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는
어디고 떠나야겠다
제주에 유채꽃 향기
늘어진 마음 흔들어 놓으면
얕은 산자락
노란 산수유
봄을 재촉이고
들녘은 이랑마다
초록 눈,
갯가에 버들개지 살이 오르는
삼월에는
어디고 나서야겠다
봄볕 성화에 견딜 수 없다.
(최영희·시인)
3월의시 /봄편지 이해인 /노래 임영웅 /보라빛엽서 /원곡 설운도
https://www.youtube.com/watch?v=DyPRxkuuO9g
흐릿한 하늘
쑥 오른 기온
이제 완연 봄
아침에 몸이 찌뿌듯
몸 컨디션이 들쑥 날쑥
꽃샘추위 때문인가?
톡보내고 다시 잠 한숨
해가 훤하게 떴다
날이 밝으니 더 누워 있기가 거북스럽다
식은밥 끓여 밥한술
김치와 창국장으로 맛있게 먹었다
집사람은 어제 계분포장 덮다 넘어져 다친 다리가 많이 부었단다
보니 무릎에 깊게 상처가 생겼다
무척 아프겠다
다치지 않고 일해야하는데 쉽지가 않다
동물들 먹이주기
하우스 안 병아리장에 넣어둔 병아리들이 불켜진 박스안에만 들어가 논다
간혹 나와서 물을 먹는지 물은 많이 줄어들었다
아직 추위에 적응이 안되었나 보다
며칠만 더 지나면 박스를 벗어날지 모르겠다
물과 모이를 주었다
육추기안의 기러기 새끼는 모이는 그대로 있고 물만 줄어들었다
왜 모이를 먹지 않지
탈없이 잘 커야할건데...
물만 더 보충해 주었다
닭장에 있는 기러기들이 모이를 별로 먹지 않았다
4마리가 없어지니 놀랬을까?
싸래기만 조금더
기러기 한 마리가 알품으려는지 알자리에 털이 쌓이기 시작한다
알이 있는 곳에 털이 쌓이면 알이 부화되기 시작
이번에 부화하면 실패없이 잘 키워야지
오골계들은 모이를 다 먹어 치웠다
이 녀석들 먹성 좋은 것만큼 알도 퐁퐁 낳으면 좋으련만...
먹는 것에 비해 별로다
그래도 낳은 알들이 조금씩 커졌다
닭도 오래되니 알이 커지는 것같다
소나무 옆에 있는 태산목을 전정
태산목이 너무 커 앞 전경을 가린다
윗부분을 잘라 버려야 거실에서 보이는 전경이 괜찮겠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위로 솟아 오른 가지들을 대강 잘랐다
나무가 커서 자르는게 쉽지 않다
조심조심 잘랐다
아차 실수하여 나무에서 떨어지면 크게 다칠 수 있다
대충 자르고 보니 칙칙했던 나무가 훤해 보인다
친구 전화
역에 가서 열차시간을 알아 보니 6시 50분 새마을 호를 타면 예식시간에 맞출 것같다고
미리 예매해 놓겠단다
내일 아침 그 시간에 만나자고 했다
대봉 두그루와 단감나무 한그루도 사다리 타고 전정
전정을 잘못하지만 위로 자라는 가지와 햇빛을 고루 받을 수 있도록 안배해 가며 잘랐다
전정하는 것도 힘이 드는지 땀이 밴다
자른 가지들을 대충 치우고 오늘 전정은 이것으로 땡
아래밭 두둑에 깐 계분이 넘 많다고 하여 많이 있는 곳은 일부 긁어내어 다른 두둑에 깔고
덩이진 계분은 쇠갈퀴로 깨부셔 고루 바닥에 깔았다
어느새 12시가 다 되간다
이것저것 일을 꽤나 했다
오늘 일은 이것으로 마치자고
일하고 나니 막걸리 한잔 생각
멸치를 고추장에 찍어 안주
안주가 부실하니 술맛도 떨어진다
재한동생 부재중 전화
전화해 보니 서울 오면 얼굴 뵙잔다
반가운 말이다
그러나 요즘 오미크론이 유행한다니 바로 되돌려 와야할 것같아 시간 없겠다
시골 내려오면 그 때 얼굴 보자고
내가 서울 간다고 얼굴 보자는 재한동생이 고맙다
집사람이 갈비탕을 먹고 싶다고
그럼 약수 소와나무 식당으로 가자며 아산형님네도 같이 점심하게 전화해 보라 했다
형님네는 오늘 큰딸 따라 목포로 놀러 가셨단다
그럼 둘이 가서 한그릇 하고 읍내 목욕탕이나 들러 오자고
몸이 찌뿌듯하니 따끈한 탕에 몸을 푹 담그고 싶다
소와나무에 가니 매주 월요일은 휴업이라는 팻말
우린 1.3주 월요일 쉬는 날로 알았는데 매주 월요일은 쉰단다
읍내 가서 백반이나 먹자고 하니 그냥 이 근처에서 먹고 가잔다
바로 앞 정화네 돈뚜껑 식당으로
육개장을 시켰다
반찬은 그런대로 깔끔한데 육개장이 넘 맵고 짜다
집사람은 맹물을 넣어 먹으면서도 짜다고
사거리 시장통 이레 식당 육개장이 훨 더 낫단다
뭐 여긴 처음이라 별 수 없지
다음에 여기 오기 힘들겠다
따끈한 탕속에 몸을 담그니 몸이 좀 풀리는 듯 스르르 잠이 온다
20여분 몸을 담그고 폭포수를 20여분
기분이 참 좋다
목욕을 자주 해야하는데 시골이라 쉽지가 않다
몸무게가 또 불었다
빠져도 시원찮은데 왜 불기만 할까?
내 신간이 편해서일까?
아니 아침엔 일어났다 다시 잠자 버리고 꾸준한 운동을 하지 않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프라자에 들러 개사료 한포를 샀다
한 포를 사면 보통 달반 먹이는 것같다
전정가위 가운데 스프링이 빠져 버렸다
스프링을 구할 수 없냐고 물어 보니 프라자에선 팔지 않는단다
어디에서 구하는지도 모른다고
전정가위 스프링이 빠져 버리니 사용할 수 없다
하나 구해야겠는데...
오다가 철물점에 들러 물어 보니 전정가위 스프링은 안나온단다
그러면서 가지고 있던 스프링 하나를 가져와 늘여서 맞추어 본다
그런대로 스프링이 맞다
얼마를 드릴거냐니까 그것 가지고 돈받겠냐며 그냥 가시란다
참 고마운 주인이다
다음에 여기 와서 물건을 한번 갈아 주어야겠다
낮잠 한숨
집사람은 나가서 완두콩을 심는단다
자고 일어나니 어느새 다섯시가 다 되간다
내일 아침에 줄 동물들 먹이를 미리 주었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서려면 동물 챙기기 어렵겠다
물과 먹이를 아예 충분히
재풍형 전화
내일 서울은 가지 못할 것같다며 안부나 전해 달란다
건강 상태가 어떠냐고 하니 한달에 두어번은 심하게 아프단다
그렇게 말하는 목소리에 힘이 없다
나도 모르게 감정이 울컥해진다
아프지 않고 살 수 있으면 좋으련만...
어떻게든 힘내고 잘 드시면서 건강 챙기시라했다
공허한 말이지만...
언제 찾아가 같이 식사라도 해야겠다
집사람은 완두콩을 다 심었다
완두콩은 지금 심어도 괜찮다
그렇지만 작년 늦가을에 심은 것보다 수확량은 적다
집사람이 아침에 자른 태산목 가지를 철쭉 나무 밑에 가져다 놓는다
이렇게 해 놓으면 풀이 덜 날 것같다고
태산목 이파리가 커서 그러기도 하겠다
난 감나무를 전정
대충 자르고 있으니 집사람이 너무 많이 자르지 말란다
지난번 소나무 전정하면서 신사장이 솔밭에 있는 감나무는 대강 전정해주었단다
올해 감 따먹고 난 뒤에 하잔다
그래도 내 마음에 안드는 건 잘라 버렸다
저녁은 고구마와 빵 막걸리로 때웠다
집사람이 내일 점심만 먹고 바로 내려 오란다
그렇게 하겠다고
평소 같으면 모처럼 올라갔으니 친구들 만나 놀다 왔으면 좋겠는데 오미크론이 너무 유행하고있어 조심하는게 좋겠다
예식장에서 친구들 얼굴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지
형중이에게 전화
내일 홍연이와 용산으로 간다고 하니 거기로 마중나오겠다며 도착시간을 알려달란다
그래 우린 서울 지리가 서투르니 나와 주면 좋겠다
내일 아침 용산 도착 시간을 문자로 넣어 주었다
창문을 여니 포근함이 밀려든다
낙숫물 똑똑
간밤 비가 내렸나보다
님이여!
오늘은 3.1절
다시는 이 땅에 친일의 잔존 세력이 준동하지 않았음 좋겠습니다
곧 남녁 꽃소식 전해지겠지요
이 달 내내 봄볕 같은 따사로움 늘 님과 함께 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