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섬진강 가에서는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섬진강 상류쪽에 폭우가 쏟아진 관계로
상류뿐만 아니라 하류에서도 강이 범람하기 시작했습니다.
9시 메인뉴스 까지 탄 걸 보면 그 심각성이 대단했다고 보여집니다.
그 날의 모습을 잠간 보겠습니다.
화개의 조양갈비옆 공영주차장이 물에 잠겼습니다.
이 곳에 주차되어 있던 차들을 옮기느라 소방서, 경찰, 공무원, 주민들이 한참을 애쓰셨습니다.
우리 지리산학교 소속의 제임스님의 승용차도 간발의 차이로 화를 모면했다고 합니다.(단향매님이 고생하셨습니다)
화개보건소 1층에 물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직원들이 침수에 대비하느라 황급히 움직입니다.
평소에 그렇게 높게만 보이던 남도대교 아래까지 강물이 올라왔습니다.
저 다리 위에서 강물을 내려다 보다가 .. 다리가 무너질 것만 같은 생각이 들어서 슬며시 돌아왔습니다.
한량들이 활을 쏘며 국궁의 맥을 잇는 화개정 활터도 강으로 변했습니다.
"와 ~ ! 강 넓다" 이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평소에 이 정도의 수량이 흐른다면 섬진강의 역사는 바뀌었겠죠?
화개 구다리에 물이 찰랑찰랑 거립니다.
수상구조 자원봉사자들이 농협창고에서 뭔가를 꺼집어 내고 있습니다.
평소에 고수부지 주차장을 환하게 비추어 주던 가로등이 고개만 빼곡히 내밀고 있네요.
주차선이 물속에 있네요.ㅠㅠ
화개천 하류가 호수처럼 되어버렸습니다.
큰 강물이 앞을 막고 있으니 내려가기 어렵고.. 위에서는 자꾸 계곡물이 밀려오고..
그래도 지리산 골짜기에 비가 덜 내리기 천만 다행입니다.
가끔
쏘주 한 잔으로 회포를 풀곤하던 '쉼 하우스'
하마터면 우리의 아지트가 수해를 입을 뻔 했습니다.
이 날의 홍수로 많은 분들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특히 강가에 농토가 있는 우리의 형제 자매들이 침수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심각합니다.
시간이 되신다면
짬을 내서 잎과 과일들에 묻은 황토 씻어내는 일이라도 도와 드려야겠습니다.
첫댓글 2010.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