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매질
일향
내 향기는 첫새벽 정 많은 고모가 사시는
월등까지 재 넘어갔나 보다
긴꼬리제비나비가 서둘러 날 찾아온 것이
그는 사뿐 다가와 장난치곤 한다
함박스러운 입술로 볼을 깨물면서도
곁눈질하는 바람둥이다
앞 동네 뒷산 이 꽃 저 꽃 우렁차게 쫓아다녔으리라
꼬리가 저리 길어진 게 영락없는 제비다
순정 만화 몇 번 만에
아픔 없는 이별을 선택한
가을까지 철저하게 사랑쟁이
그러려거든 내게 오지 말라고 했더니
너 "나하고 멀리 도망가지 않으련"
아양스레 속삭인다
서울 간 도련님을 하염없이 기다렸던
이쁜이 가슴을 어루만지며
마음 없는 매질을 한다
고모한테 이르기 전에 가, 어여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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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매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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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보고갑니다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