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해외파병 베트남전! '월남특수' 10억 달러 '여기'에 썼다?! (KBS 20130525 방송)
KBS 다큐
■ 베트남전의 영웅, 기억과의 전쟁을 시작하다 월남파병사상 가장 많은 희생자를 냈던 1972년의 안케전투. 그 격전 속에서 6일간 고립되어 대원들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정태경 대령. 당시 중대장이었던 그는 이때의 전공을 인정받아 훈장을 받고 전쟁영웅이 됐다. 여기까지라면 이야기는 해피엔딩이다. 하지만 영광 뒤에는 그만큼 큰 상흔이 남았다. 고립된 6일간 펼쳐진 지옥 같았던 전투와 그 안에서 죽어갔던 전우들의 모습은 41년 동안 그를 괴롭혀 왔다. 안케전투를 잠깐이라도 떠올리면 일주일간 잠을 이룰 수 없다는 정 대령. 가족들에게도 그 전투에 대해서만은 함구해왔다. 그렇게 기억을 차단한 채, 41년이 흘렀다. 그 사이 베트남에 갈 기회가 여럿 있었지만, 그는 한사코 거부해 왔다. 다시 악몽을 떠올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3년 4월, 칠순을 앞둔 그는 베트남행을 결심했다. 외면해 왔던 전쟁의 기억과 맞서기로 한 것이다. 41년의 망설임 끝에 당시 전투현장을 찾은 정대령. 과연 그는 전쟁의 기억에서 조금이나마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제작진은 그의 특별한 여정을 함께하며 참전용사의 눈으로 본 월남파병의 역사와 그 의미를 담았다.
■ 한국 최초의 해외파병, 정부는 왜 파병을 선택했는가 1964년 9월, 비전투부대인 비둘기부대의 파병을 시작으로 1973년 3월까지 8년 동안 이어진 월남 파병. 이는 한국 최초의 해외파병이자 연인원 32만이라는 장병을 보낸 대규모 파병이었다. 아직 한국이 국방을 온전히 책임지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는 점을 생각할 때 이례적인 사건이었다. 그렇다면 정부는 왜 파병을 선택했던 것일까? 당시 정부는 참전의 명분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국에 대한 보은, 아시아의 공산화를 막자는 반공이데올로기를 앞세웠다. 또한, 주한 미군 철수에 대한 압박 역시 한 이유로 꼽았다. 그러나 파병을 먼저 제안한 것은 한국 정부라는데... 1961년 한국의 파병제안부터 1966년 브라운각서를 통해 미국의 경제 및 군사지원을 얻어내기까지의 과정에서 파병의 진짜 이유를 추적해 본다.
■ 전쟁이 준 기회, 월남특수 한국은 베트남 파병에서 약 10억 달러에 이르는 소위 월남특수를 얻었고 이는 경제성장의 디딤돌이 되었다. 미국의 원조와 파월병사들이 송금해온 월급, 베트남에 진출한 기업들이 벌어들인 외화는 경부고속도로를 비롯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기초자금이 되었다. 또한, 국내 건설업, 해외운송업, 군수물자 산업은 베트남 진출을 통해 수출길을 열었고, 훗날 중동 붐으로 이어지는 기술력을 축적할 수 있었다. 참전 경험을 통해 이뤄낸 한국군의 현대화 역시 큰 소득이었다.
■ 월남 붐과 한국사회 열대의 뜨거운 볕 아래서 장병들이 전투를 치르고 있던 때에 한국에서는 파월장병을 응원하기 위한 대대적인 사업들이 펼쳐졌다. 수많은 인파들이 모여 거행됐던 파월장병 환송식부터 위문편지 보내기, 당대 인기 연예인들을 동원한 위문공연까지 전 국민이 베트남으로 응원을 보냈다. 소위 월남 붐이 형성된 것이다. 대중문화 역시 베트남전에 관련된 노래며 영화들이 인기를 끌었다. 당시를 살았던 시민들과 베트남전 내내 가장 많은 위문공연을 다녀온 가수김세레나의 이야기를 통해 당시 한국사회의 분위기를 살펴본다.
■ 잊혀진 전쟁, 그러나 끝나지 않은 전쟁 2013년, 베트남 철수 이후 40년이 흘렀다. 참전용사들은 이제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들었고, 한국사회에서 베트남 파병은 경제성장의 주춧돌이라는 화려한 이름 뒤에 잊혀가고 있다. 그러나 잊어버리기에는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문제들이 남아있다. 여전히 많은 이들이 외상후 스트레스장애와 고엽제 후유(의)증으로 고통받고 있다. 전쟁은 끝났지만 각 개인의 전쟁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 이 영상은 2013년 5월 25일 방영된 [다큐극장 - 최초 해외파병 베트남전] 입니다.
#베트남전
댓글모음 :
- 저희 아버님이 중위로 백마부대 소속으로 참전..1년간 다녀오셨습니다 그후 고엽제 후유증으로 피부질환 으로 고생하셨고 ....얼마전부터는 심부전으로 고생하시며 말년을 보내고 계십니다... 그당시 목숨을 바치신 모든 아버님들께 감사의 인사 올립니다 그리고 좀더 나라에서 군인에 대한 지원을 바랍니다... 저희 집안은 3대가 군장교 집안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 난월남전파병전투부대1진 해병상이군인인데요 우리파병전훈련때에는가족면회는없었지요. 우린어느날갑자기월남파병자로확정돼서는 정말혹독한훈련이였지요. 이렇게상이군인으로평생을살면서 어떤때는그때정부를원망도했지만 그때우리가없었다면지금이나라가어찌됐을까하는하는생각도가끔햇지요. 다지나간옜날이 됐지만요....
- 정태경 대위님.... 지휘관 다우십니다. 좋은 분이네요.... 41년이 지났는데, 한사람 한사람 이름과 계급, 어떻게 죽었는지를 기억하면서, 저렇게 거기까지 가서 물을 올리고 울어 주시네요.... 사람이 죽을 때, 아무도 자기를 기억해 주지 않을까봐 겁낸다고 하더군요. 정태경 대위님의 부하들은 적어도 잊혀지지 않았네요. 아 보는데 제가 눈물이 줄줄 납니다 ㅠㅠㅠㅠ
- 우연히 TV를 보다가 다큐멘터리속에서 베트남전쟁중 맹호부대 중대장님이 전사한 부하들에게 죽기전 간절히 마시고 싶어하던 물을 그들의 이름 하나하나를 불러가며 바치던 모습을 보고 뜨거운 눈물이 났던 기억이 있었는데, 그당시 제목도 모르고 봤다가 후에 찾아보려고 검색해도 찾지못했던 영상을 유투브로 보게되니 감회가 새롭고 그때의 감동이 다시 전해져서 가슴이 벅차고 눈물이 납니다. 군제대한지 30년이 다되어가지만 내가 저 중대장님이었다면 저렇게 할수있었을까? 아직도 내부하들의 이름 하나하나를 잊지않고 가슴에 묻고있었을까 ?나를 돌아보게됩니다. 베트남전쟁에 참전해서 숭고한 목숨을 바치신 참전용사님들과 고엽제로 인해 아직도 고통받으시는 참전용사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정태경 대위님 감사합니다.항상 건강하십시오. 이 영상을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 베트남 참전, 파독 간호사/ 탄광 파견~~ 여러분 노고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