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적인 하천복원은 능동적인 사고방식이 전제돼야 가능합니다."
역사와 문화의 복원으로 평가받고 있는 서울 청계천 물길을 되살린 산파역을 원주에 거주하는 환경공학자와 작가의 생명사상이 한 몫을 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그 주인공은 연세대 원주캠퍼스 환경공학과 노수홍 교수와 소설가 박경리 선생.
노 교수는 지난 96, 97년 캐나다 오타와대에 교환교수로 재직할 당시 도심 중앙부에 흐르는 '리도 운하'를 바라보며 청계천을 이처럼 아름다운 풍경으로 되살릴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노 교수는 이후 청계천 복원에 따른 교통문제, 상인·노점상 대책, 재원조달 등 관련 분야의 전문가를 찾아나서며 가능성을 현실화시켜 나갔다.
이 과정에서 노 교수의 기술적 이론에 '사상'을 불어넣은 주인공이 토지의 작가 박경리 선생.
박경리 선생은 지난 98년 노 교수의 계획을 접한 직후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생명운동 차원에서 청계천 복원의 당위성을 주창하며 이 문제를 공론화했다.
또 지난 2000년 부터 노교수를 주축으로 학자 20여명이 '청계천살리기연구회'를 꾸려 매년 원주 토지문화관에서 연구결과를 발표하며 원대한 이상을 키워 나갔다.
마침 이들은 지난 2002년 이명박 서울시장의 당선을 기폭제로 '청계천 복원 시민위원회'의 주축으로 활동하며 꿈을 현실화시킨 일등공신이 됐다.
노 교수는 "어느 곳 보다도 도내 하천과 지천 역시 친환경적으로 되살릴 수 있는 여건이 많은데 최근 원주천 지천 일대의 콘크리트 복개공사를 보고 안타깝게 느꼈다"며 "생활주변의 환경적인 요소에 대해 공무원부터 보전의식을 갖지 않고는 제2의 청계천 복원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주/박창현
강원도민일보 기사 : 2005-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