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도
남편과 함께 시댁을 찾아뵈었습니다~
이날은 남편이 동태알탕을 끓여가면 좋겠다고 하여 마트에 가봤는데
동태가 없고 대구가 있어 한 마리 사고 따로 알과 곤이도 구매해서
탕을 끓여 준비했습니다~
대구 한 마리에 알과 곤이를 듬뿍 추가하여 끓였습니다.
예전에 시댁을 가면 어머님께서 동태탕에 소총도에서 잡은 삼세기라는 물고기의 알을 많이 넣어서
짭짤하고 맛있게 끓여 주시곤 하셨는데 그것이 생각나서 끓이라고 한 것 같습니다.
그 맛은 아니지만 시어른들께서 탕을 맛있게 드셔 주셨습니다~
그리고 시어른들께서 지난번에 끓여간 호박죽을 좋아하셔서
늙은 호박으로 죽을 한번 더 끓여 준비해 갔는데 잘했다고 하셨습니다~
간식으로 드시라고 팥오메기떡과 견과류 오메기떡을 준비해 갔습니다.
오메기떡을 아버님께서 맛있게 드셨습니다~
지금껏 어머니께서 소일거리로 식물화분을 많이 키우셨습니다.
그동안 아파트 내에 남들이 버린 식물과 화분들을 두 분이서 하나씩 들고 오셔서
죽어가는 식물을 살리기도 하시고 작은 화초를 구매하기도 하셔서 정성껏 키우셨던 식물화분들을
몸이 힘드시니 이제는 정리하고 싶어 하셨습니다.
어머니께서 아프신 동안 잘 돌보지 못해 식물들이 좀 시들해 보이지만
예전에는 정말 정성껏 잘 돌보셔서 식물들이 모두 생기가 돌고 싱그러워서 식물원 같았었습니다.
아버님께서는 저희가 화분을 몇 개 가지고 가길 바라셨고
어머니께서는 이제 화초도 늙어 뿌리가 시원찮다고 무거우니 가지고 가지 말라고 하십니다.
아버님은 그래도 그중 괜찮은 것을 골라 가지고 가라고 하십니다.
어머님은 식물이 늙기도 하였지만 짐이 될까 봐 가지고 가지 말라고 하신 것 같은데
저는 어머님께서 정성껏 돌보시던 화초를 키우고 싶었습니다.
가지고 가겠다고 하니 아들과 함께 들고 오기 쉽도록 정리하며
알맞은 화분에 다시 심어 주셨습니다.
어머님께서 군자란을 다른 화분에 옮겨 심어주고 계십니다~
점심을 먹고 오려고 했는데
어머님께서 예전에 많이 끓여 드시던 칼국수를 함께 만들어서 끓여 먹고 가라고 하셨습니다.
어머님께서 본인도 드시고 싶다고 하셔서 그렇게 하기로 하고
밀가루 반죽을 밀대로 밀어 칼국수 면을 만들었습니다.
직접 밀은 칼국수 면과 밥과 톳, 야채들을 넣어 끓이셨는데 평소에 자주 해 드셨던 음식이라며
저는 그동안에는 처음 먹어보는 음식을 어머님과 함께 만들었습니다.
몸이 힘드신대도 정성껏 끓여 주셨습니다~
어머님께서 백령도 톳과 오이, 콩나물, 숙주를 준비해 놓으셔서
시댁에서 드시는 스타일로 함께 반찬도 만들었습니다.
저는 식감이 좋아 예전부터 톳을 좋아했는데
어머니께서 준비해 주신 건강한 반찬들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자주 해 드시던 음식이셔서 생각이 나셔서 같이 해서 드셨지만 예전 맛은 안 난다고 하십니다.
입맛이 없으셔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한 그릇을 비우셨습니다~
저는 처음 먹어보는 어머님표 칼국수가 참 맛있었습니다^^
어머니께서 기운을 차리시고 힘을 내셔서 함께 음식을 해 먹을 수 있어서
참 감사하고 기뻤습니다~
그리고 시어른들께서 주셔서 차에 실어온 식물 화분입니다~
식물이름을 찾아보니 군자란과 드라세나 드라코라는 식물입니다.
아버님, 어머님~
주신 식물들 잘 돌보고 잘 키우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신실하신 주님께 참 감사를 드립니다~
첫댓글 어머님께서 자식 사랑이 지극하십니다~ 아픈신 몸을 이끌고도 반찬이며 칼국수며 함께 만들어 식사를 준비하셨군요. 자매님께서 준비해 가신 동태 해물탕이 푸짐하니 정말 맛있어 보입니다. 자매님이 어머님을 닮으셨나요?^^ 어머님께서도 식물들을 정말 잘 키우셨네요~ 군자란 하니 생각나는데 저희 친정에도 아주 오래된 군자란이 있었답니다. 친정 어머니가 제가 어릴 때부터 키우시던 것이었는데 해마다 주황색 꽃을 탐스럽게 피웠어요.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키우시던 화분들을 정리해야 했는데 가지고 올까 했지만 키울 여건이 안되어 포기했던 것이 생각납니다. 어머니께서 분갈이까지 해주셔서 가지고 오신 화분들이 로뎀나무가정교회에 다 잘 어울릴것 같습니다^^
몸도 편찮으신데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을 만드셨군요... 어머님의 사랑과 정성이 가득 담긴 칼국수라 그 어떤 칼국수 집보다 맛있으셨을 것 같습니다~^^ 선생님표 해물탕도 참 맛있어 보여요~ㅎㅎ 화분도 잎파리가 엄청 싱싱해보이는 것이 어머님께서 잘 키우시나 보네요~ 선생님도 화분 잘 키우시니까 쑥쑥 잘 클 것 같아요!!😊
어머님께서 음식도 만들어 주시고 화분 갈이도 직접 해주시고~ 건강이 많이 회복되셔서 컨디션도 좋아지신 것 같아 감사하네요~^^ 더불어 가족 분위기도 밝아진 것 같고요 ~^^ 정성껏 끓여가신 동태탕도 맛있어 보여요. 얼큰하고 시원한 동태탕이 항암 치료로 잃었던 어머님의 입맛을 돌아오게 하셨나봐요~^^ 로뎀나무 가정교회에 감사가 넘치는 시간들을 허락하시는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아멘! 할렐루야!
성치 않으신 몸이신데 정성스럽게 반찬과 칼국수를 준비해주셨네요~할머니는 항상 어떤 일이든 가족들 손을 빌리시지 않으시고 다 몸소 해주시는 분이셨어요~ 힘든 시간을 지나시는 지금도 한결같은 모습이 정말 감사하고 많이 배우게 됩니다^^
요즘 할머님이 전보다 많이 기운을 차리신 것 같아서 기쁘네요!^^
와~ 시어머님께서 만드신 음식이 정말 맛있어보여요~ 저는 처음보는 음식인데 정말 별미일 것 같아요! 직접 칼국수 반죽까지 만드시다니 대단하시네요~~^^ 직접 키우신 화초들도 싱싱해보여요~ 로뎀나무 가정교회에서도 가져온 화초들이 잘 자랄 것 같은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