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없어 걱정했는데 하루면 된다고?
최근에는 가벼운 질환은 물론 수술이 필요한 중증 질환도 당일 입원, 당일 퇴원이 가능해졌다. ‘바로 일상생활 복귀’라는 자극적인 광고문구처럼은 아니더라도 여름휴가기간이라면 충분하다. 평소 관리 못 하던 몸을 돌볼 절호의 시기다.
다한증 교감신경차단술
다한증은 정신적 스트레스나 감정적 자극에 의해 필요 이상으로 땀이 분비되는 질환이다. 특별한 원인이 없는 일차성 다한증과 갑상선기능항진증, 당뇨병, 폐경기, 울혈성심부전증, 저혈당, 뇌하수체기능항진증, 불안 등으로 촉발되는 이차성 다한증이 있다. 다한증 환자는 손에 땀이 많이 나서 글씨 쓸 때 종이가 찢어지고, 수험생은 시험 볼 때 시험지가 젖어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컴퓨터 키보드에 땀이 흘러 들어가고, 버스나 지하철에서 땀 때문에 손잡이가 미끄러지며, 운전 중 핸들이 미끄러져 위험을 초래하기도 한다. 다한증은 액취증을 동반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일상생활이 불편할 뿐 아니라 대인관계까지 위축시킨다. 다한증 가운데 손발 다한증이 환자의 약 60%에 달한다.
다한증 치료방법은 약물치료를 비롯해 여러 가지가 있으나 얼굴·손·겨드랑이 부위 다한증에는 수술적 교감신경차단술이 가장 확실하고 영구적인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과거에는 등이나 목을 절개해 수술했으나 최근에는 비디오 흉강경을 이용해 비교적 간단하게 수술할 수 있다. 겨드랑이에 작은 구멍을 뚫은 뒤 2mm 흉강경을 이용해 교감신경을 찾아 절제하거나 차단하는 방법으로, 수술하는 데 30분~1시간 정도 소요된다. 미세침습수술이기 때문에 흉터가 거의 남지 않으며 당일 입퇴원을 할 수 있다.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조덕곤 흉부외과 교수는 “다한증에 대한 교감신경 최소침습술은 부작용이 거의 없을 뿐 아니라 우수한 미용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정맥류 레이저 시술
다리에 지렁이가 기어가듯 정맥이 우툴두툴 두드러져 보이는 하지정맥류. 하지정맥류는 초기에 혈관 속 피의 흐름이 느려져 벌레가 기어다니는 듯한 느낌이다. 혈액이 심장 쪽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고이면 다리가 무거워지고 통증이 생긴다. 유전적 요인이 높아 가족 중에 하지정맥류가 있거나 있었다면 30%가량 하지정맥류가 생긴다.
하지정맥류 치료는 최근 급속도로 발전했다. 판막이 고장난 정맥을 제거한 후 튀어나온 혈관을 처리하는 것이 치료의 기본원칙이다. 절개수술과 레이저시술, 고주파열폐쇄술 등으로 치료한다. 레이저 치료는 수술한 날부터 일상활동이 가능하다. 레이저 치료는 주사바늘로 광섬유를 정맥 속에 넣고 레이저 광선을 쏘아 혈관 내막을 태워 정맥류를 막아서 치료하는 방식이다. 국소마취만으로 시술이 가능할 정도로 시술과정은 간단하며 절개와 봉합이 필요 없다. 치료 후 당분간은 무리한 운동과 알코올을 삼가야 하며, 고탄력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고, 걷기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전립선비대증 레볼릭스 시술
회사원 이모(45) 씨는 얼마 전부터 갑자기 소변이 마려우면 참기 힘들고 자다가도 몇 번씩 깨서 화장실을 다녀왔다. 며칠 전부터는 회의 중에도 다녀와야 하는 상황이 되어 병원을 찾았다. 진단결과 전립선비대증이었다.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 조직이 점점 커지면서 방광 출구와 요도를 압박해 배뇨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소변이 자주 마려운 빈뇨, 소변을 보고 나도 시원하지 않은 잔뇨, 한밤중에 소변이 마려워 여러 차례 잠이 깨는 야간뇨, 소변을 참기 힘든 절박뇨 등이 주요 증상이다. 전립선비대증 치료는 초기에는 약물치료로 나을 수 있지만 어느 정도 진행됐다면 시술에 돌입한다. 최근에는 ‘레볼릭스’라는 시술법이 등장했다. 체내 수분과 혈액을 강력히 흡수하는 레이저 빛을 이용하는데 전립선이 큰 사람에게 유용하다. 총을 쏘는 듯한 ‘펄스모드’와 햇빛이 계속 내리쬐는 듯한 ‘연속모드’가 가능해, 비대조직을 깔끔하게 떼어내며 동시에 주위조직을 기화(氣化)시킨다. 비대조직을 듬성듬성 절제하면서 동시에 기화시키는 방식으로 분쇄과정이 필요 없고, 수술과정 중 흐르는 피를 즉시 멎게 할 수 있다. HPS레이저나 KTP레이저는 레볼릭스보다 빛의 파장이 작지만 개인 의원을 중심으로 많이 보급돼 있다. 이 수술법들은 환자마다 약간 차이는 보이지만 당일 수술 및 퇴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이 비교적 부담 없이 수술받을 수 있다. 수술 후 통증 혹은 전립선 부종 등의 부작용이 적어 수술 후 1∼2일이면 정상적인 배뇨가 가능하다.
소음순비대증 회음신경차단술
남성에게 전립선비대증이 골칫거리라면 여성에게는 소음순비대증이 문제다. 소음순비대증은 말 그대로 소음순이 커지는 것인데, 한쪽 소음순이 더 큰 비대칭 환자가 치료를 미루면 큰 쪽이 점점 더 커지게 된다. 특히 덥고 습한 여름철에는 피지낭의 발달로 인한 염증이나, 잦은 샤워로 인한 자극 때문에 붓고 따가운 통증이 심해진다. 레깅스나 달라붙는 청바지를 입을 때, 생리기간에는 패드나 속옷과의 마찰로 통증이 생긴다. 비대칭까지 겹치는 경우 성교 시 큰 쪽이 말려들어가 성교통을 초래할 수 있다.
소음순비대증은 결혼 후 지속되는 성생활과 노화현상 등이 주원인으로 비대해진 여분의 소음순을 꽃잎 모양처럼 절제하면 불편함이 사라진다. 수술 중이나 후에 통증이 거의 없고, 당일부터 샤워가 가능하다. 무리한 운동이나 활동은 2주 정도 자제하는 것이 좋으며, 수술 3주 후부터 성관계가 가능하다.
수술하기 전 감염을 유발하거나 회복을 더디게 하는 질염이나 자궁경부염, 성감염증 같은 여성질환 검사를 하고, 이런 질병이 있다면 먼저 치료한 뒤 수술한다. 질 속, 자궁경부, 외음부 전체, 항문치핵 등의 진찰을 병행해 복합적인 수술이 필요한지 여부를 확인하면 효율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체형교정 위한 지방흡입술
여름휴가를 앞두고 눈독을 들이는 수술은 단연 ‘지방흡입술’이다. 축 처진 뱃살은 미관상 안 좋지만 건강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방흡입술은 체중감량보다는 특정 부위에 과하게 축적된 피하지방을 제거하고 보디라인을 가다듬는 체형교정술의 의미가 크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한 번의 지방흡입으로 제거할 수 있는 전신 지방의 양은 5L 정도이며 한 부위에서는 최대 1L를 넘지 않는다. 따라서 체중감량은 많아야 2~3kg 정도다. 하지만 지방흡입은 지방세포의 수를 줄이기 때문에 관리를 잘하면 요요현상을 막을 수 있다.최근에는 미니지방흡입술도 도입됐다. 일종의 체형성형술로 일반 지방흡입술에 비해 시술시간이 짧고 간단하며, 멍이나 부기가 적어 회복이 빠르다. 전신마취가 아닌 국소마취로 진행하기 때문에 입원하지 않아도 되며, 수술 당일에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전체 체중감량에는 큰 도움을 주지 못하지만 엉덩이, 허벅지, 옆구리, 팔 등 부분적으로 지방이 모여 있는 부위를 제거해 체형을 교정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