩 붓고 달여서 수시로 조금씩 마시는 것이다. 10~20일쯤 마시면 멍울이 터져 고름이 나오는 것은 곧 아물어 붙고 멍울이 아직 터지지 않은 것은 저절로 삭아서 없어진다.
풍습으로 인한 관절통에는 계뇨등의 뿌리나 줄기를 그늘에서 말린 것 50g을 물 반 술 반을 넣고 달여서 마신다. 2~3개월 꾸준히 복용하면 좋은 효험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계뇨등은 농약중독을 푸는 효과도 있다. 살충제나 살균제 같은 유기인제 농약에 중독되었을 때에는 즉시 계뇨등 줄기나 뿌리 100g과 녹두 40g을 물로 달여서 복용한다. 설사와 구토를 심하게 하고 난 뒤에 차츰 기운을 되찾을 수 있게 된다.
계뇨등은 통증을 멎게 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위경련이나 위암으로 인한 통증에도 쓸 수 있다. 중국에서는 계뇨등 줄기와 잎 추출물을 정제하여 통증이 있는 부위에 주사하는데 주사를 맞고 나면 소변이나 침, 심지어는 온 몸에서까지 계뇨등냄새가 난다고 한다. 위경련으로 통증이 심할 때에는 계뇨등 줄기를 찹쌀로 만든 증류주에 10~15일 동안 담가 두었다가 하루 세 번 한 번에 5~10㎖씩 먹으면 통증이 줄어든다.
신경성 피부염이나 피부가려움증에는 계뇨등 잎을 즙을 내어 하루 2~3번, 한 번에 5~10번씩 피부를 문질러 준다. 빠르면 10일에서 늦어도 2~3개월이면 습진, 피부염, 피부가려움증 등이 없어진다.
인후염에 좋은 자운영
자운영, 수영, 냉이, 토끼풀 같은 것들이 녹색 융단인 양 땅을 덮었다. 다른 곳은 한겨울이지만 이 곳은 봄처럼 느껴진다. 땅바닥을 덮고 있는 작은 풀들이 마치 잘 다듬어 놓은 잔디밭을 보는 것 같다.
봄철이면 자운영이 늪 주변의 넓은 풀밭을 온통 홍자색 꽃융단으로 뒤덮을 것이다. 자운영은 중국에서 들여온 콩과에 딸린 두해살이풀이다. 뿌리에 뿌리혹박테리아가 공생하여 공기 중에 있는 질소를 고정하는 까닭에 녹비작물로 들여와 재배하던 것이 우리 나라 각지에 널리 퍼졌다. 가을에 씨앗을 뿌리면 싹이 터서 땅바닥에 달라붙어서 겨울을 난 다음 이듬해 봄에 왕성하게 자라면 이를 갈아엎고 모내기를 했다. 모내기 전에 넓은 논에 일제히 핀 홍자색 꽃은 일대 장관을 연출한다. 지금은 거의 재배하지 않으나 논두렁이나 길가, 늪지 주변, 호수 주변 같은 곳에 자생상태로 널리 퍼져 있다. <사진> 인후염에 좋은 자운영
줄기는 10~30cm로 가지를 많이 치며 땅 위를 기거나 비스듬히 선다. 잎은 어긋나며 잎자루는 2~5cm이고 9~11개로 이어지는 홀수의 깃꼴겹잎인데, 작은 잎은 타원꼴로 길이 1cm쯤이다. 4~5월에 긴 꽃대가 나와서 5~10개의 나비꼴꽃이 두상으로 모여서 핀다. 추위에 약하여 남부지방에서만 자란다.
자운영은 훌륭한 약초이기도 하거니와 맛있는 나물이 될 수 있다. 날것으로나 살짝 데친 다음 참기름으로 무쳐서 먹으면 맛도 괜찮고, 겨울철에 부족하기 쉬운 갖가지 비타민과 미네랄이 많이 들어 있어서 잘 활용하면 겨울 채소로 인기를 끌 수 있겠다.
자운영을 한자로는 홍화채(紅花菜)라고 쓴다. 잎을 씹어보면 단맛과 약간 비릿한 맛, 매운 맛, 떫은 맛이 섞여 있다. 성질은 평하다. 열을 내리고 독을 풀며 염증을 삭이고 출혈을 멎게 하는 작용이 있다. 기침을 멎게 하고 가래를 삭이며 눈을 밝게 하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하며, 신경통과 눈이 빨갛게 충혈된 것을 낫게 한다.
대상포진이나 종기, 악창, 갖가지 피부염, 외상으로 인한 출혈 등에는 짓찧어서 즙을 내어 바르면 효험이 있고, 치질로 인한 출혈이나 잇몸에서 피가 날 때에는 생즙을 내거나 생것 30~50g을 물로 달여서 한 번에 50㎖씩 하루 3~5번 마시면 출혈이 멎는다.
인후염에는 자운영과 은행열매를 그늘에서 잘 말려서 각각 같은 양으로 곱게 가루내어 거기에 용뇌를 약간 넣은 다음 이 가루를 종이대롱 같은 것으로 목 안에 불어넣는다. 인후염이 심하지 않다면 아마 3~5번이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치질에도 쓸 수 있는데 숫치질에는 자운영을 즙을 내어 바르고 암치질에는 하루 40g씩을 물로 달여서 하루 세 번에 나누어 마신다. 기침이나 가래에는 자운영을 생즙을 내어 마시거나 그늘에서 말린 것 40g쯤을 흑설탕을 약간 넣고 달여서 마신다.
초여름철에 꼬투리모양의 열매가 달려서 그 속에 납작한 콩팥모양의 윤이 반짝반짝 나고 연한 갈색의 씨앗이 익는다. 이 씨앗을 자운영자(紫雲英子)라고 하여 결명자와 마찬가지로 눈을 밝게 하고 소변을 잘 나가게 하는 약으로 쓴다. 자운영 씨앗은 혈액순환을 잘 되게 하고 간의 열을 내리며 충혈된 눈을 맑게 하는 효능이 있다. 하루 5~10g을 물로 달여서 먹거나 가루내어 복용한다.
간을 튼튼하게 하는 냉이
넓은 풀밭 군데군데에 냉이가 일부러 심기라도 한 것처럼 바닥에 깔렸다. 몇 개 뿌리를 캐어 먹어 보니 향긋한 단맛이 입안에 가득하다. 우리 겨레와 가장 친근한 풀의 하나인 냉이 역시 본디부터 이땅에 자라던 식물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들어온 식물이다. 나생이, 나승구, 나잉개, 계심채, 정장채라고도 하며 한자로는 제채(薺菜)로 쓴다. 냉이는 온 세계에 널리 자라는 두해살이풀로 본디는 유럽에서 자라던 것이 농경활동에 따라 중국을 거쳐 우리 나라에 들어온 것으로 추측한다.
냉이는 흔한 봄나물로만 여기고 약초로는 별 것 아니라고 무시하기 쉽지만 냉이 만큼 뛰어난 약성을 지닌 식물도 흔치 않다. 냉이는 간을 튼튼하게 하고 눈을 밝게 하며 기운을 나게 하고 위를 튼튼하게 하며 소화를 잘 되게 하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하며 출혈을 멎게 하는데 매우 좋은 효력이 있는 약초이다.
이른 봄철 몸이 나른하고 기운이 없으며 밥맛이 없을 때 냉이를 잘게 썰어서 죽에 넣어 끓여 먹으면 곧 기력을 되찾을 수 있다. 냉이에는 단백질, 비타민, 회분, 섬유질, 탄수화물, 칼슘, 인 등의 영양성분이 골고루 들어 있는데 특히 단백질과 칼슘이 많이 들어 있다.
냉이를 한의학에서는 이질이나 설사, 출혈을 멎게 하는 약으로 많이 쓴다. 자궁출혈이나 토혈, 폐결핵으로 인한 각혈, 치질로 인한 출혈 등에는 냉이 80~100g을 물로 달여서 마시거나 약성이 남게 검게 태워서 먹으면 효험이 있다.
냉이는 눈을 밝게 하는데 매우 좋다. 줄기와 뿌리를 달여서 차 마시듯이 오래 먹으면 눈이 밝아지고 눈병에 잘 걸리지 않는다. 익상취편이라고 하여 눈꼬리부분에 군살이 생겨나서 자라는 데에는 냉이를 곱게 가루내어 눈에 넣는다. 눈이 까칠하고 통증이 약간 생기지만 며칠 지나면 통증이 없어지고 군살이 삭아 없어진다. 눈이 빨갛게 충혈되고 아프며 꺼칠꺼칠한 느낌이 들 때에는 냉이를 짓찧은 다음 곱게 걸러서 눈에 한방울씩 넣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오줌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우유빛처럼 하얗게 나올 때에는 냉이 600g을 물로 달여서 하루 3~4번에 나누어 2~3개월 복용한다. 대개 일주일쯤 지나면 오줌빛깔이 맑아지기 시작하여 한두 달이면 치유가 가능하다.
첫댓글 냉이는 요즈음도 1000원어치만 사면 먹을수 있는 음식입니다 냉이라도 자주 식탁에...ㅎ잘 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