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9일 개명산 이야기
8명이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개명산길을 오릅니다.
추위에 완전무장(?)을 하고 들머리인 기감연수원을 들머리로 길을 엽니다.
십분 정도는 길이 선명해 오릅니다만...
낙엽이 완죤 길을 감추었습니다.
로따의 감으로만 앞장서 갑니다. 길을 못 찾을까 전전긍긍했지요.
그 표정을 애써 감추며 자신만만(?)하게 길아닌 길을 오릅니다. 휴~
"알아서 지가 가는거겠지."하는 모습을 뒤돌아 보며 마음을 가다듬고 앞장섭니다. 휴~
그리 수령이 많아 보이지 않는 고목이 이정표 노릇을 합니다.
생전의 삶의 흔적을 더듬으며 카메라 셔터를 누릅니다.
드디어 등산로를 타고 오르막을 올라 첫 관문인 국수봉에 도착.
잠시 휴식시간을 가졌습니다. 사진도 찍었구요. 여기 사진은 뚱이아빠가 전담.
멀리 한강의 푸른 물줄기와 인천의 가양산이 눈에 들어옵니다.
바로 앞은 고양동 시가지입니다.
이산을 오르며 3팀 정도의 산꾼을 조우했을 정도로 한적한 등산로입니다.
헬기장에서 점심을 합니다.
김밥,라면.떡국,떡, 등 각자 가져온 음식으로 요기를 했습니다.
과일과 커피도 나누었지요. 이곳은 바람도 없고 따듯했답니다.
점심후 단체로 인증 샷~~
정식 등산로가 아닌 비(非)코스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유혹한 멘트 "익사이팅 코스로 모시겠습니다."
길은 좁지요. 아래는 낭떠러지에, 바람은 차지요.
몇분은 분명 속으로는 "익사이팅 좋아하네~겁난다, 겁나."했을 겁니다.
수북히 쌓인 낙엽을 밟습니다.
바스락바스락.....가슴으로 전해오는 낙엽의 소리.
이 소리가 크게 들리면 나리를 많이먹었다는 증좌라던가.
당신은 몇 데시빌로 들으셨는지요?
드디어 개명산의 정상, 형제봉을 올랐습니다.
각자 인증 샷~~
바로 앞에 펼쳐지는 북한산의 웅장한 자태.
우뚝 선 백운대의 위용을 바라보았지요.
멀리서 아름답다. 깊이 보아야 아름답다는 말을 실감합니다.
지나간 가을도 그리 보아야 하겠지요.그리고 가슴에 새기구요.
선명하진 않아도 도도히 흐르는 한강도 보았지요.
40도 급경사.조심조심 발을 옮깁니다.
오늘 코스 중 최악의 구간입니다. 사진으로도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공지에 '초보자도...' 뒤늦게 수정합니다. 그리고 과대광고(?) 사과합니다. ㅠㅠ
무사히 급경사길을 내려와 뚱아님이 염불을 욉니다.
나무아비 타불 관세음보살...
裸木(나목).
나무의 숭고한 비움의 의식이 아닐런지요.
비움이란 낱말이 떠오릅니다.
오뎅꼬치는 보았지만... ㅎㅎㅎ
가람해님의 스틱이 수집(?)한 낙엽꾸러미.
으악~ 엄숙한 가람해님. 조금전에 한 말 취소~~
현지 조달 스틱. 스틱 주인과 어울리지않나요?
억? 나만 그런가요.
태양의 빛이 숲 속으로 들어옵니다.
예뻣던 낙엽이 그 빛을 잃어 가지만 따사로운 채광이 지난 시간의 자태를 읽게 합니다.
철쭉동산에서 수녀골계곡까지도 쉽지만은 않은 길이였습니다.
그럼에도 전원 무탈하게 내려와 안도의 숨을 남모르게 쉬었습니다.
숲의 신사로 불리는 자작나무.
낙엽이 쌓인 계곡.
수녀골 계곡을 지나 드디어 날머리에 이르릅니다.
나무잎은 노란 물감을 드리우고...
땅에는 아직 철모르는 풀들은....
그럼에도 가을은 가고....
가슴에 가을의 잔영을 보듬으며 지난 가을을 돌아봅니다.
개명(開明). 밝음을 깨우치며, 또 그 개명을 향해 내일을 그려봅니다.
떠나가는 가을을 아쉬워하며 헤어지는 가을의 위대한 전설을 기억합니다.
함께하신 님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음 산길은 또 다른 모드로 모시겠습니다./로따
♬
Legend of the fall(가을의전설)
첫댓글 추운날씨에 산행하시느라 수고많으셨습니다 일생을 마감한 낙엽이 길이 없어질 정도로 온통낙엽 천지군요 곳곳의 설명과 만추의 풍경 득분에 즐감했읍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기온은 좀 낮았지만 걷기에는 큰 무리는 없었답니다.
다만 몇몇곳에서는 바람이 세차고 낙엽 이 수북히 길에 쌓였지요.
가을이 낙엽을 남기고 가버렸네요..
스키연습을 낙엽으로 해가며 즐긴날이었습니다...
쌀쌀한날씨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가을이 떠나간 산길에 깔려놓은 흔적, 낙엽들이 몰려있어 밟고 제끼며 걸었지요.
스키 타는 기분으로 걸었다니 즐기셨나 봅니다. 하산길에 땀 좀 흘리셨지요?
개명산 능선길을 걸으면서
북한산의 수많은 봉우리들이 계속 우리를 따라오며 한 눈에 다 보여 주려고 애쓰고 있었답니다.
멀리 수락산도 보인다고....
구름 한 점 없는 새파란 하늘에
인천의 계양산도 보이고 저 멀리 보이는 곳은 중국의 청도?
아니 청라 신도시~~~
낙엽으로 푹 쌓여 있는 비밀의 숲을 마음껏 엉금엉금 헤집으며 다녀 왔어요.
감사합니다. 로따님!
파아란,구름 한 점없는 하늘.하여 시계가 좋아 도봉산 북한산 줄기 감상도 일품이었지요.
길없는 길(?) 내려오느라 좀힘드셨죠? 혹,후유증없었나 궁금합니다.수고많으셨습니다.
처음으로 가본 개명산 생각 외로 만만하지 않은 그러나 성취감을 안겨준 산이었습니다. 올들어 처음 산길에 얼음도 보고요. 길 열어 주셔서 감사 합니다. 늘건강 하세요.
나름 스릴이 있었던 길이었지요.스틱을 의존했어도 신경 많이쓰셨으리라 봅니다.
그럼에도 떠나가는 가을에 올랐던 산길이어서 기억에 나으리라 봅니다.
발밑에서 부서지는 낙엽의 바스락 소리가 들리는듯 하네요
춥고 미끄러운 산길을 다녀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추워서가 아니라 다른 일정이 있었나 봅니다. 정초애님~~
난코스가 있어 땀 좀흘렸답니다. 그럼에도 나름의 멋진 산길 걷기였답니다.
함께하진 못했지만 긴장된 순간들이 느껴집니다. 낙엽의 미끄러움도 주의사항이구요.
늦가을의 산길을 완보하신 여러분을 존경합니다. 제겐 어려운 난코스이거든요~^^
난코스가 있었지만 다들 거뜬히 완보해 주셔서 보람도 주셔서 보람도 느꼈습니다 느꼈습니다.
겨울 지나 내년 봄에는 난이도 낮은 길 함 함께 보싲모.
갑자기 찾아 온 겨울에 건강지키며 틈나시면 평일도보에서도 종종뵈어요.
ㅎㅎ~
스토리 아주 재미집니다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스토리가 실화에다 이런저런 사연이 있었기 때문이죠.안 온 분은 이해가 안갈거고요.ㅎ
함께하시어 든든해습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