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당’을 준비하는 과정은 간단하거나 짧지 않았다.
처음 ‘생명과학’을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책을 펴 들었을 때
이 과목이 그냥 들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고
필수적으로 ‘화학’과 ‘물리학’을 거쳐야 한다는 것,
물리학이야 그럭저럭 해 왔던 거라서 큰 무리가 없었지만
화학은 내게는 포기한 과목이었다.
고민하다가 다시 시도하기로 하고
화학 교재를 사다가 공부를 시작했고
어설프지만 나름대로 화학에 대한 기초 개념 정도는 얻게 되어
비로소 ‘생명과학’을 공부하면서
나 자신이 ‘무엇’이며 ‘누구’인지를 찾아나서던 일,
우주와 물질, 원소와 원소의 성분과 구조,
세포의 발생이라고 하는 그 또 하나의 우주적 사건으로부터
생명과 생명현상 안에서 조금씩 얼굴을 드러내던 존재의 진실,
거기에 또 하나 필수적인 것으로 ‘지질학’이 있었고
사회학과 이전에 제법 꼼꼼하게 살펴 본 ‘심리학’
‘철학’과 ‘논리학’을 아우르는
길고도 아기자기했던 과정을
지난번 휴가 때 ‘지구과학’을 통해 지질학을 마지막으로 정리했고
그 사이 ‘논리학’을 정리했으며
아직도 우리 시대 최대의 쟁점인 ‘마르크스-엥겔스’ 사상과
공산주의 혁명에 대한 것까지 살피면서
이제 비로소 ‘내가 누구이며 어디에 살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인식체계로 무엇을 실천하며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큰 틀을 잡았다는 생각이 들어
오늘 새벽, 혼자서 ‘졸업식’을 했고
흐뭇하고 행복했다.
아침나절은 읽은 책 ‘사회물리학’을 담고 있는
『사회적 원자』를 일부 정리하다가
점심 먹고 사무실로,
12시 20분 출근,
‘성서학당’ 자료 준비하다가
외부 일정이 있어서
12시 50분 퇴근.
날마다 좋은 날!!!
- 키작은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