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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일; 오천항에서 자그마한 페리에 차를 싣고 안면도 영목항을 향했다. 대천항에서 배로 건너려고 했으나 성수기 때는 섬으로 가는 배만 싣고 안면도행은 받아주지 않는단다. 그래서 집사람의 제안에 따라 오천향 관자불고기를 먹고 천천히 구경하며 간월도로 돌아가려고 들른 것인데 예의 그 식당 주인이 4시 배가 있다고 알려주어 횡재를 했다. 장곡 팬션은 영목항에서 멀지 않기 때문이다.
<배는 천천히 여러 섬을 돌아가는 완행열차 같았다. 어느 곳에서는 한 사람만 내려 놓고, 어느 곳에서는 짐을 받으러 나온 할머님께 자루 하나 던져드리고 떠난다.>
<갈매기들이 따라 와 새우깡을 먹는다고 해서 새우깡 두 봉지를 가져갔는데 영목항에 다달아서야 몇 마리가 따라왔다. 새우깡을 던져주니 물에 닿기 전에 채 먹는 재빠른 솜씨에 감탄했다.>
<영목항에서 내려 팬션 주인장에게 전화하니 친절하게 안내해 주어 쉽게 왔다. 길이 좁고 구불거렸으나 찾아가보니 정말 한적한 해변의 이쁜 패션이었다.>
<해변은 소나무 방풍림을 따라 정갈하게 정리 되어 있었으며 흔한 수퍼나 잡상인이 하나 없는 곳이었다. 새벽에 보니 동네분들이 트랙터를 이용하여 쓰레기를 치우고 있었다. 밤이면 폭죽을 터트려 밤잠을 설치게 하던 해수욕장과 전혀 다른 곳이었다. 팬션에서는 주인장이 갯벌 체험과 조개잡이 체험을 위해 도구도 빌려주고 자세한 설명을 해 준다. 자그마한 풀장이 딸린 팬션이 이뻤고 와인과 햇반들을 갖춰 놓고 있어 편리했다.
젊은 주인은 여의도에서 생활하다 내려왔다는데 정말 친절 자체였다. 순박한 성격에 친절한 말씨가 이 자연스런 해변에 어울리는, 정이 가는 사람이었다. 해변을 설명해 주고는 구경하고 오란다. 물 때도 조심하라고......>
<백사장은 이끼가 낀 돌 무덤이 적당히 섞여 있어 운치가 있었다. 바로 오른쪽에 보이는 섬이 한 번 가본 적이 있는 고대도란다. 등대가 있다.>
<도착한 때가 물이 가장 많이 빠진 때라 많은 사람들이 조개 잡으러 나와 있었다.>
<장노출로 촬영해 보았다.>
<이런 이끼 낀 돌 무더기들이 초록 비단을 깐 것 같이 석양에 반들거렸다.>
<조개 잡는 연인들.>
<배를 타려는 형제.>
<바로 옆저 방파제 너머에 해수욕장이 또 있었다.>
<산에는 나리꽃이 많이 피어 있다. 석양에 붉다.>
<비닐 봉지에 바지락 두개 잡고 신이 난 모녀의 해변의 춤.^^ >
<이런 장관의 일몰 풍경은 기대하지 않았는데 또 횡재를 했다.>
<하루 종일 구름 낀 날씨가 저녁 순간에 개이더니 장관을 연출한다.>
<많은 사람들이 빠져나간 해변에 멋진 해넘이가 연출 되고 있었다.>
<그래도 열심히 조개를 잡는 사람들!>
<그러다 내일을 약속한 태양은 개스층 밑으로 잠수하고 만다.>
<해변 앞 야경.>
*팬션에 도착 후 계획은 꽃지로 나가 저녁을 먹을 작정이었는데 소나무 방풍림이 에두른 해변 풍경에 반해 팬션에 준비된 바베큐장에서 간단히 먹기로 하였다. 여기서도 젊은 주인의 서비스는 계속 되어 고기 굽는 요령도 알려주고 방에서 와인 잔을 가져오지 않았다니 친절히 빌려도 주고, 손수 지은 고추와 상추도 가져다 주고 밭에서 고추도 따 가란다.
덕분에 음식솜씨 좋은 엄마를 닮은 딸이 가져간 고기를 굽고, 국을 끓이고, 준비했던 면에다 잡은 조개를 넣고 끓이니 정말 진국이었다. 솔 숲에서 불어 오는 바람이 정말 시원하였다. 모기 뜯는다고 주인이 발밑에 모기향을 2개 주었는데 모기는 없었다.
우리는 좋다는 말만 되풀이 하며 오염된 해수욕장을 비난했는데 이 곳도 알려지면 오염될까 두려웠다. 사람의 발밑은 언제나 어지러운 법이니까.
여행 중에 만난 친절은 우리의 추억을 더욱 풍성하게 해 준다. 길 위의 풍경에 취하고, 그 곳 인정에 취하면 더욱 값진 여행이 된다. 장곡 팬션 주인이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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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름다운 바다풍경 잘 보았어요. 풍광도 좋지만 아주 기분 좋은 여행이어서 더욱 아름답고 기억에 남는 휴가를 보내신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