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26일, 故 계미정 어머니의 장례식에 다녀왔습니다.
오랫만의 철암행이었지만, 가라앉은터라 제 자신이 어색하더군요.
'계미정 교통사고 장성병원 영안실(2:32pm)'
장난이라고 믿고 싶었던 메세지를 사실로 확인하는 길이라
착잡하고 무거운 발걸음이었습니다.
늦은 저녁 영안실에 들러 문상을 하고
다음날 예배와 장례식에 함께 하며,
계미정어머니의 사랑많으심을 깊이 새기고
마음이 아픈 반면, 한편으론 위로를 얻습니다.
한락규아버님께서는 하나님의 일, 옳다고 생각하시는 일에는
소신껏 담대하게 행동하셨던 어머니를 추억하셨습니다.
교회일이나 이웃의 일이나 사랑으로 힘쓰셨던 어머니처럼
그러해야겠다 하셨지요.
어머님을 아는 많은 분들이 오셔서 위로해주심으로
힘을 얻으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교회예배에서는 목사님과 성도님들이
사랑으로 헌신으로 섬기셨던 계미정 집사님을 추모하며
눈물로 아픔을 함께 하셨고, 아이들을 걱정하시며
아버님께 도울 것이 없는지 여쭈셨습니다.
광활의 모습에 그러한 모습들이 더해지니,
환한 웃는 모습의 어머님이 더욱 그립습니다.
7기광활하며 어머님과 함께 했던 벌교여행,
5월달에 홀로 철암에 머물렀을 때 어머니상 당해 정신없으셨을 텐데
반가이 맞아주시고 편히 쉴 수 있게 해주셨던 어머님을 떠올렸지요.
한 마디를 하시더라도 아이들을 세워주고자 하셨고,
옆집 아이 내 아이 할 것 없이 넉넉히 품어 주셨고,
하나님 안에서 이웃을 사랑하시고 김밥 몇 줄이라도 나눌 수 있음에
기뻐하며, 작은 식물이라도 아끼고 보듬으셨던 계미정 어머니.
...
'一期一會 (일기일회)' 라는 말이 있습니다.
< 평생(㉡다스리다
㉢화평하다
')">平㉡낳다
㉢살다
')">生)에 단 한 번 만남. 또는, 그 일이 생애(㉡낳다
㉢살다
')">生㉡끝
㉢근처
')">涯)에 단 한 번 뿐인 일임.
사람과의 만남 등의 기회(㉡기계
㉢기틀
')">機㉡모으다
㉢깨닫다
')">會)를 소중히 함의 비유(㉡나란히하다
㉢따르다
')">比㉡깨닫다
㉢비유하다
')">喩). 출처: 다음 사전검색>
계미정어머님은 一期一會 (일기일회)를
삶 속에서 가족과 이웃들에게 몸소 행하셨던 분이셨습니다.
그 따스한 사랑을 돌려드리지 못했는데,
5월 그날 쪽지로 전해드릴까 하다 시기를 놓쳐 전해드리지 못했는데..
순례때, 돌구지로 찾아와 인사하시던 모습이 마지막이었음을
전 미처 몰랐습니다.
그래도.
여건이 되어 마지막 가시는 길,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그저 아버님과 이야기 나누고,
이야기 잘들어드리고,
예찬이 규빈이 안아주는 것 외에는
제가 할 수 있는게 없었지만.. 그럼에도 감사했습니다.
지금은 알 수 없지만 하나님의 선한 계획하심이 있을거라시며,
하관하고 흙을 뿌릴 때 "여보, 천국에서 봅시다." 외치셨던 아버님을 통해
하늘소망을 마음에 품고, 다시만날 소망에 위로를 해봅니다.
살아생전 어머님이 몸소 보여주신 사랑을 통해
나는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할지 새겨봅니다.
...
재산을 모아 물려주어도 자손이 다 지키지 못할 것이요, 책을 쌓아 남겨주어도
자손이 다 읽지 못할 것이니, 자손을 위한 계책으론 음덕을 쌓느니만 못하니라.
(사마온공왈,적금이유자손 미필자손능진수, 적서이유자손 미필자손능진독,
불여적음덕어명명지중 이위자손지계야) 출처: 복지소학 p.1
선을 쌓으며 어질게 살면 후손에게 반드시 영화가 있나니,
복록과 경사는 대개 선행을 쌓음으로 생기느니라.
(적선존인 필유영화후예, 복록선경 다인적행이생) 출처: 복지소학 p.2
문득, 복지소학의 구절이 생각났습니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 선을 쌓는 것이 아니라
사람살이 마땅한 일이지만,
어머님의 선한 간증이 예찬,규빈이에게 돌아올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 가정을 지키시는 하나님께서
아버님과 예찬, 규빈이의 눈물과 아픔을
어루만져주시고 치유하실 거라 믿습니다.
그렇게 기도합니다.
...
돌아오는 길,
一期一會 (일기일회)를 되뇌였습니다.
내 곁에 있는 이,
지금 내가 만나는 만남을
귀히 여기고 소중히 해야겠다 가슴에 새겨봅니다.
계미정 어머니를 만남이 앎이
제게 참 따뜻하고 소중한 기억으로 남습니다.
그곳에서 편히 쉬시기를 바랍니다.
p.s: 따뜻한 집에서 편히 쉴 수 있도록 배려해주시고, 편히 태워주시고,
9기트레킹할 삼척가는 길 드라이브도 시켜주시고, 맛있는 점심도 대접해주신
김동찬선생님,박미애선생님 고맙습니다.
문상을 하고, 늦었다며 김동찬선생님 댁까지
한락규아버님과 친척분이 태워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함께 했던 지윤오빠, 혜원아, 고마워요.
철암왔다고 연락주신 솔이 어머니, 백연이 어머니 고맙습니다.
먼저 왔다가며 마음써준 우석오빠,순호오빠,미리야 고마워요.
직접 오지 못해 안타까워하며 마음으로 물질로 함께 한 '열광'
성은혜언니,홍례언니,경원,지원,정은,지영,우정.. 고마워요! 보고싶다..
첫댓글 고마워요 은혜~ 귀한 걸음, 수고, 그 마음에 감사합니다.
일하시는 분들은 가고 싶어도 못가는데, 이렇게 갈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또 기차타면 갈 수 있는 곳이라 감사했지요. 오히려 가서 제가 얻어온 게 많습니다.
하나님께서 계미정 어머님 만나라고 기회를 주셨나보다. 은혜야, 애썼다.
그러게요. 예배드리고 가서 장례식보고 올 수 있었어요. 어떤 선택이든 귀한 것을 허락해주심에 감사합니다.
은혜야~ 더욱 오래도록 기억할 사람이 생겼구나...수고 많았다.
또다시 눈물이 납니다. 어머님께서 보여주셨던 사랑, 어머님께 받은 사랑이 참 큽니다. 짝꿍 예찬이와 규빈이와 나눈 사랑이 참 큽니다. 어머님, 아버님을 닮아 사랑이 넘치는 두 아이를 만나고, 예찬이와 짝꿍을 할 수 있었음에 감사합니다. 생전에 감사한 마음 전해드리지 못해 아쉽지만, 잠시나마 어머님 뵙고, 아버님과 아이들을 만날 수 있어 다행입니다. 시간이 조금 더 흐른 후에 아이들 만나러 가 봐야겠습니다. / 철암에 다녀오는 길, 곡성의 할머님들이 생각났어요. 전화 자주 드리고, 찾아뵈어야겠습니다. 농활 후 한번도 뵙지 못했는데, 방학하면 어서 가봐야겠습니다. "일기일회"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은혜언니, 고마워요.
짝꿍이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