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살던 고향은 삼화 (이로리.이기리.신흥등)
대부분의 산촌의 집들은
농사지은 수확으로
보릿고개를 넘겨가며 살았다.
그렇지만 파수구미 쇄운리 옹구점.이도리.효과리등을 지나면
북평장.기차역.극장.해수욕장.
비행장이있고."바다"가 있고
"묵호" 라는 도시가 있었다.
지금은 묵호등대까지 가려면
삼화동-효가동-천곡동을 거쳐
20Km거리에 승용차로 20여분 거리지만
그옛날은 하루 일과엿지요
또 초록봉에 오르면
묵호등대. 바다도 보였지요.
새벽에 출발하여 저녁 해 넘기 전에
올 수 있는 묵호는 삼화 이로리 이기리
신흥 비천 사람들에겐
그야말로 신천지였다.
산촌의 먹거리와는 달리
어촌인 묵호는 육.해.공군.
먹을거리 천국. 볼거리 천국.
와ㅡ
극장두 3개.백화점. 항구에 이까배들.
큰상선들. 반짝이는 술집들.
향기나는 아가씨들. 아낙들.
거치른 뱃사람들 이까배따는 아줌씨들.
화려한 옷가게. 자동차들.
삼화에 사는 분들은 대부분
돈으로 바꿀 수 있는 제품이
마른 장작.갈비.감.밤.꿀밤.머루.다래.나물.고사리.
빗자루.호미괭이자루.소쿠리.지개.잡곡등등
들을 머리에 이고 지고...
내또래들도 지고.들고.어른들 뒤를 즐겁게
따라가면서 꿈에 부풀어서 갔죠.
새벽밥 먹고 오늘도 걷는다마는 정처없는이발길~~~휴우
북평장날.송정. 묵호시장에 팔아서
잔치국수.국밥.짜장면.찐빵이나 하나 얻어먹는 날은
생일날보다 더 기뻤지요.
와ㅡ.
그 맛은 환상 그자체였지요.ㅎ
싹싹 할타 먹엇지요.
집에와서 다른친구들한데 본구경 먹은자랑 하느라 바빳지요.
그시절 우리들은 타이아표 검정 고무신
참 질기기두 햇지요.
운동화 사주면 아까워서 신지두못햇던 추억.
월남방맹이사탕.십리사탕은 친구들과 형제간에 돌려가면서 빨아먹구.
그맛이 환상이엿지요.
10원에10개정도하는 비과.뉴과.
이것두 우는애들 달래는데 최고엿지요.
곶감 보다 100배는 더 맛잇엇던것같아.
찐빵은 신문으로 싸서 가저오면 동아일보
글씨가 인쇄 되여도 왜그리 맛잇던지.
껌두 씹다가 벽에 부처놧다가 또씹구.
쫀디기따서 껌대용품으로 씹기두하구.
지금에는 비위생적이라고 토할소리지만
그땐 그런것이 어쩌나 맛잇던지.
감기에도 사이다 한잔이면 뚝 낫구.ㅎ
저녁 무렵이면
행길 쪽을 바라보며 장에 갓던 사람들 기다리는 것이 우리들 설렘이기두 햇구.
모처럼장본것으로 이집저집 굴뚝에서
흰연기가 모락모락나구.
밥에는 감자 잡곡등 넣고
엄마는
쌔까만 가마솥을 열고 커다란 나무주걱으로
할아버지.할머니.아버지밥을 제일 먼저푸고.
아들.나머지애들 엄마는 맨나중에 누릉지
아님 어른신들 먹다가남은 밥.순으로
감자등을 툭툭 깨서 주발에 담고.
야들아ㅡ
밥상들고가라ㅡ
행복한 오후되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