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여자는 왜 살찌지 않을까[정기범의 본 아페티]
정기범 작가·‘저스트고 파리’ 저자
동아일보 2025.07.13.
프랑스 여자는 살찌지 않는다(French Women Don’t Get Fat).’ 2004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베스트셀러 책의 제목이다. 저자 미레유 길리아노는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의 미국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프랑스 여성의 날씬한 체형을 ‘절제된 미식’이란 키워드로 풀어낸다. 풍성한 버터, 바게트, 치즈, 와인을 즐기면서도 살찌지 않는 프랑스인의 식습관은 세계인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실제로 프랑스를 처음 방문한 이들이 가장 자주 던지는 질문 중 하나는 이것이다. “이 나라는 고열량 음식과 와인을 즐기는데 왜 살찐 사람이 거의 없을까?”
그 해답은 생각보다 일상적인 풍경 속에 있다. 파리의 카페나 비스트로에서 점심 식사를 하는 프랑스인들을 살펴보면 눈에 띄는 모습이 있다. 이들의 식사 방식은 단순히 음식의 종류보다 ‘먹는 태도’에 훨씬 더 방점이 찍혀 있다. 그들은 음식을 천천히, 조금씩 먹는다. 식사를 코스로 즐기되, 고기에는 늘 야채 가니시가 곁들여진다. 식사 중간에 간식을 먹는 일도 드물다. 와인을 곁들이지만 과음을 하진 않는다. 그저 식욕을 돋우기 위한 목적으로 한두 잔 마신다. 식사는 곧 삶의 리듬이자 하나의 ‘사건’이다. 저녁 식사는 보통 두세 시간이 기본이고, 고급 레스토랑에서는 서너 시간에 걸쳐 10코스 이상을 즐기기도 한다.
프랑스에는 ‘2차 문화’도 없다. 누군가와 몇 시간을 함께 식사한다는 것은 그 사람과 진심 어린 관계를 맺고 있다는 의미다.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과는 상상하기 어렵다.
일상의 움직임도 주목할 만하다. 프랑스인은 도시 내에서 걷는 일이 많고,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적극 활용한다. 엘리베이터보다는 계단을 이용하고, 아침이면 공원 곳곳에서 조깅하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굳이 운동을 하지 않더라도 생활 자체가 활동적이다.
장 보는 방식 또한 우리와 많이 다르다. 파리 시내에는 82개의 노천 시장이 있고, 그중 3곳은 유기농 시장이다. 카르푸나 오샹 같은 대형마트에서 대량 구매하기보다는 동네 마켓에서 3∼4일치 분량만 신선한 제철 식재료를 구입하는 습관이 자연스럽다. 농부가 직접 재배한 채소와 과일을 사며 상인과 대화를 나누는 일은 단순한 쇼핑이 아닌 삶의 한 장면이다.
프랑스 정부의 영양정책도 이 문화와 무관하지 않다. 프랑스에서는 TV, 라디오, 인터넷에서 식품 광고를 할 때 반드시 건강 경고 문구를 삽입해야 한다. “하루에 과일과 채소 다섯 가지 이상을 섭취하세요”, “간식을 피하세요” 같은 문구는 국가 영양 건강 프로그램(PNNS)의 일환으로, 2000년대 초반 아동 비만이 급증하자 도입됐다. 광고를 보면 건강한 식습관에 대한 메시지가 무의식에 각인된다.
프랑스 여자가 살찌지 않는 이유는 단순히 적게 먹기 때문이 아니다. 음식과 삶에 대한 태도, 일상에 녹아든 움직임과 사려 깊은 식사 습관이 만들어낸 결과다. 그들의 식탁 위에는 칼로리보다 더 중요한 것, 바로 절제된 미식과 삶의 균형이 놓여 있다.
▣ 프랑스의 여자들은 비만율이 왜그리 낮을까?
프랑스여자들 치고 살 찐 사람을 찾기 힘들다곤 한다.
비만이기보단 마른사람이 일반인보다 더 많다는 소리도 있는데 이같이 프랑스여자가 살찌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그들의 식습관에서 찾을 수 있는데, 아침을 간단히 먹고 점심과 저녁을 풍성하게 즐기는 그들의 문화...하지만 이러면 더욱 살이 쪄야 되지않을까?..허나 여기서 말하는 식습관이란 그 양이 아닌 먹을때의 방식을 뜻한다.
※ 프랑스에서 주로 먹는 식습관은 어떠한가?
프랑스에서는 음식을 먹을때에 아주 여유있게 시간을 즐긴다는데, 점심이나 저녁식사의 경우 보통 1시간내지 2시간에 걸쳐서 먹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맛을 음미하고 대화를 즐기고...이렇게 하루 3끼를 지정된 시간에 꼭 먹는다는데 에피타이저에서 본 메뉴 그리고 디저트까지 이렇게 풍성히 즐기면서도 꼭 정량을 지키는 것이 그들의 문화이며 또한 음식을 오래 씹고 삼키는 것 역시 프랑스 식습관의 원칙이란다.
※ 프랑스 식사들의 전반적인 구성은 ?
프랑스인들의 식탁은 대부분 제철음식을 위주로 하는데, 가정에선 우리나라처럼 냉동식품이나 조리식품 등을 냉장고에 쌓지 않는다고 한다.
매일 재래시장에서 신선한 식재료를 골라서 직접하는 요리를 즐긴다고 하며, 그들의 하루일과 중 빼놓을 수 없는 하나가, 빵집에서 갓 구운 빵의 신선함을 즐기는 것이니 얼마나 신선도를 중요시하는지 알겠다.
프랑스 여성들이 맛있는 음식을 배불리 먹고도 살이 찌지 않는 이유에 대한 책이 발간되면서, 한때 프랑스 여성들의 식단과 다이어트 방법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았다. 이러한 프랑스 여성들의 식습관과 체형이 일명 ‘프렌치 패러독스(FRENCH PARADOX)'로 명명되며, 국내에서도 호응을 얻은 바 있다.책은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죄의식 없이 즐기는 것이라는 것도 덧붙인다. 하지만 정말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을 맛있게 먹으면 저절로 날씬해지는 걸까?
물론, 답은 ‘노우(NO)’이다. 궁극적으로 내용은 프랑스 여자들이 살찌지 않는 이유가 현명한 식습관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맛있게 먹는 것도 현명한 식습관이 바탕이 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
사실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들은 무엇보다 지나치게 먹는 거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정작 다이어트를 위한 바람직한 식습관을 갖지 못한 경우가 많다. 칼로리를 따져서 먹느라, 음식의 질을 생각하지 않거나 먹는 거 자체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에 충분히 즐기면서 먹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또 바쁜 와중에 끼니를 해결하기 위한 식사를 하다보니, 식사를 즐기기보다 급하게 때우는 식으로 먹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면, 다이어트를 위해 끼니를 거르고 도넛과 커피로 대신한다던가, 바쁘다는 이유로 인스턴트 식품이나 패스트푸드를 자주 먹는다던가, 하루 종일 굶다가 저녁에 폭식을 한다던가 등 다이어트에 대한 강박감과 현대인의 바쁜 생활패턴으로 인해 건강하지 못한 식생활이 몸에 밴 경우가 많다.
특히, 잦은 술자리를 갖거나 과음을 하는 경우에는 영양의 불균형과 함께 신진대사의 저하 등으로 더욱 다이어트와는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
프랑스인들이 와인을 즐긴다고 해서 와인 자체가 다이어트에 좋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와인이 주는 장점도 물론 있지만, 프랑스인들이 와인과 같은 주류를 매끼 식사에서 즐긴다 하더라도 한두잔 곁들이는 정도라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프랑스 여성들이 날씬한 이유는 바람직한 식습관을 토대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면서 건강한 식단 자체를 즐기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바른 식습관이란 배가 고플 때 허기를 달랠 수 있을만큼의 적정량을 맛있고 즐겁게 먹는 것. 여기에 식재료 그대로의 맛과 영양분을 최대한 살리는 조리법과 식단, 대화를 하면서 천천히 음식을 먹는 것도 프랑스인들이 날씬한 이유 중 하나로 들 수 있다. 또한 평소 많이 움직이고,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을 하고, 산책과 조깅을 즐기는 것과 같이 생활 속의 운동도 중요하다.
결국 프랑스 여성들의 날씬한 비결은 특별한 것이 아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기본적인 것들에서 비롯되는 것임을 상기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