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하나의 절친을
떠나 보내며
5월 26일 일요일 오후
2시경 부산역에 도착
했다 일기예보 비소식
과는 달리 하늘은 잔뜩
찌푸리고 있었다
행선지는 양정 수요
양병원이다 그곳에
60년 지기 황광주가
입원해 있기 때문이다
황교장은 1964년 고3
때 같은 반이 된 이후
오늘까지 가까이 지내
온 친구사이다
같은 24회 친구 7명이
부부동반 모임도 만들
어 놀러도 많이 다닌
절친들이고 황교장은
모임의 총무를 맡아
줄곧 헌신한 친구다
친구 사이 이견이 생
기면 황총무가 중재
에 나서고 여행지 물
색도 황총무의 몫이
라 그의 기여도는 남
달랐다
그런 친구가 재작년
담도암에 걸려 주위
를 무척 놀라게 했으
나 서울 S대병원에서
수술하여 1
년후 완치 판정을 받
았다
작년 여름, 황교장도
만날겸 바닷가 맨발걷
기도할겸 해운대 P호
텔에 투숙했을 때도
3박 4일 동안 황교장
은 나의 동반자가 되
어 함께 놀아 준 고마
운 친구였다
그에 대한 보답으로
9월.강원도평창 이효
석 메밀꽃축제에 K교
수와 함께 초대하여 3
명이 즐거운 시간을 보
냈는데 이것이 마지막
회합이 될 줄은 몰랐다
금년 4월초 전화를 했
더니 부인께서 담도암
이 재발하여 손을 쓸
수없는 상태라고 울먹
였다 앞서 수술한 대학
병원에서도 같은 결론을 내렸고 여명이 2개월이
라는 것.
그날 수요양병원에서
만난 황교장은 전과
다름없이 차분하였다
많이 여위고 힘이없어 목소리가 가늘었을뿐 죽음을 목전에 둔사람 같지가 않았다
의사 말대로라면 6월
이 가기 전에 황교장
은 이승을 떠날 것이
다 원만하고 헌신적
인 친구 또 한사람이
우리 곁을 떠난다니
병원을 나서는 발걸
음이 한없이 무거웠
다 밤 8시 부산역을
출발하는 차창밖에
는 비가 내리기 시작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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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동기회
또 하나의 절친을 떠나 보내며---글 김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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