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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
“…로다 의원.”
로다는 황태자의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나에게 무슨 용무라도?”
“사실 오늘 전투 후 전하께서 큰 분노에 휩싸여 있으신 것 같아 걱정되어 왔습니다만, 기우(杞憂)였던 것 같습니다.”
시프리두스가 소탈(疏脫)하게 웃었다.
“황실에서는 대대로 스스로의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을 배운다오. 자기 스스로를 다스리지 못하면 타인도 다스릴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지. 나는 아직 어리고 미숙하여, 감정을 다스리는 데에 시간이 걸리오. 의원의 걱정을 끼친 것 같군.”
“별 말씀을. 전하의 모습이 든든하오니 바로 앞으로의 일을 논의해야 될 듯합니다. 뭐 꼭 그런 것 말고도 저희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좀 오래된 것 같기도 하군요.”
“하하, 그렇구려. 그럼 안으로 들어오시겠소?”
황태자의 천막 안에서 황태자와 로다가 마주앉았다. 근위대장이 천막 안에 서 있었고, 각 대대장들은 천막 밖에서 모여 있었다.
“그럼 먼저 여쭙겠습니다. 전하께서 생각하시는 오늘의 패인(敗因)은 무엇입니까?”
“첫째, 포로들을 관대하게 처분한 것.
둘째, 파성퇴에 물을 먹이지 않은 것.
셋째, 성벽을 무너뜨릴 수 있는 공성병기가 없었던 것.
넷째, 적을 얕본 것.
…이겠지.“
“음. 너무나 정확하게 파악하고 계시는군요. 첫 번째는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두 번째의 이유는 명확히 저희들의 경험 부족에서 나온 실수입니다.
세 번째의 경우는, 현재 제국에서 투석기를 제작할 수 있는 곳은 안티옥뿐이라 지금 제작을 지시해서 다시 여기까지 끌고 온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러므로…“
“의원께서도 포위를 유지하는 것이 좋을 거라 보시는군.”
로다가 눈을 크게 떴다.
“이런 이런, 전하께서도 이미 생각하셨던 모양입니다.”
“타국으로의 원정도 처음, 공성전도 처음, 패배도 처음. 나에게 이번 전쟁은 모두가 새로운 것뿐이오. 포위를 유지하고 적이 스스로 항복해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해볼 만한 것이라 생각되오.”
“적이 항복하기까지는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습니다. 수년을 내다보고 계셔야합니다만. 그에 대한 대비는 있으십니까?”
황태자는 작성해둔 두 개의 서신을 꺼내보였다.
“이것으로 충분할거요.”
“그것은 어디로 가는 서신입니까?”
“하나는 볼로냐에 계신 북이탈리아 왕께, 나머지 하나는 베른에 계신 황제 폐하께 보낼 것이오.”
“흠, 단지 전황 보고만 적혀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만?”
그는 대답 없이 미소만을 지어보였다.
그 후 제국군은 제노바 사방을 포위하고 도시에서의 출입을 철저히 봉쇄했다. 장벽 근처에 살던 사람들은 강제이주를 당했고, 도시 안으로 들어가려는 모든 시도는 차단되었다.
도시 밖으로 도망치려는 시도는 화살로 돌아왔고, 아니면 기사대에 잡힐 뿐이었다. 화살에 맞지 않고 사로잡힌 자들은 죽던지 도시 안으로 다시 들어가던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시간이 갈수록 제노바에선 식량이 떨어져갔고, 탈주병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2년 반 뒤, 마침내 수비군은 동북서의 관문을 모두 열고 항복했다. 시프리두스는 모든 병력을 이끌고 제노바의 통치권을 접수한다.
근위대와 함께 도시의 중앙광장으로 들어선 시프리두스 앞에 지오르지오와 수비군들이 무기를 버린 채 서 있었다. 지오르지오는 황태자가 다가오자 고개를 숙인 뒤 손에 들고 있던 상자를 내밀었다. 그의 표정은 그야말로 침통했다.
근위대장이 상자를 받아 슬쩍 열어보곤 미간에 살짝 주름이 잡혔다. 그가 상자를 열어 황태자에게 보여주자, 황태자의 얼굴에 약간 놀라는 빛이 스쳤다. 그러나 이내 평상시의 표정으로 돌아오더니,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올해의 생일 선물은 적장의 수급(首級)인가.”
공교롭게도 그 날은 황태자의 생일이었다.
지오르지오는 대답이 없었다.
“…뭐, 오랜 포위가 끝났다는 것에 대한 축하로 받아들이는 것도 좋을까.”
근위대장이 상자를 닫았고 황태자가 지오르지오를 응시했다. 그는 여전히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저 땅을 쳐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네가 그를 배신한 것이냐?”
“그렇지 않소.”
“…이제야 말을 하는군.”
지오르지오는 고개를 들어 황태자의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백작께선 더 이상 버티지 못할 것을 아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을 택하셨소. 바로 우리들을 살리기 위해서. 제노바의 병사와 백성들을 해하지 말아줄 것을 부탁하는 증표로 스스로의 목을 바치신 거요.”
“제노바의 어떤 사람도 결코 희생되지 않을 것이다.”
황태자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그 말을 믿어도 되겠소?”
“제국의 긍지와 황족의 명예를 걸고.”
“고맙소, 황태자여.”
지오르지오가 다시 고개를 숙이고 씁쓸한 미소를 지었으나 곧바로 표정이 사라졌다.
“여기 나와함께 갑옷을 벗지 않은 자들은 백작님의 뒤를 따르려는 자들이오. 백작님의 말을 전하고 백성들의 안전을 보장받았으니 우리들을 베어 명예를 지키게 해주시오.”
“………”
시프리두스의 표정 역시 사라졌다. 두 사람은 한동안 서로를 말없이 바라봤다.
“그것은 백작의 뜻이 아니었을 거라고 보는데?”
“이건 우리들 스스로가 결정한 것이오. 존중해주시오.”
황태자가 코웃음을 쳤다.
“흥. 나에게 한번 패했고, 지금은 패장의 부장인 주제에 이래라저래라 시키는 게 많구나. 죽고 싶거들랑 스스로 목숨을 끊어라.”
“그렇소이까… 그렇다면 부디 단검 하나만 빌릴 수 있겠소?”
“뭐 좋은 게 기다린다고 그리 빨리 죽고 싶어 하는 건가.”
“아까 귀공이 말했듯 난 패장일 뿐. 패장에겐 명예로운 죽음이 최고의 결론. 그 뿐이오.”
“버리는 목숨이라면 나를 위해 사용해줄 수는 없겠나?”
“뭐라고…?”
이번엔 지오르지오가 놀랐다. 반색하던 그가 비웃듯 말했다.
“…진심으로 말하는 건가?”
“제국 황태자가 농을 던지는 걸로 보이는가.”
정색하는 시프리두스에 움찔한 지오르지오였으나 다시금 가슴을 펴고 소리쳤다.
“흥, 농담이든 아니든 내 대답은 정해져 있소.”
“좋다. 난 두 번 권하지는 않는다.”
“…그럼 이제 단검을 빌려줄 수 있겠소?”
황태자가 품 안에서 황가의 문양이 그려진 단검을 꺼냈다. 그는 잠시 동안 단검을 바라보고 있다가, 도로 품으로 집어넣어버렸다.
“……?”
“죽여 달라는 말은, 항복할 수 없다는 의미겠지.
고작 전투에서의 패배로 삶의 의지를 잃어버린 너희들에게 안티옥으로 갈 것을 명한다.“
“안티옥……?”
“그래, 안티옥. 일단 제국령이긴 하지만 십자군 원정 때 출진한 제국군 외에는 제국 사람들이 거의 없고, 나의 형님 레오포드 전하께서 독자적으로 통치하고 계시며, 무슬림과 카톨릭 교도들이 공존하는 묘한 곳.
나조차도 소문이나 책으로밖에 알지 못하지만, 확실히 그곳은 제국령이면서도 제국령과는 다르지. 너희들을 그곳으로 보내주마.
일단 도착한 뒤에는 목숨을 끊든지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아보던지 좋을 대로 하라고.“
5일 뒤, 황제 헨리는 시프리두스로부터의 전령을 받고 몽트뢰 부근에 주둔시켜놓았던 5백의 제국군을 철수시켰다. 2년 반의 포위 기간 동안 밀라노의 원군을 봉쇄하기 위한 위장 병력이었다.
제노바 전투에서의 첫 패배 직후 황태자가 보낸 두 통의 서신에는 피렌체로부터의 보충병 요청과 베른에서의 위장 병력 주둔에 대한 내용이 각각 적혀있었다. 이에 황제는 베른의 병력을 5백씩 교대로 국경근처로 내보내어 밀라노에 겁을 줬다.
밀라노를 통치하고 있던 카테라노 백작은 알프스 산맥 근처에 계속해서 제국군이 출몰한다는 소식에 형이 포위당해 있음에도 감히 원군을 보낼 생각을 하지 못했다. 결단력이 부족했던 그는 알프스 산맥 쪽으로 파병을 할 생각 역시 하지 못했다. 뒤늦게 아고스티노가 죽었다는 사실을 전해 받고 눈물을 흘리며 후회했으나 이미 때는 늦었다.
형이 죽고 나서 후계자 자리를 물려받게 된 카테라노는 일부러 원군을 보내지 않았다는 소문에 시달렸다. 그는 뭔가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만 했다.
한편, 제노바를 점령한 시프리두스는 특유의 통치력을 십분 사용하여 빠른 속도로 도시를 안정시켰다. 새로운 민병대를 모집하고, 교회를 건립하는 등의 개발에 힘쓰는 그를 도시민들은 차츰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간 다른 국가들 역시 바쁘게 움직였는데, 가장 역동적으로 움직인 것은 베니스였다. 베니스는 3국 동맹을 이용해 비잔틴 제국의 영토 대부분을 수중에 넣고, 남으로는 시칠리아를 끊임없이 괴롭혔다. 시칠리아는 밀라노와 베니스의 협공에 시달리다 교황청에 선처를 호소했고, 교황 베넨카사 1세는 즉각 교전중지 명령을 내린다.
제국군의 공격으로 밀라노가 시칠리아에 전력투구할 수 없게 되었지만 베니스는 아랑곳없이 지중해 곳곳에서 해전을 벌였고, 이에 베넨카사 1세는 1116년 베니스의 총독 베나수토를 파문한다.
교황은 자신의 명령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은 베니스에 대한 분노가 엄청났던 모양이다. 파문에도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을 보인 베니스의 행동은 말 그대로 교황권에 대한 완벽한 무시였다.
2년 뒤 1118년, 결국 교황은 너무나 극단적인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베니스에 대한 성전 선포!!
1098년에 이집트의 안티옥을 향해 벌어졌던 원정에 이어 정확히 10년 만에 선포되는 제 2차 십자군이었다. 목표는 과거 비잔틴 제국의 수도였던 콘스탄티노플.
교황령의 사절은 각지의 카톨릭 국가의 지도자들에게 십자군 결성을 강하게 주장했다. 이 사절은 물론 제국에도 도착했고, 황제는 각지의 황족들과 귀족들을 한자리에 불러들인다.
황제의 부름에 응하지 못한 한 사람이 있었으니, 그는 다름 아닌 시프리두스였다.
밀라노의 카테라노 백작은 자신에 대한 소문으로 인해 생긴 반란군들을 진압하기 위해 그저 모아두기만 했던 대군을 반으로 나누어 토리노로 진군시켰는데, 황태자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밀라노로 진군했던 것이다.
“저… 적입니다!! 제국군의 깃발입니다!!”
“대장님, 적군입니다! 2천은 되어 보입니다!!”
성 밖에서 주둔 중이던 밀라노군은 당황했다. 지휘관인 시앙고는 지오르지오나 아고스티노같이 통솔력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다, 당황하지 마라! 제국 놈들… 우리 군이 분산되기를 노리고 있었구나!!”
“적이 접근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명령을!”
“음, 음, 음, 각 중대장들에게 최적의 병력배치를 생각해서 진형을 갖추라고 해.”
“예?”
“지금 바로 모두에게 전해! 적이 다가오잖느냐!!”
그는 어정쩡한 명령으로 군대를 우왕좌왕하게 만들었다.
밀라노군은 정신없이 이리저리 뛰어다녔고
제국군은 잘 갖춰진 진형을 유지했다
“…대체 저게 뭐야.”
황태자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가 직접 이끄는 2천 군대는 이미 진형을 갖추고 질서정연하게 진군하고 있었다.
“이건 뭐… 여태까지 만난 지휘관 중에 가장 저질이군.”
“놈들이 진형을 갖추기 전에 기사대를 진격시킬까요?”
“흠, 일단 화살로 인사정도는 해주자고.”
길게 일렬로 늘어선 파비스 석궁병대가 전열에서 일제히 적에게 사격을 가했다. 한번에 4백 개가 넘는 화살을 날려대는 제국군 앞에 밀라노군은 난리가 났고 석궁병대가 허둥지둥 대응사격을 준비했으나, 그들이 대열을 갖추는 순간 눈앞에 보인 것은 불타는 듯 한 눈빛으로 전속력으로 돌진해오는 튜턴 기사대였다.
석궁병대는 창에 꽂혀 꼬챙이 신세가 되거나 말발굽에 밟히거나, 말에 받혀 날아갔다. 간신히 살아남은 병사들은 전의를 완전히 상실하고 도망치기 바빴다.
이제는 완전한 제국군의 주력 기갑, 튜턴 기사대
“저… 저들이 악명 높은 제국의 튜턴기사대인가! 에잇, 모든 기사대는 나를 따르라!! 오만방자한 저 제국의 깃발을 꺾어주자!!”
석궁병대를 실컷 밟고 진형으로 돌아가는 튜턴기사대를 향해 시앙고와 그의 쇄갑 기사대가 돌진했다. 튜턴 기사대가 서서히 속도를 올리자 시앙고 역시 속도를 올리며 돌격을 외쳤다. 아니, 외치려고 했다.
“?!”
우수수 날아온 화살에 시앙고는 목을 맞고 나동그라졌다. 낙마하면서 목이 꺾여, 그야말로 즉사였다.
“대장님!!!!”
쇄갑 기사대가 속도를 늦추자 또다시 화살이 날아왔다. 앞에선 어느새 기수를 돌린 튜턴 기사대가 돌격을 할 태세였다.
“퇴각, 퇴각!!”
누군가가 외친 소리에 그들은 정신없이 자신의 진형 쪽으로 도망쳤다. 황태자가 크게 외쳤다.
“제군들, 너희들이 가지고 온 화살이 떨어질 때까지 쏴라!!”
속수무책으로 당하기 시작하는 밀라노의 병사들은 지휘관을 잃고 거의 각 중대장에게 의지하고 있었다.
“으으, 멍청하게 당하고만 있지 말고 돌격해라! 모두 화살받이가 될 셈이냐!!”
거의 등 떠밀리듯이 제국군을 향해 돌진해간 밀라노의 창병과 농민병들은 미처 제국군과 충돌하기도 전에 양익에서 또다시 튀어나오는 튜턴기사대에 겁을 집어먹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지휘관은 죽고 앞에선 화살폭풍. 밀라노군은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도망치는 것도 쉽지는 않았다. 튜턴기사대는 정말이지 무시무시한 속도로 말을 몰아 패주중인 병사들을 치어버렸다.
바로 그때였다, 카테라노 백작이 밀라노에 남아있는 군사들을 모아 전장에 나타난 것은.
그의 눈에 비친 것은 전투가 아닌 일방적인 살육전이었다.
카테라노가 뒤늦게 이끌고 온 병력은 6백이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이게… 뭐냐. 우리 군이 일방적인 열세로구나! 패주하는 아군을 재집결시켜라!! 지원군이 왔다는 것을 알려 사기를 북돋워야 한다!!
우리는 적의 측면으로 바로 돌격해 들어간다!!“
하지만 있는 대로 유린당해 패주중인 병사들을 다시 규합하기엔 너무 늦어있었다. 결국 단 한사람도 재집결하지 못한 채 카테라노는 자신이 끌고 온 병력으로만 제국군을 향해 달려들었다.
“좌측 언덕 위에서 적의 지원군이 일제히 돌격해옵니다.”
“제법 빠르잖아. 새로 후계자가 된 카테라노라는 자인가.
…좋아, 정면승부다. 창병들 전열배치 시켜.”
튜턴기사대가 추격을 위해 본대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이번엔 보병만으로 밀라노의 지원군과 싸워야 하는 제국군이었다. 카테라노가 직접 기세 좋게 돌격해 들어오고, 창병대가 그 뒤를 따랐다. 하지만 노도와 같은 기세에도 제국군의 사기는 떨어지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병력의 차가 두 배 이상이었다.
카테라노는 그래도 용감하긴 했다
밀라노군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 금세 포위당해 있었다. 카테라노는 얼마 못가 도망치기 시작했다. 난전이었던 전투가 또다시 일방적으로 변해갔다.
여유 있게 전황을 지켜보던 황태자가 문득 부관에게 물었다.
“…저쪽의 병사들은 뭐지? 이런 압도적인 상황에서도 기세가 꺾이질 않는군. 게다가… 실력도 좋아 보이는데.”
“저들은 캐로시오 상징기를 지키는 밀라노의 최정예 병력입니다. 철저한 규율과 혹독한 훈련, 거기가 제국군에 버금가는 스스로에 대한 자긍심으로 뭉쳐져 있는 자들이지요.”
“음…… 아깝군. 밀라노에게 저런 병사들이라니, 아깝잖은가. 저들의 용맹함은 제국에 있어야 할 것이야.”
“저들은 스스로 혀를 깨물지언정 항복 같은 건 하지 않을 겁니다. 무기가 없다 해도 도망치지 않을 것이고요.”
황태자는 입맛을 다시며 다시금 분투하는 밀라노의 정예 병력을 바라봤다. 제국의 새로운 병과인 양손검병대에 맞서면서도 전혀 꿀리지 않았으나 그들도 역시 사람인지라 하나 둘 쓰러져가고 있었다.
캐로시오 상징기를 지키는 병사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물러서지 않았다
마지막 병사의 가슴에 대검이 박히는 순간, 그는 입에서 피를 토하며 밀라노 만세를 외쳤다.
“마치 스파르타의 후손 같군…
승전을 알리는 전령을 보내어라. 우리가 바로 밀라노를 포위할 것이라는 내용도 포함해서.”
“알겠습니다."
시프리두스는 또다시 대승을 거두었고, 카테라노는 겨우 5백이 되지 않는 병력만을 이끌고 밀라노로 도망쳤다.
9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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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ㅉㅉㅉ...불쌍한 밀롸노~
불쌍하죠 ㅋㅋ
ㅎㅎ어쩌겟어여...위대한 작가님에 밑거름이 될 첫타겟이 된걸 ~ 감내해야지
진짜 잘 보구 있어요!
8...편에서 몇일째 기다리는... 1人
8...편에서 몇일째 기다리는... 2人
ㅇㅇ 저 밀라노 좀 부숴주세요... 저도 로마제국 중인데 저 밀라노땜에 골치아픔.,.. 심심하면 와서 돈요구 ㅡㅡ; 안주면 공격 ㅡㅡ 9화 기대할게요...
입이 벌어질정도로 제미있네여 빨리 다음화가 기대되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