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서예[2917]포은정몽주선생7율-黃山驛路上(황산역로상)
원문=포은집 제1권 시(詩)
黃山驛路上-포은정몽주
麥穗靑靑桑葉稠。
沃饒千里接鋤耰。
地連北海波聲壯。
山擁東秦翠色浮。
每寫詩篇爲日課。
聊將使節當春遊。
此行又是朝天去。
明日丹墀拜冕旒。
황산역 길에서〔黃山驛路上〕
보리 이삭 푸릇푸릇하고 뽕잎 빽빽한데 / 麥穗靑靑桑葉稠
기름진 천 리 들판에 농사일이 한창이네 / 沃饒千里接鋤耰
땅은 북해에 잇닿아 파도 소리 장대하고 / 地連北海波聲壯
산은 동진을 감싸 안아 비췻빛 떠 있네 / 山擁東秦翠色浮
매양 시편 쓰는 일로써 일과를 삼으며 / 每寫詩篇爲日課
애오라지 사절 들고서 봄놀이 대신하네 / 聊將使節當春遊
이번 행차는 또 조회하러 가는 길이니 / 此行又是朝天去
내일이면 대궐에서 황제를 배알하리라 / 明日丹墀拜冕旒
ⓒ 한국고전번역원 | 박대현 (역) | 2018
鋤= 호미 서,
耰= 씨 덮을 우.곰방메 우.
곰방메-논밭의 흙을 고루는 농구. 씨앗을 뿌리고 덮는 데에 씀.
墀= 섬돌 위 뜰 지(다른 표현: 지대뜰 지).
冕= 면류관 면.
旒= 깃발 류. 동자(同字)旈.
주옥(珠玉) 술. 면류관 앞뒤에,
천자는 12줄, 제후는 9줄을 드리웠음.
天子玉藻 十有二旒 禮記
천자옥조 십유이류
[주-D001] 황산역(黃山驛) : 중국 산동성 용구시 황산관진(黃山館鎭)에 있었던 역참이다.
[주-D002] 동진(東秦) : 제(齊)나라 땅이었던 산동(山東) 지역을 가리킨다.
전국 시대에 진 소왕(秦昭王)이 서제(西帝)라 칭하고 제 민왕(齊湣王)이
동제(東帝)라 칭하며 두 나라가 동서로 병립하였기 때문에 뒤에
제나라 혹은 제나라 땅을 동진이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