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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활동을 마치고 돌아와보니 창고 바깥 데크 위에 웬 동화책들이 쌓여있다 요즈음 헌책은 팔리지 않고, 그렇다고해서 재활용으로 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웠다. 순간 반딧불같은 아이디어가 반짝거린다 사진을 찍어 내가 활동하는 단톡방에 올렸다 이 방은 뜻을 함께하는 늙은이와 젊은이가 사회유익을 위해 물밑에서 소통하는 포용도시 성동구의 아름다운 협업단체이다. 놀랍다! 카톡에 띄운지 1분만에 응답이 왔다 사근동 이도선센터장님이 찾아오셨다 오신김에 소금창고지기들과 기념사진부터! 지하 우리의 창고까지 두루 둘러보셨다 두꺼운 재질의 도서, 다양한 내용의 어린이용 책들이 왜, 노인복지관에서 필요할까? 비교적 상태도 깨끗하고 양호한 많은 책 이 책들을 기증해 주신 분은 손자를 맡아? 돌보시며 키우시는 조손가정의 할머니가 소금창고에 택시로 싣고와 내려놓은 것이다. 유아때 부터 보던 책, 초등학교를 졸업해 이제는 중학생이 되었으니 ~~~. 학생 본인에게는 유통기한이 지난셈이다 새로운 곳으로 시집가는 책들이 금호동 소금창고에서 사근동 노인복지센터로 실려간다. 우와! ~~~ 놀랍다. 발상의 전환, 유아용 도서가 노인 필독서? 단순하고 글씨도 크니 치매예방용 도서 집에 돌아가시면 손자손녀와 얘깃거리도 풍부해진다하니 노인용 지식비타민이다 오전10시40분 '가칭20인회' 단톡방에 올렸는데 오후 6시 복지관에 노인도서관 탄생 번개도서관 설립을 기념하는 뜻인가! 20인회 회원중 한 분인 장씨아저씨?가 갑자기 번개팅을 소집 행당동에서 뭉쳤다 이 자리에서 또 오전에 창고에 오셨던 사근동노인복지관 이도선센터장과 재도킹 기쁨이 솟아나는 축제의 시간을 누렸다. 축배의 손에 들려진 소줏잔과 안주 이 또한 우리의 아름다운 배려와 협치 - 주인 잃은 의자이야기 - 금호3가동 자이아파트상가에서 세탁업을 하시는 분이 부동산사무실을 폐쇄하며 4인용 철제의자가 나왔으니 필요하면 소금창고에 기증하겠다고 고마운 제의를 해 오셨다. 물건을 확인하고 나는 순간 고민에 빠졌다 이 무거운 것을 어떻게 싣고가지? 작은 소금창고에는 갖다 놓을 곳이 없는데? 대책 : 동네에서 필요한 분을 먼저 찾아보고 직접 그곳으로 실어보내면 되겠구나 생각했다 우리 지역에서 불우한 처지에 있거나 가난한 유가족을 위해서는 무료장례를 치러주는 착한 장례식장을 찾아가 사진을 보여주며 의사타진 특실빈소에 꼭 필요하다며 반갑게 받아들인다 문제는 옮길 인력과 운반차량이다. 늘 급할 때 도움을 주시는 인성 고우신 우리동네 금호2-3가동 박동장님께 SOS 주민센터 직원들이 공무차량 편으로 싣고와 장례식장 빈소까지 운반해 주어 안전하게 자리를 잡아주고 가셨다.
내게는 소용이 없는 불필요한 물건도 필요한 누군가에게는 꼭 요긴하게 쓰인다 그 후 들렸더니 장례식장 관계자들이 요즘 유용하게 잘 쓰인다고 매우 고마워하셨다 주민이 필요할 때 찾아가는 동사무소 우리동네의 '찾동'활동은 이렇듯 따뜻하다 의자를 기증해주신 분과 운반해 주신 주민센터 직원들과 동장님께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