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수산물 안전 검증 방법은? 오염수 방류될 경우 해수욕장 가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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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는 2023년 3월부터 수산물안전국민소통단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월 22일 국민소통단이 부산 기장군에 있는 강도다리 양식장을 찾아 현장 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C영상미디어
Q&A로 알아본 후쿠시마 오염수의 진실
정부는 7월 17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브리핑에서 후쿠시마를 포함, 일본 8개 현에서 생산되는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있고 그 외 지역의 수산물은 수입 건마다 서류 검사와 현장 확인, 실험실 방사능 측정을 마쳐야 유통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최근 부산시가 수행하는 일본산 수산물 방사능 검사 표본이 적다는 지적에 대해 이같이 밝히고 “수입 수산물 검사의 중심은 지방자치단체가 아니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6개 지방 식품의약품안전청이며 주된 검사는 유통 단계가 아닌 수입 단계에서 이뤄진다”고 바로잡았다. 식약처의 2022년 일본산 수산물 검사는 6548건, 2만 9223톤이었고 부산의 5612건, 2만 3271톤도 모두 검사했다. 따라서 지자체 수행 검사는 국민 우려 해소 차원의 보충적인 검사고 표본이 적다는 지적은 타당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된 잘못된 정보가 무분별하게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매일 일일브리핑을 통해 수산물 안전관리 상황과 관련 정책을 발표하고 잘못된 정보는 바로잡고 있다. 또한 수산물 안전관리 방법부터 국민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들을 중심으로 정책브리핑 누리집 ‘후쿠시마 오염수 대응 정책정보 모아보기’에 Q&A로 소개하고 있다.
자료 식품의약품안전처
Q 오염수 관련 일일브리핑을 하는 이유?
정부는 오염수 관련 괴담 때문에 수산물 소비가 위축되고 어민들이 피해를 보는 것을 막기 위해 과학에 기반, 현 상황을 투명하게 설명하는 브리핑을 매일 열고 있다. 우리 바다, 우리 식탁은 절대 안전하다. 정치적 목적의 괴담으로 ‘제2 광우병 사태’가 발생하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다.
Q 삼중수소란?
삼중수소는 토양, 채소, 빗물 등 자연계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방사성 물질이다. 심지어 공기 중에도 있다. 대부분 산소와 결합해 물 형태로 존재한다. 빗물 1리터에는 1베크렐이, 바닷물에는 0.1베크렐 정도가 들어 있다. 우리가 매일 먹는 쌀과 배추에도 리터당 3~4베크렐 정도가 있다. 모든 원전에서는 삼중수소가 발생하기 때문에 대량의 물로 희석해 안전기준을 만족시켜 배출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처리 방법이다.
Q 정화된 오염수를 식수로 쓰라는 주장은 타당한가?
억지 주장이다. 생활하수라고 해도 오염도를 낮춰서 바다 등에 방류하지 식수로 다시 쓰지는 않는다. 특히 바닷물로 희석한 오염수는 염분 때문에 농업용수 등 다른 용도로 쓸 수도 없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중국, 러시아, 캐나다 등 원전 보유 국가는 모두 원전 오염수를 기준치 이하로 정화해 바다로 방류하고 있다.
Q 사고 원전 오염수는 더 위험한가?
그렇지 않다. 사고 원전에서 나온 오염수든 정상 원전에서 나온 오염수든 관리를 잘하면 안전하고 관리를 못하면 위험하다. 중요한 것은 방사성 물질을 얼마나 잘 거르고 충분히 희석하느냐지 오염수가 어디서 나온 것이냐가 아니다.
Q 우리 수산물 안전을 검증할 방법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지금까지 우리 수산물 7만 5000건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한 결과 부적합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앞으로 정부는 국내 생산 수산물 전 품종에 대해 방사능 검사 목표 건수를 한 해 4000건에서 8000건으로 두 배 확대할 예정이다. 그뿐 아니라 안전이 우려되는 품목에 대해서는 국민 개개인이 방사능 검사를 신청할 수 있다. 우리나라 방사능 안전기준은 국제기준(CODEX) 대비 10배 이상 엄격하며 미국이나 유럽연합(EU)보다도 더 깐깐하다.
Q 우리 바닷물 안전을 검증할 방법은?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인 2011년부터 두 달에 한 번씩 우리 해역 92곳에서 바닷물을 채취해 방사능 검사를 해왔으며 안전상 문제가 발견된 적은 한 번도 없다. 7월부터는 전국 20개 해수욕장에 대해 긴급 방사능 검사를 실시한다. 그뿐 아니라 검사 지역을 육지와 가까운 연안에서 최대 300㎞ 먼바다까지 200곳으로 대폭 확대하고 검사 횟수도 2주에 한 번으로 늘린다. 촘촘하고 빈틈없는 감시체계를 구축해 국민의 안전을 지킨다는 방침이다.
Q 일본산 수산물 방사능 검사는 어떻게 하나?
수산물이 수입되면 보관 창고에서 식약처 공무원이 무작위로 샘플을 채취한다. 채취한 샘플을 분쇄한 뒤 방사능 분석기에 넣어 1만 초 동안 검사한다. 이때 안전기준을 넘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면 해당 수산물을 모두 일본으로 반송하거나 폐기한다. 수입 수산물은 방사능 검사가 끝난 뒤에만 유통이 가능하며 그전에는 생선 한 마리도 국내 시장에 들어올 수 없다.
Q 일본 선박에 들어 있는 평형수를 통해 오염수가 국내로 유입된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현재까지 평형수를 통해 방사능 물질이 유입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다. 후쿠시마현과 미야기현 인근에서 평형수를 주입한 선박은 우리 관할수역 밖에서 평형수를 교환하도록 하고 있으며 미교환 시에는 방사능 전수조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오염수가 방류될 경우 우리 정부는 평형수 교환 조치 대상을 6개 현으로 늘리고 이들 선박의 방사능 오염 여부를 전부 검사할 계획이다.
자료 식품의약품안전처
Q 후쿠시마 오염수가 방류된다면 그 절차는?
먼저 도쿄전력이 알프스(ALPS)라는 정화 설비로 방사성 물질 농도를 기준치 이하로 낮추게 된다. ALPS는 정수기와 비슷한 원리로 작동되며 오염수 속 60여 종의 주요 방사성 물질을 걸러낼 수 있다. 다만 ALPS는 물 형태로 존재하는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는 걸러내지 못한다. 이 때문에 대량의 바닷물로 희석하는 단계를 거쳐 방류된다.
Q 오염수가 방류될 경우 해수욕장에 가도 되나?
문제없다. 일본 동북쪽에 있는 후쿠시마는 거리로는 우리나라와 가깝지만 해류로는 가장 멀다. 방류 오염수는 먼저 7000㎞ 떨어진 캐나다로 간 뒤 시계방향으로 미국, 필리핀을 돌아 다시 일본 남쪽 바다로 온다. 이 기간만 최소 4~5년이 걸리고 다른 해류의 영향으로 오염수는 사실상 우리 앞바다까지는 닿지도 못한다.
정부는 국민이 더 안심할 수 있도록 7월부터 부산 해운대·광안리, 제주 함덕·중문색달, 인천 을왕리, 경남 상주은모래비치, 충남 대천, 강원 경포 등 전국 해수욕장에서 방사능 검사를 한다. 오염수가 방류되더라도 주요 해수욕장에서 매주 방사능 검사를 하고 결과를 공개한다.
김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