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6일 癸未일 화요일, 지금 나를 행복하게 하는 5가지
1. 옥희 보살님이 개종해서 절에 올린거 다 내렸다고 하더라구요.
시어머니는 며칠전에 오셔서 기제사 올리셨고 오늘 기제사 지내로 오셨습니다.
옥희보살님이 여럿 있어서 ‘누군가?’하다가 축원문 보니 환*예별이 엄마더라구요.
매우 오래도록 진불기도 축원을 해왔고 보살님도 자주 절에 왔었기에 누군지 잘 알죠.
근데 자매들 영향으로 아예 개종했다고 합니다. 시어머니는 딸이 넷인데 그 딸들도 모두 교회다닌지 오래 되셨다고 하네요.
노보살님 혼자서 제사를 모시러 오신 것입니다.
오늘 사시불공엔 참석한 분이 몇 명 없어서 강의를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축원문 보고는 안할 수가 없었습니다.
개종에 대한 제 생각을 강의했습니다. 강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https://youtu.be/9qGVkNFww8I?si=OA58NR11g3zL62t5
2. 명절 때 풍경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17년전 포교당을 처음 개원했을 때는 설이나 추석에 차례를 지내니 당일날엔 차례 지내는 분이 적지 않게 오시는데 반면에 당일 날 일할 사람 구하기가 너무 어려웠죠,
각자 집에서 차례를 모시니 절에 와서 봉사해줄 분이 잘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절이 커진 건지, 사회적 분위기가 달라진 건지, 제사 안모시는 집이 늘고, 집에서 명절을 지내는 분이 늘어서 숨통이 트이긴 했습니다만 그만큼 추석 차례에 대해서 의식이 약해지고 있습니다.
3, 새벽부터 비가 주륵주륵 내리더라구요. 아침에 산에 가려는데도 빗줄기는 오히려 강해 졌습니다.
덕상스님은 그냥 드라이브만 하자고 하는데요, 저도 흔들리더라구요, 그런데 현묵거사는 묵묵히 그래도 가자는 분위기였습니다. 땅이라도 밟아보자는 생각으로 내려서 산에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아!! 근데 산속 분위기는 너무나 달랐습니다. 걷기 좋고 아름다웠습니다. 약간 시원하기도 했구요.. 비를 뚫고 산에 오르길 너무 잘 했습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송편을 빚었습니다.
어제는 만들어서 파시더라구요. 오늘은 내일 부처님 전에 올릴 송편을 빚는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반죽을 했습니다.
칠보당 보살님은 어제도 오늘도 종일토록 송편을 찌었습니다. 정말 많은 일을 혼자서 고군분투 하셨습니다.
방앗간을 한 이후론 기계송편을 해왔는데 그 기계가 다루기가 영 쉽지 않아서 이번엔 불자님들이 손송편을 직접 빚었는데 참으로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습니다.
4. 김재철 거사님이 아들을 데리고 오셨네요, 아들은 99년생인데 이번에 서울서 민주당 당직자가 되었다네요. 기묘생, 정묘월 을유일에 태어나서 신강하고 식신을 써야만 하는 사주이니 시키는대로 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주관대로 움직이는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사람이 직장에 취업이 되었다는 자체가 그 직장이 권위적이지 않고, 부정부패가 덜 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청년에게 자신의 재능과 지금까지 살아온 것 앞으로 살아가야 할 방향, 연애 등에 대해 심도있게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야기가 끝나가는 중에 동문회장님이 떡 반죽을 해야한다고 알려 주셔서 헤어지고는 반죽하러 갔죠.
반죽을 위해 방앗간에 들어가니 그때서 ‘서문홍’ 청년이 어머니랑 같이 왔더라구요.
2010년부터 몇 년간 적극적으로 청소년 활동을 하고는 명문대 진학하고 어엿한 직장인으로 명절 때마다 와서 반가운 문홍입니다.
떡 반죽 다하고는 문홍이와도 한참을 이야기 했죠.
5. 지난주에 스님들과 영화보기로 했었습니다.
베테랑 2를 월요일에 보자고 말씀드렸죠. 2시 40분에 매가박스에서 하는 것을 예매해 놓고 스님들에게는 2시반까지 오시라고 했는데요. 저는 상담중이라 스님들 먼저 보내고 나중에 갔죠.
하지만 영화는 10여분만 보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상담하실분이 오셨다고 하길래 돌아왔죠.
두 아들과 함께 오신 부부, 즉 4인 가구 한팀이 오셨습니다.
한참을 이야기 했죠.
그러다보니 영화 끝날 시간이네요.
메가박스 앞에서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초원갈비로 모시고 가서 저녁 먹었습니다.
초원갈비 부부는 따듯하게 잘 맞아 주셨고 정성을 다해 음식을 준비해 주셨습니다.
우리는 바로 절에 오지 않고 태화강을 걸었습니다.
덕상스님이 아니었으면 그냥 바로 절에 들어왔을꺼에요.
옥성나들문 쪽으로 해서 돌아오는데 ‘영감영감’이란 카페가 문을 열고 있더라구요.
여긴 자주 지나다니는데 늘 궁금했습니다.
이런 곳에 카페가 있는 것도 신기하고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도 신기했습니다.
나름 인테리어에 신경 썻지만 지역과 건물 자체가 갖고 있는 한계가 있어보였죠..
실내 분위기는 레트로적이면서 소품정리가 깔끔하게 잘 정돈 배치하고 꾸며놔서 참 좋았습니다. 메뉴도 굉장히 특이했습니다.
나이가 좀 있으신 분이 운영하나 싶었는데 30대 청년으로 보이는 여성이 쥔장이시네요. 싱어송라이터이기도 합니다.
떡 케잌을 서비스로 주시더라구요.
황룡사에서 왔다니까 황룡사에서 무료급식도 하고 아동센터도 있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고 뭔가 도움이 되고자하는 뜻을 펼치길래 나중에 센터장과 어린이 지도교사와 함께 찾아오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태화강 산책하다가 광우스님과 연락이 되었습니다.
광우스님 신간이 발간되었는데 북콘서트를 해달라 요청했죠.
그래서 9월 초하루, 즉 10월 3일에 오기로 약속 했습니다.
덕상스님은 전단지 만들어 홍보하자는데요, 저는 뭐.....그냥 오시는 분들과 법회를 하면 된다고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