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담배 냄새 심하다고 아우성이라 전자 담배로 바꿨다.
전자덤배를 전담이라 하더군.
남들 피우는 걸 보긴 했지만 별 관심이 없었는데
막상 사려고 검색해 보니 무슨 말인지를 모르겠더군.
액상형 궐련형 입호흡 폐호흡 아이코스 차이코스 히츠 핏 릴 타격감 연타 어쩌구 저쩌구...
담배를 찐다던데 어떻게 한다는 건지...
며칠을 검색한 후에야 어느 정도 알게 되었다.
히츠와 핏은 전자담배에 꽃아 피우는 거로 히츠는 아이코스라는 기기에, 핏은 케이티앤지 기기인 릴에 사용, 이것도 스틱이라는 표현을 쓰네.
약간 짧은 전담 스틱을 기기에 꽃아 시용하고 끝나면 다시 빼서 버리면 된다더군. ㅎㅎ
직장 생활을 하면 동료들과 대화를 통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을텐데
시골에서 살다보니 하루종일 아내말고는 얘기할 사람도 없다.
전담기기가 뭐 특별한 전자부품들이 들어가는 거 같지 않은데도 10만원 정도로 의외로 비싸다.
이것 저것 검색해보다 차이코스 슬림 플러스란 기기를 67,000원에 구입했다.
전담으로 검색하면 기기에 관한 광고성 글들은 많은데 사용하는 스틱에 대해서는 별 정보가 없다.
하긴 담배 종류는 많지만 그에 관한 정보는 검색까지는 안해봤지만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일단 편의점에서 7종류를 구입해 봤다.
미국 회사인 필립모리스 제품인 히츠 그린과 퍼플, KT&G가 파는 릴 아이씽, 쿨샷, 스파키, 체인지, 체인지업.
이름도 생소하다.
방금 기기가 도착했기에 난생 처음 릴 아이씽을 피어봤다.
확실히 연기도 덜 나고 냄새도 안 나는 것 같다.
멘솔향이 첨가돼서인지 목으로 넘기는 연기가 그런대로 괜찮다.
어떤 거 캡슐이 들어있어서 터트려야 한다는데 뭘 어떻게 하라는 건지 모르겠다.
기현이에게 물어보니 뇌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거 같으니 사용하지 말라 말리더군.
뭐 건강은 별로 신경쓰고 싶지 않으니...ㅎㅎ
전담 피운지 3일째.
처음에는 연초와 비교해서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피울수록 점점 싱겁다는 느낌.
5개피째 자동 청소해야 한다는 표시가 나온다.
그런데 가만 보니 스틱을 끼우는 부분에 뭔가가 잔뜩 껴있다.
구입할 때 상자에 같이 있던 조그마한 꼬질대로 청소하려 하니 구멍이 작아 잘 안들어간다.
이딴 걸 왜 줬지?
면봉을 사용한다는 걸 인터넷에서 본 기억이 나서 알코올을 묻혀 닦는데
구멍이 작아 불편하고 가운데 뽀족한 침이 부러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봐서 영 안된다.
그제서야 생각이 난다.
아! 이게 뚜껑이 있었지.
뚜껑을 열고 닦으니 잘 된다.
처음 뚜껑이 왜 달려있을까 궁금했는데 이게 청소할 때 필요해서라는 걸 비로소 알았다.
캡술인지 뭔지도 알겠다. 스틱에 보면 동그란 표시가 있는 게 캡슐이 있는 거고
피울때 그 부분을 살짯 깨물면 뭔가 톡 터지는 느낌이 난다.
처음엔 하나만 있는지 알았는데 피다 보니 두 개가 있는 것도 같다.
피고난 후 뜯어보니 연초잎이 들어있는 부분은 정말 아주 적다.
연초는 담배잎부분이 3/4인데 전자담배는 1/4밖에 안 되는 거 같다.
온도 조절은 그렇다치고 흡연 시간을 조절한다는 게 잘 이해가 안 갔는데 이제 어렴풋이 알 거 같다.
애초에 담배 한 개피에 13번 정도 흡입한다고 가정하고 만들어진 거 같다.
그러니 최대 6분으로 흡연 시간을 설정해 놔도 13번 정도 흡입하면 더 이상은 빨아봐야 소용이 없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