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꿈틀대는 온몸 감각을 풀어놓은 것 같다. 맑은 날 햇빛처럼 보는 이에게 밝은 기운과 에너지를 준다. 유년의 상처와 성장과정의 결핍을 유쾌한 붓터치로 치유했다. 정보경 작가는 다음 달 5일까지 ‘갤러리 아트숲’(부산 해운대구 중동)에서 ‘채색된 실내’전을 연다. (051)731-0780
▲ 작가 : 깔리아-이 진한 ●‘원본 글' By Cafe.daum.net/hknetizenbonboo.
'네티즌 신비 동물의 왕국'
'꼼꼼히읽어보시는분은행복합니다'.
작성: 도매인: Daum 카페 : '한국 네티즌본부.'-- --
◆ 먹이 작살침 이용 갯민숭달팽이의 기발한 방어술
◇ 김지현의 ‘독도 아리랑’-갯민숭달팽이 화려한 색깔의 바다 민달팽이 드러난 부드러운 몸 방어 독특 히드라 자포 삼켜 자신의 방패로
◇ 독도 가제바위의 수심 20m 암반절벽에서 촬영한 눈송이하늘소갯민숭이(Sakuraeolis gerberina). 몸통은 투명한 흰색이며 등에 아가미 돌기가 여러 열로 모여 있다. 연분홍빛 내장이 겉에 드러나 보인다. 돌기 끝부분은 날카롭기보단 약간 둥글다. 구강 촉수와 긴 촉각은 불투명한 흰색이고 기저부에서 끝으로 갈수록 가늘어진다. 꼬리는 좀 긴 편으로 몸길이의 3분의 1에서 4분의 1이다.
○··· 독도 바닷속이 궁금하다면, 둘 중에 하나다. 스킨스쿠버를 배워 직접 들어가든지, 해양생물 사진을 보든지. 어쨌거나 독도 바다에서 가장 눈에 띄는 동물 가운데 하나가 화려한 색깔의 갯민숭달팽이다.다에 사는 민달팽이인 갯민숭달팽이는 몸을 보호하는 껍질 즉 패각이 없다. 껍질이 퇴화했거나 어릴 때만 있다가 없어진다. 방패를 집어 던진 성체는 다른 방어수단을 갖춘다.이처럼 몸통이 노출되어 있고 아가미돌기가 밖으로 나와 있는 갯민숭달팽이를 ‘누디브랜치’라 한다. ‘누드 아가미’란 뜻이다. 아가미 구실을 하는 돌기가 등 전체에 돋아있다. 몸통 앞쪽에 있는 한 쌍의 돌기는 촉수이다. 촉수는 화학물질을 감지하여 먹이나 짝의 위치를 찾는 감각기관이다.
눈송이하늘소갯민숭이는 2~5㎝ 크기에 부드러운 몸이 외부로 노출되어 있다. 대신 방어수단이 독특하다. 히드라의 촉수를 갉아먹는 이 종은 히드라의 자포를 이용하여 다른 동물의 공격을 막아낸다. 자포는 촉수 속에 들어있는 작살처럼 생긴 무기이다. 이 작살 구조는 용수철처럼 감겨 있다가 자극을 받으면 튕겨 나가듯 발사된다. 이 갯민숭달팽이는 히드라의 자포를 삼켜 자신의 방어 무기로 삼는다.글·사진/ 김지현 국립 군산대학교 독도해양생물생태연구실·수산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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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다니며 먹이를 찾는 거미와 거미줄을 치고 먹이를 기다리는 거미가 사용하는 독(毒) 기능은 같을까 다를까. 국내에 서식하는 거미들의 독 기능이 사냥하는 방식에 따라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사진:> 조망성 거미인 산왕거미.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이 2016년부터 최근까지 성정석 동국대 교수팀과 공동으로 ‘자생생물 유래 독성물질의 유용성 탐색’ 연구 사업 결과 거미가 품은 독이 사냥방식에 따라 세포막 파괴, 마비 등의 기능이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또 이러한 거미 독에서 항균 소재와 고혈압 치료제 등으로 쓸 수 있는 신규 펩타이드(아미노산이 연결된 작은 단백질) 2종도 발견됐다.
◇ 배회성 거미인 황닷거미.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 연구진은 거미가 사냥하는 방식에 따라 다리의 길이, 발톱 수, 눈의 발달 정도 등이 다르게 진화한 사실에 주목하고, 사냥방식이 다른 거미의 독 또한 기능이 다를 것으로 가정했다.
거미류는 사냥 방식에 따라 크게 땅, 숲, 계곡 등을 돌아다니며 먹이를 사냥하는 ‘배회성 거미’와 한 곳에 정착해 그물을 치고 생활하면서 먹이를 찾는 ‘조망성 거미’로 구분된다.
◇ 연구진은 국내 자생종 가운데 대표적 배회성 거미 3종인 별늑대거미, 황닷거미, 이사고늑대거미와 조망성 거미 3종인 긴호랑거미, 산왕거미, 무당거미 등 총 6종의 독액을 추출해 각각의 활성을 비교 분석했다. △ 사진: 방아깨비를 포획하는 긴호랑거미.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 결과 배회성 거미류의 독액은 조망성 거미보다 식중독균 및 대장균에 대한 ‘세포막 파괴(세포용해)’ 활성 능력(항균)이 5배~1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배회성 거미류가 먹이를 사냥하고 곧바로 먹는 습성 때문인 것으로 연구진은 추정했다.
반면 조망성 거미류의 독액은 배회성 거미류보다 먹이를 마비시킬 수 있는 신경억제활성(이온통로차단)이 3배에서 10배 높게 나타났는데 조망성 거미류가 그물에 걸린 먹이를 살아있는 상태로 일정기간 저장했다가 먹이를 섭취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 연구진은 또 배회성 거미인 별늑대거미의 독액에서 델타라이코톡신을, 조망성 거미류인 긴호랑거미의 독액에서는 오메가아라네톡신 등 신규 펩타이드 2종을 찾아내고 활성 분석을 진행했다. △ 사진: 멸구를 포획하는 별늑대 거미.국립생물자원관 제공
○··· 델리라이코톡신은 항균소재로 쓰이는 멜리틴(서양종꿀벌 독 유래) 펩타이드와 비교한 결과 동일한 농도에서 세포막 파괴를 통해 식중독균과 대장균을 죽이는 효과가 비슷하게 나타났다.
오메가아라네톡신은 고혈압 치료제로 쓰이는 실니디핀과 성분을 비교한 결과 역시 낮은 농도에서 유사하게 신경세포 내로 칼슘이온의 유입을 차단(이온통로 차단)하는 결과를 얻었다. 실니디핀은 칼슘이온 통로를 일시적으로 차단해 혈압상승을 막는 기능을 한다.
◇ 연구진은 거미 독에서 찾은 신규 펩타이드 2종의 세포용해 및 신경억제 활성에 대해 이달 말 특허를 출원하고, 오는 8월 국제적 학술지인 비비알씨에 연구 결과를 투고할 예정이다. △ 사진: 조망성 거미의 한 종류인 무당거미.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 거미는 거미강에 속하는 절지동물로 우리나라에는 물거미 등 848종의 거미가 서식하며, 우리 생활환경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파리, 모기, 바퀴 등의 위생곤충과 농작물 해충을 잡아먹는 천적으로 인간에게 유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외에서는 거미 독을 이용하여 고혈압, 당뇨 등 다양한 의약품 소재로 연구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동의보감, 규합총서 등에서 거미를 이용하여 질병을 치유했다는 기록이 있으나, 거미유래 독액, 단백질 등에 대한 연구는 아직 미진한 편이라는 게 국립생물자원관의 설명이다.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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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동해안과 남해안에 잇따라 식인상어 ‘백상아리’가 출연해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YTN 캡처
○··· 포항해양경찰서는 14일 오전 5시쯤 경주시 수렴항 동방 1.5해리 해상에서 백상아리 한 마리가 그물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됐다고 이날 밝혔다. 포항해경에 따르면 발견된 백상아리는 길이 1m 43㎝, 무게는 25㎏이다. 백상아리는 연안복합 어선 H호(1.99t) 선장 김모(60)씨가 수렴항을 출항해 조업하던 중 그물에 감겨 올라오는 것을 보고 해경에 신고했다.
◇ 앞서 지난 5월에도 강원도 삼척에서 백상아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이는 이번에 발견된 상어와 비슷한 어린 개체인 것으로 전해졌다.
○··· 지난 4월엔 경남 거제에서 육지와 불과 300m 떨어진 곳에서 길이 4m, 몸무게 300㎏에 이르던 백상이리가 발견됐다.포항해경 관계자는 “식인상어가 발견돼 어업인들과 다이버 등 레저 활동자들은 주의가 필요하다”며 “상어를 만났을 때 고함을 지르거나 작살로 찌르는 자극적인 행동을 자제하고 즉시 그 자리를 피해 바로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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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끄가 잘 열리던 현관문이 갑자기 열리지 않자 당황스러워 하고 있다.
○··· 휴가를 가면서 집으로 찾아오지 못하도록 거리가 먼 곳에 반려동물을 고의로 유기하는 경우가 있겠지만, 좋은 마음으로 함께 여행하다 한순간에 잃어버리는 사고도 잦다. 차에 태울 때는 반려동물용 안전띠를 채우거나 케이지에 넣어 이동하고, 낯설어서 돌발행동을 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인식표가 달린 목줄을 해야 한다.
또한, 여름철 무더위에 창문이나 현관문을 열어놓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집 밖을 나갈 수 있는데 안전문과 방묘창을 설치하면 사고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우리 집은 창문과 방충망 모두 실리콘으로 고정해놔서 내·외부에서 열리지 않는다. 히끄는 발톱을 사용해서 문틈으로 현관문을 열 수 있었는데, 틈막이 테이프로 막아놔서 열지 못하게 됐다. 잘 열리던 문이 열리지 않자 당황하더니, 이제는 문을 열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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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에서 수입ㆍ유통되고 있는 털 열쇠고리와 고양이 장난감 등 14개 제품 가운데 3개 제품에서 고양이 모피가 사용된 게 확인됐다.이정미 정의당 국회의원은 고양이털로 만든 제품들이 중국에서 수입된 것으로 보고 개나 고양이 모피의 제조ㆍ가공ㆍ수입ㆍ수출을 금지하는 내용이 담긴 관세법 개정안 통과를 촉구했다. 장난감 갖고 노는 고양이들. 게티이미지뱅크
○··· 정미 의원과 동물권 단체 케어는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열쇠고리 6개, 의류에 부착된 모자털 1개, 고양이 장난감 7개 총 14개의 제품을 구입해 개와 고양이 모피 사용 여부를 조사한 결과 3개 제품에서 고양이 모피가 사용됐다고 밝혔다.케어는 2016년 11월부터 2018년 4월까지 시중에 유통되는 14개 제품을 구입해 개와 고양이 유전자(DNA)분석을 실시했다. 결과 4개 제품 중 열쇠고리 2개, 고양이 장난감 1개 총 3개에서 고양이 유전자가 확인됐다.
이 의원과 케어는 국내에서는 고양이 모피를 생산하지 않기 때문에 고양이 털로 만든 모피 상품은 중국에서 수입되어 온 것으로 추측했다. 이들은 “한국은 중국으로부터 수입되는 대량의 모피 제품에 대한 아무런 규제도 하지 않고 있다”며 “이러한 관리부실이 반려동물에게 같은 종의 모종으로 만든 장난감을 사용하는 현실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이에 이정미 의원은 “정부는 관리체계 없이 방치된 ‘개ㆍ고양이 모피제품’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고, 먼저 수입량이 많은 대규모 판매시설부터 조사해야 한다”며 “본 의원이 발의할 개ㆍ고양이 모피로 제조ㆍ가공ㆍ수입ㆍ수출을 금지하는 관세법 개정안이 우선적으로 통과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소연 케어 대표는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반려동물 1,000만인 시대에 맞는 새로운 인식개선이 필요하다”며 “동물학대로 생산된 모피제품의 수입을 금지하고 대안으로 인조모피를 사용하는 문화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정미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모피 수입현황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1년을 기점으로 국내 모피류 수입량은 감소하고 있지만 규모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 1억5,000달러에 달했던 수입량은 2017년 2억8,000달러로 1.86배 상승했다.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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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룡산국립공원, 깃대종 호반새 안정적 서식【공주=뉴시스】박상록 기자 = 계룡산국립공원사무소(소장 정석원)는 최근 계룡산의 깃대종인 호반새와 이끼도롱뇽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안정적인 개체수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사진=계룡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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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을 날다 나뭇가지나 전깃줄에 앉아 쉬는 새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는데요. 반대로 어딘가에 앉아 쉬는 모습을 좀처럼 보기 힘든 새도 있다고 해요.<△ 사진:>10개월 동안 공중에서 먹고 자는 새가 있다. 위키피디아
○··· 스웨덴 룬드대 연구에 따르면 ‘유럽 칼새’는 연중 10개월 동안 땅에 내려오지 않고 날아만 다닌다고 합니다.먹이는 날아다니는 곤충을 주로 먹고, 짝짓기도 공중에서 한다고 해요. 심지어 수명도 최대 20년이라고 하는데요. 둥지를 트는 시간을 빼고는 일생의 대부분을 하늘에서 보낸 다니 정말 신기합니다.
과학자들은 유럽 칼새가 이렇게 장기간 하늘에서 날 수 있는 비결이 긴 날개와 날렵한 몸매 덕분이라고 보고 있어요.그런데 10개월 동안 쉬지도 않고 날아다니면서 잠은 언제 어떻게 자는 걸까요? 아직 확실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유럽 칼새는 매일 새벽이나 황혼 녘에 30분 가량 서서히 비행고도를 낮추는데, 이때 잠을 자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합니다.
◇ 각인된 어미 새와 낯익은 둥지 어느 쪽을 찾을까 오랜 논란 중국서 현장 연구 결과 ‘뻐꾸기는 숙주 어미를 기억한다’ 결론
◇ △ 사진: 뻐꾸기의 탁란 기생을 당한 붉은머리오목눈이가 자기보다 큰 뻐꾸기 새끼에 벌레를 먹이고 있다. 이 뻐꾸기는 나중에 숙주의 서식지가 아닌 숙주의 종류를 기억해 탁란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 많은 새가 둥지를 틀어 새끼를 기르는데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한다. 이를 회피하면서 자손을 퍼뜨리는 기생이 남의 둥지에 알을 맡겨 기르게 하는 탁란이다. 뻐꾸기는 개개비나 붉은머리오목눈이 등의 둥지에 몰래 알을 낳는데, 일찍 부화한 뻐꾸기 새끼는 숙주 알을 둥지 밖으로 밀어 떨어뜨리는 것으로 삶을 시작한다. 숙주는 제 새끼를 모두 죽인 저보다 큰 뻐꾸기 새끼를 온갖 힘을 기울여 기른다. 자식을 죽이면서 적을 기르는 이중의 타격을 피하기 위해 숙주와 뻐꾸기 사이에 벌어지는 ‘진화 군비경쟁’은 오늘도 치열하다
◇ 새들이 둥지를 틀 때 적절한 장소를 골라야 하는 것처럼 뻐꾸기가 탁란할 때도 적절한 숙주를 골라야 한다. 뻐꾸기가 어떻게 숙주를 고르는가는 오랜 수수께끼여서 논란이 거듭되는 주제이다. 뻐꾸기는 제 손으로 새끼를 기르지 않기 때문에 알에서 깨어난 뻐꾸기 새끼가 처음 보는 것은 숙주 어미 새와 둥지이다. △ 사진: 그렇다면 다 자란 뻐꾸기가 알을 맡길 상대를 고를 때 어린 시절 각인된 어미 새를 찾아가는지, 아니면 낯익은 서식지를 찾는지가 논란의 핵심이다. 한 번도 어미의 얼굴을 보지 못하고 숙주와 그 둥지만을 기억하는 뻐꾸기는 어떻게 탁란 대상을 찾을까. 주위를 살피는 뻐꾸기.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 뻐꾸기 새끼의 발에 가락지 표지를 달아 추적하면 답을 알 수 있다. 만일 각인된 숙주를 찾는 것이 맞는다면 해마다 같은 종의 둥지에 탁란할 것이고, 서식지 중심으로 숙주를 찾는다면 그 서식지에 사는 여러 종의 새에 기생할 것이다. 그러나 야생에서 이런 실험을 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동아시아에서 번식하는 뻐꾸기는 아프리카까지 가 겨울을 나며 이 과정에서 사망률이 매우 높다
중국 연구자들이 어느 가설이 맞는지 야생에서 실험할 기막힌 조건을 찾아냈다. 양 칸차오 중국 하이난 사범대 생태학자 등 중국 연구자들은 중국 남서부 구이저우에 서식하는 딱새와 파랑딱새를 실험 대상으로 삼아 11년간 연구했다. 두 종은 비슷한 시기에 중국 전통가옥의 틈새에 이끼를 이용해 위가 열린 컵 모양의 둥지를 지어 번식한다. 두 새의 둥지는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비슷하다. 그러나 딱새는 알에 민감해서 뻐꾸기의 알을 보면 골라낸다. 대조적으로 파랑딱새는 자기 둥지에 남이 어떤 알을 낳는지 신경 쓰지 않는다. 대신 새끼에게 딱딱한 키틴질 곤충을 먹인다. 뻐꾸기 새끼는 이 먹이로 살아남지 못한다. 파랑딱새는 뻐꾸기 탁란에 적응해 이런 대응책을 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
◇ 뻐꾸기가 숙주를 기억한다면 파랑딱새의 둥지에는 탁란하지 않을 것이다. 딱딱한 먹이 때문에 파랑딱새 둥지에서는 뻐꾸기 새끼가 살아남지 못하고 당연히 숙주인 파랑딱새를 기억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오른쪽). 서식지를 기억한다면 뻐꾸기는 탁란한 새끼가 죽더라도 계속 파랑딱새의 둥지에 알을 낳는 ‘기생의 덫’에 걸릴 것이다(왼쪽). 연구 결과는 숙주 기억으로 나타났다. 양 칸차오 외(2018) ‘행동 생태학 및 사회생물학’ 제공.
○··· 딱새와 파랑딱새, 뻐꾸기가 사는 지역에서, 만일 서식지 각인이 맞는다면 파랑딱새의 둥지에도 뻐꾸기가 알을 맡길 것이다. 반대로 숙주 각인이 맞는다면, 파랑딱새의 둥지에서 살아남는 뻐꾸기가 없을 테니 파랑딱새를 기억하는 뻐꾸기도 없을 것이고 당연히 파랑딱새에는 탁란하지 않을 것이다.
현장 관찰 결과는 두 번째 추론을 가리켰다. 딱새의 둥지에서 뻐꾸기의 탁란율은 16.2%였지만 파랑딱새에서는 0%였다. 연구자들은 “뻐꾸기가 알을 맡길 상대를 고르는 방법은 둥지의 위치가 아니라 숙주의 종류임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과학저널 ‘행동 생태학 및 사회생물학’ 8일 치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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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에서 뻐꾸기 우는 소리가 들리면 이제 봄이 가고 여름이 시작됐구나, 하고 실감하게 된다. 아동문학가 윤석중은 동요 <뻐꾸기>의 노랫말을 이렇게 적었다. △ 사진: » 경기도 안산 갈대 습지공원에서 붉은머리오목눈이(뱁새, 오른쪽) 어미가 탁란한 뻐꾸기 새끼에게 먹이를 먹이고 있다. 이렇게 큰 새끼를 가려내지 못하는 건 아직도 뱁새가 진화의 군비경쟁에서 완전히 이기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사진=김진수 기자
○··· 뻐꾹뻐꾹 봄이가네 뻐꾸기 소리 잘가란 인사 복사꽃이 떨어지네/뻐꾹뻐꾹 여름오네 뻐꾸기 소리 첫여름 인사 잎이 새로 돋아나네"/하지만 갈대밭이나 덤불에 둥지를 튼 붉은머리오목눈이(뱁새)에게 이 소리는 “첫여름 인사”가 아니라 전쟁 선포처럼 끔찍하게 들릴 것이다. 뻐꾸기는 남의 둥지에 알을 낳는 기생 행동인 탁란을 하는 유명한 새다. 탁란은 그저 남의 새끼 하나 더 기르는 부담을 넘어선다. 뱁새는 시간과 힘이 남아서 새끼를 낳아 기르는 게 아니다.
알을 낳은 뒤 비바람 가려 정성껏 품어 부화시킨 뒤 부리가 닳고 깃털이 다 망가지도록 헌신해 새끼를 길러 날려 보내는 것은, 생물로서 뱁새에겐 자신의 유전자를 남기는 지상 최대의 과제이다. 그러니 제 새끼 대신 남의 새끼, 그것도 자신의 천적을 기르느라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는 건 이중의 타격이 된다.뻐꾸기가 높은 나뭇가지에서 알을 맡길 숙주를 고른다. 만만한 상대는 개개비, 붉은머리오목눈이, 휘파람새, 산솔새 같은 작은 새들이다. 사실 뻐꾸기는 몸길이가 33㎝에 이르는 제법 큰 새이다. 게다가 회색빛 깃털에 가슴에는 줄무늬가 선명해 매처럼 보인다.
◇ 작은 새들의 동태를 면밀히 관찰하던 뻐꾸기는 목표가 된 새가 알을 낳고 잠깐 자리를 비운 틈을 놓치지 않는다. 둥지에 들이닥친 뻐꾸기가 먼저 하는 일은 뱁새의 알 하나를 부리로 밀어 둥지 밖으로 밀어 떨어뜨리는 것이다. 그래야 개개비가 의심을 하지 않을 것이다.△ 사진: 탁란을 하기 위해 파란 알이 있는 뱁새의 둥지에 침입한 뻐꾸기. 사진=한겨레 사진 디비
○··· 곧바로 둥지에 앉아 자기 알을 낳는다. 알 크기는 2.2⨉1.6㎝ 길이에 무게 3.2g으로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작다. 중요한 건 얼마나 숙주 새의 알과 비슷한가, 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뻐꾸기 알의 모양과 무늬는 뱁새의 알과 색깔과 모양이 놀랍게 비슷하다. 뻐꾸기가 둥지에 들어와 알을 하나 없애고 제 알로 채워 넣기까지는 채 10초도 걸리지 않는다.
뒤에 설명하겠지만, 신기하게도 뻐꾸기가 뒤늦게 낳은 알은 숙주의 알보다 일찍 깨어난다. 알에서 깬 뻐꾸기 새끼가 처음으로 하는 일은 살생이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마치 등짐을 지듯이 뱁새의 알을 등에 얹어 둥지 밖으로 밀어 떨어뜨린다.
◇ 만일 어미 뻐꾸기가 알 낳는 시기를 놓쳐 뱁새의 알이 이미 깨어난 상태라고 알과 같은 운명을 피하지 못한다. △ 사진: 미리 낳은 파란색 뱁새 알보다 먼저 깨어난 뻐꾸기 새끼. 사진=조용철, 환경부
○··· 둥지를 점령한 뻐꾸기 새끼는 엄청난 속도로 자라 알에서 깬 뒤 두 주일쯤 지나면 벌써 뱁새 어미보다 3배나 커진다. 자기 새끼와 너무나 다른 모습인데도 무슨 이유에선지 뱁새는 열심히 이 이상하게 큰 ‘새끼’에게 먹이를 주어 키운다.
◇ 뻐꾸기의 이런 행동을 최초로 기록한 이는 아리스토텔레스로 기원전 4세기에 이미 '뻐꾸기는 둥지를 틀지도 알을 까지도 않지만 새끼를 길러 낸다. 어린 새가 태어나면 함께 살던 새끼들을 둥지 밖으로 내던진다.'라고 썼다. 뱁새의 알을 등으로 밀어 둥지 밖으로 떨어뜨리는 갓 태어난 뻐꾸기 새끼. 사진=조용철, 환경부
○··· 하지만 관찰이 반드시 바른 해석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18세기 유럽의 박물학자들도 뻐꾸기를 상세히 관찰했지만 '암컷 뻐꾸기가 자기 둥지에 찾아오자 주인은 기쁨에 겨워 어쩔 줄 몰랐다. 자신의 둥지를 알 낳는 곳으로 선택해 준 것을 영광스럽게 여기는 듯했다' 운운하며 엉뚱한 해석을 하기도 했다.
마침내 찰스 다윈은 1859년 <종의 기원>에서 뻐꾸기의 기생 행동이 자연선택을 통해 진화한 행동이라고 명쾌하게 설명했다. 이후 수많은 생물학자들이 뻐꾸기를 연구했지만 탁란의 행동학적, 진화생태학적 의미가 제대로 밝혀진 것은 1980년대 말이었다. 탁란은 같은 종 또는 다른 종의 개체에게 자기 알의 부화와 새끼 양육을 맡기는 기생 행동을 가리킨다. 새 가운데는 뻐꾸기 종류 말고도 미국 물닭, 미국찌르레기 등 7종이 이런 행동을 한다.
◇ 물고기 가운데는 아프리카 탕가니카 호수에 사는 메기의 일종이 알을 입속에 넣어 부화시키는 시클리드에 탁란한다. 또 우리나라의 돌고기는 꺽저기의 산란장에 침입해 자신의 알을 낳고 도망치며, 감돌고기는 꺽지의 산란장에 탁란하는 사실이 밝혀져 있다. 곤충 가운데는 다른 벌통에 자기 알을 낳는 ‘뻐꾸기 꿀벌’과 ‘뻐꾸기 말벌’이 있다. △ 사진: 큰 바위 아래에 알을 낳아놓고 지키는 꺽지 주변을 감돌고기가 탁란 기회를 노리며 맴돌고 있다. 사진=전북대 생물다양성연구소
○··· 뻐꾸기에게 탁란은 새끼 기르는 노력을 면제받을뿐더러 여기 저기 알을 분산시킴으로써 둥지를 틀었다 사고로 모조리 잃는 위험을 줄이는 이점이 있다. 따라서 기회만 있으면 탁란을 하기 때문에 뻐꾸기가 많은 곳에서는 작은 새 둥지에 뻐꾸기 알이 4개까지 발견되기도 한다. 알을 몰래 맡기려는 자와 이를 피하려는 쪽의 싸움이 치열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뻐꾸기가 나타나면 뱁새, 개개비 등 숙주 새들은 몸집은 작아도 무리를 지어 기생자를 공격한다. 둥지 근처에 얼씬도 하지 못하게 쫓아내는 것이다. 뻐꾸기의 깃털 색깔과 무늬가 이런 작은 새들의 치명적 천적인 새매와 빼닮은 것도 이런 밀어내기에 대한 진화적 반격이다. 뱁새가 새매에게 덤벼드는 건 호랑이 입에 얼굴을 들이미는 꼴이 된다.
뱁새는 둥지에서 뻐꾸기의 알을 발견하면 가차 없이 내버린다. 뻐꾸기는 이를 흉내 내고, 개개비는 다시 새로운 무늬와 색깔의 알을 만들어 내는 공방이 벌어진다. 탁란을 피하려고 마치 화폐에 정교한 무늬를 넣어 위조지폐를 가려내려는 수법을 쓴다.뱁새의 알과 비슷한 뻐꾸기의 알일수록 생존 확률이 높아지고, 뻐꾸기의 알과 차별이 되는 알을 낳는 뱁새일수록 기생을 당할 가능성이 적다. 당대에선 알의 크기와 무늬를 바꿀 수 없으니, 그야말로 진화의 군비경쟁이 계속되는 것이다.
◇ 그런데 이때 뱁새에게 중요한 건 가짜를 잘 가려내야 한다는 것이다. 자칫 실수로 자기 알을 뻐꾸기 알로 잘못 알고 없앤다면 안 하느니만 못 한 결과를 빚는다. 이런 값비싼 방어 비용 때문에 어떤 뱁새는 뻐꾸기가 탁란했을 것이라는 판단이 들면 깨끗하게 둥지를 포기하고 새로 시작하기도 한다. △ 사진: 자기 몸보다 큰 뻐꾸기 새끼에게 먹이를 먹이는 뱁새. 사진=조용철, 환경부
○··· 최근 팀 버크헤드 영국 쉐필드대 교수 등 연구진은 <런던 왕립학회보 비>에 실린 논문에서 탁란한 뻐꾸기 알이 늦게 낳는데도 늘 개개비의 알보다 일찍 깨어나는 비밀을 밝혔다. 뻐꾸기 알은 둥지에 낳기 전부터 어미 뱃속에서 이미 부화가 시작된다는 것이다.다른 알은 낳고 나서 어미가 36도 체온으로 품어야 발생을 시작하지만, 뻐꾸기의 알은 어미 뱃속의 40도 체온에서 산란 18~24시간 전부터 발생을 시작한다. 따라서 개개비와 동시에 낳은 알도 31시간 일찍 깨어나 동료 살해를 시작하는 것이다.뱁새는 뻐꾸기와의 군비경쟁에서 일단 두 가지 주요한 승리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김동원씨는 2006년 경희대에 제출한 석사학위 논문에서 경기도 시화호 인공습지에서 뻐꾸기와 뱁새 사이의 탁란을 둘러싼 진화 경쟁을 조사했다.
그 결과 뱁새는 먼저 뻐꾸기가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알의 크기를 작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 물론 이런 일이 당대에 이뤄진 것은 아니다. 큰 알을 낳는 형질은 도태되고 작은 알을 낳는 형질이 선택받는 오랜 진화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다.또 하나는 일부 뱁새가 흰색 알을 낳기 시작한 것이다. 뱁새와 뻐꾸기는 모두 푸른 색 알을 낳는다. 뱁새의 80% 가까이는 아직도 푸른 알을 낳아 뻐꾸기 알과 구분이 쉽지 않다. 진화의 군비경쟁에서 뱁새는 일단 뻐꾸기를 앞선 것 같지만 아직 전쟁이 끝난 건 아니다.
◇ 터무니없이 큰 뻐꾸기 새끼를 작은 숙주 새가 먹이를 주어 기르는 행동은 최대의 수수께끼이다. 뻐꾸기 새끼가 집요하게 먹이를 조르기 때문에 본능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먹이를 먹인다는 설명은 실험으로 설득력이 없음이 드러났다. △ 사진: 먹이를 먹은 뻐꾸기 새끼의 배설물을 치우는 뱁새. 천적을 보살피느라 부리와 깃털이 닳도록 힘을 들인다. 사진=조용철, 환경부
○··· 과학자들은 ‘진화 전쟁’이 아직 새끼 기르기 단계에 이르지 않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계속 변해가는 남의 새끼를 가려내는 일은 남의 알을 찾아내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어려울 수 있다. 또 새끼에 이르기까지 들인 노력을 고려한다면 실수로 자기 새끼를 잘못 버릴 때의 부담도 너무 크다.이런 이유 때문에 새끼 거부의 진화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일부 숙주 새는 기른 뻐꾸기를 방치해 굶겨 죽이거나 둥지 밖으로 밀어내는 식으로 거부하는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탁란은 피해가 치명적인 만큼 강력한 영향을 끼친다. 제비가 인가로 찾아와 실내에 둥지를 틀게 된 것도 뻐꾸기의 탁란을 피해서라는 연구결과도 있을 정도다.하지만 탁란은 진화가 낳은 행동일 뿐, 도덕적으로 비난할 일은 아니다. 제 자식을 제 손으로 길러 보지도 못하고 이리저리 쫓겨 다니면서 남의 둥지를 넘보는 뻐꾸기의 처지도, 우리가 보기엔 안쓰러울 뿐이다. 그래서일까, 뻐꾸기의 울음은 그 사촌뻘로 마찬가지로 탁란을 하는 두견이의 울음처럼 어딘가 처량하게 들린다.조홍섭 환경전문기자
◇ 기원전 500년 가축화 시작, 명 때 집중 육종 2가지 돌연변이로 흰 다운과 큰 몸집 지녀
◇ 북경오리(페킹 덕)는 바삭하게 구운 껍질과 함께 먹는 중국의 대표적인 오리구이 요리 또는 그 재료인 가축화한 오리 품종을 가리킨다. 무게 5∼7㎏에 이르는 큰 몸집, 다운 재킷에 쓰기 편한 흰 깃털, 뛰어난 알 생산력 등으로 가축 오리 가운데 최상위 품종으로 꼽힌다. 북경오리 품종이 어떻게 탄생했는지가 유전자 분석과 대규모 육종 실험 결과 밝혀졌다. <△ 사진:> 가축 오리 최고의 품종 가운데 하나인 북경오리. 흰 다운과 크고 빨리 자라는 몸집, 많은 산란 등의 형질은 2가지 유전자 돌연변이 결과인 것으로 밝혀졌다. 하우센테,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 » 대표적인 중국 요리인 페킹 덕. 이 요리는 수백년 전 황실에서 시작해 대중화했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젱퀴 저우 중국 과학아카데미 동물학자 등 중국 연구자들은 과학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18일 치에 실린 논문에서 야생 청둥오리와 각 지방에서 가축화한 토종 오리, 북경오리 품종 등 88마리의 유전체(게놈)를 분석한 뒤 청둥오리와 북경오리 1000여 마리를 교잡시키는 실험을 해 “가축화 과정에서 믿기지 않을 정도로 짧은 시간 동안 새로운 형질들이 탄생했음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 사진: 뭔가 느낌이 이상한 모양입니다. 대부분 목을 들었으며, 눈치 빠른 친구들은 벌써 날기 시작합니다.
○··· 오리의 가축화는 기원전 500년께 중국 중부에서 청둥오리를 가축화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여기서 지역마다 여러 품종의 오리가 생겨났는데, 14세기 명나라 때부터 강력한 인위적 육종을 거쳐 북경오리 품종이 확립됐다고 연구자들은 밝혔다.
◇ 농부들의 선발 과정에서 두 가지 유전자 돌연변이가 일어났다. 유전자 MITF의 돌연변이는 흰 다운을 지닌 오리 형질을 낳았다. 또 육종과정에서 우발적으로 IGF2BP1 유전자가 돌연변이를 일으켰는데, 이는 먹이 효율을 6%까지 높여 오리의 몸집을 15%나 키우는 결과를 낳았다. <△ 사진:> 청둥오리와 북경오리의 교잡실험에서 2대째인 오리들. 유장 박사 제공.
○··· 두 번째 돌연변이는 가축 산업에서 주목할 일이라고 연구자들은 밝혔다. 이 유전자는 사람이나 닭, 쥐 등 다른 포유류에서는 배아 단계에서 작동할 뿐 태어나서는 일부 생식기관을 빼고는 발현하지 않는다. 그러나 북경오리에서는 이 유전자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자라면서도 계속 발현하면서 몸의 성장을 촉진한다. 연구자들은 “다른 동물에서도 이 유전자가 태어난 이후에도 계속 발현하도록 한다면 몸집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 기원전 500년께 처음 가축화가 시작된 청둥오리. 리처드 바르츠,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 북경오리는 처음 45일 동안은 방목해 기르다가 이후 가두어 놓고 하루 4차례 강제 급식을 통해 체중을 늘려 15∼20일 뒤 도축하는 방식으로 기른다.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 제 몸 만한 청둥오리를 매가 덮쳤습니다./ 냥감 너무 많아 오히려 헷갈린 듯 3시간 만에 성공 먹이 포착하면 날개 접고 급강하…공중에서 낚아채기도
◇ 매는 오래 전부터 '진정한 하늘의 지배자'로 불리며 동경의 대상이 되어 왔습니다. '맹금류'하면 탁월한 비행술을 구사하며 먹이를 낚아채는 사냥의 강자가 떠오를 것입니다.
○··· 매는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동물입니다. 육상동물 중 가장 빠르다는 치타도 매와 비교하면 말 그대로 조족지혈입니다. 치타의 최대 속력은 시속 120㎞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매는 먹이를 공격하는 순간의 비행속도가 시속 389㎞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매과와 수리과로 구분되는 맹금류 중에는 동물의 사체를 구걸하러 다니거나, 메뚜기와 같은 곤충을 잡아먹기도 하고, 심지어 쓰레기통을 뒤지는 종류도 많습니다.
○··· 그러한 면에서 매는 맹금류 고유의 이미지에 가장 잘 어울리는 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기록 또한 사람이 측정한 최대 측정치일 뿐이며, 매가 가진 비행능력의 최고는 아니라고 합니다. 항공기 제작사가 매의 몸 구조와 비행술을 끊임없이 연구하는 것도 이 때문일 것입니다.매는 40㎝ 내외로 그리 큰 편이 아니기 때문에 주로 중·소형의 새를 사냥합니다.
◇ 우리나라에서는 찌르레기, 직박구리, 그리고 멧비둘기를 즐겨 잡아먹습니다. 그러나 때로 자기 덩치 만한 꿩과 오리를 공격하여 잡기도 합니다. 날개 접고 급강하, 가공할 속도로 목표 타격/사냥은 공중에서 선회비행을 하거나 주변이 탁 트인 높은 나무나 절벽 위에 앉아 주위를 응시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 사진:> 청둥오리 떼의 부산함은 매 하나의 출현 때문이었습니다. 어느 하나를 목표물로 정한 눈빛입니다.청둥오리 떼가 어쩔 줄을 모르며 부산합니다.
○··· 그러다 사냥감을 발견하면 추격을 개시합니다.우선 사냥감과 거리를 좁히기 위해 빠른 날갯짓으로 급가속을 합니다. 그러다 어느 정도 거리가 좁혀지면 순간적으로 날개를 접어 급강하하면서 엄청난 속도로 목표물을 향해 내리꽂듯 돌진합니다.작은 먹잇감은 공중에서 그대로 낚아채는 경우가 많고, 조금 큰 새라면 엄청난 속도로 접근한 다음 발을 쭉 뻗으며 발톱으로 강하게 타격합니다.
◇ 뭔가 느낌이 이상한 모양입니다. 대부분 목을 들었으며, 눈치 빠른 친구들은 벌써 날기 시작합니다.
○··· 큰 상처를 입은 새는 그 자리에서 숨이 끊어지거나 비행능력을 잃고 추락합니다.이 때 매는 먹잇감을 타격하는 속도 때문에 먹잇감을 지나 한참 더 날았다가 다시 빠른 속도로 되돌아와 공중에서 먹이를 낚아챕니다. 탁 트인 곳을 날던 새가 매의 시야에 들어섰다면, 엄청난 속도에 방향전환 능력까지 겸비한 이 탁월한 사냥꾼으로부터 살아남을 가능성은 극히 낮습니다.
○··· 매가 멧비둘기를 사냥하는 모습은 더러 볼 수 있었지만 오리를 공격하는 모습을 만난 것은 행운이었습니다. 그날 따라 청둥오리 떼의 행동이 무척 이상했습니다. 만 개체도 넘어 보이는 청둥오리들이 좀처럼 안정을 취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무리를 지어 날기 바빴고 불안한 기색도 역력했습니다.
○··· 오가는 사람도 없고 이동하는 차량도 없어 이유를 알 수 없었는데 뭔가 하나 눈에 띄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매였습니다.
매 하나가 만여 개체의 청둥오리를 대혼란으로 빠져들게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그런데 혼란에 빠지기는 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공기 반, 오리 반'의 상황에서 어떤 청둥오리 하나만 정하여 노렸다면 벌써 한 순간에 끝났을 일이었는데, 만여 개체를 다 쫒아 다니느라 사냥에 성공하는 데에는 무려 세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러고 보면 목표는 분명해야 하나 봅니다.
<△ 사진:> 발버둥도 잠시, 매의 사나운 부리는 오리의 숨통을 쉽게도 끊어버립니다.
○··· 매는 한 때 세계에서 가장 넓은 지역에 분포하는 새 중 하나였으나 근래 서식 집단이 크게 감소하였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천연기념물 제232호와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습니다.글·사진 김성호/ 한겨레 물바람숲 필진, 서남대학교 생물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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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지난달 수영장에 들어가 더위를 식히고 있는 북극곰 '통키'. 한국에서의 마지막 여름이다. 연합뉴스
○··· 국내 유일의 북극곰 ‘통키’가 오는 11월 영국 요크셔 야생공원으로 간다. 사람 나이로 치면 70~80세의 고령인 통키가 남은 생은 다른 북극곰들과 함께 지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란다. 요크셔 야생공원은 북극곰 보전 활동을 진행할 만큼 북극곰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경험이 풍부한 곳이라고 한다.
◇ 국내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얼마 전 서울 어린이대공원에 있던 세 마리 사자 가족도 미국의 야생동물 생크추어리(보호구역)로 이주했다.3년 전 부모 사자가 사육사를 죽음에 이르게 한 비극적인 사건이 벌어진 이후, 이들은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좁은 방에서 지내야 했다. △ 사진: 어미 사자 '해리'(왼쪽)와 아기 사자 '해롱이'. 동물자유연대 블로그 캡처
○··· 유가족의 고통을 보듬으면서도 사자가 사자답게 살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이들을 먼 타국으로 보내는 프로젝트가 진행됐고, 지금은 세 마리가 미국에서 안정적인 적응 과정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동물원 동물들을 타국의 동물원으로 보낼 수밖에 없는 우리의 현실에 반해, 이웃나라 일본에는 자기 혁신을 통해 동물에게 생태적 환경을 제공하고 관람객까지 유치한 동물원이 있다. 일본 최북단 홋카이도에 있는 아사이야마 동물원 얘기다. 이 이야기는 우리나라에서 ‘펭귄을 날게 하라(2007)’는 책으로 소개되었고, 영화,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다. 심지어 한때 인기 강사들이 '성공 스토리'를 언급할 때 단골로 등장했던 소재이기도 했다.
소도시의 작은 동물원을 살리기 위해 10명도 채 안 되는 직원들이 ‘펭귄을 날게 하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마치 관람객의 머리 위로 펭귄이 나는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펭귄 사육장을 터널형 수족관 형태로 탈바꿈한 것. 여기에 펭귄들의 부족한 운동량을 늘리기 위해 산책 시간도 마련한다. 북극곰 사육장도 리모델링 해 물범을 사냥할 때처럼 북극곰이 빙상에 뚫린 작은 숨구멍을 통해 관람객을 지켜보는 듯한 착각을 일게 만들었다. 시작은 동물원 살리기였지만, 결과적으로는 동물의 생김새만 보여주는 행태 전시에서 동물의 생태까지 보여주는 행동전시로 동물원의 패러다임을 바꾼 것이다.
◇ 나 역시 영화로 책으로 드라마로까지 이 이야기를 여러 번 보았다. 볼 때마다 우리 동물원의 모든 사람들과 모든 동물원 관계자들도 함께 보았다면 하는 아쉬움이 늘 있었다. △ 사진:> '펭귄을 날게 하라'는 프로젝트는 결과적으로 동물들의 생태를 보여주는 행동전시로 동물원의 패러다임을 바꾸었다. 게티이미지뱅크
○··· 그만큼 이 프로젝트 이전의 아사이야마 동물원과 우리 동물원의 처치가 많이 닮아 보였고, 우리 동물원이 어떻게든 구성원들을 설득하여 변화의 모범답안을 찾아야 하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백 번의 말보다는 한 번의 보여줌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절실함도 있었다.
◇ 아사이야마 사례를 보면 이 모든 혁신을 가능하게 한 이는 바로 수의사이자 동물원장, 이 한 사람의 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년을 앞둔 말단 공무원이면서도 동물원을 없애자는 반대파들로 포진한 의회와 시장 앞에 서서 모든 사람이 안 된다는 걸 자기 혼자 된다고 용기 있게 강변한다. 그가 진심으로 동물원의 미래에 대해 고뇌하고 그만큼 동물원에 애정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보면 누가 봐도 무모한 도전이자 만용이었다. <△ 사진:> 우리나라 동물원 동물들도 콘크리트와 철장 속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최종욱 제공
○··· 물론 그의 옆에는 동물들을 자기 가족 이상으로 사랑하는 사육사들이 있었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공한 젊은 직원들도 있었다. 또 마침 시장이 온건파로 바뀌는 정치적인 운도 따랐지만, 이 모든 작은 힘들을 하나로 결집시킨 건 오직 그 덕분이었다. 우리나라처럼 원장이나 소장 일인 지배 체제에 놓여있는 상황에서 좋은 원장을 만난 것이 아사이야마 동물들에게는 가장 큰 행운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사진:최종욱 수의사 (광주 우치동물원 수의사, ‘아파트에서 기린을 만난다면’ 저자)
○··· 아사이야마와 규모가 비슷한 우리나라의 다른 동물원들도 공통의 문제점들을 안고 있다. 대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해 예산이 지역마다 들쭉날쭉이고, 무엇보다도 동물이나 동물원에 대한 철학 부재 상태인 경우가 많아 눈에 띄는 개선이 힘들다동물원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 낮다 보니, 돈도 안되고 민원만 많이 들어오는 애물단지로 전락해 개선하기보다는 민간에 위탁하거나 없애자는 주장이 늘 제기되고 있다.최근에 벤치마킹을 위해 아사이야마를 다녀온 타 동물원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펭귄 사육장이나 백곰 사육장, 원숭이 사육장 일부를 제외하면 여전히 낡고 초라한 모습은 그대로 남아 있다고 한다.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고 약간은 실망 섞인 말을 해주었던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만큼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아사이야마는 세계의 모든 가난하고 초라하며 소외받는 동물원들의 롤모델이 되었으니,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을 것이다.
◇ 이처럼 아사이야마 역시 아직까지는 끊임없는 변화가 필요할 거다. 사각지대에 있는 코뿔소를 질주하도록 만들어 주어야 하고 홀로 있는 아프리카코끼리에게도 짝과 무리를 만들어 주어야 하는 당면 과제를 안고 있을 것이다. △ 사진: 일본 홋카이도 아사이야마 동물원 펭귄들의 산책 시간. 'bryan' 플리커 계정
○··· 아사이야마보다 훨씬 뒤떨어진 환경의 우리도 펭귄이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원숭이들도 마음껏 줄타기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멸종 위기에 처한 귀한 동물들의 번식도 성공해 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아사이야마 동물원 이야기는 자기계발 강사들을 통해서 공유되는 성공담으로만 치부되어서는 안되며, 우리나라 동물원의 현재를 보는 창이 되어야 한다. 더욱더 많은 사람들이 아사이야마 동물원 이야기를 보고 공감하고 우리나라 동물원의 미래를 고민해주었으면 한다.
◇ 국립 야생동물 생크추어리가 우리나라에 생긴다는 건 헛된 상상일까? 게티이미지뱅크
○··· 야생동물들이 본연의 삶을 살기 위해 우리나라에 있는 국립 야생동물 생크추어리로 이주해 온다는 상상은 ‘펭귄을 날게 하라’만큼이나 헛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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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의 반려견 ‘토리’가 초복인 17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개식용 반대 및 입양 독려 집회’에 참석했다. <△ 사진:> 문 대통령과 반려견 토리. 청와데 제공 연합뉴스
○···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 부속실이 토리를 집회에 참석시킬 수 있겠느냐는 동물권단체 ‘케어’의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케어는 지난해 7월 개고기용으로 도살 직전 구조된 토리를 문 대통령에 분양한 단체다. 청와대 관계자는 “토리 역시 식용개로 생명을 잃을 뻔했다가 구출됐다”며 “토리와 단체의 연을 고려해 허락한 것”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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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권단체 케어가 17일 개식용 종식과 입양 독려를 위한 의미를 담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아임 낫 푸드, 먹지 말고 안아 주세요' 토리 인형 전시를 열었다.행사에 등장한 청와대 퍼스트 도그 '토리'가 "그래 달라!" 미소짓고 있다.
○··· (...) '아임 낫 푸드(I'm Not Food), 먹지 말고 안아 주세요'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는 토리를 모델로 한 인형 전시회를 겸해 진행됐다. (...)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딸 다혜씨가 주최 측인 케어에 토리를 인계했다가 행사 직후 청와대로 데려오도록 했다. 다만 다혜씨는 행사에는 직접 참석하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토리의 친정이라 할 수 있는 단체에서 행사의 취지 설명과 함께 참여 요청을 해와서 이를 수락한 것"이라며 "딸 다혜씨가 청와대에서 토리를 데리고 나갔다가 다시 데려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kyusta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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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아임 낫 푸드-먹지 말고 안아주세요' 행사에서 주최측인 동물권단체 케어가 문재인 대통령의 반려견 '토리' 인형을 전시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 동물권단체 케어가 17일 개식용 종식과 입양 독려를 위해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연 '아임 낫 푸드, 먹지 말고 안아 주세요' 토리 인형 전시회에 문재인 대통령의 반려견 '토리'가 등장 캠페인 문구를 달고 있는 토리 인형 주위에서 뛰어 놀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 동물해방물결 주관으로 17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개 도살 금지 요구 시위에서 이 단체 회원들이 죽은 강아지를 상여에 싣고 청와대로 행진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 "정부는 식용개농장 학대, 도살 외면 말라" 가입필요 없이 손님께서도 연결에 넣어두고 날마다 볼 수있는, 이 포토뉴스는 DaumCafe: '한국네티즌본부'에서 만듭니다. (저작권 있음)
◇ 동물보호단체 카라는 17일 초복을 맞아 "한 해 100만 마리 이상의 개가 도살되고 있는 개식용 산업에 대한 즉각적인 단속이 필요하다"고 규탄했다. 땀이 비오듯 초복인 17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동물권 행동 카라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개식용 종식을 촉구하고 있다.
○··· 카라는 이날 오전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잘못된 보신문화로 문재인 대통령의 반려견 '마루'와 같은 토종견들이 식용으로 도살된다"며 "이 개들은 마루와 다르지 않은 개들임에도 식용견과 반려견을 따로 취급하는 건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정부는 개들을 통틀어 ‘개’라고 하지 않고 반려 목적의 개들만 동물등록제 등을 적용시켜 식용 개농장의 학대와 도살을 외면해왔다"며 "개식용 산업은 법적 유예지대"라고 강조했다.
△ 사진: 동물권 퍼포먼스 그룹 활동가들이 살처분으로 희생된 동물들을 추모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이어 "지난 1978년 축산물위생관리법상 식용으로 도살 가능한 가축에서 개가 빠졌는데도 40년 가까이 방치 상태로 둔 결과는 참혹하다"며 "대형화된 공장식 개농장이 산재해 있으며 여름철 일평균 6~7000마리 개들이 도살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카라는 개식용 수요가 급증하는 초복을 맞아 ‘이제는 개식용 종식으로 마루의 친구들을 살려주세요’ 등이 적힌 현수막 피켓 퍼포먼스를 벌였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에는 개 도살을 막아달라는 내용을 담은 시민엽서 120여장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hwahw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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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반려동물을 위한 새로운 단어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댕댕이(멍멍이), 인절미(갈색 리트리버), 감자수확(고양이 화장실 청소), 냥아치(양아치 고양이)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습니다. <△ 사진:> 스플루팅은 어린 웰시코기 강아지들 사이에서 자주 목격된다. 도도 유튜브 영상 캡처
○··· 이는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하는데요, 미국 동물 전문 매체인 '큐트니스'에 따르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새롭게 유행하고 있는 단어가 있다고 합니다.그 단어는 바로 ‘스플루트 (SPLOOT) ‘ 입니다.
◇ 강아지가 스플루팅 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만나보겠습니다.
○··· 유행어와 속어 등의 정의가 올라오는 온라인사전인 어반 딕셔너리에서 '스플루트(Sploot)' 를 찾아보면 ‘웰시코기가 두 다리를 쫙 편 채로 배를 땅에 대고 눕는 행위, 명사형으로 스플루팅이 있다’고 나옵니다.위의 사진처럼 개들이 두 다리를 뒤로 쭉 뻗고 엎드려 있는 모습을 일컫는 말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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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죄 현장이 나오는 미국 드라마나 할리우드 영화를 보면 경찰과 함께 등장하는 개들이 있다.개라는 뜻의 영어 단어 케이나인(canine)의 발음을 따 ‘K9’이라 불리는 경찰견들이다. K9들의 활약은 비단 가상 현실에 그치지 않는다. 범죄나 테러현장에서 몸을 날려 파트너인 경찰들을 돕는데 경찰 대신 총을 맞기도 하고, 폭발물이 터져 목숨을 잃기도 한다. <△ 사진:>2015년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시신과 지난달 전남 강진에서 실종된 여고생의 시신을 찾아낸 체취증거견 '나로'. 한국일보 자료사진
○··· 경찰관들은 위험한 현장에서 뛰어난 후각을 이용해 공무수행에 도움을 주는 K9을 동료로 인식하고 사람과 똑같이 장례식을 치러주고, 부상을 당해 은퇴하는 개들에게는 훈장도 준다고 한다. 경찰뿐 아니라 시민들도 경찰견의 사망이나 부상소식을 접하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애도하고 고마움을 드러낸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주목을 받은 경찰견이 있다. 서울경찰청 과학수사과 소속 체취증거견 ‘나로’(9세ㆍ수컷)다. 지난달 전남 강진에서 발생한 여고생 실종사건에서 8일만에 시신을 찾아낸 나로는 2015년 북한산에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시신을 찾아낸 이력까지 알려지면서 ‘스타견’이 됐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경찰견들은 100여 마리가 조금 넘는데 폭발물 탐지견이 가장 많다. 나로처럼 과학수사대 소속으로 활동하는 체취증거견은 총 17마리. 이 중 2마리는 지금 공부 중이다. 각 지방경찰청에 한두 마리씩 활동하고 있는데 큰 사건이 터지면 한번에 동원되기도 한다. 이번 전남 강진 현장에도 군견 2마리와 체취견 8마리가 투입됐다. 체취증거견은 사람 냄새를 맡도록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후 도주한 범인 추적뿐 아니라 실종자나 치매 환자 수색, 범죄 피해자 시신 추적 등에 투입된다.
◇ 체취증거견이 처음부터 두각을 나타냈던 건 아니다. 송성준 서울경찰청 과학수사과 경감은 체취증거견이 도입된 첫 해인 2012년에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해 애를 태우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핸들러(지도수)와 체취증거견들의 경험과 훈련이 쌓이면서 이제는 각종 현장에서 지원 요청이 올 정도다. ‘나로’뿐 아니라 모든 체취증거견들의 능력은 출중하다는 게 송 경감의 설명. <△ 사진:> 서울경찰청 소속 체취증거견 ‘나로’가 서울 방배동 야산에서 훈련 도중 발견한 목표물을 물고 내려오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 그럼에도 에이스인 나로의 특징이 따로 있진 않을까. 핸들러 김영기 경사는 나로의 강점으로 ‘활동성’을 꼽았다. 길이 없는 비탈길이나 야산을 다녀야 하는 체취증거견에게 가장 필요한 조건이기도 하다. 하지만 올해 아홉 살이 된 나로는 아무래도 나이가 있다 보니 예전보단 빨리 지친다. 에너지는 한창 때보다 떨어졌을 진 몰라도 무시할 수 없는 게 있다. 바로 경험이다. <△ 사진:> 2015년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훈련 모습을 소개했던 김영기(왼쪽) 경사와 나로. 한국일보 자료사진
○··· 김 경사와 나로는 지금까지 150회 이상 각종 사건에서 활약해 왔다. 이번 강진 야산에서도 다른 군견과 체취증거견들도 냄새에 반응을 보였지만 시신이 있던 현장 방향을 제일 잘 찾은 게 나로였다. 나로의 생명력과 의지를 보여준 사건도 있었다. 수년 전 야산에서 수색 도중 독사에게 물려 생사를 오가며 관계자들의 애를 태웠는데 다행히도 극복해 냈다.
나로는 올해 은퇴를 앞두고 있다. 그렇게 되면 과학수사대 소속으로서는 첫 은퇴견이 된다. 나로의 뒤는 ‘시나로’라는 체취증거견이 이어받기 위해 훈련에 한창이라고 한다. 뛰어난 후각으로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힘써준 나로가 은퇴 이후엔 사랑 받는 반려견으로 살아가길. 그리고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힘쓰는 모든 사역견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 “선생님, 우리 아이 꼭 좀 살려주세요.” “조금만 더 일찍 오셨더라면… 안타깝습니다…”
◇ “선생님, 우리 아이는 얼마나 더 살 수 있나요? 얼마나 남았나요??” 만성질환을 가진 노령견의 보호자들이 하는 가슴 먹먹한 질문이다. 보호자로서 당연히 궁금하기도 하고 겁이 나기도 할 것이다. 이처럼 노령견이 계속 많아지는 요즘, 질병과 함께 견생의 마지막을 보내는 환자를 위한 호스피스·완화치료(Animal hospice and palliative care)가 증가하는 추세다. △ 사진: 노령견이 늘어나는 요즘, 질병과 함께 견생의 마지막을 보내는 환자를 위한 호스피스·완화치료가 증가하는 추세다. 게티이미지뱅크
○··· 반려동물 호스피스·완화치료는 보호자 가족의 요구에 맞추어 반려동물이 죽거나 안락사될 때까지 가능한 최상의 삶의 질과 편안함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치료 방법이다. 또한 반려동물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의 가족들의 심리적의 피로감을 관리하는 것도 포함된다. 반려동물 호스피스·완화치료의 개념은 계속 정립되어 가는 추세이며, 최근은 호스피스 대신 혹은 ‘엔드 오브 라이프 케어(End-of-Life(EOL) care)’라는 용어도 사용된다.
◇ 오공이(가명)는 척추디스크와 만성비염을 앓고 있는 16세 진도견이다. 사람 나이로는 90세 정도(중대형견 기준)되는 노령 환자인데, 17kg 정도 되던 체중이 최근에는 10kg 정도까지 감소했다.
◇ 혼자 힘으로 기립을 못한 지 반년 이상 되었고, 현재는 노화로 인한 치매 증상(인지장애)까지 발생해 보호자의 도움 없이는 하루도 버티지 못할 것처럼 보인다. 오공이가 나이가 들고 불편한 것은 마음이 아프지만, 헌신적이고 적극적인 오공이의 보호자 덕분에 오공이는 현재까지도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는 생활을 하고 있다. <△ 사진:> 척추디스크와 만성비염을 앓고 있는 16세 진도견 오공이는 보호자의 적극적인 돌봄과 병원에서의 관리 치료를 받고 있다.(사진은 오공이와 관련이 없습니다.) 픽사베이
○··· 물론 배뇨는 혼자 힘으로는 어려워서 외부에서 방광을 짜주는 압박 배뇨를 한다. 그리고 건강한 아이들처럼 밥그릇에 사료를 부어주는 것이 아니라 음식을 아주 잘게 만들어서 먹여주거나, 좋아하는 고구마 또는 액상 유동식을 보호자가 직접 급여해야 한다. 병원에서는 디스크에 대한 진통 치료, 레이저 물리치료, 비염에 대한 호흡기 분무 치료를 통하여 통증과 불편함을 줄이는 상태로 관리하고 있다.
며칠 전에는 오공이가 너무 기력이 떨어진다고 하여 급하게 병원으로 내원을 했는데, 검사 결과 탈수증상이 심하여 발생한 ‘고나트륨혈증(Hypernatremia)’으로 진단되어 수액치료를 받고 퇴원하였다. 오공이의 경우처럼 필요시 동물병원으로 내원하여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으면 또 한고비를 넘길 수 있으니, 만성질환을 가진 노령견들은 상시 주치 수의사와 환자의 상태에 대한 공유가 필요하
◇ 호스피스·완화치료의 두 번째 사례는 코카스패니얼종인 13세 홍이(가명)이다. 홍이는 평소에 심장질환(판막질환, 폐성고혈압)을 가지고 있는 환자견으로 과호흡과 기침 증상을 보였으나 심장약 투약으로 증상이 잘 유지되고 있던 환자견이였다. 그런데 지난달 안면부 좌측이 조금 붓는 증상이 발견되었고, 조직 검사 결과 연골에서부터 악성종양이 퍼진 것으로 진단을 받았다. <△ 사진:>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코카스패니얼종 13세 홍이는 심장약 투약으로 증상을 관리하고 있다. 얼마 전 악성종양으로 수술을 받아 현재는 안면부 통증 관리 치료도 함께 받고 있다.(사진은 홍이와 관련이 없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 홍이의 경우 종양이 커지는 속도가 매우 빨랐고, 안구 뒤쪽부터 증식하는 종양이 급기야 왼쪽 눈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어 각막에 궤양이 생겼고 안구 돌출까지 확인되었다. 결국 홍이 가족들과 내·외과적인 치료 방향을 설정한 뒤, 불편함을 주고 있는 좌측 안구는 적출하기로 하고 악성종양도 어느 정도 제거하는 수술을 하였다.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확인했을 때, 안면부 근육에 종양이 많이 퍼져 있어서 종양을 완전 절제할 수는 없었다.
안구적출술 이후 안면부 통증은 많이 개선되었으며 현재는 수술 부위에 대한 관리와 진통 치료, 적절한 영양공급과 수액치료를 통하여 홍이의 남은 수명을 편안하고 아프지 않게 유지할 수 있게 치료를 하고 있다. 씩씩한 홍이는 음식을 좀 가리기는 하지만 요즘은 오리로 된 육포 간식을 잘 먹고, 단호박도 즐겨먹는다. 현재는 홍이의 통증관리가 잘 되고 있어 보호자도 만족하는 편이다.
◆ 호스피스ㆍ완화치료 체크리스트
◇ 반려견의 호스피스·완화치료에 대한 해외의 문헌들을 검토해 보면 일곱 가지 관점에서 삶의 질(Quality-Of-Life)에 대한 평가를 해 보길 추천한다.
◇ 1. 부상(Hurt)이다. 호스피스 관리가 필요한 환자들은 자발적인 움직임이 없는 편이 많아서 욕창이 생기는 경우가 빈번하고 상처가 잘 회복되지도 않는다. 상처 관리를 통하여 보다 나은 생활을 기대할 수 있다. <△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 2. 배고픔(Hunger)은 적절한 영양공급이 되지 않을 때 발생할 수 있다. 환자가 배고픔을 호소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해도 적절한 영양공급을 해주는 것은 필수이다. 3. 수분 공급(Hydration) 상태도 삶의 질의 척도이다. 노령견이 되면 신장의 수분 재흡수 기능이 떨어지며 만성 탈수가 발생할 수 있으니 신선한 물의 공급도 꼭 신경을 쓰자.
4. 위생(Hygiene)도 삶의 질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요건이다. 대소변이 환자의 몸에 묻어 있거나, 식사 후 입 주위에 음식물 찌꺼기와 침, 그리고 눈 주위에 오래된 눈곱이 계속 붙어 있는 것은 아픈 반려견에게도 불쾌한 일이다. 5. 행복(Happiness)은 비록 몸 상태는 건강했던 젊은 시절과 다르지만 가족과의 교감과 터치, 목소리를 듣는 것으로도 반려견들을 행복하고 안락하게 해 줄 수 있는 요소이다.
◇ 6. 운동성(Mobility)도 삶의 질을 위하여 중요하다. 반려견이 관절이나 신경계의 문제로 거동이 어려우면 보호자가 도와주거나 재활보조기의 사용 등을 통하여 원하는 곳으로 움직이게 해 줄 수 있으면 좋다. <△ 사진:>관절이나 신경 문제로 반려견의 움직임이 불편하면 보호자가 도와주거나 재활보조기를 사용해 움직임을 도와줘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 7. More good days than bad(좋은 날들이 많을수록 더 좋다). 말 그대로이다. 위 사례의 환자들처럼 나이가 너무 많고, 무서운 병이 있어 치료하기 매우 어려운 환자들도 결국은 지금의 상태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증상을 완화시키고 통증을 줄여주고 편안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방법이 분명히 있다. 경험적으로 반려견의 호스피스·완화치료는 보호자와 동물병원의 의료진이 모두 합심하여 고민을 할 때 조금 더 좋은 결과를 찾아낼 수 있었다.
◇ 노령의 반려동물은 우리와 오랜 시간 동안 같이 생활해온 가족구성원이다. 그들은 삶의 마지막 부분이라도 적절한 관리와 치료, 그리고 사랑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남아있는 반려견의 생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며 현재 우리 아이의 질병에 대한 보다 나은 해결책을 찾아줄 수 있는 방법들이 동물병원과 수의사에겐 반드시 있다. <△ 사진:> 김태호 수의사(이리온 동물병원 청담점 원장)
○··· ‘우리 아이가 얼마나 남았나요?’라는 질문에 이제는 ‘XX 일 남았습니다’보다는 남아있는 시간 동안 환자견에게 해 줄 수 있는 최선의 치료와 관리 방법을 알려드리며, 환자견이 호스피스·완화치료를 통하여 얼마나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을지에 대하여 더 전달해 드려야 하겠다.
◇ “난 너와 놀 수가 없어, 난 길들여지지 않았거든” 소설 ‘어린왕자’에 나오는 여우의 대사인데요.실제로 야생여우를 길들이기란 쉽지 않은 일이겠죠.그런데 러시아에서 여우를 길들이려는 연구를 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 이 연구는 모피용으로 사육되는 은여우(Silver fox)를 좀 더 쉽게 관리하기 위해 시작되었다고 해요. 1959년에 소련의 동물학자 드미트리 벨랴예프와 몇몇 과학자들은 우선 길들여진 정도에 따라 여우의 등급을 나눈 후, 사람을 무는 등의 야생성을 보이는 여우는 배제하고 사람에게 꼬리를 흔드는 등 길들여진 특성을 가진 여우들끼리만 교배시켰습니다. 유전적으로 '가축화'의 성질을 가진 여우들을 탄생시킨 건데요. <△ 사진:> 개처럼 변한 여우가 있다. 위키미디어 커먼스
○··· 그 결과 10세대의 18%, 20세대의 35%, 현재 태어나는 새끼 여우의 70~80%의 비율로 ‘가축화된 여우’가 태어났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여우들에게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데요. 바로 여우의 성격 뿐만 아니라 외모가 개처럼 변하기 시작한 겁니다.
여우들의 은색털이 얼룩덜룩한 색의 털로 바뀌었으며 강아지 같이 처진 귀를 갖고 태어나는 한편, 다리와 꼬리도 짧아졌다고 합니다. 은색털이 변했으니 모피용으로 관리하려는 애초의 목적은 실패한 셈이죠최근 많은 양의 은색 여우 모피를 얻기 위해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살을 찌우는 행태가 논란이 됐는데요. 같은 이유로 은색 여우를 인위적으로 교배를 하는 실험도 진행했다니 인간의 잔인함이 참으로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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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김없이 여름이면 뉴스든 예능 프로그램이든 동물원 동물들의 여름나기를 중계하느라 바쁘다. 특히 북극곰이 영상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 속에서 과일, 생선이 든 얼음덩어리를 안고 있는 이미지는 명절 뉴스의 귀경 길 차량 화면만큼이나 익숙하다. △ 사진:> 겨울이면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북극해서 헤엄쳐 다녀야 할 북극곰이 아침부터 열기가 올라오는 아열대의 나라에 와서 왜 이런 구경거리가 되어야 하나. 픽스히어
○··· 겨울이면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북극해에서 헤엄쳐 다녀야 할 북극곰이 아침부터 열기가 올라오는 아열대의 나라에 와서 왜 이런 구경거리가 되어야 하나. 북극곰은 몸의 구조가 열을 밖으로 빼앗기지 않도록 되어 있어서 거의 모든 나라의 동물원에 갇힌 북극곰은 모두 이런 고통을 겪으면서 사람들 앞에 전시된다. (...)
다행히 앞으로는 얼음덩어리를 안고 있거나 털에 녹조가 잔뜩 낀 채 좁은 우리를 정신 없이 왔다갔다 하는 북극곰을 우리나라의 동물원에서 볼 수 없게 된다. 한국에 마지막 남은 북극곰인 에버랜드의 통키가 나은 환경인 영국의 요크셔 야생공원으로 떠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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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운영 편집위원 = 동물보호단체 Last Chance for Animals-LCA는 초복 날인 17일 오전 LA 코리아타운 윌셔 한국 총영사관 앞에서 'Stop Dog Meat' 구호가 쓰인 검은 유니폼을 입고 잡혀 있는 개 사진과 구호가 든 배너와 피켓을 들고 시위를 열었다.
또한 죽어있는 개들을 안고 늘어서서 한국은 1년에 1백만 마리 하루 2천 740마리에 달하는 개를 도살한다며 반려동물들의 살해 하지 말라고 요구하며 12시까지 시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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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미국)=뉴시스】 김운영 편집위원 = 동물보호단체 Last Chance for Animals-LCA는 초복 날인 17일 오전 LA 코리아타운 윌셔 한국 총영사관 앞에서 'Stop Dog Meat' 구호가 쓰인 검은 유니폼을 입고 잡혀 있는 개 사진과 구호가 든 배너와 피켓을 들고 시위를 열었다.
또한 죽어있는 개들을 안고 늘어서서 한국은 1년에 1백만 마리 하루 2천 740마리에 달하는 개를 도살한다며 반려동물들의 살해 하지 말라고 요구하며 12시까지 시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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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로부터 한 통의 메일을 받았다. 검은손 긴팔원숭이 ‘깜보’와 게잡이원숭이 ‘삼순이’ 사연을 방송을 통해 보고 많이 울었다고 자신을 소개한 독자는 깜보의 근황을 확인하던 중 깜보가 지난해 8월 죽은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 사진: 긴팔 원숭이 깜보(왼쪽)와 게잡이 원숭이 삼순이. 국립생태원 제공, 삼순이 구조카페 캡처.
○··· 독자 메일을 계기로 한 때 눈길을 끌었다가 이제는 관심에서 멀어진 원숭이 두 마리의 근황을 확인했다. 3년 전 한 개인이 가정에서 키우다 잃어버려 길에서 발견된 깜보는 개인이 키울 수 없는 멸종위기 동ㆍ식물 교역에 관한 국제협약(CITESㆍ사이테스) 1급종으로 밝혀지면서 정부에 몰수됐다. 맡아줄 곳이 없던 깜보는 국립생태원으로 이동했다. 이동 초기 깜보가 국립생태원에서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장면이 방송을 타면서 차라리 개인이 계속 키우게 해야 한다는 논란이 일었다.
1년 뒤 깜보와 유사한 사례가 또 발생했다. 한 가족은 11년간 사이테스 2급종인 삼순이와 함께 살았는데 사정이 생기면서 삼순이를 지방의 한 동물원으로 보냈다. 하지만 삼순이가 바뀐 환경에 적응을 하지 못했고, 삼순이를 동물원에서 사육해선 안 된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결국 ‘삼순이 구조 카페’ 회원 중 한 명이 사비를 들여 사육시설을 갖추고 삼순이를 데려갔다.
◇ 깜보와 삼순이는 모두 멸종위기종 원숭이이며 국내에 불법으로 들여온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몰수된 개체였던 깜보와 주인이 포기했던 삼순이가 간 길은 달랐다. 깜보는 국립생태원에서 사육되다 지난해 8월 병원성대장균에 감염돼 죽었다. △ 사진: 국립생태원에서 줄을 타고 있는 깜보. 국립생태원 제공
○··· 사인을 객관화하기 위해 대학에서 부검까지 진행했다. 삼순이는 대구지방환경청에 확인한 결과 현재까지 삼순이를 데려간 개인이 돌보고 있다.긴팔원숭이의 평균 수명이 20년 이상임을 감안하면 나이가 많지 않았던 깜보의 죽음은 이른 감이 있다. 그렇다고 깜보가 가정집에서 살았다면 더 오래 살았을까. 오래 살았다고 해도 그 선택은 과연 옳은 것일까. 삼순이는 사육시설이 있는 곳에 있다지만 생태적 습성을 충족할 수 있을까.
◇ 이미 사람과 친숙해진 깜보나 삼순이를 가정에서 키우는 게 낫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사람을 잘 따른다고, 사육환경이 동물원보다 낫다고 해서 예외를 허용해주기는 어렵다. 또 개인이 열심히 돌본다 해도 야생동물 습성에 맞는 공간을 마련해주고 행동 풍부화를 시켜줄 수는 없을 것이다. △ 사진: 지방의 한 동물원으로 이동한 뒤 어리둥절해 하는 삼순이. SBS TV동물농장 캡처
○··· 무리를 지어 살아가야 하는 야생동물에게 인간과 살게 하면서 옷을 입히고 TV를 보게 하는 것 자체가 동물에게 행복한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실제 깜보는 어릴 때 사회화 과정을 배우지 못해 생태원의 다른 원숭이 2마리와 합사 시킬 수 없었다. 장난끼 많은 성격에 수의사나 사육사를 물거나 안경을 집어 던지는 일도 예사였다고 한다. 깜보의 성격이 문제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야생동물은 반려동물처럼 키운다 해도 그 습성이 남아있고, 생각했던 것보다 난폭해져 관리하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버려질 가능성도 높다는 건 이미 국내외에서 여러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사진: 긴팔원숭이 깜보가 생전 당시 야외방사장에서 노는 모습 영상보기
○··· 지금까지는 밀수된 멸종위기종 야생동물들이 발견돼도 갈 곳이 없었다. 환경부는 2020년을 목표로 유기되거나 구조한 사이테스 종 동물들을 위한 공간인 ‘사이테스 쉘터’를 만들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무한정 늘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결국 ‘제2의 깜보와 삼순이’를 만들지 않기 위해선 야생에서 살아야 할 동물들을 불법으로 들여오는 것부터 사라져야 한다.고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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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파울루 최저기온 7.2℃까지 내려가…무더위 한국과 반대 한국이 찜통더위 속에 있는 것과 반대로 남반구에 있는 브라질은 요즘 한창 겨울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 사진:> 추위를 피해 담요를 뒤집어쓴 침팬지들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
○··· 13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밤 기온이 10℃ 아래로 내려가는 추위가 이어지자 상파울루 시립 동물원은 침팬지들의 월동을 돕기 위해 담요를 공급했다.BR>
△ 사진: 담요를 쓴 채 햇볕을 쬐는 침팬지들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
○··· 이 신문은 동물원에서 담요를 두른 채 햇볕을 쬐고 있는 침팬지 8마리의 사진을 공개했고, 이 사진은 인터넷 공간에서 큰 화제가 됐다. <
◇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담요를 뒤집어쓰고 햇볕 아래서 추위를 피하는 침팬지의 모습이 사람과 너무나 닮았다"며 침팬지들의 겨울나기를 응원했다.<△ 사진:> 담요 속에서 몸을 녹이는 침팬지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
○··· 동물원이 있는 상파울루 시 남부 자바콰라 지역은 기상 당국의 27개 관측소 가운데 가장 기온이 낮은 곳이다. 전날 밤 기온은 7.2℃를 기록했다.한편, 기상 전문가들은 브라질이 거의 100년 만에 가장 추운 겨울을 보낼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전문가들은 시뮬레이션 결과 올해 브라질 모든 지역의 기온이 지난해보다 낮을 것으로 관측됐다고 전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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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아시아와 남아시아 산간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동물 ‘눈표범’. ‘설표(雪豹)’라고도 불리는 눈표범은 주로 험준한 고산지대에 살며,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아 ‘히말라야의 유령’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 사진:>멸종위기 동물 '눈표범'을 살리는 보드카가 있다. WWF Korea 홈페이지
○··· 이전에 눈표범으로 인해 가축 피해를 봤지만 포획이 아닌 공생을 선택한 인도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해드렸는데요. 그런데! 눈표범을 구하기 위해 설립된 ‘보드카 회사’도 있다고 합니다. 영국 출신의 남성 스티븐 스패로는 2005년 히말라야 여행에서 우연히 눈표범을 목격한 뒤 인생이 바뀌었습니다.아름답고 신비로운 눈표범이 밀렵되어 약재나 모피로 팔리고, 농가에서 가축을 지키기 위해 눈표범을 죽이는 현실이 안타깝게 느껴졌다고 해요.
◇ 한 주류회사에서 근무하던 그는 런던으로 돌아와 ‘눈표범보존재단’을 설립하고, 눈표범의 이름을 딴 보드카 브랜드 ‘스노우레퍼드’도 만들었습니다.
○··· 보드카 판매수익금의 15%는 눈표범보존재단에 기부된다고 하는데요. 지금까지 100만 달러(약 11억원)가 몽골, 중국, 인도, 키르키즈스탄 등에 남아있는 눈표범을 살리기 위해 사용됐다고 해요.기부금은 눈표범 때문에 가축 피해를 입은 농가가 피해액을 보상받을 수 있는 보험에 가입하거나, 눈표범을 관찰〮연구하는 장비 구입, 눈표범의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 구입에 쓰인다고 합니다.
○··· 이 보드카는 ‘윤리적인 보드카’라는 인정을 받아 2006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80세 생일에 헌정되기도 했는데요. 설립자인 스티븐은 “다음 세대를 위해 앞으로 눈표범 뿐만 아니라 다른 야생동물의 복원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친구들과 함께 술잔도 기울이고, 눈표범도 살릴 수 있다니! 진정한 일석이조라고 할 수 있겠네요!
◇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송아지나 송아지를 잡아 먹어 목축에 피해를 주는 설표.
○··· 키버 마을 사람들은 염소 송아지 등 목축을 하며 살고 있는데요. 가축을 잡아 먹는 설표 때문에 괴로워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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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인만큼 전문가들도 동물원에 대한 의견이 다양하다. 현대의 동물원은 오락의 기능보다 종 보전의 기능을 우선으로 내세우며 존재 이유를 설명하는데 그게 합당한가에 대한 의견이다. <△ 사진:> 동물원이 과연 필요한지 우리는 잔인할 만큼 정직하게 묻고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픽사베이
○··· 영국 BBC방송 다큐멘터리 <동물원을 폐쇄해야 할까(Should We Close Our Zoos?)>에서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동물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제인 구달 박사는 서식지 파괴가 심각해서 침팬지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으므로 침팬지에게 맞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동물원은 필요하다고 말한다.
반면 판다 전문가인 사라 베셀 박사는 판다 프로젝트로 400마리의 새끼가 태어났지만 단 5마리만 방사되어서 그 중 3마리가 살아남았다며 서식지 파괴가 계속되는 한 종 보전 프로그램은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며 동물원이 과연 필요한지 우리는 잔인할 만큼 정직하게 묻고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 의견은 뭘까. 나는 동물원 없는 세상을 원한다. 하지만 죽기 전에는 못 볼 게 확실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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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 북부 팜플로나에서 7일(현지시간) 산 페르민 축제(San Fermin)의 핵심 행사 '소몰이'가 열렸다. 흰 옷에 붉은 스카프를 두른 참가자들이 돌진하는 소를 피해 달리고 있다. 넘어진 사람들이 달려오는 황소를 쳐다보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다친 남성이 안전요원의 도움을 받고 있다.
산 페르민 축제 기간에는 매일 오전 황소들을 풀어 놓고 달리는 '소몰이'가 열린다.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1962년에 쓴 소설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에도 산 페르민 축제의 소몰이가 묘사되어 있다. [AP=뉴시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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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산=뉴시스】윤난슬 기자 = 7일 오후 3시23분께 전북 익산시 춘포면 만경강 상류에서 젖소 송아지 한 마리가 물에 빠져 있는 것을 주민 최모(57)씨가 발견, 119에 신고했다. 송아지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 (사진=익산소방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