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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만에 찾은 신도 시도 모도이던가요.
벌써 일곱 번쯤 저 바다를 건너갔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그동안 새로 만들어진 산책로도 찾아내어 걸어보았네요.
다양한 길의 스펙트럼을 각기 세 개의 섬이 펼쳐내는 이 길은 단언컨대
수도권 최고의 반열에 오를만한 걷기코스입니다.
영종도 삼목선착장입니다. 당산역을 출발한지 겨우 35분만에 도착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집에서 2시간 전에 현관문을 열고 나와야 겨우 당도한답니다.
우리는 세종 5호를 타고 갑니다.
뱃삯은 섬에 있는 선착장에서 냅니다.
배로 떠나야 진짜 여행이라고 누군가 말했다지요?
여객선 선주가 말했을 지도 모를 뉘앙스가 풍기지만
오늘만큼은 그걸 믿고 싶습니다. 와~~! 여행이다~~!
발도행의 든든한 버팀목이십니다.
발도행에서 리본입니다. 왜 2색이 아닌 3색이냐구요? 그걸 아직 모르세요?
발견이의 도보여행 단체 걷기 주의사항을 읽어보세요. ^^
신도선착장을 떠난 우리는 곧 구봉산 흙길로 몸을 밀어 넣습니다.
겨울나무가 올해는 왜 이리 포근해 보이는 걸까요.
제 인생의 계절도 그곳에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일까요?
길 위에서 우리는 누굴 만나나요? 발견이? 아니요. 바로 자신입니다.
사실 이날처럼 40명이 한꺼번에 걸으면 스스로를 찾는 성찰의 느낌을 받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혼자 걷는 시간이 필요하지요. 링크해 놓은 걷기 지도를 참고해보세요.
인생은 늘 두 갈래의 길에서 선택을 강요하며 등을 떠밀지요.
정답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그 길....
가끔은 앞서간 사람의 자취가 선택에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사철 푸른 상록수와 벚나무가 구봉산 임도에는 많답니다.
4월에는 벚꽃놀이, 5~6월에는 산딸기와 버찌따먹기가 보너스로 추가됩니다.
아이제 없이 밟은 수 있었던 뽀드득 눈이 참 좋았던 날입니다.
톱니처럼 맞물려야 살아지는 생애 중에 이런 날도 있어야 겠지요.
그래서 우리는 자유롭고 평화로운 걷기를 지향합니다.
구봉산 전망대 역할을 겸하는 구봉정 쉼터입니다.
구봉정에서 많은 분들과 포토타임을 가져봅니다.
자기 사진이 없다고 서운해하지 마세요.
다음에는 꼭 "저도 한 장 찍어주세요"하고 말하시면 됩니다.
사진 값으로 돈은 안받지만 마음은 꼭 주셔야 합니다. ^^
*여기 올리는 사진들은 모두 무보정에 사이즈만 줄여 도장을 찍어 올리는 것입니다.
혹 인쇄, 출력, 인화용으로 쓰시려면 보정을 하셔야 합니다. ^^
영종도 공항을 배경으로 한 역광사진.
산을 배경으로 한 순광사진.
사광에서 찍은 인물사진입니다.
모두모두 한마음으로.... 찰칵! ^^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녹색이 이 세상에 남아 있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흰 눈 위를 밟아 나아간다는 것은 앙상했던 삶의 시간을 순백의 아름다움으로 물들이는 일이다.
내년 봄에는 겨울을 이겨낸 붉은 꽃잎이 저 끝에서 뿜어져 나오리라.
우리도 굳건하게 이 겨울을 건너가리라...
구봉산을 걸을 때 발견이가 가장 좋아하는 앵글이랍니다.
누구나 서로의 톱니를 물고 도는 톱니바퀴 같은 삶을 살아간다.
길 위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톱니 하나씩을 내어주며 걷는다.
그래야 길 위의 평화가 온다. 착한 사람이어야 한다.
저 멀리 둘째 섬인 시도로 건너가는 통로가 보인다.
하얗게 채색된 길은 춥지 않았다.
이 길을 함께 걸은 사람들의 마음이 누추하지 않아 좋았던 하루였다.
늘 이렇게 부자로 살았으면 좋겠다. 그랬으면 정말 좋겠다.
물 빠진 신도와 시도의 간격은 순천만의 유려한 곡선을 닮아 있었다.
식사 장소로 가기 위해 잠시 선착장 방면으로 외도를 했다.
굴과 바지락이 섞인 해물칼국수가 오늘의 점심메뉴이다.
맛과 양이 그런대로 먹을만하다고 생각했으나,
다른 테이블의 칼국수에는 바지락과 굴, 면의 양이 적었다고 한다.
면사무소에서 소개받은 집이지만 식당 이름은 밝히지 않겠다.
따스한 국물과 밥으로 배를 채우고 다시 길을 나선다.
며칠 간의 추위로 오랫만에 갯가로 나왔다는 주민들입니다.
다리 위에는 겨울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가진 관상용 배추가 길을 밝힙니다.
차 한 대 지나지 않는 다리에서 행복한 건 뚜벅이들입니다.
가지런하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갈대밭에도 흰 눈은 쌓이고 얼음은 잡힌다.
둑 위로 걸어가야 중간에 올라오는 것을 피할 수 있다.
어느샌가 경어로 시작한 후기의 서체가 낮은 말이 되어 있다.
오갈 데 없이 흔들리는 내 마음이 하나로 굳건하지 못하는 탓이라 생각된다. 이해를 바랍니다.
이 관목에서 내년 봄과 여름에 뿜어져 나올 꽃이 해당화라고 한다.
종족 번식의 소망을 이 열매는 이룰 수 있을 것인가!
이같또로따님의 왕십리 샹송도 한 곡 듣고 갑니다.
사람은 저마다 미소가 있어 나이가 들어도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발도행의 미소천사들이십니다.
때론 갯벌과 친구가 되어보기도 합니다.
여러 번의 방문에도 염부를 한번도 보지 못했던 시도 염전.
그래도 여름의 폭양 아래 저 소금은 소리없이 저곳에 쌓여올테지요.
슬픈연가 드라마 세트장입니다. 5천원의 입장료를 드디어 포기해구나 싶었는데,
현관문은 잠구어 두었네요.
드라마틱한 이 세상의 주인공은 바로 당신입니다.
친구와 함께라면 더 살맛나는 세상이겠지요.
아름다운 미소로만 기억되는 오늘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발도행의 일꾼, 토로님. 이 분이 하시는 일은 무지 많답니다.
발도행을 작동시키시는 여러 분 중에 선두에 계신 분이지요.
포근한 사랑은 이분을 따를 자가 없습니다. 처음사랑님. ^^
뒷 배경을 살리기 위해 조금 어둡게 찍은 거랍니다. 밝은 마음은 그래도 다 보여요. ^^
세상을 다 가진 마음으로...
길. 위. 에. 서, 서.
다들 굴 채취작업중입니다.
이곳은 개방된 곳이지만 섬 대부분의 지역은 일반인의 해산물 채취가 엄격히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점 참고하세요.
다들 2~3개 많게는 십여 개의 자연산 굴을 짭쪼름하게 맛보셨다네요. ^^
준비가 철저한 분도 계시네요.
갯바위와 수기해변을 걸어 풀하우스로...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둑이 쌓여 있다.
갯벌의 유실을 막기 위한 방편인지 궁금하다.
멀리 풀하우스 드라마 세트장이 보인다.
이 삼형제 걷기 코스는 매우 다양한 길이 기다리고 있어 즐겁고 지루할 틈이 없다.
보라돌이 불가사리와 잘 어울리는 패션을 갖추신 1304호님. ^^
여기저기 모델 놀이에 재미난 시간을 보낸다.
그래서 우리는 놀기 위해 천천히 걷는다.
가입인사 게시판을 오래 전부터 담당해주고 계시는 애플민트님이다.
수기해변에서 새로 놓인 산길과 해변 산책로를 걷는다.
예전에 처음 이곳에서 산길로 모도를 건너가기 위해 길을 찾느라 해멨던 기억이 있는 산이다.
겨울 솔가리가 폭신한 길을 내어준다.
길 끝에는 한량없는 바다의 전망대가 우리를 기다린다.
물고기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마다 않는 낚시꾼이 저 곳에서 진을 쳤다.
물고기의 앙탈로 손맛은 본 것인지...
해변가 전망대에서 우리는 또 한번 행복했다.
따스한 날씨는 한나님에게 업동이 하나를 안겼다.
누군가의 작품?
삶이 곧 작품이다.
저 해안을 걸어 우리는 풀하우스로 돌아간다.
하단부가 살짝 얼어 있어 조심해서 내려와야 했다.
큰 바위가 쪼개져 돌이 되고, 돌이 깨져 모래가 된다.
사람들의 단단한 마음도 쪼개지고 쪼개져 모래처럼 부드러워졌으면 좋겠다.
앞선 발자욱이 뒤를 잇는 사람을 편안케 한다.
이제 모도를 향할 차례다.
조금 생뚱맞게 서 있는 반사경에서 우리의 표정을 점검한다.
논길을 택한 특공조도 있다. 저리로 가면 돌아가야하는데...
결국 특공 5인조는 모도행을 포기하고, 선착장으로 돌아가고 만다.
나머지 35명만 모도를 목적지로 나아가기로 한다.
웃자란 대숲이 겨울 나그네에게서 대숲 안 풍경을 감춘다.
아무리 생각해도 동행없는 삶은 쓸쓸할 것만 같다.
큰 웃음, 잔잔한 웃음 가리지 않고 마구 뿜어내 주시는 우리의 날씬녀님. ^^
모도로 건너가는 길은 태양이 우리를 반겼다.
태양을 살리기 위해 실제모다 상당히 어둡게 찍은 사진이다.
하늘에 노출을 고정시키고 찍으면 이렇게 된다.
오늘의 종착지 배미꾸미조각공원에 당도했다.
조각가 이일호 님의 작품이 여럿 늘어나 있었고,
그간 보이던 몇몇 작품은 또 자리를 내어주고 어디론가 가벼렸다.
이 조각공원은 이일호 님이 만든 것이다.
많은 찍사들이 저 나무작품의 실루엣으로 세상의 많은 빛들을 카메라에 가두어 냈을 것이다.
맘에 드셨으면 좋겠다.
지는 해와 수인사를 나누어 본다.
똑같은 상황에서 내장 플래시를 터뜨리고 안떠뜨리고의 차이는 이 두 장의 사진과 같다.
사진가들을 유혹하기에 매우 적절한 피사체와 빛의 결합이다.
그곳에 인기척이 합해지면 또 다른 이야기가 된다.
해가 저 사이로 사라지는 듯....
석양이 붉게 물드는 것은 먼지가 있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먼지는 수증기를 붙잡아 비를 내리게 하고, 핵 불순물을 제거하는 역할도 한다.
순기능으로 작동하는 먼지이고 싶다.
지는 해에게 작별인사를 하며 우리도 신도 시도 모도의 이야기를 끝낼 준비를 한다.
후미를 보아주시느라 애쓰신 웰콩님이시다.
보이지 않게 물밑에서 많은 도움을 주시는 헬멧님이십니다.
이제 돌아갈 시간입니다.
떠나는 배...
배에 오릅니다. 이제 집에 가야지요.
아! 영종도입니다.
어둠이 내린 저녁.
몸은 피곤하나 묵은 맘을 털어버리고 온터라 마음은 가볍습니다.
올 한해 여행도보를 사랑해주신 회원님들 감사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십시오.
덧붙임: 2012년 1월 여행도보는 명절로 인해 네째 주가 아닌
다섯째 주 1월31일에 진행합니다.
장소는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태백산 눈꽃산행 유일사 코스를 예정합니다.
공지는 1월 초에 올리겠습니다.
첫댓글 아기자기 재미있게 배도타고 섬에가서 바위에 붙어있는 굴도 따서 맛도보고
석양에 조각공원.섬둘레 바다길도 너무 좋았지요....발도행 횐님들 행복한 날 .
리딩하신 발견이님 감사해요 후기보며 그날행복으로 웃음꽃이 피네요
올 한해 발도행을 알게되어 행복했습니다.
님의 수고로움이 많은 길벗님들을 웃게합니다. 감사해요....^^*
전날까지 춥던날씨가 발도행 섬 도보여행에는 기온도 많이 도와준날
기분좋은 흙길과 바닷가 아름다운길 다시 느끼네요. 항시 좋은 여행길 감사..
여러가지 참 감사합니다.....
모든신분과 나이의 차이를 버리고
발도행횐님들은 그렇게 길동무가되었습니다.
마니 웃었습니다 . 마니 보았습니다.
그랬기에 마니 행복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올 한해 수고많았습니다~^^*
용의 기운을 듬뿍 받아서 내년에도 멋진 나들이 기대할께요
그리구...애플민트님 너무 하시네요~ㅋ
모두 미소가 아름답고 착하십니다. 구봉산 젤 좋아하신다는 각도에서의 걷는 모습들이
진지하고 열심입니다. 사진속에서 일상의 삶에 대한 자세도 보이네요.
발견이님,올 한 해 수고 많으셨어요. 새해엔 더욱 건강하시고 길에서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잎사귀를 다 떨군 앙상한 숲길은 쓸쓸함과 적막함을 느끼게도 하지만,
이번 후기에서는 개인 사진의 화사한 미소들이 후기를 화려하게 물들였습니다...^^
오랫 동안 걷고 싶어 점 찍어 두었던 길,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반가이 맞아 주더군요.
이 길도 봄길에 다시 보기로 예약했습니다....^^
언제인가..낯선이의 여행기를 읽고 가슴에 심었던 길이라 걷는 내내 행복했습니다.
덕분에..()().. 감사했습니다. 다음 어느 길에서 또 뵙겠습니다. ()
우리가 저렇게 아름다운 길들을 걸었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발견이님~~~~~^^*
겨울 바닷길을 바람없이 따스한 햇살과 함께 걸었다는게 더 좋은 행운의 날이었습니다.
좋은 길동무님들과 함께여서 더 멋졌구요, 진행해주신 발견이님 토로님 이하 여러분 수고많으셨습니다. ^^
걸었던 길보다 더 아름다운 샷으로, 느낌으로 재차 감동시켜주는군요~
비워내고 배려하는 님들의 순수한 마음씨에 하늘도 따스한 햇볕으로 일조하는 덕을 베풀어주셨어요
워낙 거북이라 지레 겁먹고 늦게야 합류한 미련함을 보상받기 위해 열심히 따라다녀야겠어요~
여러가지로 많이 배우고 싶어서요~~~^^*
역시...!
신도,시도,모도 안가봤어? 안가봤으면 말을말어 !!!
이야기가 있는 트레킹~~ 바로 발견이님이 여는 길들입니다.
연말 아름다운 추억 하나 깊이 간직합니다. 노고에 박수를 보냅니다.
발견이님의 좋은길,좋은글,좋은사진...함께하셨던 모든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와우 ~.!!.
발견이님 후기를 보니
애플민트 정말 즐거운 걷기를 했군요~.
폭신폭신 솔가지 길도 좋았고
물빠진 해변 길은 얼마나 멋지던지요`
뽀드득 뽀드득 눈 밟는 소리에 저절로 흥도 났구요`~
너무도 좋은 길 다녀온 애플민트...
무대뽀로 여행도보 신청함에 칭찬을 해주려고 합니다~~ㅎ
좋은사진 많이 보라해서 몇번씩이나 들어오게 되네요..역시나 ~~따라 갈 수 없는 ㅜㅜ.
2011년의 마지막 여행길..붉은 노을을 바라보며 한해를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던 하루..
올해도 좋은 길 잘 부탁드려요..
건강하시구,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