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강의가 마무리되고, 금토 이틀동안 종일 인지행동치료학회 세미나를 듣는다. 같은 길을 가는 전문가들과의 소통은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코로나 시대, ZOOM으로 함께 고민하고 소통할 수 있는 이 시간이 정말 소중하게 느껴진다. 상담에서의 치료적 개입이 어떤 방향으로 전환되어야하는가. 어떻게 유연하게 전환할 것인가.
피봇(pivot)의 뜻은 한 발로 중심을 잡고, 다른 다리로 방향을 틀어 전환하는 것이다. 어떤 분야에 종사하건 코로나시대는 변화하지 않으면 해체되고마는, 필수불가결한 생존전략이다. 마치 뜨거운 냄비에 깜짝 들어가버린 개구리처럼, 온몸이 익어버리기 전에 펄쩍 방향을 틀어 튀어나와야한다. 그만큼 우리는 급진적인 변화의 시대에 놓여있다.
임상에서 일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전국 구석구석 어디에선가 함께 귀를 기울이며 고민하는 그 순간이 정말 아름답고 숭고하게 느껴진다. 오프라인으로 만나지 못하는 한계를 넘어, 온라인에서 느껴지는 열기가 인터넷 랜선을 뚫고 들어온다. 새로운 영감을 주는 배움과 소통이 큰 자산임을 새삼 깨닫게 된다. 내 자신에게 피봇은 무엇인가. 피봇을 찾아내기 위해서 제일 먼저 할 일, 그것은 바로 연구실을 정리하고 청소하는 일이다.
거주하는 공간을 깨끗하게 정리정돈하라. 그것이 새로운 마음을 들일 수 있는 핵심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