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속도를 내느라고 빠뜨린 이야기를 하나 더 올립니다.별것 아니지만, 후에 나에게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내가 성당 뒤 하숙집에서 있다가 그들이 다른 곳으로 이사가는 바람에 나는 무심천 제방 동네에 하숙집을 옮깁니다.
그 동네에는 어린이들이 많습니다.
나는 늘 외로워 이웃에 사는 국민학교 1학년인 영수와 아직 학교도 들어가비 않은 동생인 장수 형제를 내 친동생 처럼 사랑해 주었습니다.
나는 성당에도 데리고 다니고 중앙공원에도 놀러가고, 무심천에서 미역도 감고 물고기도 잡고 놀았으며 6.25 전쟁이야기도 해 주었습니다.
후에 그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때 우리집을 찾아와서 큰 도움을 주게 됩니다.
내가 일하는 북문로 3가 성당 바로 옆에는 청주중학교가 있는데, 몇년 후에는 다른 곳으로 옮깁니다.
나는 중학교 강당에 가면 피아노가 항상 열려있어서 거기에서 늘 연습을 합니다.
그동안 성당에서는 신부님이 수시로 바뀝니다.
나 신부님도 다른 곳으로 가시고 반예문 레문도 신부님이 새로 오셨는데, 그분은 미국 하바드대학을 나온 천재신부입니다.
그래서 동료 신부님들은 반신부님을 닥터라고 까지 부릅니다.
반 신부님은 한국말을 너무 잘 하고 발음이 깨끝하여 우리들 보다 한국말을 더 잘 하십니다.
나는 신부님에게 내가 피아노 배우는데 돈이 부족하다고 하자, 피아노 배우는 값을 다달이 물어줍니다.
그리하여 나는 맘놓고 피아노를 배웁니다.
반신부님은 한달에 한두번씩 공소(천주교 신자들이 사는 시골동네)에 같이 가는데 그때는 공소 신자들이 신부님 오시는 날에는 동네 어귀에 까지 마중나와서
"우리신부님 오셨다"
라고 열렬히 환영을 하는데 반신부님은
"우리신부님"
이리는 말에서 "우리" 라는 표현에 그만 홀딱 빠져 한국인들을 무척 사랑하게 됩니다.세상에서 친한 사람을 그렇게 우리라고 부르는 나라가 한국밖에 없다고 합니다.
미국 신부님들은 거의 모두 신앙심이 깊습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성당에 들어가 기도하거나 또 넓은 마당을 왔다갔다 운동도 하면서 묵주기도를 합니다,
나는 그런 미국신부님으로부터 진정한 신앙심을 배웁니다.
내가 중학교 2학년이 되었는데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이 너무 많아 무척 힘이듭니다.
낮에는 성당에서 정신없이 일 하다가 밤에는 학교에 가서 밤늦도록 공부를 하는데 때로는 다른 아이들과 함께 졸음을 이기지 못해,
책상에 엎드려 잠을 자는데, 선생님들도 우리들이 일 하느라고 피로한 줄 잘 알기에 깨우지도 않습니다.
1957년의 중학교 교육은 내가 보기에 지금보다 수준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반공교육이 있고
도덕과 윤리교육이 있고, 효도와 신사숙녀교육과, 선생님의 그림자도 밟지 말라는 교육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국어시간에 선생님은 숙제를 주시는데, 프랑스의 모파상이 지은 `그 여자의 일생` 이란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 오라고 하고
선생님은 우리에게 작문 쓰는 방법도 가르쳐 주셨고
시를 쓰는 방법도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리고O henry,의 마지막 잎새 라는 작품을 읽고 연구하여 앞에나가 설명하라고 까지 합니다.
음악 선생님은 우리에게 `코르붕겐` 이라는 시창연습을 하게 하여, #과 ♭이 6개 붙은 곡까지 계명으로 노래부르는 방법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오빠생각` 과 `뻐꾹이의 노래` 를 합창하도록 가르쳐 주셨는데 우리반 72명이 합창하는 소리가 얼마나 우렁찬지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나는 다른 선생님의 이름은 다 잊어버렸지만 음악선생님만은 아직도 기억을 하는데 정원식 선생님이십니다.
나와 성이 같아서 그런가 봅니다.
나는 시간을 내어 선생님 집을 찾아가서 음악 이론을 배우는데 그때 선생님은 나에게
화성학을 가르쳐 주셨고
카운터 포인트
곡 해석법
작곡법
지휘법도 가르쳐 주셨습니다.
내가 음악에 눈을 뜨는 시절입니다.
우리는 국사, 세계사를 배웠고
생물학 시간에는 개구리 해부하는 것도 배웠고
습자시간에 붓글씨 쓰는 법도 배웠습니다.
나도 이제 나이가 21살이나 되었고 키도 좀 커서 161cm입니다.
성당 옆에는 또 새로 사제관을 지었는데 후에 주교님이 되실 Pady 신부님이 머물고,
한 국 충북의 메리놀 신부님을 총관리합니다.
나는 또 성당 화단을 만들어 여러가지 꽃을 가꾸고 장미나무를 삼목하는 방법도 배웠습니다.
내가 심은 장미 덩굴이 파디신부님이 일 하는 앞의 울타리를 덮고 분홍색 꽃을 피우는데, 나는 성당 제단에 꽂을 장식하려고 꽃을 꺽자, 파디신부님이 꺾지 말라고 호통을 치십니다.
내가 심고 가꾼 것이지만 꽃이 너무 아름다워 아무도 꺾지 못하게 합니다.
나는 다른 꽃으로 제단을 장식합니다.로마로 유학가신 지학순 신부님은 제단에 겇이 없으면 불호령이 떨어지는데 나에게 돈은 한푼도 주지 않으시며 어디가서라도 꽃을 구해 오라고 야단치십니다.
성당에는 예쁜 여학생들과 처녀들도 많습니다.
어떤 여학생이 나에게 관심을 보이기도 하는데 우리가 만나 이야기하면 파디신부님이 오셔서
"특별한 친구요?"
라고 농담을 하십니다.
"아닙니다"
우리는 부끄러워 아무 말도 못합니다.
(계속)
첫댓글 晝耕夜讀 으로 多才多能한 실력은 환경만 좋았으면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큰 일을 하셨을 분인데요~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를 읽지 않은 학생들은 거의 없었을 겁니다,
선생님들과 사랑을 주신 분 들은 모두 타계 하셨지만
천사같은 그 분들의 가르침은 영원히 가슴속에 남아 있을 것 같은 생각은
저도 국민학교 때 우리 담임 선생님의 존함이 김갑식 선생님이셨습니다,
무서웠지만 인자하시고 머리속에 확실히 입력되는 교육방식 ~
충암초등학교에 계시다 정년 하신것 같은 보고 싶은 선생님 입니다,
수지니님 어서오세요 감사합니다.
성생님 이름을 다 기억하시네요
그때 선생님들도 최선을 다하여 가르쳐 주셨지요 김갑식선생님, 저는 아직 생각이 안나요 하하하
좋은아침입니다
하늘엔
구름이 잔뜩? ?ㅎ
사춘기가 시작되는 시기군요
음악을 하게된 동기가
성당의 영향으로
이루워지네요
기대가 됩니다 ~^^
사랑벼리님 어서오세요 늘 감사합니다.
예 사춘기이지만 워낙 바쁜 몸이라서 다른데 신경쓸 겨를이 없어요 하하하
형광님의 다재다능함이 빛을 발하는 시기였었군요.
무슨 일이든지 시작하면 일단 끝을 보시는 성격이신가 봅니다.
인간 관계에 대해서도 형광님은 성공한 분이십니다.
한 번 맺은 인연이 쭉 지속되어 훗날 도움을 받으셨다는 내용이 글중 포함되어 있으니 말입니다.^^~
어서오세요 순수수피아님 어머니의 가르침 때문인가봐요
어머니는 저에게 아무도 미워하거나 함부로 화내지말라고 하셨고
모든 사람을 주님 사랑하듯이 하라고 하셨어요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성당에서 일하시며 형광등등 님 무한한 잠재력을 개발할 수 있게 되셨으니 정말 다행입니다.
세상엔 자신의 능력을 발견하지도 못하고 그냥 살다가 가는 사람이 부지기수인데
음악적 감각 문학적 소질 등등 형광등등 님의 타고나신
성실과 근면으로 그 재능이 빛을 발할 수 있었으니
미소가 어립니다.
송초님 어서오세요 님은 저를 좋게만 보시는데
저는 부족하기 짝이 없는 사람입니다. 하하하 감사
그 시절에 신부님과도 친하고, 피아노도 치시고
이름하여 "성당 오빠" 원조 이시군요~*
아유 뱃등님 성당 오빠요? 하하하 저는 너무 바빠 그런대 신경을 쓸 수가 없었어요
형광등님은
두뇌가 명석하시고
근면성실하셔서
뭐든지 열심이시고 최선을 다하시니
하느님이 보시기에도 사람이 보기에도
보시니 참 조았더라 입니다
라아라님 어서오세요 아유 제가 좋은 점만 써서 그럴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재 마음응 이해 하실 것이고 가시밭에 내 굴리시면서도 많은 기적을 주셨어요
다녀 갑니다
마야님 어서오세요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
저 팬 됬어요
마치 고전을 읽는 느낌입니다
혜자님 어서오세요 님을 위해서도 더 좋은 글 쓸 수 있도록 노력할깨요 감사
예전에 이곳에 글 올리신 분 같은데
이제 생각이 납니다 맞으시죠?
운선님 어서오세요 예 맞아요
2011년에도 왔고 2016년에도 다시왔는데
그때 왜 그만 두었는지 몰라요 하하하 감사합비나.
논어의 맨 첫머리에 나오는 공자의 명언으로 댓글의 서를 갈음합니다.
子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열심히 배우시려는 노력과 열성에 탄복합니다.
존경의 념을 금할 수 없습니다.
자하님 어서오세요 감사합니다.
그때는 저만 그런게 아니라 모두 열심히 공주했어요 하하하
오늘도 좋은글 감사합니다
좋은시간 되세요 ㅎ^^
초코릿님 오셨어요? 늘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학구열이 대단 하네요.그시대에 중학교. 주경야독 정신으로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 .공공 기관에 들어가셔으면 긱관잠 하시면서 빛이 나셨을 거예요.즐건 주말 되세요.
다행복님 어서오세요 감사합니다.
그때는 모두 열심히 공부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