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입한지 얼마 안 된 단군왕검입니다.
드디어 처음으로 글을 올리네요.
모자란 글이나마 읽어 주시고 다들 잘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이 글은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로 무의미한 태클은 사절입니다.
(물론 그러실분은 없겠으나.)
0. 드디어 극장판!!!
사실, 강철의 연금술사는 왕검이가 재수 할때 쯤 더빙판을 애니원에서 방영했었다.
이전에 현역 수능이 끝나고 일판을 왕창 다운 받아 본적이 있었는데
국내 더빙판은 방영당시 처음에는 말도 많은 캐스팅이었지만
결국은 최소한 평이했다 혹은 괜찮았다는 평을 받았던 걸로 기억한다.
당시 손정아님의 에드는 박로미님의 그것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고,
윤미나님의 알은 리에씨 이상으로 좋았던 걸로 기억한다.
정소영님의 윈리도 귀엽고 딱 좋았고,
엄상현님의 중복연기나,
당시에는 거의 처음 접한 임주현님의 호크아이는 매력적이었다.
성완경님은 톤이 너무 낮지 않느냐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멋진 연기를 해주셨다.
물론, 시영준님, 배주영님, 온영삼님과 배정민님, 김희선님등
모두 좋은 연기를 보여주셨다.
등장인물이 많은 애니메이션인만큼
한국더빙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중복캐스팅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으나
엄상현님의 중복연기의 묘미를 보면서 상당한 재미를 느끼기도 했다.
이 정도였으니, 극장판 상영당시 내심 애니원에서 극장판 더빙을 해주기를 바라기도 했고
마침내 긴 기다림 끝에,
어제야 겨우 애니박스에서 극장판 인 샴발라의 정복자를 더빙판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
1. 기대와 우려
실은 왕검이는 극장판 더빙을 애니원에서 해주기를 바랬다.
애니원은 이전까지 왠만한 애니에이션의 극장판은 모두 더빙했는데
자사에서 방영한 최유기, 바람의 검심 극장판과 OVA를 모두 더빙했고.
결과는 모두 만족스러웠다(특히 바람의 검심 추억편은 너무나도 좋았었다.)
삼수 때(왕검이는 삼수생~ ㅡㅡ;) 봤으니
대충 계산해 1년 후쯤에 설날특집으로 더빙해주겠지...
그때는 대학생이니까 마음껏 볼 수 있을 거야!!!
...라고 생각하고서는 오매불망 기다렸지만...
절대 안 해주더라....ㅜㅜ
(결국 정초는 더빙판페이트를 보면서 때웠다.)
그런데 애니박스에서 방영한다는 말을 듣고
기쁨과 우려를 동시에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가장 큰 이유는 애니박스에 더빙의 인상이 그리 좋지는 않았기 때문.
갈수록 좋아지는 애니맥스의 더빙과는 달리,
설립된지 꽤 됐는데도 불구하고 가오가이거ova나 사이버 포뮬러 같은 캐안습 더빙...
을 반복하는 애니박스였기에,
강철의 성우진이 크게 손상되고 미스캐스팅이 난립을 우려했으나,
껍질을 까보니 거의 그대로의 성우진을 가지고 있어서 만족했다!!!
2. 중복캐스팅의 묘미와 실패
애니원에서 TV시리즈 방영당시 지나친 중복 더빙이 문제시 되고는 했는데,
하지만 엄상현님의 중복캐스팅(하보크, 앤비, 킴블리...)은
서로 뚜렷하게 다른 보이스를 보여줘 즐거움을 주었다.
마치 EBS언어듣기평가 테이프를 듣는 듯한 느낌이었다.
(현역시절 EBS 언어 파이널에서 들었던 엄상현님의 연기는 정말 인상적이었다.
팬 분들, 엄상현님의 다양한 연기를 듣고 싶다면 언어영역듣기문제를 사라!!!
하지만 안 나오셔도 책임 못 진다!!!)
배정민님이나 정소영님의 중복캐스팅은 캐릭터간의 마주침도
거의 없어 그럭저럭 넘어갈 수 있었지만,
배주영님의 중복캐스팅은 대략 난감으로,
성우분의 연기차원을 떠나 지나치게 무리한 중복캐스팅이었다.
극장판에서도 이런 중복캐스팅라인은 유지되었는데
변화가 있었다면
하우스 호퍼와 호헨하임,
커티스와 에카르트,
브래드래이와 펄만정도가 새로운 중복캐스팅이었는데,
안타깝게도 에카르트와 커티스를 제외하고는 조금... 그랬다.
하우스호퍼와 호헨하임의 경우 거의 확실한 대립구도를
가진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중복을 하고,
두 사람의 목소리도 큰 차이를 느끼기 힘들었다.
브래드래이의 경우 관진님의 연기는 나쁘지 않았지만...
온영삼님의 포스가 뇌리를 떠나지 않음에 어쩔 수 없었다.
(죄송해요 관진님,..ㅜㅜ)
이명선님의 에카르트는 코티스가 거의 나오지 않아 이미지가 겹칠 일이 거의 없었는데
이명선님 특유의 광인연기
(몬스터의 에바... 손정아님 다음으로 광인연기를 가장 잘하시는 분이 이분 아닐까...)
는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3. 연기의 변화
세세히 감상을 하면 TV시리즈와는
달리 기존 성우분들의 연기가 달라짐을 알 수 있는데,
정소영님의 경우 그레시아와 윈리의 연기가
조금은 바뀌었음을 알 수 있다.
윈리의 경우 약간은 더 성숙된 목소리를 느낄 수 있었는데
이는 성장한 윈리의 연령대를 배려한 것인 듯하다.
그레시아(문 건너편, 독일의)의 경우 TV시리즈보다 좀 더 차가워졌다,
랄까 하는 목소리인데
아마도 성숙한 윈리와 차별화를 두기 위함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김희선님의 세스카나 임주현님의 호크아이 경우
더 매끄러운 연기를 보여주어 두 분
(특히 애니계에서 뒤늦게 모습을 나타내신 임주현님)
의 연기력의 발전을 반영하는 듯해서 매우 좋았다.
4. 새로이 열연하신 분들.
큰 변화가 없는 성우진의 새로이 들어오신 분들은 신용우님과 유지원님정도다.
두 분 다 좋은 연기를 보여주셔서 만족스러웠다.
신용우님의 경우 저쪽 세계의 알폰스를 맡아 주셨는데
병약한 알폰스에게 어울리는 부드러운 연기였으며,
에드 세계 쪽의 윤미나님의 알과 확실한 연령차를 느끼게 해주셔서 정말 좋았다.
(블리치도 그렇고 용우님 파이팅~ ^^)
유지원님은 애니맥스의 건담시리즈를 통해 애니계에서 처음 접한 목소리였는데,
무난한 노아의 연기를 보여주셨다.
크게 흠잡을 곳은 없다고 생각한다.
5. 하지만...
이런저런 불만이 있기는 했지만
정말 괜찮은 더빙이라는 생각이든다.
손정아님의 카리스마 있는 에드도,
윤미나님의 귀여운 알의 연기도,
시영준님의 느끼한 연기도,
이명선님의 광적인 연기도,
엄상현님의 얼빠진 하보크도,
임주현님과 김희선님의 다듬어진 연기도,
정소영님의 성숙한 윈리도,
성완경님의 머스탱도,
김일님의 휴즈도.
모두 2년 만에 그리운 친구 만난 듯한 느낌이었다.
새로 영입되신 신용우님과 유지원님도 더없이 훌륭했었고,
오랜만에 가슴이 두근거리고 짜릿한, 그런 더빙이었다.
뭐 같은 대원 계열이니 캐스팅이 그대로 갈 것이야 예상했었고(브레드레이는 역시 의외. 성우 스케줄이 안맞았나?) 강철 TV판을 악몽으로 치부하는 저도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감상이었습니다만, 갈수록 좋아지는 애니맥스의 더빙...에는 전혀 동의가 안되는군요. 어쨌든 잘 읽었습니다.
강철 볼때 몇화인진 기억 않나지만 소영님이 4명의 역을 했던 적이 있었죠.. 이름 생각 않나는 소년과 윈리와의 대화, 윈리와 그레이시아의 대화, 소영님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중 한사람입니다만 이거 보고 기절할 뻔 했던 적이 생각나는군요. 극장판과는 관계없습니다만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첫댓글 완전 부럽습니다.. 이렇게 소감까지 올려주시고,,, 님의 글을 읽어보니 아주 쬐금은 저두 같이 본것같은 느낌이 드네요^^ 잘 봤어요 감사합니다
전역하고 애니박스 못봐서 궁금했는데..; 쩝;; 임채헌님 나올까 싶었는데...
뭐 같은 대원 계열이니 캐스팅이 그대로 갈 것이야 예상했었고(브레드레이는 역시 의외. 성우 스케줄이 안맞았나?) 강철 TV판을 악몽으로 치부하는 저도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감상이었습니다만, 갈수록 좋아지는 애니맥스의 더빙...에는 전혀 동의가 안되는군요. 어쨌든 잘 읽었습니다.
모 영화제에서 자막으로 봤던 저로서는 우리말 더빙 자체가 반갑더군요. 가장 안습은 역시 스카... 이미 극장에서 봐서 알고는 있었지만, 등장은 하되 대사가 한 마디도 없다는 거... orz (고로, 김준님은 안 나오신다는 거..)
..뭐 애니맥스는 더빙이 참 들쑥날쑥해서(...;) 그래도 확실히 처음 개국했을 때보단 낫더군요 냐냐;
감상 잘 읽었습니다. 필력이 대단하시네요. 아직 보진 않았지만 챔프로 넘어온다면 볼 수 있습니다.
강철 볼때 몇화인진 기억 않나지만 소영님이 4명의 역을 했던 적이 있었죠.. 이름 생각 않나는 소년과 윈리와의 대화, 윈리와 그레이시아의 대화, 소영님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중 한사람입니다만 이거 보고 기절할 뻔 했던 적이 생각나는군요. 극장판과는 관계없습니다만 생각나서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