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종의 강의를 제대로 필기한 이는 이현필 뿐이었다. 이세종은 이현필을 천재라고 칭찬했는데 후에 이현필은 스승 이세종의 정신을 그대로 따라 사는 영의 사람이 되었다. 이세종은 성경공부 시간에 누가 찾아 오면 인사하지도 인사받지도 않았다. 공부시간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음식을 먹지 않았다. “성경공부는 공사요 음식 먹는 것은 사사다”고 하면서.
이세종은 자기 죄를 철저히 회개하였다. 그는 예수 믿은 후 사람들이 자기를 ‘이공(李空)’이라 불러주기를 바랐다. 이공(李公)이 아닌 이공(李空)이었다. 철저한 자기부인의 정신이었다. 그는 돈들여서 지은 산당도 버리고 모든 소유도 버리고 도구밖골과 각시바위 너머 깊은 산중에서 수도생활을 하였다. 하루는 여제자 오복희가 “어떻게 하면 예수를 잘 믿을 수 있습니까?”하고 묻자 이세종은 즉석에서 “빌어먹으라!”고 하였다. 거지가 되라는 것이다.
그는 남들에게도 “예수 잘 믿으려면 거지 오장치 짊어지듯 믿으라. 물에 빠지듯 풍덩 빠져 믿으라!”고 가르쳤다. 그는 예수를 믿고부터는 믿는 일에 아예 퐁당 빠지려 했다. 거지가 되려 하고, 남보기에 미친 사람 같아 보이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