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륵사에서 가는 길이 영봉까지 가장 가까운 길이다. 월악산 주위를 여러번 왔지만 덕산면 안으로는 처음이다.
신륵사에서 능선을 넘으면 덕주사(한수면)이다. 하봉으로 내려가면 보덕암(보덕굴)이 있다.
월악산 신륵사(月岳山神勒寺) / 전통사찰
- 충북 제천시 덕산면 월악리
582년(진평왕 4)에 아도(阿度)화상이 처음 지었다고 하지만 이를 믿을 순 없다. 아도화상은 밝혀지지 않은 인물이다.
문무왕 때에 원효(元曉)가, 조선 초기에는 무학(無學)이, 명종 때 사명당(四溟堂)이 새롭게 지었다.
6·25전쟁으로 인해 퇴락, 근래 국사당 · 산신각을 지었고, 1960년에는 대웅전을 크게 고쳤다.
절 입구에 연혁을 설명하는 안내판이 없다. 인터넷 백과사전을 찾아보기 하여도 자세한 내용이 없다.
삼층석탑은 통일신라 양식을 따른 고려 초기에 만든 탑이라 한다. 이 탑의 존재로 봐선 신라 때 처음 세운 절인 것을 알 수 있다.
초창을 아도화상이라 하였지만 아도화상은 우리나라 역사에서 생몰이 분명한 승려가 아니다. 구미 도리사 창건도 아도화상이다.
이런저런 자료를 보면 이분은 200년 이상을 살았어야 한다. 처음 절을 지은 사람을 알 수 없다.
원효, 무학, 사명당 등 고승들이 이곳을 새로 지었다는 글도 생각해 봐야 한다.
나는 전문가가 아니지만 조금더 공부를 하거나 자료를 모아야 하겠다.
지금도 이곳은 오지라고 할 수 있다. 신라 때라면 엄청 오지였을 것이다.
그러나 절을 있는 자리는 참 좋다.
일주문은 없다. 사천왕문을 들어가면 삼층석탑이 먼저 반긴다. 멀리 보이는 바위, 월악산 영봉이다.
제천 신륵사 삼층석탑 / 보물
높이가 6m, 기단은 장방형으로 변의 길이가 1.46m이다.
통일신라 양식을 따른 고려 초기 석탑. 상륜부는 원형이 거의 보존되어 있다. 상륜부 원형이 그대로 보존된 석탑은 귀하다.
간결한 구조로 균형미와 전체가 조화롭다.
1981년 1월 해체 복원하였다. 이때 탑 안에 있는 108개의 흙으로 만든 탑(높이 4cm쯤)과 사리함 조각을 발견하였다.
흙탑과 사리함 조각은 국립청주박물관에 있다.
제천 신륵사 극락전 / 충북 유형문화유산
신라 진평왕 4년(582)에 처음 지었다고 한다. 이 건물은 조선 후기 다포식 맞배지붕이다.
정면 3칸, 측면 3칸이며 주불로 아미타불을 봉안하였다.
극락전 안에 목조 아미타여래좌상과 보살좌상(충북 유형문화유산), 벽화가 있지만 사진을 찍진 않았다.
극락전내벽과 외벽 벽화와 단청도 충북 유형문화유산이라 한다. 외벽 사진은 찍었다.
예상치 못한 문제로 골머리 아프긴 싫다. 눈으로 보고 기억에서 밀려나도 그만인 것을, 이레 집착할 까닭이 없다.
참으로 살벌한 문구다. 절에 부처가 있는 게 아니다. 삶 속에 부처가 있다. 이런 문구를 내건 까닭도 있으니 존중한다.
좌우에 물고기 문양이 있다. 왜 물고기를 그렸을까 궁금하다.
당간지주일까? 아마 괘불대일 수 있다.
석조 부재들
신륵사는 경기도 여주 신륵사가 유명하다. 제천에도 신륵사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이 글을 쓰면서 인터넷에 검색된 자료를 보니, 이 절은 고려 초기에 지어진 것 같다. 임진왜란 후에 새롭게 지었다.
극락전과 목조 아미타여래좌상과 보살좌상, 내외벽 벽화 드은 조선 후기에 만들었고 그렸다.
신륵사에서 나와 고산사 가는 길에 본 영봉, 멀리서 보면 별로 크지 않지만 가까이 가면 압도 당한다.
고산사(高山寺) / 전통사찰
- 충북 제천시 덕산면 신현리
고산사 중수기엔 신라 때 도선국사가 처음 절을 지었다고 한다. 이 말은 그리 믿을 수 없다.
절에서 발견된 기와 파편을 미루어 생각하면 조선 후기에 지었다.
산 중 절이라 전각의 위치가 도식적이지 않다. 절로 들어가면서 사진을 찍었다.
고산사는 월악산권에 있지만 월악산에서 조금 비켜져 있다. 한여름, 적막한 곳이다.
제천 와룡산성
삼성각
응진전
석조관음보살좌상 / 충북 유형문화유산
높이 60cm, 호분을 두껍게 발랐다. 처음 삼존상으로 조각하였을 것이라고 여긴다. 조선 후기에 조성.
석조나한상 / 충북 유형문화유산
나한상은 주로 나무나 흙으로 만든다. 서고는 보기 쉽지 않다. 모두 6점이다. 조선 후기에 조성.
응진전에서 본 요사와 종무소, 대웅전이나 극락전 등 다른 전각은 없다.
덕산면에서 한수면 송계계곡으로 왔다. 영봉 모습이 덕산면에서 보는 것과 다르다.
송계계곡을 수차례 지나다녔다. 이런 좋은 문화유산이 있는지 몰랐다.
제천 사자빈산사지 구층석탑(堤川 獅子頻迅寺址四獅子九層石塔) / 보물
- 충북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
기단부에 네 마리의 사자를 원각(圓刻)하여 배치한 특수형식의 석탑이다.
하층 기단부 면석에는 해서(楷書)로 10행 79자의 조탑연기(造塔緣記)가 오목새김되어 있다.
‘九層石塔一坐(구층석탑일좌)’ / ‘태평(太平) 2년 4월일’
명문(銘文)에 따르면 이 탑은 본래 9층으로 1022년(고려 현종 13)에 만든 것을 알 수 있다.
지금은 4층만 남았다.
비로자나불이다. 구례 화엄사 사사자삼층석탑을 모방하였을 것이다.
비로자나불 위 받침석 아래도 연꽃을 세밀하게 조각하였다.
명문이 새겨진 면석, 면석 아래 기단부엔 안상을 새겼다.
방문, 2024년 8월
* 2024년 11월, 경남 함안 주리사지 사사자석탑(경남 유형문화유산)을 찾았다.
이곳 안내판엔 우리나라엔 사사자석탑이 4기뿐이라고 한다.
구례 화엄사 사사자삼층석탑(국보), 이곳 제천, 함안 주리사지 사사자석탑, 회양 사사자구층석탑(북한 금강산주위).
받침석 위는 아니지만 갑석에 사사자상이 있는 석탑이 있다. 경북 의성(단촌면) 관덕동 삼층석탑(보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