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베트남 축구가 핫하죠ㅋ
개인적으론 가족 중에 베트남 사업하는 분이 계시고 다녀와보기도 했어요. 원래 베트남이 더운 나라라 낮에는 햇빛을 피하고 저녁에 사람들이 우루루 나와서 생맥주나 커피 사탕수수 같은 야식을 먹고 담소하는 문화가 있거든요. 거기에 국민성이나 경제개방정책, 한국과의 인연, 대표팀 성적 등등이 이번대회와 잘 맞아 떨어져 온국민이 열광 했다고 봅니다.
그 중 제일 잘 맞아 떨어진 건, 베트남은 이제 막 개방되는 시기의 나라라는것! 그래서 아직 베트남인들에게 축구만한 국민스포츠가 없고, 또 역설적으로 그마만큼 세계축구에 대해 자세히 몰라요ㅋ 그래서 이렇게 열광하는 거 같아요.
공항을 나와서 하노이로 가는 도로. 동남아에서 보기드문 깔끔한 도로와 뒤에 보이는 건물들이 현재 베트남경제의 위상을 대변해줌. 그리고 그 옆에 지저분하고 무질서한 오토바이와 도시에서 불과 몇키로만 벗어나도 기계화 되지 않는 농촌이 펼쳐지는 것은 그래도 개도국이다라는 점을 나타내는거 같음.
베트남의 밤.
베트남은 3월부터 무더위가 시작해 주간 노동시간이 제한적이고 시원한 밤에 삼삼오오 무리를지어 담소하는 문화가 있음.
각설하고 베트남 선수가 케이리그에서 활약 할 수 있을까로 넘어갈게요. 사실 이 질문과 답변은 알싸시절부터 줄곧 얘기 되어 왔었죠.
케이리그에서 안통한다. 피지컬이 딸린다. 좀 한다 싶으면 너무 비싸다. 상품성이 생각보다 없다.
사실 저도 위와 같은 좀 부정적인 생각이었어요.
그 와중에 정말로 쯔엉이 왔고 국대에 너무 자주 불려간다 라는 평가까지 더 해졌죠.
근데 요새 베트남 경기를 그 전보다 조금 더 자세히 보고 현재의 케이리그 상황을 보고 있자니 충분히 통할 거 같다는 생각으로 바뀌었어요. 단 특정한 포지션에 한해서.
이번대회를 통해서 지금까지 인정 안해왔던 스피드나 기본기는 이제는 인정합니다. 패스, 퍼스트 터치, 트레핑, 잔발 등은 오히려 한국선수보다 나아요.
그렇죠. 근데 가장 중요한건 피지컬이죠. 피지컬이 안된다는것은 사실입니다. 아직 센터백 수미 중미는 우리나라 대학리그만도 못하다 봅니다. 케이리그 피지컬을 경험한 쯔엉이 특출나게 잘하는거고 그 쯔엉도 케이리그에선 출전을 잘 못했죠.
근데 그 외에는 모른다 입니다.
우선 공격쪽에서 꽁프엉 정도면 챌린지에서 어느정도는 통한다 봅니다. 이라크전에서 오버헤드된 골을 건드려서 골을 성공시켰죠. 이거 웬만한한국선수였으면 발 못 갖다 댑니다. 얘네같이 좀 작고 순속 빠른애들이나 건들지. 앞에서 비벼주는 역할은 못해도 이렇게 세컨볼 먹는거나 공간 창출면에서는 충분히 통한다 봅니다. 문제는 포지션 특성상 이런선수들은 비싸고 경쟁자들이 용병들이란 점. 자존심에 챌린지는 안올거 같다는 점 등입니다. 공격수나 윙포워드는 요정도 되겠고,
공미도 볼 끌지 않고 원터치 패스나 2대1패스에 능한 선수라면 통할 거 같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충분히 통할 것 같고 한번 와봤으면 하는 포지션은 윙백이나 풀백입니다. 요 포지션은 한국스타일에 적응만 한다면 클래식에서도 충분히 통한다 봅니다.
요건 베트남 선수들이 실력향상된 부분도 있지만 한국선수들의 풀백난상황과 절충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베트남 경기보면 선수들이 대부분 빠르고 잔발이 좋아서 스탭도 잘 밟고 또 트래핑이 좋아서 어려운 공도 잘 잡아내요. 또 킥도 나쁘지 않아요. 크로스는 우리나라처럼 되도않는 나몰라 크로스 올릴바에야 차라리 짧은 크로스가 훨씬 낫다고 봅니다. 그리고 모든 선수들이 헌신적으로 뛰어요. 아마 수비나 압박도 출전만 된다면 헌신적으로 할겁니다. 베트남 선수들 중 윙백은 물론 윙어들도 윙백으로 포지션 변경해서 적응시킨다면 클래식에서도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상품성.
머 요것도 현재 케이리그가 맞고 있는 처참한 인기와 절충되는 부분이기도 한데,
이거 살짝 살짝 맞춰주면 되는 장사 맞아요.
쯔엉이 이상하게 좀 안맞아 떨어진 케이스에요.
쯔엉은 일단 포지션이 어느정도 싸워주고 피지컬을 요하는 중미 수미쪽이라 케이리그에서 중용받기 힘들죠. 그리고 중앙 미드필더 포지션은 상대적으로 인기가 좀 없어요. 라이트 팬들은 저 선수가 도대체 무엇을 잘하는지 모르는 포지션이니까요. 일례로 기성용선수는 한국 역대 최고 수미라 평가받고 무려 이피엘에서 출전 보장받는 선수인데도 손흥민 박지성 이청용 박주영 구자철 지동원 이영표 설기현 같은 선수들 핫할때보다 사람들이 중계를 덜 보는게 사실이죠.
게다가 쯔엉은 기성용선수처럼 출전을 잘하는것도 아니었어요.
또 쯔엉이 팀을 강원으로 간거에요.
인천시절에는 연봉이 문제였지 적응엔 문제가 없어 보였거든요. 베트남 친구들은 물론이고 수도권이란 대도시 문화에도 재미가 있었던것 같은데 강원은 이게 안되죠. 베트남엔 강원도보다 더 한 산지가 있는데 딱히 신기할것도 없고. 베트남은 높은 인구밀도에 혼자보단 사람들과 어울리는 문화인데 이것도 안되고. 그렇다고 수도권 베트남인들이 쯔엉보러 강원까지 올 여건도 안되고. 인천땐 적게나마 쯔엉보러 온 베트남 관중들이 있었죠.
사실 베트남인들이 제일 적응하기 쉬운동네는 수원과 안산입니다. 여기에 상주하는 베트남인들이 어마어마하거든요.
꼭 수원이나 안산이 아니더라도 수도권에만 상주하는 베트남인이 십만명이 넘습니다. 우선 공단에 노동자들이 제일 많고 여기에 유학생과 다문화 2세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고요.
또 지금의 베트남 축구인기는 쯔엉이 케이리그에 있을때와 비할 바가 아닙니다.
작년 한국에서 열린 청소년월드컵때 많은 베트남 관중들을 모였듯이 우리나라에서 베트남에 관한 포텐은 상당합니다. U23 대회 끝나고는 더 하겠지요.
앞으로 쯔엉도 가능하다면 계속 있었으면 하지만, 그보다 좀 앞선에서 스피드를 필요로 한 포지션의 베트남 선수가 수도권팀에 온다면 쯔엉보단 훨씬 경쟁력 있다라고 봅니다.
꼭 대표출신이 아니더라도 작고 빠른 특정 포지션이라면 충분히 통한다고 보고, 대표선수가 아닌 유망주라면 그들도 챌린지에서 뛰는게 자존심 상하지는 않을꺼라 봅니다.
제 생각엔 이렇게 몇가지 조건만 맞춰준다면 베트남선수도 케이리그에서 충분히 통합니다.
순수실력은 케이리그가 만만치 않음에도 또 그만한 선수도 없는 현실의 절충선에서는.
밑에 사진은 작년 청소년 월드컵 당시 천안과 전주경기장의 베트남 관중들
첫댓글 지금 베트남 여행중인데 반가운 글이네요ㅎㅎ
베트남도 겨울엔 좀 춥죠? 습도가 있어서 겨울엔 조금 쌀쌀하긴 하더라고요. 한국은 현재 시베리아입니다ㅋㅋ
그래서 제가 미는 선수가 17 부 반 타인
오 맞아요. 17번 14번 되게 열심히 뛰어요.
콩푸엉은 잘하면 써먹을만한듯
아마 공격수도 통할꺼에요. 근데 챌린지에서 쓰기엔 쪼금 비쌀듯 싶고 클래식은 상품성과 수지타산을 좀 계산 해봐야겠고..
제가 일때문에 답댓글은 여기까지~ 좋은 주말 보내셔요들~
사실 외국인선수들의 기량도 기량이지만, 적응력도 필요하겠지요.. 한국생활(문화, 식생활, 각팀의 분위기등등)에 적응을 하느냐 마느냐에 따라서 생각보다 잘할수도 있다고 봅니다....단순히 기량으로는 알수가 없다고 보고요... 선수의 성격과 적응력...이런게 우선되어야할듯 싶네요...
꽝하이 진짜 하드캐리하는거보니 최소 챌린지에선 가능성있어보여요. 99년생인 왼발잡이수비수 반하우도 기대할만하구요
사이드 자원들을 노리면 가능성 있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