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전 일찍부터 서둘렀다.
면사무소 가서 창기 삼촌 독립세대로 되어 있는 서류를 동거인으로 교체를 하고,
감기에 목이 부어 식사를 제대로 못하는 재구 삼촌 모시고 이비인후과에도 가야 한다.
옆에 김 씨 할아버지 아들 정섭씨가 발목 힘줄이 끊어지는 사고를 당해서 수술했단다.
오늘도 바쁘겠구나… 라는 생각 속에 하루를 시작했다.
창기 삼촌과 재구 삼촌을 차에 태우게 하고 권사님 곁에 타게 한다.
가는 길에 동네 할머니 농협에 가신다니 태우고 간다.
면사무소에 권사님과 창기 삼촌을 내려놓고 할머니 모시고 농협에 내려 드린다.
면사무소에서 업무를 잘 보고 다시 병원으로 이동한다.
남양에 있는 이비인후과에 가서 재구 삼촌을 진찰받게 했다.
목이 약간 부은 것뿐이라며 걱정 말란다.
주사만 한 대 맞고 나온 재구 삼촌, 그제야 신났다.
병원 다녀오니 점심시간이다.
점심을 먹고 조종례 할머니 병원에 모시고 가야 한다.
출발 준비가 되었다는 연락이 왔다.
할머니 태우러 갔더니 동네 할머니들이 함께 타고 가려고 준비하고 있다.
자기 가게서부터 다른 마을까지 태워다 드려야 한다.
하반신을 사용하지 못하는 영화집사님도 장구경 가고 싶단다.
모두 태우니 나까지 7명이다.
순서대로 내려 드리고 병원에 할머니 내려 드리고 장을 보러 간다.
사강 장날이다.
영화 집사님 걷지도 못하지만 예쁜 운동화를 한 켤레 사신다.
목발 짚는 연습해서 신고 땅을 밟아볼 것이란다.
브라보~ 파이팅!!~! 해 드린다.
내 양말과 삼촌들 양말을 샀다.
주차하고 장구경하고 싶은데 주차 공간이 없다.
차를 돌렸다.
염전이 있던 자리부터 대부도로 드라이브를 시켜 드렸다.
처음 가 본 곳이라며 행복해 하는 일행들.
한 바퀴 돌고 병원에 들러 할머님을 태우고 다시 마을로 돌아 왔다.
어느새 저녁 시간이다.
옆집 할아버지가 마실을 오셨다.
차를 한 잔 대접하며 이야기를 나누는데 아들이 다쳤다는 소식을 들려주신다.
병원에 가 보고 싶은데 수원이라 엄두가 나지 않은 것 같았다.
함께 저녁 먹고 제가 모셔다 드리겠다고 했다.
저녁을 함께 먹었다.
옆자리에 할아버지 태우고 뒷자리에 최권사님 태우고 빈센트 병원으로 이동.
이동 중에 할아버지의 구절양장 같은 인생 드라마가 펼쳐진다.
덕분에 금방 도착한 것 같다.
안내원에게 환자의 이름을 대며 병실을 물어 보니 금방 알려 주신다.
804호다.
할아버지를 모시고 병실로 들어서니 깜짝 놀라는 환자.
아들을 보고 그제야 마음이 놓이는지 큰 숨을 내 쉬는 할아버지.
저게 부모의 마음이지….
나무를 자르다가 엔진톱날에 힘줄이 두 개 끊어졌다고 한다.
큰 일 날 뻔 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와 근황을 묻곤 준비해간 봉투를 슬며시 쥐어주곤 기도를 했다.
수술한 발목에 손을 얹고 기도를 해 준다.
마지막에 아멘을 하는 아드님.
예수를 믿지 않는데 아멘을 하신다.
병실을 나오는데 앞서 가던 할아버지 뒤를 돌아보며
“목사님 손 한 번 잡아 봅시다. 이제야 내가 걱정을 덜었어요.”하신다.
아들이 다쳤다니 얼마나 노심초사 하셨는지 피부로 느껴졌다.
돌아오면서 차 안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소중한 인연을 이렇게 만들었다.
참 감사하다.
첫댓글 인연이라는 것은 사람의 생각으로는 절대 이해 할 수 없는 관계인것 같아요...하나님께서는 절대로 필요하지 않은 인연은 없게 하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