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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정남재 님이 보내주신 반찬으로 우리말 밥상을 차립니다. ^^*
심난하다와 심란하다를 가르는 것인데요. 늘 헷갈리셨죠?
'심난(甚難)하다'는 형편이나 처지가 매우 어렵다는 뜻이고, '심란(心亂)하다'는 마음이 어수선하다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주로 이 낱말을 씁니다.
'난'과 '란'은 여러 가지로 우리를 괴롭힙니다. ^^* 피난(避難)은 재난을 피하여 멀리 옮겨 감이라는 뜻으로 피난을 가다, 지진이 나자 마을 사람들은 피난을 떠났다처럼 씁니다. 피란(避亂)은 난리를 피하여 옮겨 감이라는 뜻으로 거의 다 피란을 가 버리고 만 텅 빈 도시에 남아...처럼 씁니다. 난리는 주로 전쟁 따위를 가리키므로 '피란(避亂)은 전쟁을 피해 길을 떠나는 것으로 보시면 됩니다. 그러나 어찌 보면, 전쟁은 재난의 일종이기도 하므로 '피난' 역시 이 경우 적절한 말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작은 규모의 재난을 난리라고 하지는 않으므로 그 경우에는 '피난'이 어울리지 '피란'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작은 뜻 차이가 있기는 합니다.
내친 김에 欄도 알아보죠. '가정난'과 '가정란'이 헷갈리시죠? 한자말 뒤에는 '란'을 쓰고, 고유말과 외래말 다음에는 '난'씁니다. 어린이난, 스포츠난, 알림난이 맞고, 가정란, 통보란, 독자란이 맞습니다.
식물 '蘭'도 원칙은 마찬가집니다. 한자어 다음에는 '란', 고유어나 외래어 다음에는 '난'을 씁니다. 따라서 문주란, 금자란, 은란이 맞고, 거미난, 제비난, 지네발난이 맞습니다.
헷갈리시죠? 쓰는 저도 헷갈리네요. ^^*
오늘 하루도 헷갈리지 마시고, 자주 웃으시면서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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