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이 있는 도심 속 레스토랑
초록 나무, 푸른 하늘, 산들바람, 잔잔한 음악, 사랑하는 친구 그리고 맛있는 음식… 볕 좋은 오후, 정원이 있는 카페나 레스토랑은 봄날의 여유를 즐기기에 좋다. 답답한 실내를 벗어나 자연을 만끽하는 도심 속 '시크릿 가든'을 소개한다.
■도심 속 전원을 즐기는 가든파티
논현동 어느 골목에 그리스 신전을 연상시키는 건물이 눈에 띈다. 열린 대문 사이로 안을 엿보니 햇살 머금은 초록 잔디에 여기저기 꽃덩굴이 화사하다. 이곳은 이탈리안 레스토랑 헵시바(02-511-3925)로 아담한 유럽풍 정원과 2층 가옥이 어우러진 공간이다. 볕 좋은 날 꽃 향이 번지는 정원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즐기기에 좋다. 대표 메뉴로는 파스타에 부드러운 쇠고기 안심요리를 올려내는 만조 파스타(2만1000원)와 안심스테이크(3만9000원) 등이 있다. 정원에서 결혼식이나 소규모 모임을 할 때는 바비큐 세트(6만5000원부터)가 차려지는데 갈빗살, 소시지, 버섯 바비큐와 샐러드, 파스타, 리조토 등이 차려진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 30분~자정, 모든 가격은 세금 별도.
- ▲ 이탈리안 레스토랑 ‘헵시바’.
- ▲ 리츠칼튼 서울의 ‘더 가든’
■일과 후 즐기는 여유… 밤의 카페테라스
용인시 기흥구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지앤아트스페이스에는 자연 속 식도락과 문화예술을 함께 즐기는 카페&레스토랑 하이드 파크(031-286-8584)가 손님을 반긴다. 화분과 갖가지 화초들로 초록 물결을 이루는 이곳은 마치 비밀의 정원에 온 듯하다. 탁 트인 테라스로 쏟아지는 햇살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이곳의 인기 메뉴는 화덕에서 구운 피자와 봉골레 파스타 그리고 스테이크 코스 요리 등이다. 고객은 식사 전후(오전 10시 30분, 오후 1·3·5시)로 직접 도자기를 만드는 체험에 참여할 수 있다. 5월 5일에는 '셀프 분갈이' 행사가 열려 모종삽을 들고 직접 분갈이를 해볼 수 있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
한낮의 햇살이 물러간 밤이 되면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시원한 맥주 한잔을 해도 좋다. 논현동의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옆에 있는 가든 테라스(02-3440-8000)는 옆으로 넓게 트여 살랑이는 봄바람이 돈다. 이곳에서는 맛있는 요리에 곁들여 맥주나 칵테일 등을 마실 수 있어 퇴근 후 '한잔!'을 외치는 직장인들에게 인기라고. 생맥주 무제한에 안주 1가지를 덤으로 주는 '비어 뷔페(2만5000원부터, 오후 6~9시)'를 이용해도 좋다. 어색한 듯 의외로 잘 어우러지는 정자 '만년락(萬年樂)' 바(bar)에 앉아 칵테일을 맛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다. 메뉴는 바비큐와 훈제 연어, 영국 정통 음식인 피시&칩스 등 30여 가지의 요리가 있다. 가격은 1만500~2만8500원. 부풀어 오른 배를 두드리며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금요일 밤의 전자 바이올린 연주는 밤의 정취를 더해준다. 영업시간은 오후 6시~다음날 오전 12시 30분(일요일·공휴일 쉼), 모든 가격은 세금 별도.
- ▲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의 ‘가든 테라스’
■도심 외곽으론 공원 같은 정원이…
고양시 덕양구에 있는 더 플랜테이션(02-381-2600)은 약 7만6000㎡의 널찍한 정원이 눈길을 끄는 곳이다. 서울보다 개화 시기가 조금 늦은 벚꽃이 요즘 만발해 제대로 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나무와 꽃의 향기가 그윽하게 퍼지는 정원을 거닐다 만나는 두 개의 건물은 레스토랑과 카페다. 레스토랑 '가스트로'에서는 바비큐 세트(1만1000원부터)를 맛볼 수 있다. 식사를 마치고 카페 '팜 하우스'로 발걸음을 옮겨 차와 디저트를 즐겨도 좋다. 바비큐장 뒤편으로 마련된 족구, 야구, 축구장도 이용할 수 있다. 더 플랜테이션은 입장료 5000원을 받고, 레스토랑이나 카페 이용 시 5000원을 할인해 준다. 이곳은 반려동물도 데려갈 수 있고, 결혼식이나 가든파티도 열 수 있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오후 8시.
- ▲ 정원을 품은 도심 속 레스토랑이나 카페는 완연한 봄을 한결 맛있고, 멋있게 즐기기 좋다. 사진은 넓은 정원과 레스토랑·카페를 갖춘 ‘더 플랜테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