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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21 내 증인이 되리라
사도행전 1장 8절
제가 존경하는 목사님 중에 한 분인 두레 교회의 김진홍 목사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목사님께서 자신이 졸업한 장로회 신학대학원에 사경회를 인도하러 가셨습니다. 많은 후배 전도사들을 대상으로 은혜로운 말씀을 전하고 강단에서 내려오자 기다렸던 후배 전도사 한 분이 김목사님께 인사를 합니다. "목사님 은혜 많이 받았습니다. 저는 늘 목사님을 존경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인사드리자 "감사합니다. 부족한 저를 존경하신다니 감사합니다."라고 답례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덕담으로 "그런데 전도사님은 얼굴이 환 한데 은혜 충만하신가 보군요."라고 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전도사 대답이 "예! 얼마 전에 40일 금식을 했는데, 성령을 받았습니다. 너무 감사해서 성령을 받았는지 시험을 해 보았습니다. 그래서 경부선 새마을호 기차를 세워보기로 하고, 달려오는 새마을 열차를 향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 하노니, 열차야! 멈춰라! 했더니 제 앞에 와서 딱 서던데요. 정말 성령을 받았습니다."하는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김목사님은 호통을 쳤습니다. "당신 미친 사람 아니오? 왜 시간 맞춰 잘 가는 열차를 세우고 난리요? 성령이 시간 맞춰 잘 가는 열차를 세우는 능력을 주셨단 말이요? 당신은 성령을 받은 것이 아니고, 미친 사람이요!"라며 화를 냈답니다. 그랬더니 전도사 하는 말이 "저는 목사님을 존경하는데, 저에게 이럴 수 있습니까?"하더랍니다. 그래서 "존경도 싫고, 당신 같은 사람은 후배라고 하기도 싫으니 내 앞에서 비키시오."했답니다. 이 전도사님은 성령 받은 것을 너무 오해한 것입니다. 성령의 역사가 어떤 것인지를 잘 못 안 것입니다. 아주 심각한 문제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성령을 받으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를 잘 말씀 하고 계십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부활하심을 보고도 아직도 예수님의 말씀을 깨닫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답답한 질문을 합니다. 그것을 성경은 "예수께 묻자와 가로되" 라고 표현합니다. "묻자와" 는 에로톤(eroton)으로 제자들이 몇 번씩 반복해서 질문했음을 암시합니다.
"주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 때니이까? 하니"
언제 이스라엘 나라를 로마의 압제에서 독립시키겠습니까? 라고 질문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나라가 아직도 무엇인지를 모릅니다. 인간 위주의 꿈을 포기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이런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 말씀해 주십니다. 조금 후에 주님께서 승천하실 것이면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그 말씀이 오늘의 본문입니다.
여러분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이스라엘이 회복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먼저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성령이 임하시기를 원하십니다.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성령은 어떤 분입니까? ‘거룩한 영’, 즉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의 영’이십니다. 이러한 성령을 예수님께서는 "보혜사"라 부르셨습니다.
요한복음 14장 16절에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시리니" 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보혜사"는 헬라어로 파라클레토스(parakletos)로 인데, ‘위로자’ ‘돕는자’ 란 뜻입니다. 이처럼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성령을 ‘인격자’로 소개하고 계십니다. ‘인격자’가 아니고는 ‘위로자’ ‘돕는 자’ 가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임하신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우리 ‘성령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것’입니다. 인격적으로 만난다는 말씀은 성령 하나님과의 만남을 통해 교제하게 되고, 교제를 통해 예수님의 인격을 닮아가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성령이 우리에게 임하게 되면 변화를 하되 예수님의 인격을 닮는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성령께서 임하신 사람들입니까?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는 이미 성령께서 임하신 것입니다. 예수를 믿을 수 있는 것은 성령이 역사하지 않고는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에게 예수님을 닮는 변화만 남았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어떤 면을 닮아야 할까요?
성도 즉 성자가 되려면 "자기를 부인하라"
나를 부인하고, 내 욕망을 부정하고 주의 뜻을 따르는 사람으로 변화되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시기 위해 십자가를 지신 것처럼 내 뜻 보다는 죽으면서까지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순종하는 예수님을 닮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주님을 닮을 수 있을까요?
헨리 나우웬(Henry Nauwen)의 저서 "죽음 가장 큰 선물"에서 보면 공중 곡예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너무도 환상적인 곡예가 가능한 것은 날아가는 사람보다 붙잡아 주는 사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붙잡아 주는 사람은 그네에 거꾸로 매달린 채 0.1초의 정확성으로 날아오는 사람의 위치로 이동하여 날아오는 사람을 정확하게 잡아채야 합니다. 그러나 최악의 상황은 날아오는 사람이 거꾸로 매달려 붙잡아주는 사람을 자신이 붙잡으려는 것입니다. 그 경우 십중팔구 붙잡아 주는 사람의 손목을 부러뜨리거나 자기의 손목이 부러지게 됩니다. 그러면 두 사람 모두 끝장이 나게 됩니다. 최선의 방법은 날아가는 사람이 거꾸로 매달인 동료를 믿는 마음을 갖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단지 두 팔만을 뻗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님께서 요구하시는 것이 이것입니다.
주님께 두 팔을 벌리는 것입니다. 붙들어 주실 것을 믿고 내가 붙잡으려 하지 않고 주님께 맡기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성령께서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자기가 하려는 사람에게 할 일이 없는 것입니다. 성령은 주님의 영이기에 예수님을 닮게 하는 영입니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게 하는 영입니다. 성령이 임하시면 나의 욕망을 버리고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사람으로 변하게 됩니다.
주님께서는 주님처럼 우리가 권능을 받기를 원하십니다.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은 "성령이 임하시면 예수님을 닮은 사람들이 하나님께서 주시는 능력을 받게 될 것이다"라는 말씀입니다.
‘권능’은 무엇입니까? "뒤나민((dunamin)" 즉 "능력"을 말합니다.
이것은 어떤 능력입니까?
예수님을 닮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일이란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이루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고, 하나님의 나라를 이룰 수 있는 능력은 무엇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바로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성령이 임하여서 받는 권능, 즉 능력은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어떤 것을 사랑하는 마음입니까?
옛 날 엿장수 아저씨는 돈 보다 폐품을 더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엿을 팔고 그 값으로, 돈 보다 폐품을 받았습니다. 헌 옷이나, 낡은 고무신, 빈 병, 헌 책, 찌그러진 양재기, 깨진 그릇 등, 아무 쓸모도 없는 것들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를 울릉도 호박엿을 주었습니다. 동구 밖에서 엿장수가 일분에 몇 번 찰칵거리는 것은 귀신도 모르고 오직 엿장수 아저씨만 안다는 가위질 소리가 나면 어린 마음은 입에 군침이 돌았습니다.
예수님도 엿장수 같은 분입니다.
그분께서는 우리에게서 나오는 온갖 고물과 폐품과 쓰레기를 받기 원하십니다. 우리의 무거운 죄 보따리, 한숨과 눈물을 무시하지 않으시고 용서와 자유와 기쁨과 행복으로 바꾸어 주십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죄와 고통과 눈물, 근심 보따리를 십자가 앞으로 가지고 오시라고 부르십니다. 또한 다 깨진 그릇이나, 찌그러진 양재기와 같이 쓸데없고, 불쌍한 우리들을 내버리지 않으시고, 필요 없다 하지 않으시고, 자신이 대신 죽으시고 우리를 구원해 주셨습니다.
이렇게 사랑하는 마음을 갖기를 바라십니다. 찌그러진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능력입니다. 이것이 권능을 받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사랑은 자기를 부인하지 않는 사람은 불가능합니다. ‘나의 욕망과 나의 교만과 내 생각으로 가득 찬 사람은 다 찌그러지고, 못 쓰는 찌그러진 양재기 같은 사람을 사랑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성령이 우리에게 임하시면 변화 받아 나를 부인하면서, 다 찌그러진 것들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변화되게 됩니다. 모두가 포기한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권능을 받게 됩니다. 이것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게 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포기하지 않는 사랑을 닮으시기를 바랍니다. 구약39권 신약 27권의 성경은 다 찌그러지고, 쭈그러진 양재기 같은 인간들을 사랑하시는 예수님의 사랑을 기록한 말씀입니다. 그 권능, 능력을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증인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오직 너희에게 성령이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다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부활하신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면서 하늘로 올라 가셨습니다. 결국 지상에서 우리에게 하신 최후의 말씀은 "성령을 받으면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신 말씀인 것입니다.
증인이란 단어의 뜻은 무엇입니까?
영어로 "순교자(martyr)"라는 말은 헬라어 "마르튀스(martus)"에서 유래 했습니다.
증인이라면 순교적 자세를 가지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예수님에 대해 보고들은 것을 증거 해야 함을 암시합니다. 또한 "내 증인이 되리라" 라는 미래 시제는 성령이 오신다는 약속과 제자들이 본격적으로 증인의 사역을 감당하게 될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런던 교외에 있는 제라드 크로스(Gerrades Cross)라는 곳에 국제복음선교회(WEC international)가 있습니다. 이 선교회는 20년간 선교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스터드(C.T. stud)라는 분이 아프리카 선교를 새로이 떠나기에 앞서 1913년에 설립한 단체입니다.
캠브리지 대학을 졸업한 인기 절정의 크레켓 국가대표 선수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정상의 자리에서 내려와 중국으로 떠납니다. 그리고 나서 다시 아프리카로 떠났던 그분은 끝내 아프리카에 뼈를 묻습니다. 아프리카에 머물며 20년 동안 그분은 영국에 남겨둔 가족들을 한 번도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결국 그분이 아프리카에서 순교한 뒤 그 부인이 남편의 뜻을 받들어 WEC를 오늘의 모습으로 일구어 놓았습니다. 그 WEC 본부 지하실에 내려가면 수십 개 넘는 가방들이 바닥과 선반에 가지런히 정리된 채 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임지로 떠나는 선교사님들이 임기를 마친 후 귀국 길에 찾아가겠노라고 남겨둔 가방들입니다. 그러나 끝내 돌아오지 못한 선교사님들의 가방입니다. 주인은 세상을 떠났는데도 남아있는 가방들. 바로 그 가방이 성령 받아 그리스도께 순종한 증인의 표적입니다. 이 분들의 삶이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신 주님께 순종한 분들입니다. 성령이 임하셔서 하나님께서 주신 능력을 받아 증인이 되신 분들입니다.
우리는 이미 성령이 임하신 사람들입니다.
우리에게 성령이 주시는 변화는 놀라웠습니다. 폐품 된 사람도 사랑하고, 주님의 사랑을 모르고 방황하는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주님께 받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성령의 능력을 받았기에 예수님을 증거 하는 증인이 된 것입니다.
과학 기술처 장관을 지냈고 전 호서대학교 총장이었던 정근모 장로는 아주 후회스러운 일이 한 가지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동창이자 절친한 친구인 김재익 박사에게 복음을 전할 기회를 놓쳐 버린 것입니다. 당시에 김재익 박사는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으로 근무하고 있었는데 사랑하는 친구에게 꼭 예수님을 소개하고 싶어서 몇 번씩 자리를 만들었지만 그때마다 기회를 놓치곤 했습니다. 김재익 박사가 대통령을 수행해서 동남아로 떠나기 전에 또 한 번 만남을 가졌지만 망설이다가 결국 복음을 전하지 못하고 다음 기회로 미루었습니다. 그리고 정근모 장로는 중국에 회의 차 출국했는데 "아웅산 폭발 사고"의 소식을 듣게 된 것입니다. 듣는 순간 김재익 박사는 이미 세상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정근모 장로는 가장 친한 친구의 죽음과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중국의 한 호텔에서 가슴을 치며 통곡해야만 했습니다. 기회라 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영혼을 구원하는 일이라면 절대로 내일로, 나중으로 미루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은 무엇입니까? 그리고 주님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이 무엇입니까?
주님께서 죽으시고, 인간을 구원하여 천국으로 인도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주님께서 보내신 성령이 우리에게 오신 목적은 무엇입니까?
주님께서 우리에게 보내신 성령의 목적 또한 인간을 구원하시고 거룩하게 하셔서 천국으로 인도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들이 참된 하나님의 자녀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성령 충만한 참된 증인으로 변하여야 합니다. 그러므로 성령 받은 우리도 주님같이 죽지 못하고, 피는 흘리지 못할망정 땀이라도 흘리고 전해야 합니다. 우리가 이미 성령을 받아 그리스도 예수의 능력으로 부활하신 예수의 증인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