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뮤니스트 남궁원 동지 계승사업회 <4차 총회>를 공지합니다.
- 일시 : 2018년 3월 31일(토요일) 오후 3시
- 장소 : 사회실천연구소(약도 참고)
*안건은 회계보고, 회칙변경, 임원선출, 계승 운동 방향 논의 등입니다.(총회 자료집은 사전에 보내드릴 테니 필요하신 분은 신청해 주세요)
*3월 31일은 <김재주 동지 고공농성 200일 희망버스> 연대가 있는 날입니다. 안타깝게도 계승사업회 총회 일정을 오래전에 확정했기 때문에 일정이 겹쳤습니다. 남궁원 동지의 정신을 계승하는 일은 투쟁하는 노동자들에게 먼저 달려가는 것입니다. 따라서 계승사업회 동지들께서는 전주로 향하는 희망버스에 먼저 연대해 주시고, 서울에 계셔야 하는 동지들은 총회에 참석해 주세요.
*남궁원 동지를 보낸 지 5년이 되어가는 시점에 계승사업회는 새롭게 시작하려 합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 코뮤니스트 남궁원 동지 계승사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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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원 동지 추모시]
가슴이 저미도록
- 임성용
잊지 마라
사랑은 빗방울 같은 것
내가 이 땅 위에 한 방울 빗물로 떨어져
코뮤니스트의 이름으로 스며들기 위하여
오로지 그 하나의 신념을
사상과 실천으로 펄펄 담금질하기 위하여
나는 내 몸을 거침없이 달구는 풀무가 되고자 했나니
나는 이미 부박한 삶을 떠난 내 영혼이
가장 가까운 지척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음을 안다
사무치게 안타깝지만 조금은 빨리 돌아가
회호리바람 같은 청춘을 여기, 내려놓고
붉은 가슴 붉은 글씨에 새겨진 혁명의 씨앗을
내 육신의 마지막 핏줄 속으로 흘려보내고 간다
저주받은 노동의 대지에 뿌려진 피와 땀들이
세상의 모든 선과 악으로 부딪쳐 싸울 때
나는 가슴이 저미도록 못다한 내 노래를 부르리라
오늘, 내가 고요하게 잠든 노을빛으로 사라져도
내가 맞선 적들은 여전히 나를 밟고
욕창처럼 욱쑤시는 뼈마디에 투쟁의 노래 그치지 않고
나는 사랑하는 계급과 동지와 혁명의 숨통을 끌어안고
환한 웃음으로 한 걸음, 한 걸음씩 되돌아오리라
날마다 나는 다시 태어나 내 앞의 일생을 마저 살고자
나를 찾아 내가 내일, 낯선 사람처럼 걸어온다면
아! 나는 얼마나 가슴이 저미도록 기쁠까
어머니시여, 아내와 아들과 누이들이여
벗들이여, 눈물겹게 보고픈 사람들이여
내 끈질기게 빛나던 눈동자와 열렬한 음성을 기억해다오
살다 살다 언젠가 나는
덧없이 잊혀지는 내가 못견디게 그리워지면
나는 터벅터벅 나를 찾아와
가슴이 저미도록 내 이름을 부리리라
마음이 애달픈 친구여
차마 나에게 작별을 고하려거든
너는 끝까지, 가슴이 저미도록 살다 죽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