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일입니다.
장인장모님을 모시고 남원의 춘향제 구경을 가는길에 전주를 지나갔는데
길옆에 서 있던 경찰차가 내 뒤를 따라옵니다.
아마 가는 방향이 같겠지 하며 속도를 줄이지 않고 나는 계속 달렸습니다. 물론 규정내의 속도였죠.
그런데 경찰차는 급히 내차를 따라오면서 이번에는 내 차번호를 부르며 정지하라고....
이에 놀란 장인어른이 "자네 뭐 잘못하고 온거 있나?" 하시며 걱정스레 물으십니다.
나는 "아니요. 규정대로 왔는데요." 하였더니, "그럼 왜 경찰차가 따라오며 서라고 하는거야? 하시며 걱정하셨습니다.
그래서 나는 차를 도로 우측편으로 대며 정차하였습니다.
이윽고 경찰이 다가와서는 "어디를 가십니까?" 하고 물어서 " 어른들 모시고 남원의 춘향제를 보려고 갑니다" 하였더니
"그러면 먼길을 가시는데 안전하게 가셔야죠." 하면서 "자동차 바퀴가 빠지려는 것 같아 알려드리려고 왔습니다" 하더군요.
나는 "아니 자동차 바퀴가 빠지려고 하다니..." 하면서 "어느 바퀴가요?" 했더니 우측 앞 바퀴라네요.
내려서 바퀴를 확인해 보니.... 젠장~ 바퀴의 휠카버가 똑바로 박히지 않고 기울어지게 박혀 있어서 차가 달리면
꼭 바퀴가 빠지는 것처럼 기우뚱거리게 보이게 되네요. 허~참~
그래서 아하~ 하면서 발로 튀어나온 부분을 차 넣으니까 똑바로 박히더군요.
그런데 이젠 내가 미안하더군요. 내 부주의로 경찰을 몇km를 공허하게 달려오게 하고 시간 낭비를 하게 했으니....
그래서 "미안합니다. 바퀴의 휠카버가 제대로 장착 안되어 있는데도 모르고 운행을 했네요. 이젠 괜찮습니다"
했더니, 경찰들도 웃으면서 "다행입니다. 차가 지나가는 것을 보니 꼭 바퀴가 빠질 것 같아 사고가 날까봐 알려드리려고 한 겁니다"
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우리는 "감사합니다." 하고는 다시 가던 길을 갔습니다.
출발을 하면서 장인께서는 "거참~ 경찰이 참 친절하구나... 그것 때문에 몇km를 달려오면서 알려주다니...."
그렇게 우리는 남원에 가서 이것 저것 보면서 잘 지내고 온 일이 있었지요. 이런 작은 일이 경찰의 이미지를 확~ 바꿔 놓았습니다.
첫댓글 그래서 경찰 아저씨들
좋은 아저씨 입니다
장인장모님 모시고 여행 착한 사위 이십니다
사실 우리 국민들의 경찰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은 것은 맞지만
이런 작은 선행 하나라도 있으면 이미지가 좋은 쪽으로 많이 바뀌지요.
나도 고맙고 미안하더군요.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세상 이야기입니다.
마치 선진국의 살아 있는 법--
경찰을 보는듯...
민중이 마지막 기댈곳
민중의 지팡이~!!!
그 참 모습입니다.
경찰이 이렇기만 하면 아마 연예인 못지 않은 많은 팬들을 확보하게 될 것입니다.
요즘에는 횡단보도를 건너는 노인의 속도가 너무 느려 교통에 장애가 되자
아예 노인을 업어서 건너는 경찰의 모습에 많은 국민들이 박수를 쳤지요.
그러한 경찰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감사합니다.ㅣ
예전에
차들은 휠카바가 있어서 빠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경찰도
당황했겠어요
바퀴가 빠지면??
에고
상상하기도 싫네요~ㅠㅠ
그래도
고마운 경찰입니다~^^
당시 타고 있던 차는 포니2 였는데
툭하면 자동차 휠 카버가 빠지기도 했지요.
다행이 그 휠 카버가 또 빠지기 직전였니봐요.
내가 보기에도 삐뚤어졌더군요. 그래서 발로 콱~ 찼더니 제대로 박히더군요. ㅎㅎ
당시에는 고맙고도 미안했었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경찰이 따라오면 겁부터 나던데
그런 친절맨이었네요.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암튼 들샘님
아슬아슬한 경험도 많으세요.^^
처음엔 경찰차가 계속 따라오기에 좀 불편함을 느꼈지만 그냥 계속 주행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내 차량번호를 부르며 서라고.... 그래서 섰더니... 의외의 일이였어요. ㅎㅎ
참 고맙더군요. 우리 장인어른 왈 " 전라도 사람들이 참 친절한가보다" 하시더군요.
하여간 이런저런 일 겪으면서 잘 다녀왔었지요. 감사합니다.