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證言) - [35] 홍순애 (洪順愛) - 꿈에 그리던 주님을 뵈옵고
12. 어머니에 대한 증언 - 1
1 어머니는 1943년 정월 초엿샛날 새벽 4시 30분에 탄생하셨다. 다른 아이들은 태어나자마자 ‘응아’ 하고 우는데, 어머니는 우시지 않고 ‘랄라랄라’ 그러셨다. 그래서 할머니가 “이 처녀는 커서 음악가가 되려나 보다”라고 말씀하셨다. 2 첫 미역국을 먹고 어머니를 안고 잠이 들었는데, 시커먼 뿔난 사탄이 다가와서는 어머니를 죽이려고 하였다. 나는 “사탄아 물러가라. 이 딸이 내게 얼마나 중한 딸인데 네가 무어길래 죽이려고 하느냐?”라고 소리를 질렀다.
3 얼마나 크게 소리를 질렀는지 어머니께서 “야, 네가 속이 허한가 보다”라고 하셨다. “그런 것이 아니고 뿔이 난 사탄이가 와서 아기를 죽이려고 하길래 제가 소리를 쳤습니다”라고 하니 “거 이상하다”라고 하셨다.
4 세상에 태어나자마자 사탄이 죽이려고 하는 것을 보니 이상했다. 그리고 “이 아기는 정성을 들여서 키우지 않으면 안 되겠다. 앞으로 세속에 물들지 않게 깨끗하고 아름답게 길러서 주님께 바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5 한 달쯤 되니 몽시에 주님이 하얀 구름을 타고 흰옷을 입고 나타나시더니 “순애야, 그 아기를 위해서 걱정했지? 걱정하지 마라. 이 아기는 주님의 딸이고 너는 유모와 같다. 젖만 잘 먹여서 양육하라”라고 말씀하셨다. 그 명령을 나는 지금까지 마음에 단단히 새기고 살았다. 6 어머니는 자라실 때 보통 아기들과는 달랐다. 돌전에 걸으시고, 말까지 하셨다. 말 한마디도 아주 똑똑히 하셨다. 얼마나 똑똑한지 몰랐다. 친정어머니께서도 “이 처녀는 아무래도 다르다”라고 하셨다. 그렇게 똑똑하고 조금도 허술한 곳이 없었다. 7 북한에서 6살 나실 때까지 계셨다. 그런데 6년 동안 몽시에 보면 늘 사탄이 어머니를 죽이려고 따라다녔다. 그래서 나는 꼬박 6년을 사탄과 싸웠다. 나는 깊은 뜻은 모르고 왜 사탄이 이렇게 쫓아다니며 죽이려고 하는가 하고 이상하게만 생각했다. 8 38선을 넘어 이남에 내려와 친구 집에 잠시 머문 적이 있었는데, 낯선 남자 한 사람이 어머님을 보더니 “이분은 천지 간에 신성한 분이십니다. 두 가지의 큰일을 가지고 나오셨습니다. 그런데 도(道)로 성공해야 크게 되시지, 그렇지 않고 세상으로 나가실 것 같으면 반대로 역적이 된다"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